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 인생의 짐들을 내려놓다.
이북에 살던 나는 해방과 더불어 가족과 서울에 잠시 다니러 왔다 잃어버린 내 고향은, 해질 녘 먼발치 하늘 저편을 한없이 바라보다 현기를 느낄 때에나 깊은 밤 곤한 꿈속에서나 아른거리는 것이,
안개바람에 숨기듯 사라지는 산봉우리처럼 퇴색한 그림으로 다가와 오늘이나 열심히 살자는 데 저를 뭍게 만들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슴속 저편에 계시는 그리운 스승께서는 밤마다 그리움이 말하듯 때로는 야단으로, 때론 자상하신 권면으로 내 새벽을 깨우시곤 하였습니다.
이 처참한 전쟁의 와중에서 살아 계시기나 한 건지...... 혹 소식이나 들릴까 싶어 흔들리는 바람에라도 귀를 쫑긋거리나 외인들의 이야기라.
그때 금강산 아랫녘 초가 서당에 함께하여 글 배우던 벗들은 다들 어찌한 고......
늘 가슴으로만 우리를 대하시던 스승께서는 낮에는 우리에게 글과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시되 어스름녘이면 산 속 어디로 인가로 어김없이 사라지시는 자취에,
우리들과 동네의 어른들도 그를 신비하게 여겨 말 한마디라도 함부로 건네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스승께서 어디서 왔거나 묻는 사람도 없고 오직 심산에 수련하시다가 동리에 내려와 ‘가진 것도 없고 많은 것을 주지 못할지라도 그나마 있는 것이라도 아이들에게라도 주고 싶으시다’시던 말씀에
허스름한 헛간을 비워 주신 것이 동리에서 해 준 것의 전부라.
늘 고요하고 엄숙하신 매무새에 그분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분 앞에서는 함께 숙연하며 걸음걸이라도 정숙 하려고 조심하려는 듯 하였습니다.
때로 함께 배우던 벗들 중에 누가 병이라도 들라치면 어김없이 다음날 아침에는 산초를 달이시던 모습에, 밤사이 이슬 맞으시며 산을 헤매셨을 스승의 자상하심이 가르치시던 글보다 더욱 우리의 가슴에 맺히곤 하였습니다.
길이 막힌 지 몇 해나 흘렀을까.
남쪽에서의 생활 중 세상에 묻혀 자식들 뒷바라지로 흙과 씨름하며 살다보니 내 이마에도 주름이 한 두줄 잡히기 시작할까 할 어느날 나는 들판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의식없이 방골을 뒤척이던 사흘째 날 해질 녘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나를 깨웠습니다. 벌떡일어나 앉으니 그토록 그립던 스승께서 자상하시게 나를 바라보시면서 ‘네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노라’ 시는 데 벌써 내가 마셨을 것 같은 약사발이 방 한켠에 보였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감격하였던지 나는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아이가 되었으며, 무슨 말을 했는지도 나중에는 기억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내 스승께서는 이제 가보셔야 하신다 면서 붙잡는 나를 뒤로한 채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붉은 석양에 스승의 얼굴은 빛나고 백발이 날리는데 스승께서 제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시고는 “이제 네게 한 부탁이 있는데, 우리는 사도(私道)요 정도(正道)는 예수그리스도니, 그분을 우리 구주로 영접하여 섬겨 그 안에서 다시 만나자꾸나” 하시면서 석양 노을속에 북녘을 향하여 홀연히 가시는가 싶더니 이내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리둥절하며 서먹하다가 집에 돌아와 정신을 차린 후 성경가운데서 그리스도 만인의 참 구주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으며, 말씀가운데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영원을 함께 하시고자 하시는 공의와 법(진리)을 알아 갈수록 ‘나로 있게 하시며 성령으로 권고하사 믿게 하시며 그리스도로 피 뿌림을 얻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어찌 감사하올지, 또한 육신의 스승으로 가르치시되 겸손하사 예수그리스도 구주를 전하여 주신, 스승과 그의 진리(참 이치)를 찾고자 하시는 자의 참 자세와 아름다움을 보았으며, 더욱이 기쁨으로 주의 그 날에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다시 스승을 뵈올 영원할 그 날을 간절히 고대하고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난 후에 나와 우리가족 모두는 주일마다 꽤먼길 이었지만 읍내에 있는 예배당에 걸어서 예배에 참석하곤 하였습니다. 살던 동리에는 우리가족 만이 예수를 믿었으며, 주께 나아갈수록 우리가족은 동네사람들의 영혼을 위하여 매일 기도하게 되었고, 동리 사람들은 농번기에도 주일날 일손을 놓고 예배하러 가는 우리가족을 손가락질하며
매사 사사건건 꼬투리를 만들어 '거봐라 조상을 버려서 되는 일이 없다'는 식으로 후욕 하였습니다.
우리가족은 그럴수록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때에 아무나 멋대로 판단하고 후욕하던 우리 자신의 지난 모습들을 뉘우치며,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신 하나님께서 이웃들도 불쌍히 여겨 받아주실 것을 간절히 구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볼일이 있어 혼자 읍내에 다녀 돌아오는 길에 동네어귀로 막 들어오려는 순간 자식놈이 헐레벌떡 달려와 큰일났다면서 하는 말이 우리 집과 맞붙어있는 옆집에 불이 났는데 바람까지 우리 집 쪽으로 불어 금새 우리 집도 불타게됐다면서 털썩 주저앉는 것이었습니다.
집 쪽을 바라보니 아내와 남은 자식들이 물을 뿌리며 펄펄 뛰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자리에 얼어붙은 저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범사에 기뻐하시는 뜻이 이루어 지이다’ 하고 기도하는데 만감이 교차하며 슬픔인지 기쁨인지 모를 눈물이 흐르는데 마음은 평안하였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눈을 감고있던 나는 차라리 눈을 감고 있는 이대로 얼어 붙어버리는 것이 편하겠구나!
하는 현실도피를 생각하고있는데, 아들녀석이 갑자기 나를 불러 보라! 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우리 집 쪽은 불길이 꺼져가고 반대편 이웃의 집이 벌써 반이나 타들어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싶어 저와 아들은 서둘러 달려가 불을 끄는데 손을 보태었고, 동계(시골 마을모임)를 열어 불탄 이웃의 두 집을 동리의 울역(공동노역)으로 합심하여 손을모아 복구하는데 온 마을이 손을 모았습니다.
그 뒤 동네 한집 두집 매 주일마다 함께 읍내예배당을 향하는 발걸음의 숫자를 늘리심으로 하나님께서는 저를 감격시키셨고, 꽤 오래지만 지금은 동네의 작은 예배당에서 온 동네사람 모두가 한 하나님을 경배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땅에서 나그네 된지 오래되어 이제 내 육신을 흙에 돌리고, 가야할 본향이 가까워 옴을 느낍니다.
하지만 기쁨으로 맞이할 그 날이 고대됩니다. 내가 선하게 산 것은 없습니다.
도리어 부족함을 행하여 하나님 앞에 누를 행할 때가 더욱 많았습니다.
혹 제게 의가 있다면 다만 매 순간 내게 다가오는 짐들을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이 이루소서 하며 성령의 권고를 따라 마음으로 입술로 몸으로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 앞에 가져다가 내려놓기만 하였을 뿐입니다. 하나 그것마저도 그 순간 나를 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무슨 의가 되리요.
그래도 내가 그 날을 고대하는 이유는 우리 주님께서 죄인 된 내게도 나의 본향길 가는 그 날의 나를 예비하시기 위하여, 거룩하신 몸으로 내 대신 십자가를 지시고 내 대신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사 하나님의 우편에 왕으로 앉으셨다고 말씀과 성령께서 내게 증거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영원 세세토록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의 모든 것이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나이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아멘
- 경기에서 한 소자 -
첫댓글 엊그제 같은데 1985년경 제가 서울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골목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고 있을때, 경기 기흥에서 아들이 하는 문구사에 광고물제작 주문이 들어오면 맡아서 버스를 수차례 갈아타고 저희에게 제작을 맡기고 몇일 후 다시오셔셔 제품을 찾아가시던 당시 제가 보기로 90여세 되신 어르신의 간증을 들었고 제 카페에 두었다가 발견하고 나눕고 싶어 올려둡니다. 샬롬
은혜의 글 감사합니다 대도시의 궁전같은 교회에서 제왕같은 영광을 누리는 목사들보다
목사님이 하신 믿음의 선행이 더욱 천국에서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샬롬
좋은 신앙 글 감사합니다.
평강을 소원드립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마음은 마음속에 평안과 안식을 준답니다.
진실한 말 한마디로 믿음과 행복을 줄수 있다면 마음의 문을 열어 진실한 목소리로 행복을 주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사랑과 행복으로 편안한 삶에 만사형통 하시고 즐겁게 아름다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평강을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주이신 우리 주 예슈아 하마시야(그리스도)안에 있어 평강을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