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작은 책방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작은 책방에서는 과연 어떤 책을 팔까, 작은 책방에서 파는 책들은 장고 끝에 선택된 책들이 틀림없으니 분명 매력적인 책들일 것이다. 그런 책들은 과연 어떤 책들일까? 등등..
작은 책방만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매력에 빠져들었지요.
작아서 포근하고 작아서 정다운, 또 작지만 아름다운 책방 순례를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부천에 있는 5km는 월요일에 가서 허탕쳤고, 괴산에 있는 숲속작은책방은 화요일에 가서 허탕 쳤고. 두 번의 허탕질 끝에 작은책방에 갈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연락을 하고 방문해야겠다는 깨달음) 드! 디! 어!
오늘 강화 양도면에 있는 시골책방 '국자와 주걱'를 방문하였어요. 물론 전 날 통화를 했지요.
강화가는 길은 새로운 길이 뚫려 예전과는 다르게 엄청 빠르게 갈 수 있네요.
1시간 10분만에 도착한 강화군 양도면 도장리...
책방의 이름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국자와 주걱'
오래된 시골집에 자연스레 들어앉은 작은 책방
책을 좋아하는 주인장이 큰 욕심없이 시골책방을 차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북스테이도 할 수 있다는데 주인장이 블로그에서 밝혔듯이 누추하고 좁다는 말은 맞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한번 꼭 머무르고 싶은 책방입니다.
동행한 김미혜 작가....
청어람 류미진 팀장도 같이 갔는데 한사코 사진 찍기를 거부하네요. 아직 젊어서 그랴.
있는 그대로, 소박하게 꾸민 책방 들어가기 전 툇마루 풍경....
오늘 북콘서트의 주인공 홍성담 화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홍성담 작가의 '운동화 비행기' 북 콘서트는 어떨지 기대되는 하루....
대문을 들어서니 이렇게도 청량한 초록 커튼이 반겨줍니다.
작은 기와집, 세 칸짜리 한옥 구석구석을 오밀조밀 꾸며놓았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
어떤 책이 판매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구분이 되지 않아 어리둥절...
시간의 결이 그대로 드러난 흔적이 곳곳에....
부엌에서 죽치고 있는 노란 고양이....
우리 집 레몬이를 똑 닮은, 그러나 레몬이보다 사교성이 백 배나 좋은 고양이가
사람들이 많고 시끄러운데도 시침 뚝 떼고 엎드려 있습니다.
부엌과 화장실 사이를 장식한 벽면....
에구, 부엉이가 자꾸 눈에 띄네요.
오후 6시에 있을 홍성담 작가의 북콘서트 준비가 한창입니다.
책방 구경하고,
북콘서트 구경하고...
오늘 복 터진 날입니다.
오후 9시 30분....
별들이 가득한 강화 양도면 도장리 하늘을 바라보며
'국자와 주걱'을 나섭니다.
'국자와 주걱'은 작은 시골책방...
작지만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오래된 기와집 책방입니다.
책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기웃기웃 책 구경하기 좋은 책방입니다.
물론 책구경하고 난 후,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구입은 꼭 지켜야할 예의^^
아쉬운 점 하나!
마당에 놓인 탁자 위에 예쁜 테이블보 씌우고, 들꽃 한 송이라도 꽂아 놓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커피나 음료를 팔면 목마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을 텐데...
첫댓글 오래된 집의..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네요.
자연스러운 집안 풍경들이 오히려 더 멋스러운 것 같아요...
특히, 현관문의 초록커튼은.. 참 반갑네요 ^^ 저도 어렸을 적 생각이 나요.. ㅎㅎ
그곳도, 그 날의 북콘서트 행사도, 참 좋았어요. 부평에 돌아오니 10시가 훌쩍 넘어 수유리 우동집에 가서 잔치국수 한 그릇씩 먹고 집에 오니 11시가 또 훌쩍 넘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