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오늘이 대서란다 일기야 굳이 정해진 날에 꼭히 가장 덥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태양의 기울기나 우리 나라와의 근접 거리등을 감안 대체적으로 그럴 것이라는 과학에 근거한 논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피서란? 말 그대로 잠시 더위를 피해서 어디든 시원한 곳을 찾는다는 의미인데 전국이 찜통 더위니 갈 곳이 없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나름으로 즐기는 방법이 있어 바다를 찾는 사람 산을 찾는 사람 시원한 계곡으로 가서 수박 한통 물에 뛰우고 열기를 식히는 사람 등등 다양할 것이다
田家避暑月(전가피서월) 시골집에서 더위를 피하는데 斗酒共誰歡(두주공수환) 한 말 술 누구와 함께 즐겨볼까 雜雜排山果(잡잡배산과) 산과일 이렇게 저렇게 차려놓고 疏疏圍酒樽(소소위주준) 듬성듬성 술항아리에 둘러 앉는다 蘆莦將代席(노소장대석) 거친 갈대로 자리를 대신하고 蕉葉且充盤(초섭차충반) 파초 잎을 깔아 소반을 놓는다 醉後支頤坐(취후지이좌) 술 취해 턱 괴고 앉아 있으니 須彌小彈丸(수미소탄환) 수미산이 탄알보다 작아 보인다 - 寒山詩 -
또 옛 선비들는 물좋고 통풍이 잘되는 절벽위에 정자 짓고 글을 읽으머 피서를 즐기기도 했고 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목침하나 부채하나 챙겨들고 정자 나무 아래로 모여 들기도 했다.
도심속의 열기란 여름철 기본 온도에 차량이나 공장 그리고 수많은 인구가 토해내는 열기며 가정의 식사 준비 또 에어콘 가동 등등 한적한 산골에 비해 온도가 올라갈 수 있는 외적 요인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겨울 같은 경우 밀양의 고향에 가면 창원과 시골의 온도차가 평군 5도 정도는 나는 것이 사실이다.
바람 한점 없는 열대야는 끔찍하다. 요즘에야 집집이 에어콘이 있으니 켜고 자면 되지만 그렇지 못했던 옛날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여름밤 자리하나 챙겨들고 시원한 다리 밑이나 강가에서 열대야를 보내던 장면이 가끔 TV속에 등장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일전에 해파랑 길을 걸으면서 느낀바 인데 특이하게 경상도나 서울은 연일 33도가 넘는다고 호들갑인데 강원도는 늘 예외로 28도를 넘지 않았던것 같다
덕분에 해파랑길 걷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만약 지금 처럼 더웠다면 포기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강원도 관동지방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해양성 기후로 인한 비교적 따뜻한 겨울과 시원한 여름 삼척 이북 지역은 비교적 평야가 발달 되어 있으니 먹고 사는 걱정이 없이 삶이 풍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강릉이나고성 주변 지역은 씨족 중심의 짐성촌과 고택이 즐비 하며 수많은 인재와 선비를 배출 했고 또 지역적으로 외부의 접근성이 차단되다 보니 난리나 전쟁으로 부터 상대적 피해가 적었다는 것이다.
끝없는 백사장 잘 가꾸어지고 다듬어진 울창한 숲 그리고 맑은 물 깨끗한 공기에 시원한 기온 까지 간직한 천혜의 보고 관동지역이 잘 뚫어진 도로망으로 접근성이 개선 되다 보니 최근에는 사람으로 넘쳐 난단다.
기온의 西高東低 현상은 지형의 東高西低와는 정 반대 현상인데 기압의 영향과 태백산맥 이란 큰 산맥의 영향이 그렇게 기온차를 만들었을 것이다.
與君無貌敬 (여군무모경) 그대와는 겉치레의 공경은 없었어도 相許結心親 (상허결심친) 서로 허락함이 진정으로 친했지요. 傾蓋關東月 (경개관동월) 처음 만난건 관동의 달빛 아래였고 同樽漢北春 (동준한북춘) 술잔 함께 한 건 한양의 봄이었군요. 僻居隣澗壑 (벽거린간학) 벽지에 살면서 계곡을 이웃하였으니 深巷絶蹄輪 (심항절제륜) 워낙 두메여서 찾는 이조차 끊겼지요. 靜裏相談洽 (정리상담흡) 고요 속에 늘상 기껍게 도란거렸는데 瓊詞照眼新 (경사조안신) 구슬 같은 시가 새로 눈에 들옵니다. - 贈景混/율곡-
위 한시는 율곡 이이가 절친 심경혼과 경호호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읊은 시로 전해 지는게 그림같은 경포호의 보름밤 쯤 야경은 어땠을까?
강원도 관동지방이 천혜의 관광지기 될 수 있는데는 그런 지헝적 조건과 기후 조건에 더하여 잘 보존된 해안선은 그동안 군사 시설로 묶여 있는 곳이 많았기에 개발이 제한된 적이었던 것도 한몫을 했을 것이고 또 관광 마인드가 투철한 지역 리드의 열정과 지역민들의 피나는 노력도 크나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더위에 지친 일상 데워진 육신의 열기를 식혀 내리고 잠시 휴식이 필요 하다면 강원도로 떠나라.
창원에서 강원도 가야할 거리는 가깝지 않지만 깊은 계곡 명경지수 계곡을 찾는 것도 좋고 하이얀 백사장 동해바다 푸른 물결에 시원한 해풍으로 열기를 식혀 내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밤이면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며 수평선 넘어 온밤을 밝히는 오징어 잡이 불빛을 바라보는 것 또한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