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토요일이면 결혼인데 어제 저녁에 남친과 좀 다투고 열받아서 전화를 꺼둔채 오늘이 되었죠.
내용은...
저희는 서로 모아둔돈 없이 결혼시작! 그래서 양가 부모님께 다 손을 벌려야 했습니다.
이런 얘기 하고 싶진 않았지만 간단히 결혼준비 얘기하면,
남자친구가 전세값에 보탠 비용이나 제가 혼수 준비한비용이나 크게 차이 없는것 같아요.
저희는 예물도 거의 다 생략해서 커플링 하나씩만 하고(참고로 3부 타이아 프로포즈반지라고 받긴했죠),
예단도 박홍X에서 한실세트, 여름이불세트 최고급!, 7첩반상기세트는 이름있는 방짜유기로 했구요, 게다가 현금 700은 전세집에
보탰어요. 서로꺼만 한복 주고받고, 예복, 시계, 가방 이런거는 서로 비슷하게 받았습니다(근데 예물로 따지면 신부가 더 많이
받는걸로 아는데 저는 꾸밈비도 시댁에서 모르시더라구요 ㅜ.ㅜ)
물론 신랑쪽에서도 준비한다고는 했겠지만 전세값의 반도 대출 받아서 같이 값아야 합니다.
그에 비해 저희 엄마는 제가 할줄 아는게 없다고 가서 욕먹으면 안된다면서 하다못해 김치담글때 필요한 다라며 채?까지도
다 몇개씩 세트로 구입해주시고 빨래대며, 거실에 까는 면 카펫과, 발매트까지도 다 조금씩 구매해주셨어요.
아직 계산은 안해봤지만, 얼추 따지면 신랑이 전세갑 보탠거에 1000정도만 차이나는것 같아요 덜될수도 있구.
게다가 저희 엄마는 신랑이 지방(울산, 저는 서울)에서 올라온다고 차 대절비와 갈때 드시라고 음식도 알아보고 계신데..
어제 남자친구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게 뭐냐면..
설때 집에 내려갔더니 부모님께서 제가 왜 아직까지도 신랑쪽에서 몇명이나 올라오는지 안 물어보더냐고 여쭤보시더라는겁니다.
즉, 몇명이 올라가는지 알아야 식권을 사뒀다가 줄 수 있지 않겠냐고.
즉, 신부쪽인 제가 시댁은 지방에서 오는거라 친지분들 다 못오고 이만저만 손해가 많으니 신랑쯕 식대를 제가 내기를
바라고 계시는거에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난 남자가 기분좋게 여자쪽 식대 내준다는 멋진 얘긴 들어봤어도 신부가 신랑쪽 식대를 낸다는건
처음 들어봤다고 하면서 막 싸웠어요.
신랑쪽은 차 한대 대절해서 오고 나머지 분들은 알아서 오시기로 하셨데요.
게다가 남자친구 회사는 저희쪽입니다.
그런데 왜 제가 남자쪽 식대를 다 지불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신부쪽에서 결혼하라고 흔쾌히 말씀하시고, 저희쪽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것 같아 저희집에서도 좋아하고 저도 기분 좋고..
이것저것 격식 차리지 말고 이바지 음식도 크게 하지 말고 조상님께 인사올릴정도만 하라고 하시더니만,
결국 결혼식 당일날 큰 돈 나갈일 있는 날엔 400가까이 될지도 모르는 남자쪽 식대를 은근슬쩍 저희 쪽에서 내주길 바라고
계시는게 정말 어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희 식 다음날 다른 친척분도 결혼하는데 그쪽에서는 신부가 벌써 신랑쪽 식권을 사서 미리 줬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따지고 보면 저도 받을 거 많이 못 받았으면서도 저희 엄마는 제가 가서 기 죽을까봐 없는거 있는거 다 해가지고 보내셨는데..
정말 기가막히고 짜증이 막 밀려옵니다.
문자 온걸 확인해보니 집에다가는 그냥 저희 부모님께서 그런거 잘 모르시는것 같다고 말했더니 알겠다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아무런 답장도 아직 안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시집가면 제 속은 편할까요?
천만원 혼수를 해가던 1억 혼수를 해가던 어쨋거나 시집가면 니가 뭘 해왔냐~~ 이런 말이 안 나올수가 없다고 하는데..
없는돈에 이것저것 다 좋은걸로 했는데.. 가전도 백화점에서 다 하고 티비도 신랑이 원하는 사이즈로 하고 가구도 한S껄로해가고
암튼, 기분이 너무 나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다른글들 보니까, 움직이는 쪽 식대를 내주기도 하는것 같던데.. 저희는 꼭 제가 신랑입장인듯 돈을 더 많이 쓰는것 같아
억울하고 속상하고 저희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식대는 못내줘도 저희쪽에서 생각하고 있던 차 대절비 100과 차 안에서 드실 음식을 준비해눠도 욕 먹을까요?
아! 그리고 신랑이 친구들 왕복 차비를 다 대줘야 한다던데.. 한사람당 5만원 생각하던데요..
그럼 친구들이 못해도 20명만 와도 100 아닙니까? 그런얘기까지 다 하며 자기는 이런돈까지도 생각못했었다면서 얘기하더라구요.
물론 사람 마음이란게 고마우니까 챙겨줄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정말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면 멀어도 올 사람 다 오지
않을까요?
게다가 저는 신랑이 뭐 하나라도 자기가 다 낸것 없이 여태까지 다 반반 똑같이였고, 오히려 상견례도 저희 아빠가 밥값 냈어요!
기분좋게 이래저래 서로 좋게 해나가는것 같더니, 은근히 건낸 식대얘기에 그동안 배려고뭐고 다 필요없던것 같아지더라구요.
첫댓글 결혼하면서 짜증나고 힘든일 무진장 많을겁니다.. 서로 똑같이 생각한다면 끝도 없어요~ 저희도 서로 지방이 달라 신랑쪽에서 결혼식을 했어요~ 저희 아버지가 돌어가셔서 손님이 많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저희는 차대절비는 저희가 하고 결혼식 끝난뒤 식대비와 차안에서 먹을음식 조금 저희 시어머니가 해주셨어요~ 모두 다 그러는건 아니겠지만 서로 지방이 달라 하는경우 얘기를 들으면 하는쪽에서 식대비 부담해주시는 경우가 많은것 같더라구요~ 부모님과 한번 상의해 보세요~ 결혼하면 더 힘든일 많습니다~ 지금부터 힘빼지 말고 부모님과 신랑되실분 좋게 상의해보시구 기쁜맘으로 결혼하세요^^~
저도 처음 들어봐요. 식대를 몽땅 신부더러 내라는 집은..희한한 집도 다 있네요. 그럼 자기들은 축의금 들어온거 하나도 안쓰고 그냥 꿀꺽?
음....남자가 생각이 없는건가요..친구들 차비는 왜 주는거죠?? 부모님께 손벌리는 처지에?? 인심쓰는 척 여자쪽에서 하고는 식대는 내달라니..그리고서는 처갓집은 그런걸 잘 모르시는거 같더라고 전한다니..도대체 저 남자 무슨 생각일까..신부쪽에서 예식하고 그쪽에서 식대 내고, 차 대절비, 음식 넣어주는걸 당연시 하네..제대로 상의를 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돈으로 사람이 간사해지면 안되지만..저 시댁 될 집이나 신랑 될 사람이나...다들 무슨 생각들인지..혹 한몫 잡으려는 걸까..-_- 친구들 왕복 차비는 신랑 개인돈으로 챙겨주던지 말던지 하라고 하세요. 살면서 돈 나갈일 엄청 많은데..무슨 생각인지 정말 궁금....
신랑 친구들 차비는 알아서 주라고 하세요.그걸 님한테 달라는 소리인가요?그리고 차 대절비랑 음식만 넣어 주시면 될 것 같아요.저도 집안에서 결혼한 형제가 있는데 사돈집에서 자기쪽 식대도 안내고 쏙 가버렸더라구요.멀리서 와 준건 고마웠지만 경우가 아니더라구요.상견례때 미리 얘기한것도 아니고 차 대절비랑 음식도 넣어줬는데요.처음에 차 대절한대 하는데 200든다고 200달라고 해서 안된다고 100만 줬어요.혼수 아무것도 안하고 예단으로 이불한채 받았네요.줄건 생각안하고 받을건만 생각하는 사람들 당해보니 진절머리가 나요.안되는건 안된다고 확실히 못 박으세요.서로 서로 양보하자고 하세요.어떻게 다 얻을려고만 하는지...
신랑님이 좀 철면피?
어이상실
부모한테 "신부쪽 부모님이 이런걸 잘 모르시는 것 같다"라고 말 전한 것부터가 잘못된거 아닌가요? 그렇게 말해버리면 어른들 생각엔 당연히 신부쪽에선 내주기 싫어서 그러시는가보다라고 여기실테죠. 자기가 나서서 "대절비랑 간식비 감사하게 챙겨주신다니 식대는 당연히 우리쪽에서 내는거다"라고 말씀을 드렸어야죠. 그리고 친구 교통비는 왜 신부에게 말한답니까? 일일이..알아서 자기가 챙겨주면 되지, 꼭 "나 돈 없으니까 친구 몇 명꺼 니가 좀 챙겨줘"라는 식으로 밖에 들리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