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점수를 잃은 양태영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미국의 건 폴 햄은 28일 스위스 로잔 스포츠중재 재판소(CAS) 심리가 끝난뒤 외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억울하게 동메달에 머문 양태영과 함께 이날 CAS 법정에 선 폴 햄은 양태영과 악수를 나눴으나 별 다른 말을 나누진 않았다. 양태영은 신박제 아테네 올림픽선수단장과 당시 이의를 처음 제기한 심판이었던 김동민 한국체대 교수, 한국올림픽위원회가 선임한 영국과 홍콩의 변호사 등과 함께 참석했고, 미국의 폴 햄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관계자와 USCO가 선임한 변호사 4명과 동참했다. 폴 햄측은 이번 심리를 위해 변호사 비용 등으로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의 제소로 이뤄진 이날 심리에서 피고는 국제체조연맹(FIG)이었으며 폴 햄측은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FIG는 규정집에도 존재하지 않는 ‘한번 내린 결정은 바꿀 수 없다’,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라는 규정을 내세워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한국측의 제소를 받았다.
독일과 케냐, 영국출신의 중재재판관 3명은 한국과 FIG측의 주장을 꼼꼼히 분석하는 한편, 폴 햄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을 하는 등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심리를 마쳤다. 이날 심리 결과는 빠르면 2주 후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폴 햄측은 CAS가 경기중 벌어진 일에 대해서 심리하는 것에 대해 “이전까진 심판의 뇌물 수수등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사건만을 다뤘던 CAS가 태도를 바꾼 것은 아주 안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폴 햄측은 이날 심리에서 양태영이 판정을 문제삼은 시점이 경기가 다 끝난 뒤라 판정을 뒤짚긴 너무 늦었으며 한번 결정된 판정을 뒤짚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계 채점이 아닌 이상 잘못된 점수 판정이 나오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폴 햄은 이날 심리 전 기자회견에서 “심리 결과 이기게 된다면 국제체조연맹(FIG)과 브루노 그란디 FIG 회장으로 부터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배짱을 부리기도 했다. 폴 햄은 “이렇게 법정까지 가게 된 마당에 이번 심리에 이긴다 한들 어느 누구도 내가 진정한 승자라는 것을 완벽하게 동의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평생 이런 짐을 짊어지기 전에 FIG로 부터 완벽한 승자라고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평행봉에서 일부 심판이 양태영의 스타트 점수를 0.1점 깎은 사실이 밝혀진뒤 FIG측은 심판 3명을 징계했고 이어 폴 햄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금메달을 포기할 것’을 부탁했었다.
한편 이번 아테네 올림픽을 치르면서 공신력에 큰 손상을 입은 FIG측은 기계체조 채점 규정집을 새로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G는 양태영 선수에 관한 심판의 오심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곤란을 겪은 데 이어 남자 개인종합 철봉에서 러시아의 체조스타 알렉세이 네모프가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수준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아 관중의 야유가 쇄도, 결국 점수를 올려준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는 등 러시아, 불가리아 등으로부터 항의 문서를 받았었다. FIG측은 ‘비디오 판독’ 도입 등에 대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첫댓글 이 놈 이름만 들어도 짜증 ~ 그냥 내줘라 이놈아
판결나면 준다고? 그럼 니가 판결났는데도 안주고 어케 베길래? 저게 뚫린 입구녕이라고 말 막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