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임금 격차와 같은 경제적 문제는 숫자로 쉽게 변별될 수 있지만, 여성 노인의 빈곤에는 지표로 드러나기 어려운, 성차별이 원인이 되어 스며들어 있는 심리적·정서적 문제 또한 존재합니다.
가령, 여성은 남성보다 ‘노인이 되었다’고 자각하고 혹은 사회적으로 구분되는 시기가 빠릅니다. 가정 내 역할은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역할의 모호함을 경험하게 되고, 주체적 의사 결정에서 일찌감치 밀려나며 소외되기 쉽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의 병치레나 사별 등 특정한 생애 사건에서 요구되는 여성의 성역할 부담도 큽니다.
또한 여성 노인 빈곤 문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돌봄노동 문제인데요.
현재 많은 여성 노인들이 젊은 시절에는 가사노동과 육아를 도맡고 나이 들어서는 배우자를 위한 돌봄노동을 일차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돌봄노동을 받아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구성원의 돌봄노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정 내 돌봄노동을 담당하던 여성 노인은 점차 사회적으로 배제되면서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담당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어버립니다.
이렇듯, 근로소득의 기회가 상실되거나, 열악한 일자리에 내몰리거나, 혹은 가사와 돌봄노동에 떠밀린 여성 노인은 사회관계망도 제한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여가 활동과 같은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이지 못하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경제적 활동을 하는 비혼이지만, 비혼이라는 이유로 부모의 부양과 간병을 도맡아하는 경우가 주변에서 종종 보입니다. 한 사람의 여성 빈곤이 다시 자녀의 여성 빈곤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첫댓글 심각한 사회적 문제 같은데 구조 개선을 위해서 시행되는 정책은 뭐가 있나..? 돌봄노동이라는거 생각 안해봤는데 머리가 띵하다 그냥 은연중에 생각하던 것들이 노동 이라고 정의 하니까 확 와닿아
임금격차가 노년이 되서는 연금격차까지 가다니.. 사실 당연한건데 거기까지 생각 못해봤어.
여성의 문제가 되면 사소한 일이 되버리는게 너무 슬프다.
과거 남성의 사회 활동에 의존해 대가 없는 가사노동만 해온 여성들이 노인이 되면서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경우
라는 말이 슬픔 무조건 내가 능력이 있어야하고 사람으로서 동등하게 존중받지 못하는 ..결혼을 지양하게 됨...
그래서 기초연금 금액이 늘어나는걸 마냥 반대할 수 없어ㅜㅜ 저분들은 국민연금도 안들어 있어서 진짜 폐지줍는게 유일한 생계활동인데.. 노인이 되어서도 일할 수 있게 되어야하는데 참.. 여태까진 자식있으면 자식한테 부양받아라 했는데 요샌 자식들이 책임 안지고 버리는 일이 많으니까 부양의무자 폐지론도 나오고.. 근데 그걸 폐지하면 모든 노인들을 복지예산으로 커버해야하는데 안그래도 쥐꼬리 예산을 다 줄이기만 하고 있잖아ㅜㅜ 미래가 걱정이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