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이 세상에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시간이 빨리 흘러주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들이 있다.
흙탕물이 가라앉는 데 필요한 시간, 산 위의 눈이 녹는데 필요한 시간, 알뿌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시간, 그런 시간이 필요한 일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가 있는 법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세월이다.
시간의 퇴적층처럼 쌓여 정신을 기름지게하고 사고를 풍요롭게 하는 바로 그 세월이다.
그러므로, 세월 앞에서는 겸허해야 한다.
누구도 그 사람만큼 살지 않고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누구든 그 사람과 똑같은 세월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세월 베고 누운 구름 한조각/나훈아
https://www.youtube.com/watch?v=AEEoWs8A_wk
바람끝 차다
미세먼지도 많아 흐릿
봄이 오는 걸 벌써 시샘하나?
오늘은 목욕장 문여는 날
해뜨기 전 일찍 목욕장으로
벌써들 와서 목욕하고 있다
샤워하고 반신욕 30여분
땀이 약간 날락말락
지난번엔 30여분 반신욕하고나면 땀이 많이 났는데 오늘은 왜?
몸 상태가 안좋나?
땀을 쭉 흘려야 개운해질건데...
때를 밀었다
오랜만에 밀어서인지 많이도 나온다
때를 밀고 온탕에 몇 번 들락날락
몸이 좀 괜찮아지는 느낌
집사람은 일찍 나왔단다
여탕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단다
오늘은 장날이라 여자들이 일찍 나왔나 보다
두부파는 분이 막 전을 벌리고 있다
김이 뭉개뭉개 오르는 두부가 참 먹음직스러워 한모 샀다
집사람이 김치에 싸먹으면 맛있겠단다
난 동물 먼저
오늘은 수돗물이 얼지 않아 수돗물을 떠다 병아리장에 주었다
녀석들 어제 준 물을 다 먹어 치웠다
커가니까 물도 많이 먹고 모이도 많이 먹는다
닭장의 닭과 기러기는 연못물을 떠다 주었다
이 녀석들은 생각보다 물을 덜 먹는다
기러기 한 마리가 횟대에 앉아있다
날개깃을 자른지 오래되어 깃이 새로 난 것 같다
저리 날 줄 알게되면 밖에 내보내기 어렵다
밖에서 놀고 있다가 멀리 날아 가버릴 수가 있다
날개깃을 다시 잘라야겠다
동물들 챙겨주고 들어오니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았다
두부를 일부 지지고 일부는 썰고
양배추도 데쳐 놓았다
콩나물 밥을 데워 간장과 참기름 김치를 넣어 비볐다
양배추 두부 등과 함께 먹으니 맛있다
오늘도 아침을 두그릇이나
건강하려면 소식해야한다는데 난 왜 이리 먹성이 좋은지...
뻥이와 솔이 중성화 수술 신청하기 위해 행정 복지센터로
산업계에 가서 개 중성화 수술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 신청서를 내어 준다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개 등록 번호를 적으라는 칸이 있다
등록이 안되었으면 등록을 하고 번호를 받은 뒤 작성해 제출하라고 적혀 있다
담당자에게 개를 등록해야만 신청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군 담당자가 등록하지 않아도 받으라 했단다
다행이다
솔이 뻥이 신청서를 각각 작성해 제출했다
많은 사람들이 중성화 신청을 했단다
그럼 올해 해당이 안될 수도 있겠다
안되면 내년에도 또 신청해야겠다
장구경이나 할까하고 사거리장에 가 봤다
전도 많이 벌려져 있지 않고 내가 살만한 물건도 없다
일요일이 보름이라 대목장일건데..
한바퀴 돌고 나오려는데 장사장을 만났다
바둑 한수 두잔다
저번에 장사장과 두어 패했다
쉽게 이기던 바둑이었는데 요즘 들어선 승률이 좋지 않다
바둑유트브를 자주 봐도 수가 늘지 않고 줄어드는가 보다
별일 없어 한판
두점 접바둑
좁게 좁게 살려주며 중앙을 경영하려 했는데 그만 완착이 나와 중앙이 뚫려 버렸다
지난 번에도 이래서 졌는데...
심기 일전
이쪽 저쪽 약점을 노리며 두어가다 대마 하나를 끊어 곤마로 만들었다
흑이 간단히 연결했으면 됐는데 끊겨도 살 줄 알고 다른 곳으로 손을 돌려 버렸다
끊어진 대마를 치중수로 집을 없애 버리니 두 집을 낼 수 없다
이러면 백이 편한 형국
슬슬 두어가면 될 것인데 또 그만 완착
왜 이리 수를 못보나
변에 벌린 내돌이 끊기며 잡혀 다시 형세가 오리무중
끝내기 들어 흑의 결정적인 실수
끊기지 않은 줄 알고 버티다가 그만 패로 끊어지게 되었다
패 싸움에서 10여집을 이득 봐 백승
그러지 않았으면 한두집 승부였겠다
왜 요즘 바둑 수가 헷갈리지
한판 더 두자니 약속 있단다
아래밭에 배추를 뽑아다 닭장과 병아리장에
병아리들이 배추를 아주 잘 먹는다
이제 거의 중닭이 되어 먹성이 날로 좋아지는 것같다
2월 한달만 더 크면 어미닭 되겠지
올해는 암탉만 10여마리 고정으로 키워 알을 받아 먹어야겠다
점심은 막걸리 한잔으로
아침을 잘 먹어서인지 밥 생각이 없다
낮잠 한숨 자고 나니 1시가 넘었다
날씨는 흐리지만 한바탕 걸어 볼까?
집사람이 장독대나 같이 청소하자는 것을 뒤로 하고 나섰다
산책 다녀와서 도와주어야지
밖에 나오니 바람이 분다
바람 끝이 차게 느껴진다
그래도 장갑을 끼지 않았어도 손은 시럽지 않다
조양뜰엔 까치 몇 마리와 참새 산비둘기가 날고 있다
솔매가 그들을 노리는지 하늘에서 빙빙 돈다
저 들 중 한 마리는 오늘 솔매 밥이 될지 모르겠다
조양천의 얼음이 녹지 않아서인지 청둥오리는 보이지 않고 왜가리 한 마리만 얼음위에 앉아있다가 날아 간다
둑가 산수유 꽃망울이 저번보다 도톰해진 것같다
봄이 가까이 오고 있나 보다
오늘은 큰도로까지 걸었다
항상 덕실교까지 걸었는데 오늘은 포근하니까 좀더 걷자고
산자락 밭에서 농부가 두둑에 친 비닐을 걷고 있다
서서히 농사일을 준비하나 보다
정월 대보름 지나고 나면 들판에도 사람들이 나와 농사 준비하리라
집에 오니 세시가 다 되간다
1시간 40여분을 걸었다
매일 이렇게만 걸어도 좋으련만...
왜 운동을 게을리 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억지로라도 힘을 내어 운동했는데 겨울 들어선 춥다는 핑계로 운동하기가 싫다
차라리 잠을 자는게 오히려 좋다
몸이 쇠해지는 징조일까?
집사람은 장독대를 깨끗이 청소했단다
내가 좀 도와줄건데...
부지런한 사람이라 혼자서도 잘 했으리라
대충 오전 일과를 정리
이렇게 정리해 두어야 내가 한 일을 잊지 않는다
김사범님 전화
5시 반에 오월 주유소에서 만나자고
재봉동생네와 같이 오란다
재봉동생에게 전화하니 자기 차로 가자고
집사람이 발이 아파 집에 올라오기 어렵단다
그럼 우리 차로 가는게 좋겠다
시간 맞추어 나가니 재봉동생네가 차를 움직인다
차를 놔두고 우리 차로 가자고
동생네는 바로 집앞이지만 우린 올라가야하니 우리 차로 다녀오는게 좋겠다
그렇게 하잔다
마을에 떠돌아 다닌 개를 재봉동생이 신고하여 동물 보호소에서 나와 잡아가 버렸단다
나도 이장에게 알아봐 달라 했었는데 재봉동생은 직접 신고했나 보다
처음 면에다 신고하니 군청 담당자에게 연결해 주고 그 담당자가 동물 보호소직원과 연결시켜 주더란다
떠돌이 개는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고
신고하니 바로 나와 덫을 설치해 밤에 잡았다고
잘 되었다
이제 우리 뻥이를 닭장에서 꺼내 주어도 괜찮겠다
오월주유소에서 김사범님 장사장 조사장을 만나 남창 토끼탕 식당으로
장사장과 조사장은 안사람들이 일이 있어 못왔단다
여기 토끼탕 식당은 처음
남창 남원농원 위인데 남원농원과 같은 집이라고
올라와서 보니 경치가 참 좋다
예전 장사장이 가지고 있던 땅이었는데 헐값으로 넘겼단다
이 좋은 땅을 팔 수밖에 없었던 장 사장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여긴 겨울철엔 토끼탕을 주문만 받아 영업한다고
김사범님이 막걸리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며 사다 준다고
내가 막걸리만 마시니 식당에 가면 옆에 사람들이 막걸리를 챙긴다
주인이 막걸리를 사러 갔다 오더니 남창골 마트에선 떨어져 버렸다고
그럼 소주라도 마시자니 그래도 사거리 가서 사온다며 김사범님과 장사장이 나간다
이거참
내가 괜한 고집인것같다
술이야 이것저것 다 마실 수 있는데..
넘 고맙다
토끼탕이 나왔다
미나리를 넣지 않고 죽순과 목이버섯등 다른 여러 가지를 넣었다
난 미나리를 좋아하는데...
김사범님과 장사장이 막걸리를 통으로 사 왔다
바로 옆 펜션에서 사 왔단다
이 막걸리는 진주에서 공수한거라고
진주에서 오신 분이 펜션에 머물고 있단다
장사장이 잘 알아 한통 사 왔다고
그분도 막걸리 꽤나 즐기시는가 보다
진주 막걸리는 처음인데 마셔보니 꽤 괜찮다
다른 분들도 맛있단다
토끼탕을 먹어 보니 송화네 민박토끼탕보다 더 담백하니 맛있다
버섯과 죽순이 많이 들어 더 맛있을까
잡내도 전혀 없이 잘 끓였다
반찬도 모두 간이 맞는다
토끼탕은 여기 와서 먹어야겠다
술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곱씹어 보는 맛도 있다
김사범님과 장사장이 백암중학교에서 도움이로 근무
나도 교사 출신이라 자연 교직 이야기
넘 다르다는 요즘 아이들에 대해 지금 우리가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우리도 어릴 적 이렇게 변한 세상을 꿈이라도 꾸어 보았겠냐고
지금 우리 애들이 우리 나이만큼 살았을 땐 어떤 세상이겠냐고
우리의 잣대로 아이들을 보지 말자고
어쩜 그저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그들의 엔돌핀을 크게 높여 주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미래엔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일이 그들 앞에 벌어질거라고
그럴 때 기죽지 않고 헤쳐나갈 수있는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쩜 우리 어릴적보다 지금의 아이들은 모든게 풍족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더 클지 모르겠다
지금 내 기준으로 아이들을 재단하지 말자
장차 저 애들에게 펼쳐질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들이 자유롭게 자기 뜻을 펼치면서
한 세상 태어나 스스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게 좋다
이도 하나의 허구
조사장이 어릴적 자기 이야기와 현재를 섞어 이야기가 왔다갔다
그래 그래 하면서 서로들 일어선다
같은 말 되풀이 하면 재미 없지
어쩜 관심 가져도 또 모르는 체
오늘은 김사범님이 자릴 만들어 나름 유익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이런 좋은 시간
나도 한번 만들어야겠다
꼬∼끼∼오
수탉의 회치는 소리가 길게 여운을 남긴다
님이여!
다시 또 기온 뚝 떨어진다네요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행복의 주인공은 님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