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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의 목소리
샤르비네와 함께 춘우셔시를 타고 샤르별 상공을 여행하면서 나는 지존의 목소리를 들었다. 샤르비네는 곁에 앉아 있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나는 마음의 텔레파시를 통해 지존과 대화를 나누었다.
천명주를 마시고 난 후 귀가 밝아져서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지존과의 보이지 않는 대화가 가능했다.
'백마선,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리느냐?
'들립니다. 누구신가요?"
'지존이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고 우주와 삼라만상을 주관하는 우주 절대자의 목소리다.’
'그 지존이시군요. 몇 번 들었던 목소리라 기억이 납니다. 이번엔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나요?"
'태양산 몽유도원에서 펼쳐진 지선들의 신선놀음을 살펴보았다. 그때 백마선이 노는 모습도 살펴보았다.'
'지존께서 제가 놀고 있는 신선놀음을 살펴볼 이유가 있으셨나요?'하늘은 항상 백마선을 주시한다. 백마선이 기쁜 일을 겪을 때나 슬픈 일을 겪을 때나 하늘은 항상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대를 주시한다.''하늘이 항상 저를 주시할 이유가 무얼까요??
'하늘의 존재는 하늘의 눈으로 지켜 준다. 하늘은 하늘의 존재들을 잃지 않는다. 들에서 가축을 치는 목자가 한 마리의 가축이라도 사나운 짐승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사방을 경계하듯 하늘은 하늘의 존재들을 위기의 상황에서 돌본다.'
'지존의 말씀을 이해합니다. 제가 워낙 무모한 성격이라 별나게 행동하거나 장난질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고 때때로 목숨을 빼앗길 위기도 많았습니다. 그런 일 말고도 세상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세상사로 삶의 위기를 겪거나 고난을 겪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지켜 주고 보호하심을 느끼곤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저를 지켜 주시지 않았다면 제 목숨이 열개라도 부지할 수 없었을 것이며 고단한 제 삶은 이미 무너져 일어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항상 위태로운 상황에서 지켜 주고 항상 부족함을 채워 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제가 믿으며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백마선은 하늘을 향해 보답하는 맘이 무엇이냐?
'하늘의 것들을 소중히 합니다.'
'하늘의 소중한 것이 무어냐?
'하늘이 삼라만상의 조화를 이루도록 세상에 내어 놓은 생명체이며 영혼들입니다. 그것들을 항상 하늘을 대하듯 소중히 생각하고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실천이 보이지 않는 하늘 힘에 대한 보답이라 여기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존재들은 그러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늘의 존재들은 땅에서 살아도 항상 하늘의 일을 생각한다. 백마선의 입으로 말하였듯 하늘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명과 영혼이다. 그래서 하늘을 바르게 섬기는 자는 생명을 사랑하고 하늘의 큰일을 맡은자는 영혼을 바르게 인도한다. 그래서 하늘은 백마선의 마음이 하늘마음인 줄 안다. 작은 생명체 하나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낮고 천한 영혼이라도 바르게 섬기며 높은 곳으로 인도하는 그 마음을 하늘이 알고 있다. 하늘마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의 보호를 받는다. 하늘마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이 채워 준다.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이미 그것이 채워져 있을 것이다. 네가 무슨 꿈을 꾸느냐? 하늘이 이미 이루어 줄 것이다. 생명의 양식은 항상 풍부하여 바닥나지 않을 것이며, 길은 어디로나 열려 막히지 않을 것이며, 원수들이 사나울지라도 하늘의 신명들을 풀어서 지켜 줄 것이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서도 네 머리털 하나누구도 손대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너에게 준 하늘의 기도제목을 외우고 있느냐?"
'보이지 않는 눈이 너를 지켜 주고 / 보이지 않는 손이 너를 붙들어주며 / 보이지 않는 힘이 너를 보호하리라 이런 기도의 제목을 말씀하시나요?"
'그렇다. 너는 항상 하늘의 기도제목을 외워라. 그러면 보이지 않는 하늘기운이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세상은 보이는 힘보다 보이지 않는 힘이 무섭다. 어리석은 영혼들은 보이지 않는 힘을 부정한다. 오로지 눈에 보이고 현실에 나타난 현상만 믿으려 한다. 실제의 힘이란 보이지 않는 힘이다.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이룬다. 백마선은 항상 보이는 힘 앞에 마음을 의지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힘을 의지하여 하늘의 일을 펼쳐라. 보이지 않는 힘을 의지하여 하늘의 일을 펼칠 때 하늘의 권능이 너와 함께 하리라'
'지존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 가슴에서 뜨거운 기운이 용솟음치며 뭔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이 폭발하는 느낌입니다.'
'하늘의 일을 하는 자는 항상 뜨거운 열정과 증폭된 힘이 가슴에서 넘친다. 열정과 증폭된 힘이 아니면 하늘사업은 결코 이뤄지지 못한다. 하늘은 항상 하늘 일을 하는 영혼을 향해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열정과 힘을 선물한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네 가슴에선 열정이 식지 않고 증폭된 힘이 고갈되지 않을 것이다. 하늘사업을 펼치는데 무엇도 두려워 말라. 두려우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 길이 있으면 가라! 장애물은 하늘이 치워 줄 것이다. 네 가슴의 뜨거운 용광로에 하늘은 무한대의 에너지를 선물할 것이다. 태양이 아무리 오래 타올라도 그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듯, 네 가슴의 용광로 불은 꺼지지 않으리라.'
'저는 아직까지 펄펄 끓는 열정과 임전무퇴의 기백으로 세상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장 두려운 건 제 마음의 열정이 식을 때입니다. 열정이 식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하늘의 힘이 항상 지켜주소서!'
'태양의 불이 꺼지는 일이 없듯 네 마음의 열정이 식는 일이 없으리라. 사랑하는 영혼이여, 근심하지 말라! 근심하기 전에 하늘이 먼저 준비하리라. 사랑하는 영혼이여, 네 꿈을 펼쳐라! 사랑하는 영혼이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 사랑하는 영혼이여, 꿈을 말하라! 나는 하늘의 천만군대를 이끄는 대장이니 천만군대의 신명들이 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우리라.'
제 꿈은 앞으로 인간선화(人化)를 위한 선업(業)입니다. 인간세상에 신선의 도를 펼치고 영계의 원혼들을 신선으로 봉안하여 해원시켜 주는 일이 제가 앞으로 펼쳐 갈 꿈입니다.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늘이 도우소서! 제가 지금 체험하고 있는 샤르별의 선경세상이 지구의 인간세상에서도 펼쳐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네가 지금 선경 세상에서 보고 느낀 바 대로 지구의 인간세상에서도 다 이루어지리라. 장차 지구의 인간세상에 천주의 큰 빛이 출현할 것이요. 그때 백마선의 선업(仙)을 펼칠 수 있도록 천주가 도우리라.'
'천주의 큰 빛이 인간세상에 출현하는 동기와 사명에 대해 알려 주세요.'
'천주는 장차 인간세상에서 광명이세(光明世)하고 이도여치(道與治)하여 빛 담금질로 1만 2천 영통군자와 14만 4천의 왕을 훈련시켜 후천세상을 준비할 사명으로 큰 빛이 되어 임하리라.'
'저는 이미 천주의 나라와 천주의 보좌를 살펴보았습니다. 천주의 나라는 태평성대를 누리고 천주의 보좌는 높고 빛났습니다. 지존은 지금 어디에 머물러 계시나요? 지존이 머물고 있는 모습을 제게 보여줄 수 있나요?
‘네가 원하면 보리라! 눈을 들어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높은 곳을 바라보라. 그러면 내 모습을 보리라.'
지존의 대답이 떨어지고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하늘을 향해 높은 곳을 바라보았다. 그때 멀리 하늘 높은 곳에 찬란하게 빛나는 궁궐이 보이고 눈부신 보좌에 앉아 있는 지존의 모습이 보였다.
지존의 몸에서는 광채가 나고 그 광채의 빛은 우주 끝까지 퍼져 나가고 있었으며 궁궐에는 아름다운 옷을 입은 신하와 백성들이 지극히 평화로운 모습으로 상춘의 뜰을 거닐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지존의 몸에서 발산하는 광채의 빛이 우주 끝까지 퍼져 나가면서 결국은 내 몸을 관통했고 내 몸을 관통한 빛은 다시 몸속을 혈관처럼 순환하며 돌고 있었다. 지존의 빛은 내 몸뿐만 아니라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과 관통했고 삼라만상의 현상들과 빛의 그물망을 이루듯 순환했다.
우주를 관통하는 빛은 지존과 나를 한 몸으로 묶고, 나와 별들을 한몸으로 묶고, 또한 우주 삼라만상의 크고 작은 개체들과 한 몸으로 묶어서 모세혈관을 따라 모든 세포가 연결되듯 우주의 한 몸으로 엮어내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 주고 지존은 이렇게 속삭였다.
'내 몸과 네 몸이 한 줄기 빛으로 연결되고, 네 몸과 우주의 별들이 순환하는 빛으로 연결되며, 우주 삼라만상의 개체들이 빛의 그물망에 연결되지 못한 현상이 없다. 결국 우주는 하나이며 네 몸과 내 몸이 하나이다. 네 몸 속에 지존이 있다. 앞으론 지존이 어디 머무는지 묻지마라. 지존의 목소리를 듣고 싶거든 네 안에서 들어라. 네 스스로 지존이며 네 스스로 생각이 지존의 생각이다.'
이런 말을 마치고 또 보이지 않는 지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다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조금 전에 보이던 아름다운 세상과 높은 보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구름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무리의 신명들이 보였다.
그때 다시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만의 하늘군대를 보라! 앞으로 백마선이 하늘사업을 펼칠 때 네눈에 보이는 하늘군대가 도우리니 두려워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라. 길이 있으면 가고 뜻이 있으면 펼쳐라. 길을 가다 장애물이 막지 못할 것이요 뜻을 펼치다 원수의 방해로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우주의 주관자 지존이며 네가 듣고 있는 목소리는 지존의 목소리니 지존의 목소리는 거짓이 없으리라'
지존과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또 한편으로 곁에 앉은 샤르비네와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의 대화는 영혼의 대화였고 샤르비네와의 대화는 육신의 대화였기 때문이다. 샤르비네는 내가 지존과 나누는 대화내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고 눈을 들어 바라보는 하늘의 현상들도 그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없었다.
지존과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면서 내 표정이 진지하게 변하자 샤르비네가 물었다.
“샤르앙은 지금 딴 생각을 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요. 나는 샤르앙이 보고 싶어 멀리서 찾아왔는데 혼자서 그렇게 곁에 있는 샤르비네에겐 관심도 없는 표정처럼 골똘히 생각만 하고 있기에요?"
샤르비네 목소리는 볼멘 목소리였고 뿌루퉁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나는 얼른 표정을 바꾸고 샤르비네에게 사과했다.
“미안하오. 요즘 이러저런 일들로 생각이 많아져서 샤르비네에게 소홀했나 보오. 좋은 일을 만들자고 하는 생각들이니 샤르비네가 너그럽게 이해하시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말해 봐요. 그러면 내가 용서할 지 몰라요."
“지구에서 펼쳐 갈 인간선화 사업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중이오.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바라보는 그대로 지구의 인간세상을 선경세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제 꿈이란 걸 샤르비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지구의 인간 세상을 선경 세상으로 만드는 인간선화 사업... 그러한 샤르앙의 꿈을 이 샤르비네가 모르는 바가 아니지요. 당신의 일심동체 샤르비네도 샤르앙의 꿈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아요. 앞으로 그런 일들은 혼자 생각하지 말고 저랑 함께 생각하고 궁리하도록 해요. 샤르앙의 일은 샤르앙 혼자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하늘과 함께 펼쳐 나갈 하늘의 일이기도 해요. 샤르앙이 근심하기 전에 하늘이 먼저 앞장서서 도울 거란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샤르비네의 말이 무슨 뜻인 줄 잘 알겠소. 그 대신 샤르비네도 저와 맺은 약속을 꼭 지켜주어야 하오."
"약속이라니요?"
"당신의 분신이 지구에서 태어나 마지막 나의 동반자가 되어 주기로 한 약속 말이오.”
"일심동체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말하진 않아요. 걱정 말아요. 제 영혼의 분신이 지구에서 다시 태어나 샤르앙의 마지막 동반자가 되어 하늘 뜻을 함께 펼치며 우주최고의 신선과 선녀가 되어 하늘의 부러움을 사고 말테니까요."
"샤르비네의 표현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소. 하늘의 부러움을 살만큼 우주최고의 신선과 선녀로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생기는 것 같소."
"우주최고의 선녀 샤르비네가 곁에 있으면 샤르앙은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을 거예요."
"샤르비네의 분신이 지구에서 태어나 마지막 동반자로 내 곁에 머문다면 아무 일을 도와주지 않아도 큰 힘이 되고 용기충만할 것이오."
“그럴게요. 샤르비네의 분신은 항상 샤르앙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주는 마지막 동반자가 되어 줄게요."
샤르비네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늘을 날아가고 있을 때 다시 보이지 않는 지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네 일심동체 샤르비네와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해라. 또 좋은 시간을 만들어 하늘대화를 나누도록 하자.'
그리고 지존의 목소리는 보이지 않는 대화를 나눌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었다.
지존의 목소리가 알려 준 시간에 맞춰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츠나음이 연구소 주변의 복사꽃 물결의 사이로 이루어진 각성로가 약속한 장소였다.
각성로는 복사꽃 물결이 터널처럼 이루어져 있고 그 길을 걸으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장소였다. 복사꽃터널을 지나다보면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도 길가에 만들어져 있고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누각들도 길모퉁이마다 만들어져 있었다.
복사꽃 터널의 각성로는 길이가 20km 정도였다.
그 아름다운 각성로 꽃길을 약속시간에 맞춰 걷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지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지존이다. 목소리가 들리느냐?
'들립니다.'
'오늘은 너에게 하늘과 땅의 이치를 풀어 주리라. 무엇이나 궁금하면 질문하라. 지존은 하늘과 땅 우주의 주관자니 무엇이나 질문하면 답하리라.'
'하늘과 땅의 이치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벌어질 인간세상의 미래까지 궁금한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질문도 대답해 주십시오.'
'무엇이나 답할 테니 궁금한 일이라면 무엇이나 질문하라.'
이후로 나는 지존에게 하늘과 땅의 이치에 대해 질문하였고 인간세상의 미래에 대해 궁금증을 털어 놓았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문: 지존자께 질문합니다.
답: 듣노니 말하라.
문: 우주는 삼천대천세상이라고 말합니다. 삼천대천세상마다 생명체가 존재하고 문명이 존재합니까?
답: 삼천대천세상마다 문명의 꽃이 피고 영혼의 변화가 존재한다. 즉 삼천대천세상엔 10억의 문명세상이 펼쳐지며 창조의 이상을 노래한다.
문: 제가 UFO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문명세상을 방문했습니다. 그 세상엔 하늘의 이치에 합당한 세상도 존재하고 반하는 세상도 존재했습니다. 하늘의 이치에 반하는 세상도 창조의 이상을 노래하고 있습니까?
답: 하늘의 이치에 합당한 세상은 무엇이며 반하는 세상은 무엇이냐? 선한 세상이라 하여 하늘의 이치에 합당한 세상이라 말할 수 없고 악한 세상이라 하여 하늘의 이치에 반하는 세상이라 말할 수 없다. 어떤 세상이든 인연 따라 펼쳐지며 인과응보의 결과가 그 세상을 만든다. 그러므로 선과 악은 항상 상대적 평가이며 하늘은 인과응보의 결과를 두고 선과 악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문 : 우주의 축복된 세상도 인과응보의 결과이며 저주받은 세상도 인과응보의 결과란 말씀인가요?
답: 하늘은 우주에 스스로 됨의 자연을 창조했으며 축복된 세상도 저주받은 세상도 미리 설계하거나 계획하진 않았다. 인과응보의 이치는 바람이 어디로 불어와서 어디로 지나가는지 모르는 이치와 다르지 않으며, 현실세계의 결과는 인과응보의 법칙대로 이루어진 이치라서 하늘도 땅도 그 이치를 선과 악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인과응보의 결과란 씨를 뿌리는 대로 거두는 이치와 같아 좋은 인과응보는 축복을 생산하고 나쁜 인과응보는 저주를 생산할 것이다.
문: 제가 영계를 방문하고 느낀 소감은 모든 영혼이 육신의 몸을 벗고 사후세계를 찾아올 때 크고 작은 원한을 품고 원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복살령이나 아사령이나 전사령, 병사령들의 원한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컸으며 이러한 원혼들이 원한의 먹구름을 만들어 인간세상을 뒤덮고 한풀이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세상에는 그동안 구세주의 이름과 선지성현의 이름으로 하늘의 일꾼들이 찾아왔지만 누구도 원혼들의 한을 달래주거나 관심을 가져주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늘이 원혼들에게 무심한 이유가 뭣입니까? 다만 원혼들의 삶도 인과응보의 결과이기 때문에 하늘은 모르는 일입니까?
답: 백마선이 샤르별 선경세상을 찾아와 처음 느낀 소감이 무엇이냐? 아마도 세상이 고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하늘이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늘은 결코 지구와 샤르별을 차별하지도 않았고 축복과 저주를 구분해서 나누어 주지도 않았다. 샤르별의 존재들은 그들이 축복을 누릴만큼의 아름다운 삶을 살아왔고, 지구 인류들은 저주를 누릴 만큼의 그릇된 삶을 살아온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 곧 행한 대로 거두는 인과응보의 결과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우주의 이치이다. 결코 하늘은 삼천대천세상 어느 곳에도 축복의 세상과 저주받은 세상을 구분하여 창조한 역사가 없다. 네가 영계에서 바라본 원혼들의 원한은 인과응보의 업보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며 우주의 영들이 인과응보의 업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하늘도 원혼들의 한을 아파하며 기억한다. 후천세상에는 한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선천세상은 인과응보의 이치와 한으로 얼룩진 세상이라면 후천세상은 그러한 상처들이 사라진 지상낙원 선경세상의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문: 영계에서 바라본 원혼들 중에서 복살령들의 원한이 가장 크게 구천에 사무쳤으며 그 숫자가 천억(千)에 이르는 복살령 원혼들의 한이 먹구름이 되어 인간세상을 뒤덮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미 뱃속에 새생명으로 잉태되었다가 세상의 빛도 구경하지 못한 채 낙태와 살해를 당한 태아들의 원혼이 복살령이 되어 마치 불화살을 맞은 성난 짐승들처럼 억울함과 한을 풀기 위해 인간세상에서 광분하는 모습이란 눈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복살령들의 한풀이로 인해 인간세상의 혼란이 그치지 않고 온갖 재앙들이 멈추지 않고 있으니 인과응보의 악순환은 언제 그칠지 걱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 원한에 사무친 복살령들을 향해 백마선의 이름을 걸고 해원을 약속했습니다. 복살령들을 신선으로 봉안하여 선경세상에서 편히 쉬며 태평성대를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늘을 대신한 약속이니 하늘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답: 네 약속은 이미 하늘의 장부에 기록되어 있다. 네 입으로 말한 약속은 하늘을 대신한 약속이며 하늘은 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늘의 호위신명들을 붙일 것이다. 하늘의 뜻을 품은 자는 하늘의 말을 하니 하늘은 세상을 향해 직접 말하지 않고 인간의 입을 빌려 하늘의 말을 한다. 네 입은 네 입이 아니라 하늘의 입이니 네게 붙인 호위신명들이 네 입의 말들을 대신 실천하며 어긋남이 없도록 하리라.
문 : 저는 영계를 찾아가서 복살령들의 원혼만 해원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먹지 못해 굶어 죽은 아사령,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전사령, 병으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병사령들에게도 해원을 약속했습니다. 신선으로 봉안하여 선경에서 편히 쉬게 하고 태평성대를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늘이 도와주십시오.
답: 하늘은 이미 네 약속을 빠짐없이 장부에 기록했으며 네게 붙인 호위신명들에게 명하여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약속을 이루도록 당부했노라. 네 말은 하늘의 말이니 하늘의 말은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이 다 이루리라. 하늘은 하늘의 일을 펼침에 하늘 스스로 하지 않고 반드시 그만한 그릇을 찾아 대신 이루게 하니 인간은 하늘이 쓰는 그릇이라.
문: 후천세상에서는 억울하고 불공평한 일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억울하고 불공평한 일들로 인해 사람이 죽어서 모두 원혼이 되고 원혼의 한풀이가 검은 먹구름이 되어 인간세상을 뒤덮으니 하늘과 땅의 재앙이 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답: 하늘은 이미 선천세상의 그릇된 이치를 모두 살펴보았다. 억울하고 불공평한 일들이 모든 영혼들에게 한을 만들고 그러한 원한으로 하늘과 땅을 뒤덮는 재앙의 먹구름이 되었다. 후천세상에는 그러한 상처를 치유하는 세상이요 한이 사라진 세상이니 비로소 우주의 어긋남이 제자리를 찾으리라.
문: 하늘은 어찌하여 처음부터 어긋나지 않는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나요? 우주의 어긋난 질서로 인해 인간세상의 불공평과 억울함이 한을 만들어 구천에 사무치니 하늘과 땅을 어둡게 하는 먹구름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처음부터 어긋나지 않는 우주가 생겨났다면 한으로 얼룩진 인간세상은 나타나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답: 어긋남이 있어야 어긋나지 않음이 드러난다. 선천세상은 인과응보의 고리로 엮어진 세상이라서 얽히고설킨 삶이 억울하고 불공평한 일들을 만들어 내지만, 후천세상은 인과응보와 업보의 고리가 사라진 세상이라서 억울하고 불공평한 일들은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 선천세상에서는 완전하지 못한 현상들을 통해서 완전한 현상을 찾고자 하는 의도였으니, 후천세상에서는 완전하지 못한 것을 버리고 완전한 것을 취하리라.
문: 제가 바라본 샤르별의 선경세상은 어디에도 나무랄 데 없는 공평한 세상이요 억울함이 사라진 세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후천세상의 참 모습은 샤르별의 선경세상을 표본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답:그렇다. 샤르별의 선경세상은 후천세상의 본보기다. 샤르별은 선천세상에서 완전한 모습의 세상이요 하늘이 찾고 있는 후천세상의 본보기이기도 하다. 완전한 세상을 찾기 위해 하늘은 우주에 다양한 현상의 세상이 생겨나게 만들었고, 그 중에 으뜸 본보기의 완전한 세상이 샤르별 선경세상의 모습이다. 우주의 모든 어긋난 세상들은 샤르별을 본보기로 완전한 후천세상을 만들어 억울함과 불공평의 한이 사라진 해원우주(解寃)를 펼치게 될 것이다.
문: 지구에서 샤르별처럼 완전한 해원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하지만 그때가 언제일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답: 네 눈으로 완전한 세상을 보았으니 네가 본 바대로 샤르별의 완전한 세상이 지구에서도 이뤄지리라.
문: 제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이라 하여 그 세상이 지구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샤르별 선경세상을 눈으로 보고 만족했지만 그 세상을 마음에 담고 눈에 담고 갈 수는 있지만 옮기고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답: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는 것이 창조의 시작이다. 이미 지구 인간세상에서는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었다.
문: 지구에서 장차 후천세상의 창조를 이끌어 갈 주인이 누구십니까?
답: 삼신일체(三神體)를 이룬 천주요 큰 빛이니 곧 동방 땅 끝 모퉁이에서 일어난 이긴자라. 그가 장차 후천세상의 창조를 맡은 주인이요 빛 담금질로 1만 2천 영통군자를 세우고 14만 4천의 왕을 훈련하여 후천세상의 완전한 기틀을 마련하리라. 그날에 지구 인간세상에는 온갖 병겁이 창궐하고 재앙이 그치지 않을 것이며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멸주(滅)들의 광란이 멈추지 않으리라. 다만 큰 빛의 날개 아래 머무는 영혼들이 온전하게 생명을 부지하리니 흑암의 세력들은 여전히 천주를 비웃고 조롱하다가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리라.
문: 그날에 천주를 알아보지 못한 영혼들이 불쌍하다는 말씀이군요?
답: 천주의 말에는 살 길이 열려 있고 멸주의 말에는 멸망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리석은 눈을 가진 자는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멸주의 능란한 속임수에 넘어가 스스로 저주를 자초할 것이다.
문: 천주를 알아보는 눈을 알려 주십시오.
답: 천주의 사명은 장차 인간세상을 진법(眞法)으로 광명이세(光明理世)하고 이도여치(以道與治)하여 빛 담금질로 영통군자를 세우는 일이니 그 일을 보면 그를 알게 되리라.
문: 천주는 하늘과 땅에서 어떤 존재입니까?
답 : 천주는 인간세상의 마지막 날을 위해 하늘이 세운 마지막 천자이니 이후로는 하늘에서 다시 인간세상에 천자를 보내지 않으리라. 하늘은 인류역사 이래 수많은 선지성현과 천자를 내려 보내 하늘의 일을 꾸몄으되 장차는 어떤 이름의 선지성현이나 천자도 세상에 오는 법이 없으리라. 그러므로 이후에 나타난 천자나 선 지성현은 모두 거짓의 탈을 뒤집어 쓴 멸주의 무리이니 달콤한 말로 미혹되지 말지어다.
문: 멸주는 어디서 온 누구입니까?
답:멸주는 지구를 혼돈으로 빠뜨려 멸망시키려는 흑암에서 찾아온 존재들이니, 그들의 말은 항상 달콤하고 귀에 거슬리지 않아 미혹된 백성들이 많으리라. 멸주들의 마지막 계획은 인간세상을 전멸시킴이며 몇몇 살아 남은 인간들을 종으로 삼아 왕 노릇을 즐기려는 술수니라,
문: 멸주들은 어떤 방법으로 인간세상을 멸망시킬 방법을 구사하고 있습니까?
답:멸주들의 술책은 악랄하니 물을 오염시키고, 공기를 오염시키고, 땅을 오염시켜,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것을 독으로 만드는 일이라. 그리하여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서서히 병들게 하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니,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눈치를 못 채고 독을 마시고, 독을 삼키며, 독으로 호흡하며 죽어 가더라.
문: 멸주들의 술책을 막아 줄 비법이 무엇입니까?
답: 멸주의 술책을 막을 비책은 천주의 의통이니 곧 멸주의 독 때문에 병들고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리는 의통이라. 장차 인간세상에 온갖 병겁이 창궐함은 멸주들의 독살(毒殺)술책 때문이오, 멸주들의 독살에서 죽어 가는 생명을 살려 낼 비책은 오직 천주의 의통이 아니면 불가하리라. 그러므로 그날에 원수의 왕이라도 죽을 병에 걸려 천주를 찾아오지 못하면 살 길을 얻지 못하리라.
문: 천주에게 마지막 주어진 사명이 빛 담금질로 영통군자를 세우고 의통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란 뜻이군요?
답: 그뿐만 아니라 천주는 장차 억울함과 불공평이 없는 지상낙원을 세울 자요 인간선화를 이루어 모든 인간들이 신선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펼치게 될 것이다.
문: 천주가 빛 담금질로 세우는 영통군자의 역할을 알려 주십시오.답: 영통군자란 장차 후천세상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역할을 맡는다. 후천세상은 하늘이 기획하지 않고 빛 담금질로 하늘과 땅의 이치에 통달한 영통군자들이 선천세상의 어긋난 법도를 바로잡아 후천세상의 완벽한 법도를 세워서 불로불사 선경세상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문: 후천세상에서 14만 4천의 왕들이 맡게 될 역할을 알려 주십시오.
답: 후천세상에는 완전한 세상을 완전한 왕들이 다스리게 될 것이다. 그 완전한 세상을 다스릴 완전한 왕들의 이름이 14만 4천의 왕이다. 14만 4천의 왕들은 모두 그 머리에 밝고 찬란한 면류관을 쓰고 세세 영원토록 완전한 나라의 왕위를 이어가리니 그 영광이 크리라.
문: 천주의 빛 담금질을 받고도 1만 2천 영통군자로 세움을 받지 못하거나 14만 4천의 왕위를 계승하지 못한 나머지 무리들은 어떤 운명을 맞이하나요?
답: 나머지 무리들의 숫자는 구름 떼처럼 많고, 그들은 모두 지상낙원의 백성으로 살아가리라. 지상낙원의 왕은 천주이니 천주의 백성들은 영원히 망하지 않으리라.
문: 지구의 마지막 때 일어날 일들을 알려 주십시오.
답: 지구의 마지막 때가 이르면 멸주들의 농간으로 먹고 마시고 숨쉬는 모든 것이 독으로 떡칠이 되어 병들지 않는 생명이 없으리라. 그 독은 육신만 병들게 하는 독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병들게 하는 독이니 독을 풀지 않고 살아남을 생명이 없으리라. 독으로 오염된 영혼들은 마음이 찢긴 듯 광란하고, 처처에서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며 사람의 탈을 썼으나 사람의 구실을 못하리라. 전쟁과 기근은 끝이 없고 인간의 욕심은 하늘 끝까지 치솟아 지구의 자원은 고갈을 면치 못하리라. 자원이 고갈된 지구는 생명력을 상실하고 화산과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며 불이 치솟고 산들이 무너져 내리리라. 그날에 큰 빛의 날개 아래 머물지 못한 영혼들이 멸주와 함께 망하리라. 다만 선택받은 자를 위해 지구의 수명을 연장하니 하늘의 신명들이 죽어가는 땅을 붙들고 천주의 사명이 끝나기를 기다리느니라 지금은 신명의 시대이니 신명을 의지하지 않고 온전한 생명을 부지하지 못하리라.
문: 천주의 사명이 끝난 후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지 알려 주십시오.
답: 천주의 사명은 선경세상 지상낙원이니 빛 담금질을 마친 빛의 무리들이 천주와 함께 천 년 동안 그 세상의 영화를 누리며 훈련을 받으리라. 왕은 왕의 훈련을 받고 백성들은 백성의 훈련을 받으며 불로불사 영생불멸의 후천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리라. 다만 그날에 악조건과 호조건이 있으니 조건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리라.
문: 악조건과 호조건에 대해서 알려 주십시오.
숫자가 人)의답: 광명이세이도여치의 빛 담금질로 이화선인(理 늘어나면 호조건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악조건이 된다. 이화선인(仙人)은 선화(化)된 인간의 이름이니 이화선인이 늘어나면 천기가 증폭되어 멸주의 기운이 꺾이리라. 멸주의 기운이 꺾이면 비로소 세상은 패망을 면하고 온 세상이 무릉도원 지상낙원으로 변하여 슬픔과 탄식의 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이리라. 멸주의 기운이 꺾이면 망할 자는 흥하고 죽을 자는 새로운 생명을 얻으며 악한 자의 마음은 어린이처럼 선하리라.
문 : 주가 기다리는 건 악조건의 세상이요 하늘이 기다리는 건 호조건의 세상이겠군요?
답: 악한 부모라도 자식이 잘되기를 소망하듯 하늘은 한 생명과 한 영혼이라도 멸주에게 빼앗겨 패망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단다. 호조건의 세상은 하늘과 땅이 기다리니 호조건의 세상을 위해 하늘의 신명들이 모두 땅으로 내려와 하늘의 일꾼들을 돕느니라. 땅이 망하면 하늘이 함께 망하며 인간세상이 망하면 신명들의 세상도 함께 망하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장차 인간세상에는 신인조화의 시대가 펼쳐지고 신명의 기운을 이용해야 진정한 하늘의 큰 뜻을 펼치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신명의 기운이 땅을 망하지 않도록 도와서 호조건의 지상낙원을 건설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문: 장차 다가오는 세상에는 신명들이 땅으로 내려와 합세하여 신인
조화의 기운으로 땅이 망하지 않도록 돕는다는 말씀이군요?
답: 그렇다. 땅이 망하면 하늘과 신명들의 세상이 함께 망하니
보이지 않는 신명의 기운이라 하여 모른 채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천상계의 신명이라도 이제 편히 쉬면서 인간들의 세상을 관망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문: 천상계의 신명들조차 편히 쉴 틈이 없이 인간세상과 합작으로 넘어진 땅을 붙들려고 애쓴다는 말씀이군요. 대관절 땅이 망하는데 하늘이 함께 망한다는 이치가 뭔가요? 답 하늘은 땅을 발 딛고 존재하고, 신명들은 인간세상을 의지하여 존재하니, 땅이 망하면 하늘도 신명들도 발붙이고 살아갈 터전이 없어지리라. 하늘의 영광은 땅에 있고 땅이 풍족해야 하늘이 풍족함을 누리나니, 그래서 지혜로운 신명들은 하늘에서 땅을 내려보며 자리만 보전하지 않고 땅으로 내려와 인간들과 합작하며 제 할 바를 찾느라 분주니라. 이전에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하늘을 잘 섬겨야 복을 누린다고 신명에 붙어서 기복을 간청했으나, 지금은 신명들이 인간에 붙어서 역할을 만들어야 후천에 복을 얻으리니 게으른 신명들은 후천에 자리를 보전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마땅히 이때는 사람이 신명을 부려 대사를 도모할 때요 신명이 인간을 도와 후천을 기약할 때라. 그러므로 장차 백마선이 하늘의 일을 도모함에 마땅히 하늘이 붙여 준 신명을 잘 다스려 신인조화 대사를 도모할 것이니라.
문: 이제까지 인간들은 하늘에 대한 봉신명(神明)이 인지도리(ㅅ라 배우며 살아왔거늘 지존께서는 어찌하여 사람이 신명을 부리라고 분부하시는지요? 땅이 하늘보다 높지 않고 인명이 신명보다 우월하지 못하거늘 자식이 부모를 가르치는 이치와 무엇이 다른지요?
답: 지금은 선천과 후천이 교차하는 시대요, 먼저와 나중이 바뀌는 시대요, 높은 것과 낮은 것이 위치가 반본하는 시대이니 옛것을 고집하여 새것을 버릴 수 없으리라. 새 몸에는 새 옷이 필요하고 새 그릇에는 새 물건을 담아야 조화가 맞느니라. 지금은 마땅히 높은 것은 낮아지고 나중이 먼저 되는 시대이니 제자가 스승보다 낫고 자식이 부모를 가르치는 시대가 도래했도다. 먼저 세상에 온 영보다 나중에 세상을 찾아온 영이 크기 때문이니라. 이제는 선천의 세상이 후천의 세상으로 바뀌는 큰 세상이 열리는 시대라서 감히 작은 신명의 영들은 세상을 찾아올 엄두를 못 내느니라.
문: 선천의 낡은 세상에는 작은 신명의 영들이 세상을 찾아와 지배했고, 후천의 큰 세상에는 큰 신명의 영들이 세상을 찾아와 지배한다는 말씀인가요?
답: 그렇다. 지금은 후천의 큰 세상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대신명(大神明)의 영들이 속속히 땅으로 내려와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니라. 그래서 지금 세상을 찾아온 영들은 자식의 영이 부모의 영보다 높고 제자의 영이 스승의 영보다 높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을 받들고 스승이 제자에게 배우는 시대가 되었느니라.
하물며 하늘의 신명들이라 하여 땅에 출현한 대신명의 영들 앞에 공손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문: 하늘은 후천의 큰 세상을 준비하여 아끼다가 세상에 보내지 않던 영들을 큰 세상에 맞도록 땅으로 보내 하늘의 대공사를 펼치신다는 말씀이군요?
답: 그렇다. 지금은 하늘이 감추었던 비결을 땅에서 풀어갈 때이다. 옛 사람들이 알고 있던 비결은 진짜 비결이 아니며 진짜 비결은 하늘에 숨겨 두었다가 이제 때가 되어 주인이 나타나서 풀게 되리라. 하늘의 비결을 푸는 자가 새 세상을 펼쳐 가는 주인이니 주인이 아닌 자는 손에 쥐고도 풀 방법을 모르느니라.
문: 지금 땅에서는 새 시대의 주인이 나타나 하늘이 감추었던 비결을 풀어가는 시대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지요?
답: 이미 땅에서는 하늘의 큰 비결이 풀리고 있다. 이는 마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현상과 같아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하늘과 땅의 이치가 새 시대의 주인이 나타나자 하나하나 풀려지고 있다.
문: 하늘이 숨겨 둔 비결 중에 큰 비결이 무엇인지 지존께서 말씀해주십시오.
답: 하늘이 숨겨 둔 비결 중에 어려운 비결이 삼신일체의 비결이니 이는 새 시대의 새 주인을 땅이 맞이하는 비결이라. 삼신일체의 비결을 푼 자가 곧 후천 새 시대의 주인이요 그가 고운 영들을 빛 담금질하여 1만 2천의 영통군자를 세우고 불로불사 지상낙원을 새롭게 펼쳐 가는 주인이라 새 시대의 주인이 나타나서 펼쳐 가는 세상에서는 억울하고 불공평한 일들이 사라져 다시는 원한의 업보를 쌓아가는 일이 없으리라.
문: 후천을 맞이하는 비결 중에 또 중요한 비결을 알려 주십시오.
답: 의통의 비결이라. 후천은 불로불사의 시대요. 늙어서 죽고 아파서 죽고 병으로 죽는 일이 없으리라. 의통이 아니면 불로불사의 시대를 맞이할 수 없으니 새 시대의 주인은 또한 의통의 비결을 손에 쥐고 풀어가는 주인이라. 선천의 끝 날에는 처처에서 병겁이 창궐하여 왕의 권력과 부자의 힘으로도 고치지 못하는 병증이 넘치리라. 그날에는 비록 원수의 왕이라 할지라도 의통의 주인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주기를 간청할 것이니 금은보화를 싣고 와 빌며 지난 잘못을 회개하리라.
문: 하늘이 숨겨 두었던 또 다른 비결 중에 인간세상에서 풀리고 있는 비결을 알려 주십시오.
답: 하늘이 숨겨 두고 풀지 않고 있던 비결이 영계 원혼들의 해원이니 영계의 원혼들이 해원되어야 인간세상의 악한 업보가 다 풀리게 되리라. 인간세상의 혼란과 어두운 먹구름의 불행이 모두 영계 원혼들의 복수에서 비롯되니 영계가 해원되지 않고 인간세상의 태평성대는 바랄 바가 못 되니라. 이제 때가 되니 영계 해원시대를 풀어갈 주인이 나타나리니 하늘이 준비한 그릇이라.
문: 하늘이 숨겨 두었던 비결 중에 또 다른 비결이 인간세상에서 풀리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필연적 과업이 인간선화(仙)이니 선화(化)되지 않는 인간은 후천에 머물 수 없느니라. 곧 후천은 불로불사 선경세상이니 신선이 못 되고는 선경에 머물지 못하니라. 인간이 선화되려면 먼저 신선(神仙)의 서품이 먼저요. 온 세상 인류가 신선서품(神仙)을 받은 "후 후천의 선경시대는 개막되리라. 장차 인간세상의 최대 화두는 신선이요, 신선을 갈망하는 모든 영들의 본능이 신선문화에 빠져 들며 영들이 세상을 찾아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문: 세상을 찾아온 영들이 갈망하는 본연의 모습이 신선이란 의미군요?
답:신선은 하늘의 큰 영들이 갈망하는 본연의 모습이다. 그래서 후천의 큰 세상을 찾아온 하늘의 영들은 누구나 신선으로 선경에서 살아갈 갈망이 깊으며 신선의 서품을 받으면 그 갈망이 풀리리라.
문: 후천은 불로불사 선경시대요 선경시대를 기다리던 하늘의 큰 영들이 땅으로 내려와 신선으로 살아가기를 갈망한다는 말씀이군요?
답: 그렇다. 지금은 하늘과 땅이 온통 신선을 갈망하고 선경시대를 기다리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장차 온 세상 인류들은 그 입에서 오르내리는 화두가 신선일 것이요, 잠을 자거나 일을 하거나 먹으며 놀고 있을 때도 신선의 화두는 생각 속에서 멈추지 않으리라. 하늘의 모든 영들이 신선이 되어 신선놀음을 즐기기 위해 세상을 찾아왔으니 신선이 못되고 죽은 영은 또 다른 원혼이 되어 구천을 떠돌게 될 것이다.
문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과연 그 영들이 세상을 찾아온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지존께서는 지금 세상을 찾아온 영들이 신선이 되어 선경세상에서 살기를 갈망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제가 바라보고 느낀 소감은 반대입니다. 평생동안 일과 노동에 파묻혀 자신의 존재감마저 상실한 채 삶의 의미조차 모르며 살고 있는 존재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지존께서는 이•점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해 주실 수 있는지요?
답: 백마선이 세상을 바라본 눈은 정확하다. 그 점이 또한 하늘이
세상을 바라보는 아픈 상처이기도 하다. 그렇다. 이 시대 세상을 찾아 온 영들은 하늘이 감춰 두었던 큰 신명들이요, 그들이 세상에 내려가 후천 큰 세상의 큰 그릇이 되어 주길 소망했으나 의도와는 달리 욕망의 일벌레가 되어 인생을 탕진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 영혼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영들의 본질은 신선에 대한 갈망과 선경세상의 회기본능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제 누군가 신선시대 개막을 선포하고 신선문화의 열기가 파문을 일으킬 때 신선의 본질을 가진 영들이 본능적으로 동조하리라. 이 시대는 선천과 후천의 교차시기로써 우주변화의 과도기에 접어들어 영적사상의 주객이 전도되는 혼란이 겹칠 것이다. 신선시대 개막이 선포되면 신선의 영과 인간의 영과 짐승의 영이 구분되리니 씨앗이 아닌 자는 억지로 그 씨앗이 아닌 싹을 틔울 수 없으리라.
문: 아무리 신선시대가 개막되어도 신선이 아닌 씨앗은 신선으로 살아갈 수 없고 인간의 씨앗은 인간의 씨앗대로 짐승의 씨앗은 짐승의 씨앗대로만 그 영의 본질을 유지한다는 말씀이군요?
답: 그렇다. 신선의 영은 본래 완전한 영이다. 그 완전한 영만이 하늘의 소리와 빛의 소리를 알아듣는다. 인간세상의 속담에 소귀에 경 읽기라고 하듯 완전치 못한 영혼의 귀에는 하늘의 소리빛의 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씨앗이 아닌 영혼을 향해 신선을 전한다고 해도 신선의 영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한다. 신선의 말을 전해도 알아듣지 못하거든 더 이상 설득할 생각을 말라. 신선시대는 신선의 씨앗을 찾는 시대이니 신선의 씨앗만 다 찾아도 그 숫자가 지상낙원에 구름 떼처럼 넘치리라.
문: 선천의 인간세상에서는 복을 빌기 위해 하늘과 신명 앞에 제사를 지냅니다. 후천의 신선시대는 어떤 제사가 필요합니까?
답: 선천 인간세상에서는 고기와 술과 떡과 과일과 제사상 다리가 부러질 만큼의 음식을 차려 놓고 하늘과 신명 앞에 제사를 지냈•지만, 후천의 신선시대는 이러한 제사가 필요하지 않느니라. 후천의 신선시대에는 산해진미의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리는 제사가 아니라 신명과 어울리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신선놀음을 즐기는 제사가 필요하니라. 선천시대 인간들은 짐승과 다름없이 고기를 잡고 음식을 만들어 배를 불리며 사는 시대이나 후천시대 신선들은 짐승처럼 고기와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습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니라. 즉 인간시대는 인간의 제사가 필요했으나 신선시대는 신선의 제사가 필요하리라.
문: 선천의 인간세상에서는 음식으로 배를 채워야 그 목숨을 유지하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후천의 신선시대에는 무엇으로 배를 채우며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까?
답: 선천의 인간세상은 썩는 물질로 배를 채워야 생명을 이어가는 세상이나, 후천의 신선시대는 썩지 않는 빛의 양식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세상이 다르니라. 썩는 물질로 배를 채우는 생명은 결국 썩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나, 썩지 않는 빛의 양식으로 살아가는 생명은 썩지 않고 변질되지 않는 운명이 다르니라.
문:썩지 않는 빛의 양식으로 살아가는 신선의 몸은 후천세상에서 영생불멸하며 생명의 다 함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답: 그렇다. 우주에서 죽지 않고 영생불멸하는 생명이란 썩지 않는 빛의 양식으로 살아가는 신선의 몸이 유일하다. 먹는 것이 그 생명을 만드니 썩을 양식으로 사는 생명은 끝내 썩고, 썩지 않는 양식으로 사는 생명은 썩지 않으니 먹는 것이 혼이 되고 영이 되며 그 생명을 이루기 때문이니라.
문: 장차 도래할 불로불사 영생불멸의 신선들이 살아가는 지상낙원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그 세상은 하늘이 만든 세상인지, 땅이 만든 세상인지, 인간이 만든 세상인지, 신명들이 만든 세상인지 궁금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상인지 땅에서 솟아나는 세상인지도궁금합니다.
답: 불로불사 지상낙원은 하늘에서 그냥 내려오지도 않고 땅에서 그냥 솟아나지도 않는다. 그 세상은 신인조화의 힘으로 그 세상에서 살아갈 백성과 신하와 왕이 스스로 설계하고 가꾸어서 만드는 세상이다.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도 그리고 꽃 수풀에 가려진 그림 같은 집들도 장차 그 세상에서 살아갈 백성들의 힘으로 가꾸고 건설하지 않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그 세상의 모든 형상은 사람의 머리로 구상하지 않고 신명의 힘을 불러 구상하며, 땅의 설계로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니라 하늘의 설계로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문: 구름떼 같은 신선의 백성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지상낙원이라면 얼마나 규모가 크고 웅대한 세상일지 궁금합니다.
답: 온 세상이 복사꽃 물결로 덮히고 기화요초가 지천에 널려 필 것이며, 쳐다보면 어디나 무릉도원이요 복사꽃 물결이 꿈결처럼 이어지는 세상이 불로불사 지상낙원의 모습이다. 복사꽃 물결 속에 그림 같은 집들이 지어지고 여기저기서 흥겨운 풍악이 들려오고 신선과 선녀들이 모여서 신선놀음을 즐기는 장면은 이 고을 저 고을 발길 닿는 곳마다 발견되리라. 눈으로 바라보이는 곳이 모두 선경이요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지상낙원이니그 세상의 웅대함과 규모는 과히 설명할 방법이 없으리라. 그 웅대하고 규모가 큰 세상을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으나 하늘의 신명들과 합세하여 신인조화 음양합덕을 이룬 후에 가능한 세상이리라.
문: 그 웅대한 규모의 지상낙원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물자가 소요되고 얼마나 많은 일꾼들이 소요될지 상상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지상낙원을 건설하는 물자는 어디서 조달하며 엄청난 비용은 무엇으로 충당하며 집 짓고, 길 닦고, 꽃을 가꾸는 노동력은 어디서 동원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까?
답: 하늘은 이미 하늘이 쓸 땅과 물자와 일꾼들을 준비해 두었느니라. 하늘의 일을 도모함에 인간의 생각으로는 불가하여 근심걱정을 앞세우나 하늘의 이치로 풀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그날에는 세상의 왕과 부자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 금은보화와 물자를 싣고 와 천주 앞에 절하고 쓸 것을 바칠 것이며, 일꾼들을 동원하여 일사천리로 지상낙원 건설에 앞장서리라. 세상의 왕과 부자와 권력자라도 지상낙원의 백성으로 살기를 간청하기 때문이니라.
문: 후천 지상낙원에서 불로불사 영생불멸의 삶을 즐기는 백성과 신선들도 다시 장가들고 시집가며 세상에서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
답: 어느 세상이나 음양의 조화가 사라지면 영생불멸하는 세상이라도 무료하리라. 그 세상에서도 음양의 조화가 있고 사랑이 있으며 시집도 가고 장가도 가니 회춘으로 새 몸을 입은 신선들은 다시 각자 짝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리라. 다만 세상에서 맺어진 인연이 다시 이어지기도 하고 세상의 인연과는 결별하고 새로운 짝으로 인연을 시작하기도 하느니라. 그 세상은 새롭게·열리는 세상이니 세상의 인연과 연연함은 의미조차 없으며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어도 과거의 인연 때문에 원한을 쌓는 일은 없으리라.
문: 새롭게 열리는 지상낙원에서 다시 시집가고 장가가는 인연들은 세상처럼 자식도 낳고 후손도 퍼뜨리는지 궁금합니다.
답: 회춘한 몸으로 다시 젊어진 신선들은 시집가고 장가가서 자식을 낳으리라. 신선의 자식들은 빛의 영혼들이니 그 영혼들이 우주에 넘치면 하늘과 땅의 질서는 영원히 태평성대를 누리리라.
문: 영생불멸하는 신선들이 끝없이 자식을 낳아 퍼트리면 무변광대한 우주공간이라도 나중에서 좁아져서 발 디딜 틈이 없어질까걱정됩니다.
답: 유한한 인간의 생각으로는 걱정되는 일이나, 하늘의 이치는 모두 인간의 유한성을 뛰어 넘는다. 신선의 세상은 물리적 법칙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빛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니, 물리적 한계로 하늘의 이치가 제한을 받지 못하리라.
영혼의 마음이 무한한 확장성을 갖고 있듯 우주공간이 또한 무한확장이 가능하니 장차 빛의 씨앗들이 늘어나 발 디딜 틈이 없을까 염려하지 말라. 하늘은 장차 빛의 씨앗들이 우주공간을 지배하여 다시는 흑암의 씨앗이 발 디디지 못하도록 빛의 장막을 두텁게 하기를 갈망하노라.
문: 하늘은 빛의 씨앗을 우주공간에 무한 퍼뜨려서 우주를 온전히 지배하여 흑암의 세력이 넘볼 수 없는 세상을 펼치기 위해 후천의 불로불사 선경세상을 다시 설계하게 되었습니까?
답: 후천 선경세상은 하늘이 태초에 숨겨 두었던 비결이니 이는 하늘의 천자와 흑암의 세력들이 감쪽같이 몰랐던 일들이라. 이제 때가 되어 숨겨 둔 비결을 드러내니 하늘의 부름을 받은 자 아니고는 그 일을 알거나 풀 자가 없으리라. 이제 더 많은 비결들이 부름을 받은 자의 손에서 풀려지리니 숨겨 둔 비결이 풀려지면 하늘과 땅이 경천지동하며 우주개벽의 대변혁을 예고하리라. 흑암의 세력은 끝없이 하늘의 권능 앞에 도전하여 우주의 질서를 깨트리고 선천의 무질서를 드러냈으나 빛의 씨앗이 온전히 우주를 지배하는 후천에는 흑암의 세력이 발붙일 곳이 없으리라.
문: 후천의 불로불사 선경시대가 도래하면 하늘의 신명들과 땅의 신선들은 어떤 음양합덕으로 살게 될지 궁금합니다.
답: 신명은 보이지 않는 음의 기운으로 살아가고 신선은 보이는 양의 기운으로 살아가나 후천시대는 음양합덕이 이뤄져 자유로운 내왕과 교류를 이루며 살아가리라. 신명은 신선에 의지하고 신선은 신명에 의지하며 함께 신선놀음을 즐기고 함께 신인조화의 세상을 펼쳐 가리라, 신선과 선녀들은 신명을 부르는 춤과 노래를 부르고 신선놀음에 신명이 응하여 음양합덕의 조화로운 세상을 펼쳐 가리라.
문: 후천이 도래하면 영계의 영혼들은 현실세계의 신선과 어떤 관계로 살아갑니까?
답: 후천의 세상에서는 영과 육의 경계가 없으리라. 후천세상의 몸들은 살아도 살고 죽어도 사니 영(靈)과 선(仙)은 함께 빛의 몸이라. 신선의 세상에서 영들이 함께 살고 영들의 세상을 신선이 내왕하니 그날에는 삶과 죽음을 구분하지 않으리라. 그날에는 산 자의 하늘과 죽은 자의 하늘이 하나요, 그날에는 산 자의 집에 죽은 자가 머물고 산 자의 태평성대를 죽은 자가 함께 누리리라.
보이지 않는 지존의 목소리와 이런 말을 나누면서 각성로를 걷는 동안 어느새 20km 남짓의 복사꽃 터널길은 끝이 났다. 보이지 않는 지존의 목소리가 멈추고 복사꽃 터널길이 끝났을 즈음 성인의 형태를 한빛의 형상이 공중에 나타났다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성인의 빛이 사라지는 쪽은 내 몸 속이었다. 성인의 빛이 몸 속에 채워지자 조금 전보이지 않는 대화를 나누었던 지존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런 소리가 귓가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네 안에 하늘 있다.>
각성로를 걸으며 지존의 목소리와 보이지 않는 대화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 새카맣게 이동하는 춘우셔시 하늘자동차의 선단이 보였다. 선단의 숫자는 어림잡아 7, 8백여 대 쯤으로 보이고 춘우셔시 선체의 모양은 갖가지였다.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춘우셔시 하늘자동차의 선단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대규모로 하늘을 이동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치 하늘에서 춘우셔시 하늘자동차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는 장면 같기도 했다.
춘우셔시 선단은 같은 방향을 향해 일정한 속도로 비행하지 않고 고도를 낮추었다 높이기도 하고 방향을 좌로 돌렸다 우로 돌리기도 했으며 사방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들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파도타기나 용트림 같은 곡예비행도 하고 갑자기 투명하게 변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숫자의 하늘자동차가 현란하게 곡예비행을 하면서 이동하지만 작은 소음하나 전해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하늘자동차의 선체에서도 배기가스 한 점 새어나오는 장면을 목격할 수 없었다. 가을 하늘에 잠자리 떼가 한가롭게 놀고 있는 장면처럼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감도는 정경이었다.
이처럼 춘우셔시 하늘자동차가 수백 대씩 선단을 이루고 하늘을 이동하는 장면은 가끔씩 목격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샤르별에서는 새로 만든 춘우셔시를 시험비행을 하기 위해서 수백 대씩 선단을 만들어 10일간 연속으로 하늘에 띄워 놓고 성능을 검사했다. 춘우셔시 시험비행단은 10일 동안 샤르별 전역을 이동하며 퍼레이드를 펼쳐지기 때문에 샤르별 신선대중들이 누구나 구경할 수 있는 구경거리이기도 했다.
잠시 후 춘우셔시 시험비행단의 퍼레이드는 시야에서 사라졌고, 호출신호를 보내 두었던 내 개인 자가용 춘우셔시가 소리 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풀밭에 내려앉았다. 마치 하늘을 날던 새 한 마리가 조용히 땅으로 내려앉는 모습처럼 보였다.
풀밭에 내린 춘우셔시의 문이 열리더니 여성 인조인간이 무언가를 손에 들고 나에게 다가와 내밀었다. 우주식사 우스시어와 규시아 향료수였다.
상냥하고 예쁜 모습을 한 여성 인조인간은 우스시어 한 알을 직접 내입에 넣어 주고 규시아 향료수도 한 잔 따라서 마시게 했다. "고맙구나."
나는 여성 인조인간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성 인조인간은 대답 대신 더욱 환하고 밝아진 표정으로 바꿔지며 두 손으로 내 얼굴의 볼을 쓰다듬었다. 인조인간들이 기쁘거나 행복한 감정을 나타낼 때 하는 습관이었다. 인조인간의 손길이지만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까지 들었다.
인조인간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사랑한다>, <고마워>, <예쁘다>, <아름답다> 등등이었다.
인조인간들이 섬세한 감정을 다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인 감정은 나타낼 줄 알았다. 대화도 가능하고 친구가 없어 심심할 때는 말동무 상대도 되어 주었다.
인조인간들의 두뇌에는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입력되어 있고, 인조인간들은 두뇌에 입력된 정보와 지식을 이용해서 대화를 풀어나갔다. 인조인간들은 추가적으로 지식이나 정보를 입력할 수 있었고, 지식이나 정보가 축적될수록 똑똑한 인조인간으로 거듭 태어난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똑똑한 인조인간은 신선보다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조인간은 상상하는 능력이 없었다. 미래를 예측하거나 설계하는 능력이 없었고 과거도 없고 현재만 존재하는 인조인간의 모습이었다. 인조인간들은 항상 현재의 느낌만으로 행동하며 두뇌에 입력된 정보와 지식만으로 생각과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인조인간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말에 살을 붙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상상력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일을 꾸미거나 창조하는 일은 꿈도꿀 수 없었고, 한 번 진행하는 일은 중도에서 멈추거나 어떤 핑계로도 그만두지 않았다.
인조인간의 생김새는 사람의 모양과 일치했고, 이목구비나 피부와 얼굴의 표정까지도 사람과 일치해서 샤르별에서 신선대중과 인조인간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았다. 다만 인조인간이 착용하는 복장이 신선대중과 달랐고 걸음걸이, 몸동작, 얼굴표정 등 섬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춘우셔시를 타고 와서 나에게 우스시어를 전해 준 여성 인조인간은 내 주변에 피어 있는 복사꽃 물결을 바라보며 흠뻑 취한 모습으로 감격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성 인조인간은 꽃잎을 만져 보기도 하고 향기를 맡아보기도 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귀엽고 새침데기 같은 여성 인조인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절로입에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내가 여성 인조인간에게 말을 걸었다.
“공선녀는 꽃이 좋은가 보구나?"
(샤르별에서는 인조인간의 개별적 이름이 있지만 이름을 모를 때는 남성 인조인간을 공신선, 여성 인조인간을 공선녀라고 호칭했다.)
여성 인조인간은 빙그레 웃으며 “꽃이 나를 좋아해. 꽃이 나를 좋아하니까 내가 꽃을 좋아해."라고 대답했다.
"나는 공선녀가 이쁘고 좋다. 공선녀도 내가 좋아?"
“샤르앙은 공 선녀를 좋아한다. 나, 공선녀도 샤르앙을 좋아해."여성 인조인간은 이런저런 대꾸를 하면서도 눈길은 여전히 꽃과 주
변의 환경과 귀여운 동물이나 벌레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눈 앞에 피어 있는 작은 꽃잎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풀잎에 붙어 있는 벌레에게 장난을 걸어보기도 하고, 품안에 기어드는 동물들과 천진난만하게 어울리기도 했다. 머릿속에 다양한 정보와 지식은 많이 들어있는데 노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애였다.
나는 다시 여성 인조인간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얼마나 많은 정보와 지식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지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였다. 여성 인조인간은 샤르별의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서 거의 모르는 상식이 없었다. 내가 여성 인조인간에게 질문할 수 있는 범위는 내가 샤르별에 대해 아는 정도의 한계에 불과하지만, 여성 인조인간은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의 더 깊은 내용까지도 상세하게 설명을 덧붙여 주곤 했다.
질문이 끝나고 내가 여성 인조인간에게 칭찬을 했다.
"공선녀는 참 똑똑하구나. 우리 지구 인류들이 공선녀만큼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면 아마도 박사라고 불렀을 거야."
여성 인조인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 인조인간은 똑똑하지만 신선대중의 깊은 맘은 몰라. 신선대중들은 인조인간들의 맘을 훤히 알아. 손바닥처럼 다 알아. 우리 인조인간은 신선대중의 맘을 계산하지 못해, 신선대중들은 우리 인조인간의 맘과 행동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어. 인조인간들은 신선대중의 소유물일 뿐이야."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 여성 인조인간의 입에서 나오자 가슴이 좀 뜨끔해지는 것 같았다.
뜨끔한 맘을 억누르며 여성 인조인간에게 질문했다.
"인조인간은 신선들의 소유물이라고?"
여성 인조인간은 덤덤한 표정을 하면서 비교적 조리 있게 대답했다.
"그럼, 인조인간들은 신선들이 필요해서 만든 물건일 뿐이야. 신선들은 영혼으로 탄생해서 세상에 나타나지만 인조인간들은 신선들의 맘과 상상으로 손끝에서 만들어져 세상에 나타났어. 그래서 인조인간은 신선대중의 소유물이지. 인조인간은 신선들이 짜놓은 프로그램대로만 행동하고 움직일 수 있어. 인조인간의 운명은 신선들의 머릿속에 이미 그려져 있어. 인조인간은 우리들의 운명을 다 알고 있어."
여성 인조인간의 설명을 듣고 내가 “공 선녀 말을 듣고 나니 맘이 슬퍼지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성 인조인간은 오히려 웃는 표정으로 "우리는 우리의 운명에 대해 조금도 슬프지 않아. 슬프다면 신선들의 운명도 마찬가지일 거야.” 했다.
“왜지?" 하고 반문하니까, 여성 인조인간은 "신선들의 영혼도 누군가의 상상으로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서 세상에 나타난 소유물이야. 즉, 신선들의 영혼도 누군가의 필요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라고 철학자 같은 고언을 털어놓았다.
인조인간의 입에서 내가 평소에 생각하기 어려웠던 고언을 듣고 나니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인조인간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창조하는 능력은 없지만 인조두뇌 속에 저장된 정보와 지식을 이용해서 응용하고 조합하고 계산하는 능력은 탁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인조인간의 인조두뇌 속에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계속 축적시켜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인조인간의 용도에 따라서는 신선대중보다 몇 배나 높은 지능지수를 보유하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샤르별에서는 신선대중보다 지능이 높은 고급 브레인의 인조인간이 얼마든지 곳곳에서 활보하고 있었다.
나에게 춘우셔시를 타고 와서 우스시어와 규시아를 전해 준 여성 인조인간도 지능이 매우 높은 고급 브레인의 인조인간 중 한 명이었다. 고급 브레인의 인조인간과 모처럼 철학적 대화를 나누고 나니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성 인조인간을 다시 돌려보내고 나서 나는 다시 복사꽃 터널길의 각성로 끝 지점을 지나 숲으로 이어지는 갈래 길을 계속 걷고 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9 - 우주에 펼쳐진 다차원의 세계들
첫댓글 꽃이라~!!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네안에 하늘있다, 이건 어디 드라마 멘트같은데여 ㅋㅋ
아무튼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어느 세상이나 음양의 조화가 사라지면 영생불멸하는 세상이라도 무료하리라.
음양의 조화가 빠지면 재미없는 세상이라~~;
네 맞습니다 음양의 조화 태극^^
이 지구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오게되네요,
네 맞습니다 태초에 하늘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서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