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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자제어장치 선도기업, ‘코리아디지털’의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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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07-05 | 국가 | 스위스 | 작성자 | 김주선() | ||||||||||||||||
상품분류 | 전력/전기/전자 | ||||||||||||||||||||
기업명 | 코리아디지탈(주) | ||||||||||||||||||||
전자제어장치 선도기업, ‘코리아디지털’의 사랑
‘Korea’와 ‘Digital’, 여간한 자신감이 아니고는 표방할 수 없는 이름을 당당히 내세운 ‘코리아디지털(Korea Digital)’은 1997년 설립된 전자제어장치 전문 제조업체다. 센서를 제조하는 곳은 많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아날로그 센서에 머물던 1990년대 후반 ‘디지털 센서’를 들고 등장한 ‘코리아디지털’은 업계의 판도를 바꾸었다. 자동차 오토클러치 ECU(전자제어 장치), 러닝머신 속도 제어장치! 제어장치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며 디지털 센서 시대를 연 ‘코리아디지털’은 1998년, 국내 정수기 1위인 ‘웅진코웨이’의 냉온정수기 제어장치, 냉장 냉동 전문 기업, ‘캐리어’의 에어컨 제어장치 등을 개발하며 혁신을 이어갔다. 공업용 센서를 제조하며 순항하던 이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것은 한 통의 전화를 받은 뒤였다.
“거기가 디지털 제어장치를 만든다는 ‘코리아디지털’인가요?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학교사인데요, 아이들에게 특별한 실험을 선물하고 싶어서요. 혹시 과학실험장비도 만들 수 있나요?”
다품목 소량 생산을 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일정 수량 이상을 주문하지 않으면 생산하지 않는 것이 기업의 룰이다. 50개도 안 되는 주문으로는 인건비와 개발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리아디지털’ 전영일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과학의 기반은 아이들이 아닌가?’ 우리가 장비를 잘 만들어서 실험을 재미있게 하면 그중의 누군가는 과학자의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기업으로서는 손해지만 과학 꿈나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실험장치 센서 제작에 응한 ‘코리아 디지탈’은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교육 분야에 이 같은 수요가 많이 있음을 발견했다. ISO 9001 표준시스템을 구현해서 고객의 어떤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갖췄던 ‘코리아디지털’은 이때부터 과학실험 교육기자재에 관심을 가졌고 2002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의 전 단계에서 쓸 수 있는 ‘MBL(Microcomputer based Laboratory, 컴퓨터 기반 과학실험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100여 종의 센서와 6종의 데이터로거, 교육 단계별 실험 컨텐츠, 각종 분석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디지털’의 ‘MBL’은 원클릭으로 전통적인 도구로는 하기 힘들었던 과학 실험을 척척해내고 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며 미국의 PASCO, VERNIER, 이스라엘의 TOURIER사에 이은 세계 4위의 실험 장비 제조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토대로 기상장비 제조분야에 진출해서 2004년 CO2 모듈 개발을 시작한 ‘코리아디지털’은 CO2 센서도 NDIR(dual 센서 방식)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기상 장비에 SM-Bus(System Management)를 채택해서 모든 기상 센서를 디지털화시키는 기상관측시스템도 개발했다. 또 경쟁사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던 BLDC(Brush-less DC) 모터 컨트롤러를 개발해서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센서를 기반으로 4가지 사업 영역을 진행하고 있는 ‘코리아디지털’은 더 많은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 2004년부터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1년에 12차례,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는 ‘코리아디지털’은 긴 안목을 가진 기업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전시회에 나가지만 즉각적인 관심보다는 오랜 시간을 두고 바이어와 신뢰를 쌓는다. 실제로 180여 종의 센서를 제조하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품종을 만드는 ‘코리아디지털’이 전시회에 등장하면 수많은 바이어가 찾아와서 독점계약을 요구한다. 하지만 ‘코리아디지털’은 꼼꼼하게 미팅을 진행하며 ‘코리아디지털’과 맞는 업체, 3-4곳을 선정하고, 이 업체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 뒤 1-2년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마음에 수없이 ‘인내’라는 두 글자를 새겨야 하는 시간이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옥석이 가려지고 최후에 남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다. 이를 두고 ‘배우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는 ‘코리아디지털’은 현재 전 세계 45개국 76개 파트너와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사랑은 운명적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카탈로그 보고 전화 드립니다. 제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데 샘플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 “카탈로그요? 어떤 책을 보신 거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월드 디닥(Worlddidac) 전시회'에 갔더니 ‘한국 과학기기 공업협동조합’이 만든 종합 카탈로그가 있더군요. 한국 제품에 관심 있어서 책자를 가져갔는데, 제가 찾던 디지털 센서가 있었습니다. ‘한국 과학기기조합’에 문의했더니 ‘코리아디지털’을 알려주셨습니다.”
'월드 디닥 전시회' 부스에 비치된 책을 보고 첫눈에 ‘코리아디지털’에 반한 인도네시아 바이어는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다니듯 ‘코리아디지털’을 수소문했고 샘플 제품을 구입한 지 2년 만에 연 200만 달러 이상을 수입하는 우수 파트너가 됐다. Soul mate로 발전한 두 업체는 지난해 더 큰 시장을 위해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기로 계약했고, 올해 ‘Kornesia Technology’ 개소를 목표로 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운명처럼 한순간 사랑에 빠진 파트너는 또 있다. 지난해, KOTRA가 주관한 'K-Tech @ 실리콘 밸리 2014'에 참가한 ‘코리아디지털’은 단 5분 만에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2년의 시간을 두고 파트너와 만나는 ‘코리아디지털’이 단숨에 사랑에 빠진 기업은 미국의 Big data Analysis 전문 업체다. 180여 종의 센서를 보유한 ‘코리아디지털’은 차세대 IT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에 가장 근접한 회사다. 컴퓨터 기반 과학실험장비, 자동기상관측장비, 실내공기의 질과 대기 환경용 센서, BLDC 모터 컨트롤러! 네 가지 분야에 걸친 다양한 센서는 전 세계 260억 개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물인터넷’ 어느 분야로든 적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드웨어 업체인 ‘코리아디지털’의 기술이 사물 소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구현할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00여 명의 글로벌 기업과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사물인터넷을 알리는 자리인 'K-Tech'에 참가한 ‘코리아디지털’은 기상분야의 소통을 열어줄 미국 업체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맺었다. 이 만남으로 사물인터넷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코리아디지털’은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에 ‘SWIS(Smart Weather Information System)’를 설립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IoT 부스 참가를 확정 지은 ‘코리아디지털’은 세계 최초로 만든 기상 센서의 디지털화를 통해 사물인터넷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 구상이 베일을 벗으면 2014년 'CES'에서 싹을 틔우고 2015년 줄기가 자란 ‘사물인터넷’은 2016년 마침내 꽃을 피우게 된다. 그래서 기대되는 ‘코리아디지털’의 행보.
매년, ‘나의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을 찾는 마음으로 전시회에 참여한 이 기업에게 이번에는 우리가 사랑에 빠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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