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에서 퇴근(?)한 로버트 콘스웨이트(콘스화이트라고도 하던데 Cornthwaite가 뭔수로 콘스화이트가 되는겨???)는 플레이 스테이션을 켜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끄아아아~! 어떤 색히가 신성한 내 게임타임을 방해하는겨? 내 전화건 인간 가만 안둘겨!"
전화를 집어들자 독일억양이 섞인 왠지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콘스웨이트인가?"
"그러는 댁은 뉘길래 남의 신성한 열게모드를 방해하는겁니까?"
"나 홀거라네. 홀거 오직. 나 알지?"
"(퉁명스럽던 목소리에서 갑자기 굽신거리며)어익후, 이게 누구십니까? 왠일로 누추한 곳에 전화를 다...?"
"아닌게 아니라 이번에 한국하고 평가전하잖나. 근데 유럽에서 사로타랑 윌크셔가 부상당하고 캠프에 온 맥카이를 살펴보니까 괭대뼈가 골절되서 온거야. 내 두명빠진것까진 그냥 경기할 수 있지만 세명씩이나 빠지니 대책이 안서네. 그러니 자네가 대신 땡빵으로 좀 뛰어주게나."
"하악! 땜빵이라도 상관없슴돠! 당장에 그리로 가겠슴돠~!"
이리하여 코니는 경기가 이틀도 안남은 시점에 땡빵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훈련장에서...
홀거 오직 "일단 라인업을 정하겠다! 어이, 니키타!"
니키타 루카비챠 "옙!"
홀오 "그동안 대표팀에서 중용되지 못했었는데 이번 평가전은 말그대로 평가하려고 하는 경기니 너를 선발로 내세우겠다. 그것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말이다."
루카 "드디어 선발이군화!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윙으로만 뛰었는데 스트라이커라니 그동안 못본 골맛 좀 봐야겠군!"
홀오 "오어, 홀란드, 맥가우언(한국기사들에선 하나같이 맥고완이라고 나오는), 드웨이트, 땡빵으로 들어온 콘스웨이트까지 너희들은 전부 선발이다! 아직 국대경험없는 레키, 베히치, 바발리, 로기치("로지크"라고 나왔다-.- 딱히 틀린건 아니지만 같은 세르비아계인 바발리도 제대로 이름이 나왔는데 얘도 로기치라고 제대로 불러줘야지), 라이언은 벤치에서 대기해라!"
선수들 "예썰!"
경기시작...
아우렐리오 비드마 코치 "어익후, 한국이 꽤 하는데요? 12분만에 이동국이 골까지 뽑아내고... 우리팀은 아직 조직력이 엉성한데..."
홀오 "조직력이 엉성한건 한국도 마찬가지네. 특히 수비는 개판오분전 아닌가? 다만 공격수랑 미드필더 몇명이 좀 돋보이기에 꽤 하는것같이 보일뿐이지. 저들중 한명만 봉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네."
필드에선...
루카스 닐 "저 이근혼지 lickin' ho인지 하는 놈이 대단한데? 하지만 저놈만 봉쇄하면 한국의 공격흐름을 끈어놓을 수 있다!"
라이언 맥가우언 "훗! 제가 나서죠, 주장. 간다, 폭풍태클!"
이리하여 이근호 아웃...
토미 오어 "일찌기 넥스트 해리 큐얼이라 불리며 온갖 기대를 다받는 내가 저 따구 허접한 수비를 못뚫는다는건 말이 앙대! 간닷, 폭풍어시!"
오어가 찔러준 어시를 받은 루카비챠는 그것을 골로 연결했다.
루카 "와아아! 드디어 국대에서 첫골을 넣었다! 아버지, 어머니, 보고계시나요? 11년전 저를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와서 갖은 고생을 하시며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드디어 이 아들이 국대에서 골을 넣었습니다! 아아, 처음 호주와서 말이 안통해서 몸으로 충분히 다른 애들과 통할 수 있는 축구를 해나가며 결국은 선수가 되고 국대까지 됐는데 이제는 골까지 넣는군요ㅠㅠ 이골을 부모님께 바칩니다~!"
전반종료 후반시작. 여전히 한국의 조직력은 나아지기는 커녕 엉성했고 수비는 답이 없었다. 반면에 호주는 조직력이 훨씬 살아났다.
홀오 "후반에는 우리의 조직력이 살아났으니 그걸통한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가른다. 가랏 사커루들이여!"
경기가 진행되면서 오직은 슬슬 교체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홀오 "아지즈! 준비해라."
아지즈 베히치 "우왕굳! 드디어 국대데뷔인가요?"
베히치는 필드에 나서면서 생각했다.
'스콧 치퍼필드가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사커루의 레프트백은 답이 없었는데 이거슨 기회닷! 데이빗 카니는 욕만 있는대로 처먹고있고 마이클 줄로는 소속팀에서 벤치만 달구고있고 제이슨 데이빗슨은 데뷔전에서 화려하게 자책골을 넣어 팀의 패배에 일조했으니 여기서 내가 잘만 한다면 이들과의 주전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교체된건 베히치 뿐이 아니었다. 곧 로기치도 교최투입되었다.
톰 로기치 "지난시즌 갑툭튀하여 맹렬한 활약으로 A-리그를 씹어먹고 넥스트 팀 케이힐이라 불리며 온갖 찬사와 칭찬을 들었던 내가 이번 경기 국대의 막내로 경기에 데뷔한다! 포지션도 공격수니 데뷔골로 나의 인상을 팍팍 남기리라!"
바발리도 투입...
엘리 바발리 "일찌기 넥스트 마크 비두카로 불리며 사커루의 포워드를 이끌거라는 명성을 얻은 내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어주마!"
레키마저 나오게 된다.
매튜 레키 "이 ㅅㅂ 나도 넥스트 해리 큐얼이라 불리는데 왜 오늘 데뷔하는 넘들중 가장 늦게 나오는거야? 암만봐도 데뷔하는넘들중 유럽에서 내가 제일 잘나가는거 같은데 ㅅㅄㅂ-_-^"
늙은(그리 늙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교체된 애들보단 늙었으니;;) 선수들이 나가고 팔팔하고 첫 데뷔라 투지가 불타오르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사커루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갔고 허접한 한국수비수들은 파울로 공격을 막는 일이 많았다. 덕분에 오어는 프리킥을 실컷 차게 되었다.
오어 "훗! 세트피스야 말로 키크고(오어야, 너는 왜 루저이느뇨?) 떡대가 받쳐주는 사커루들이 더 유리한 상황이거늘, 한국선수들이 우리한테 기회를 막 만들어주네?"
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 다시 파울로 인한 프리킥과 세트피스상황이 되었다. 프리킥 전담키커인 오어는 문전에 몰려있는 선수들을 향해 볼을 찼고 문전혼란이 벌어졌다. 그때 공이 바발리의 발 앞에 떨어졌다.
바발리 "음홧홧홧홧! 이거슨 오늘 나의 국대데뷔전을 데뷔골, 그것도 역전결승골로 화려하게 장식하라는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 이 골을 넣으면 14년전 나를 데리고 보스니아에서 이민오셔서 갖은 고생을 다하시며 내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리라!"
바발리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골문을 향해 찼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옆으로 굴러갔다.
"아후, 아까비!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내앞에 막는 수비수들이 없으니 저기 굴러가는 공을 그냥 다시 차넣으면!"
바발리는 자신의 국대커리어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데뷔전에서의 데뷔골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굴러가는 공을 향해 달려갔지만 순간 다른 누군가 공을 툭 차넣었다. 코니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대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저거 내 골인데ㅠㅠ 나의 데뷔결승역전골이~OTL"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바발리와는 반대로 땜빵으로 얼떨결에 국대로 뽑혔다가 골을 넣게된 코니는 승천(?)했다.
"우오오오! 어머님, 아버님, 보고계십니까? 제가 국대에서 골을 넣었습니다! 정든 잉글랜드를 떠나 이역만리 낯선나라 호주로 이민오셔서 갖은 고생을 다하시며 저를 뒷바라지 해주셔서 오늘날의 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골까지 넣었으니ㅠㅠ 이 골을 부모님께 바칩니다!ㅠㅠ"
참고로 호주에서 이 경기를 보고있던 코니의 어머니는 아들이 골넣는 장면을 보시고는 우셨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평가전은 호주의 역전승으로 끝났고 맥가우언, 홀란드, 오어, 루카비챠, 드웨이트 등 그동안 주전으로 보기에는 모자랐던 선수들의 활약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데뷔생들인 레키, 베히치, 바발리, 로기치는 아직 한경기만으로는 알수없고 충분히 보지도 못했으니 아마 다음달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예선에서 다시 차출하여 실력을 확인해봐야 될것같다.
홀거 오직 감독은 원래부터 까방권이 있었지만 슬슬 성적이 안나오고 너무 주전만을 고집한다고 점점 까방권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이 경기로 인해 일단 까방권상실은 당분간 멈출것 같다.
한편 벤치에서는...
맷 라이언 "이 ㅅㅂ-_-^ 바발리, 레키, 베히치, 로기치 다 데뷔했는데 나만 못했네;; 언젠가는 기회가 오리라-_-+++"
호주에서는...
니콜스, 파탈루, 비도시치, 갈레코비치 "ㅅㅂ 우리 뽑힐줄 알았는데ㅠㅠ"
버밍엄(잉글랜드)에서는...
크리스 허드 "나도 국대 뛰고싶다아아아! 프리미어리거에다 주전으로 뛰는데 여태껏 국대한경기 못뛰어본게 말이 되냐고오오~!ㅠㅠ" 그전에 유리몸부터 어떻게 좀 해봐. 어케된게 국대차출할라치면 부상으로 다 빠지냐?
첫댓글 진건진거고 다음엔 짤없이 무자비하게
아, 진짜 수비 답없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