1114년 술레이만1세가 80세로 크게 장수한 후 죽고 술레이만2세가 즉위한다.
당시의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아우르는 지중해 세계는 전쟁으로 얼룩져 있었다.
당시의 지중해 세계의 강국은 비잔틴과 신성로마제국 그리고 에스파냐로 비잔틴은 지금 북유럽을 정복해나가고 있었고 신성로마제국은 제후들을 강력한 군사력으로 억제한 황제가 덴마크를 정복하고서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와 전쟁을 벌였다. 영국과의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프랑스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채 계속 밀리고 있었으며 이탈리아는 총독이 사로잡히는 치욕을 겪고 이탈리아 북부를 대부분 잃고 새 총독은 코르시카섬으로 피난 간다. 그나마 그동안 전쟁이 없었으나 꾸준히 군사력을 증강시켜오던 헝가리가 신성로마제국에 분투를 펼치고 있었을 뿐이다. 신성로마제국이 에스파냐와 동맹상태인 이상 서유럽에서 신성로마제국을 막을만한 국가는 없었다.
서유럽의 또 다른 강대국 에스파냐는 알모하드와의 이베리아 반도를 건 오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지중해의 강자중 하나인 알모하드를 멸망시킨다. 계속되는 실정과 칼리프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유럽의 진출야욕 때문에 과도한 군사비로 인한 세금부담은 큰 원성을 샀고 우세한 군사력으로 에스파냐와의 전쟁에서 초반의 잡은 승기를 계속 이어나가지 못해 연일 패전하자 치안은 극도로 혼란.... 전국적인 반란으로 결국 알모하드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 후 알모하드와의 전쟁으로 다져진 강병으로 에스파냐는 최강의 군사국가로 군림한다. 에스파냐는 혼란스럽고 강대국이 존재하는 서유럽보다는 비교적 약소국들이 존재하는 북아프리카 일대를 차지하려고 결정하고 이내 이집트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집트 최정예군이 주둔하는 이집트지방을 너무나 손쉽게 점령한 에스파냐는 팔레스티나까지 파죽지세로 점령하면서 터키와 국경을 접하게 되고 아프리카 주둔군만 근 4000에 달하는 대군인터라 그동안 에스파냐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방비도 없던 터키에서는 비상이 걸린다. 혹시모를 비상사태에 급히 사라센보병 800명을 트리폴리로 급파하지만 에스파냐의 대군에 비해 많이 모자란 감이 있었다. 외교로 전쟁을 억제하려 했으나 헛수고일 뿐이었다.
-터키의 왕궁 회의실-
"흠..."
"......"
"어떻게 하면 좋겠소? 에스파냐가 선선히 물러날 것 같지는 않구려....."
"......"
신료들은 말이 없었다. 딱히 좋은 방법이 있을 리 만무했다. 에스파냐라는 멀리 떨어진 나라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고 쓸 필요도 없었다. 앞의 이집트만 상대하기도 벅찬데(물론 유리해 졌지만)말이다.
또 어느 정도 상대가 되야 해볼만한데 터키와 에스파냐의 군사력은 조금 과장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한쪽은 유럽 최강국 중 하나고 또 하나는 요즘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나 변방의 일개 약소국일 뿐이었다. 터키의 전 병력을 합쳐야 3200정도였고 최소한의 치안 유지군을 제외한 최대 가용 병력은 현재 1700명 선이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병력을 훈련시키고 있었으나 에스파냐의 아프리카 주둔군의 군세를 따라가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에스파냐도 놀지 만은 않을 테니 그동안 병사가 보충될 터였다. 한참의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누군가 이 침묵을 더 이상 참기 힘들었는지 입을 열었다. 그 신료는 이스마일이었다. 그는 평소 신중한 성격으로 좋은 생각을 내놓았고 신임받는 관리였다.
"폐하. 북부주둔군을 임시적으로나마 차출하심은 어떠하겠습니까?"
당시 터키는 점점 거대해져가는 비잔틴을 경계해 1000여명의 군대를 터키 북부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잔틴이 터키에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그냥 형식적일 뿐이었다. 형식적이라기엔 군대가 좀 많긴 했지만 말이다. 대비해서 손해볼 것은 없지 않은가...
"허... 나쁜 생각은 아니나 만에 하나 비잔틴이 공격해 들어오면 어찌하겠소? 비잔틴은 에스파냐와 동맹국이며 그 중에서도 매우 친하다 들었소. 지금의 상황에도 나라가 위태위태한 상황에 비잔틴마저 공격해 들어온다면 이 나라는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날것이오. 좀 위험하지 않겠소?"
물론 술탄의 걱정은 누구나 생각할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동안 중립으로서 평화를 유지해오던 비잔틴보다는 에스파냐와의 일이 급한 상황이었다. 눈앞에 큰불을 나두고 저 멀리 조그만 불을 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내심 불안했다 등뒤에 적도 아닌 더구나 아군은 더더욱 아닌 존재가 있다는 것이 말이다.
"폐하 하지만 현재는 급한 불을 먼저 꺼야 합니다. 폐하의 걱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옵니다."
술탄의 근심을 알았는지 여러 신료들은 입을 열었다. 현재 이것이 그나마 낳을 듯 했다. 아니 이것이 최선이었다.
"후.....어쩔 수 없겠구려. 일단 최소한의 치한유지군을 제외한 700정도를 트리폴리에 지원하도록 하시오.
사실 술탄인 그가 생각하기에도 딱히 좋은 방책은 없었기 때문에 약간의 망설임 후엔 바로 실행시켜 버렸다. 결국 북부군중 일부를 차출하는 것으로 회의가 끝이 났다. 한편 에스파냐는 점령한 이집트지역을 정비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잠시나마 시간이 번 터키는 그동안 훈련한 군대 600과 합쳐 거의 2200에 달하는 군대가 트리폴리에 집결하게 되었다. 모두 정규군으로 구성된 터키군 2200명은 스페인군 4000이 몰려와도 이길 수 없는 막강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아직 터키의 편은 아닌 듯 싶었다.
-터키와 비잔틴의 국경지대 '룸'-
"제길... 왜 우리가 이런 짓을 해야하지? 점령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공격만 약간 하고 잘되면 약탈은 허용하니까 열심히 하다가 오라니....췌 원래 약탈은 승자의 미덕이라고! 약탈을 허용하고 말게 어디 있어? 원래 허용돼 있는 거지"
들판을 걷고 있던 검을 손에 꼬나지고 꽤 큰 방패를 든 보병 1명이 불평을 해댔다. 그의 헛소리로는 약탈은 그의 미덕이었다. 승리를 위한 축하금 정도랄까? 나라에서 주는 돈도 적은데 그래도 약탈이라도 해야 먹고 살 거 아닌가. 약탈은 너무도 좋아하는 그였지만 그래도 명색이 한 국가의 정규군인데 약탈이나 하라고 하다니 꽤나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상하는 자존심과는 달리 마음 한켠에는 한목 잡자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만 좀 투덜투덜 되라. 어차피 우리 군사수로는 점령해도 지키기는 힘드니까 그러는 거겠지. 성까지 점령해서 우리나라 영토가 된다면 좋겠지만 뭐..... 힘들 거야. 윗분들 하시는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냐?...쳇 그래도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군."
그의 불평이 듣기 싫은지 옆에서 걷고있던 병사가 핀잔을 줬다.
"그걸 누가 모르나... 쩝..."
어쨌든 불평을 하면서도 그들은 열심히 걷고 있었다. 꽤 오래 걸은 듯 약간 지쳐 보임에도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보니 꽤나 훈련받은 군대가 분명했다. 그들은 지금 터키의 국경을 넘어 진격하고 있었다.
그다지 자랑할만한 임무를 부여받지 못한 장군은 물론 부장들의 불평과 함께 말이다.
한판 화끈하게 싸워서 영토를 늘리는 일이라면 몰라도 그저 조금 공격이나 하다가 기회가 되면 약탈이나 맘껏 해보라니.
뭔가 뒤가 꾸린 일이었지만 그래도 명령인데 해야만 했다. 물론 충실히 명령을 들으니 부가적인 수입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어쨌든 그들은 임무에 충실하게 터키군을 공격하면 되니 그것도300정도라니 그다지 부담은 없었다. 터키군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기껏해야 변방의 일개 약소국일 뿐이라는 생각에 그들은 어디 훈련하러 가는듯한 분위기로 가고 있었다. 터키는 유럽 3대 제국 중 두 제국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여버렸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4편을 기대 합니다.
ㅈㅐ미잇어요 4편기대
오~ 긴장감이 고조되네요~ 수고 하셧습니다~
음음... 터키가 어떻게 되려나??
아 참!!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