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막창
글.그림-한창현
화실 앞 대구막창집에 가면
시린 가슴 석쇠에 올려놓고
긴 하루를 굽는 사람들이
연기 속에서 은밀함을 나눈다
마음 좋은 박사장과 아줌마
돼지 창자 속에 넣은 정들을
접시 위에 담아주면
막창을 마지막 안주 삼아
되새김하는 술꾼들이
어두운 도시를 씹어서 마신다
절름발이 나무 젓가락으로
석쇠 위에 덜 익은 언어들이
횡설수설 뒤집히고 일어선다
막창을 막장에 찍어 깻잎 위에
마늘과 고추의 불륜을 보쌈하면
시들어버린 오늘이
얼큰한 사랑으로 흥분한다
가슴을 도둑질한 그대는
열쇠도 없이 마음의 문을 닫는다
술잔을 목구멍 속으로 밀어 넣고
빈 바람으로 흔들리면서
도둑고양이에게 잔을 권한다
첫댓글 둠바 둠바~~~ (좋아 좋아~~~) 영원한 나의 사랑.... 노랫말이 참 사랑이 넘치지요. 월요일이니 참았다가 금요일쯤엔 한잔 해도 될려나요.. 살아가는 향기 풍기는 시 잘 보았습니다.
바람부는날 님 ! 한창현이란 분 소개 좀 올려놓았음 좋았을 텐데요.......... 늘 하나를 올려도 좋은 시, 감동적이네요, 그림도 참 좋으네요
요즘도 대구막창이 있나여. 혹여 거기를 아시는 분 요기에 리플좀 부탁하네여. 함 가보려구요^^
붓순이님!!~~~옛날엔 골목마다 막창집이였는데 이장사도 요즘 불황을 겪고 있나보네요.......요즘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그래도 대구의 먹거리를 자랑하듯이 서부시외버스 정류장(구 성당주차장)옆에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답니다....붓순이님두 나 만큼 좋아하나 보네요. 언제 시간 되시면 연락주세요
앗!! 이런 실수를!! 권자가..맞네요..비오는 날 막창에 소주한잔!! 좋네요^^
엥~! 막창이랑 이슬이랑은 모순일라나용?
노래랑 막창 안주랑 흐느적거리는 날씨랑..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