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奉先寺) 큰법당(대웅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봉선사에는 대웅전(大雄殿)이라 하지 않고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쓴 현판이다.
1970년 운허스님(耘虛 1980.11.18. 입적 춘원 이광수 팔촌 동생)이 대웅전을
세우면서 써서 달았다고 한다.
봉선사 큰법당에는 탱화와 함께 한글 반야심경이 걸려 있다
범종루 현판도 한글로 되어 있다
봉선사 큰법당(대웅전) 주련
주련의 글씨는 운봉(雲峰) 금인석(琴仁錫)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주련이다.
온 누리 티끌 세어서 알고
큰 바닷물을 모두 마시고
허공을 재고 바람 얽어도
부처님공덕 다 말 못하고
금강경 제14분 상(相)을 떠나 번뇌에서 벗어남 리상적멸(離相寂滅)
14-1
爾時, 須菩提 聞說是經 深解義趣
이시 수보리 문설시경 심해의취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서) 이 경(經)의 설하심을 듣고, 그 의취(義趣)를
깊이 이해하고
*의취(義趣)-“의리귀취(義理歸趣)”의 줄인 말로 올바른 취지란 뜻이다.
涕淚悲泣 白佛言
체루비읍 백불언
눈물 흘려 느끼면서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되:
*체루비읍(涕淚悲泣)-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욺
希有世尊 佛說如是甚深經典
희유세존 불설여시심심경전
참으로 드문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고 깊은 경전을 설하심은
我從昔來所得慧眼 未曾得聞如是之經
아종석래소득혜안 미증득문여시지경
제가 예로부터 지내오면서 얻은 바의 혜안으로도
아직 이와 같은 경(經)을 일찍이 들을 수는 없었사옵니다.
14-2
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
세존이시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서 이 경(經)을 듣고
信心淸淨 則生實相 當知是人 成就第一希有功德
신심청정 즉생실상 당지시인 성취제일희유공덕
믿는 마음이 맑고 깨끗해져서, 곧 실상(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내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제일 희유(希有)한 공덕이 성취되었음을 마땅히 알겠나이다.
*청정(淸淨)-섞인 것이 없는 무구순정(無垢純正)의 상태로 맑고 깨끗함
나쁜 짓으로 지은 허물이나 탐(貪).진(瞋).치(癡). 삼독(三毒)의 번뇌에서 벗어난
깨끗함을 뜻하는 말로써“겉으로 맑고 깨끗함”을 “청(淸)”이라 하고
“안으로 맑고 깨끗함”을 “정(淨)”이라고 한다.
14-3
世尊! 是實相者 則是非相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
세존이시여! 이러한 실상이란 것은 곧 이것은 상(相)이 아니옵니다.
是故 如來說名實相
시고 여래설명실상
그러므로 상(相)이 아니기 때문에 여래께서는 실상이라 이름하시어
설명사십니다.
14-4
世尊! 我今得聞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세존 아금득문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며 받아 지님이 족히 어려움이 되지는 않겠사오나
若當來世後五百歲 其有衆生 得聞是經 信解受持
약당래세후오백세 기유중생 득문시경 신해수지
만약 후 오백세의 내세(來世)를 당하여 그 어떤 중생이 이 경(經)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며 받아 가진다면
是人 則爲第一希有
시인 즉위제일희유
이 사람은 곧(이 사람이야 말로) 제일 희유(希有)하나이다.
14-5
何以故 此人 無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하이고 차인 무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왜냐 하오면? 이 사람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소이지하 아상 즉시비상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오면? 아상이란 곧 이것이 상(相)이 아니며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是非相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시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곧 이것은 상(相)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何以故? 離一切諸相 則名諸佛
하이고 이일체제상 즉명제불
왜냐 하오면? 일체의 모든 상(相)을 떠나고 나면 곧 부처라 아름하기 때문이옵니다.
*아상(我相)-“아상(我相)”이란 상(相)에 집착해 나를 내 세우고자 하는 것(나의 오만한 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오온(五蘊)의 인연집합(因緣集合)으로 이뤄진
가변적 존재인 자기 자신에 대해 마치 어떠한 실체가 있고, 세상에 “내 것”이
있다고 그릇되게 생각 하는 것이다.
*인상(人相)-“인상(人相)”이란 아상(我相)의 연장선상에서 나와 너는 우리가 되고 우리는 사람이므로 하등(下等) 축생(畜生)이나 지옥의 중생등과는 다르며
우월(優越)하다고 집착(執着)하는 것이다.
*중생상(衆生相)-마음과 의식(意識)을 가지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살아있는 모든 종류들, 즉 심(心), 식(識)을 가지고 생존하는 모든 존재를 말한다.
그러므로 중생상(衆生相)이란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 작용에 의한 여러 가지 관념(觀念)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을 일컫는 것이다.
*수자상(壽者相)-수자상(壽者相)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길든 짧든 일정한 목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또는 오래 살고 싶어 하며 영원하리라는 생각 등이다.
이러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은 인간들이 범하기 쉬운 집착성으로 사상(四相)이라고 하며, 또한 반드시 넘어서 극복해야 할 산이므로 “사산(四山)”이라고도 한다.
14-6
佛 告須菩提 如是如是
불 고수보리 여시여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그러하고 그러하도다!
若復有人 得聞是經 不驚不怖不畏
약부유인 득문시경 불경불포불외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經)을 얻어 듣고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 떨지도 않고 두려워 겁내지도 않는다면
當知是人 甚爲希有
당지시인 심위희유
마땅히 알지니! 이 사람은 매우 희유(希有)하느니라
14-7
何以故? 須菩提! 如來 設第一波羅蜜 卽 非第一波羅蜜
하이고 수보리 여래 설제일바라밀 즉 비제일바라밀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을 설함은 제일바라밀이 아니요.
是名第一波羅蜜
시명제일바라밀
이것은 제일바라밀이라는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忍辱波羅蜜 如來 說非忍辱波羅蜜
수보리 인욕바라밀 여래 설비인욕바라밀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고 말하느니라.
*제일바라밀(第一波羅蜜)- “육바라밀(六波羅蜜)”중의 첫 번째 바라밀인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말한다.
보시(布施)는 자비로 널리 사랑을 베푸는 행위를 말하며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재시(財施)는 자비심을 말하고, 법시(法施)는 부처님의 법(法)을 말하는 것이며 무외시(無畏施)는 스스로 계(戒)를 지키는 것이다.
14-8
何以故? 須菩提! 如我昔爲歌利王 割截身體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위가리왕 할절신체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예전에 가리왕에게 신체가 베이고 잘림을 당함에 있어서
*가리왕(歌利王)-부처님께서 지나간 세상(전생前生)에 부단난성의 바라문으로 태어났을 때 그 부단나성에 “가리왕(歌利王)”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호전적(好戰的)이며 매우 포악한 임금이었다고 한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제3권에 의하면 “오장나국(烏丈那國)”성의 동쪽 45리에 졸저파(卒楮波)라는 곳이 있는데 매우 신령(神靈)스럽고 영묘(靈妙)한 곳이다.
이곳은 부처님이 옛적에 인욕선인(忍辱仙人)이었을 때. 여기서 가리왕이 부처님의 지체(肢體)를 끊었다(할재割載)다는 것이다. 라고 전하고 있다.
*인욕선인(忍辱仙人)-부처님이 전 세상에서 수도(修道)할 때의 이름이다.
인욕(忍辱)은 욕됨을 참고, 안주(安住)하는 뜻으로, 온갖 모욕과 번뇌를 참고 원한(怨恨)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말한다.
我於爾時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아이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주자상
나는 그때에도 아상이 없었고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노라.
何以故? 我於往昔節節支解時
하이고 아어왕석절절지해시
왜냐하면? 내가 지나간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가 잘려 나갈 때
若有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應生瞋恨
약유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응생진한
만약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으면 응당 성내며 원한을 얻었으리라
*진한(瞋恨)-성을 내는 마음과 원망스럽고 한스러운 생각으로 “진에원한(瞋恚怨恨)”의 줄인 말이다.
14-9
須菩提! 又念過去於五百世 作忍辱仙人
수보리 우념과거어오백세 작인욕선인
수보리야! 또 인욕선인이었던(수행을 짓던) 지나간 오백세를 생각하건데
於爾所世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어이소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그곳 세상에서도(나는) 아상이 없었고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으며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오백세(五百世)-“과거 오백세”란 지나간 오백번의 생애를 뜻한다.
14-10
是故 須菩提! 菩薩 應離 一切相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일체 상을 떠나서
發 阿縟多羅三藐三菩提心 不應住色生心
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불응주색생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느니라. 응당 색(色)에 머물지 않는 마음을 내며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生無所住心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생무소주심
마땅히 성, 향, 미, 촉, 법에 머물지 않는 마음을 내며
당연히 머무는 바 없는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14-11
若心有住 則爲非住
약심유주 즉위비주
만약 마음에 머묾이 있으면 머물지 않게 해야 할지니라.
是故 佛說菩薩 心不應住色布施
시고 불설보살 심불응주색보시
그러므로 부처는“보살의 마음은 응당 색에 머물지 않고 보한다”고 설하느니라.
須菩提!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응여시보시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느니라.
14-12
如來 說一切諸相 卽是非相
여래 설일체제상 즉시비상
여래가 일체의 모든 상을 설함은 곧 이 상이 아니며
又說一切衆生 卽非衆生
우설일체중생 즉비중생
또한 일체 중생을 설함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14-13
須菩提! 如來 是眞語者 實語者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 실어자
수보리야! 여래는 참말을 하는 자며 실다운 말을 하는 자며
如語者 不광語者 不異語者
여어자 불광어자 불이어자
법다운 말을 하는 자이며, 허황되지 아니한 말을 하는 자이며
사실과 다르지 아니한 말을 하는 자이니라.
須菩提! 如來所得法 此法 無實無虛
수보리 여래소득법 차법 무실무허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의 법, 이 법은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14-14
須菩提!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
수보리 약보살 심주어법 이행보시
수보리야!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보시를 행하면
如人 入闇 則無所見 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여인 입암 즉무소견 약보살 심부주법 이행보시
마치 사람이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보이는 바가 없는 것과 같고,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지 않니하고 보시를 행한다면
如人 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여인 유목 일광명조 견종종색
마치 사람이 눈이 있어, 햇빛이 밝게 비추어 여러 가지 사물을 보는 것과 같느니라.
14-15
須菩提! 當來之世
수보리 당래지세
수보리야! 앞으로 오는 세상을 당하여
若有善男子善女人 能於此經 受持讀誦
약유선남자선여인 능어차경 수지독송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능히 이 경에 대하여 지니고 읽고 외우면,
則爲如來 以佛智慧 悉知是人 悉見是人
즉위여래 이불지혜 실지시인 실견시인
곧 여래는 부처의 지혜로서 이 사람을 다 알고 이 사람을 다 보게 되나니
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
개득성취무량무변공덕
이들 모두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이루어 나아갈 수 있느니라.
본무유(本無有)
若說我有眼中塵(약설아유안중진)-만일 내가 있다 한다면 눈 속에 티끌이 든 것이요
若說我無心中垢(약설아무심중구)-만일 내가 없다 한다면 마음속에 떼가 낀 것이리라
種種物色皆是妄(종종물색개시망)-가지 가지 물색도 모두 허망한 것이요
類類形相本無有(유유형상본무유)-가지 가지 형상도 본래 없는 것이리라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