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고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 류시화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중에서~
YouTube에서 'Olivia Newton-John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보기
https://youtu.be/MViSvkF5a2Q
이글거리는 숯불
나도 모르게 상념속으로
남은 내 생도
저리 불탔으면
톡보내고 체조한 뒤 친구가 가르쳐 준 목운동과 발 뒷꿈치 들기
친구는 이 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고관절과 다리 아픈 증상이 없어 졌단다
지인이 보내 준 정선근 교수의 허리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면 디스크나 협착을 나을 수가 있단다
우선 친구가 권한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아직 해가 뜨려면 멀었다
예전엔 일어났으니 해뜨지 않아도 다른 일 했을건데 요즘은 그저 누워 쉬고 싶다
다시 잠한숨 자고 일어나니 여덟시가 훌쩍
집사람도 일어나 운동 한 뒤 다시 잠 한숨 했단다
동생 전화
오늘 소머리 가지고 오려했는데 작은 형님께서 토요일에나 준비해 가지고 가신다했단다
일요일에 먹기로 했으니 그래도 괜찮겠다
집사람이 몸이 찌뿌듯하다고
그럼 오늘 별 일 없으니 화순 숯가마 가면 어떠냐고
오케이란다
얼른 콩나물 밥 데워 한 술 한 뒤 밥을 새로 지었다
김밥을 싸가지고 가서 먹자고
가는 김에 작은 안사돈이 무릎수술 했으니 모시고 가자고
저번에도 같이 한번 갔지만 우리가 갈 때 또 모시고 가는 것도 괜찮겠다고
그래 혼자 다니시기 어려우니 우리가 모시고 가는 것도 좋지
전화해 보니 같이 가시겠다고
친구 전화
나에게 목운동을 열심히 해보란다
자기도 11월경부터 시작했는데 한달 좀 지났을 때 아픈 증상이 없어졌단다
증상을 들어 보니 나와 비슷
오늘부터 시작했다면서 언제 얼굴들이나 보자고 했다
집사람은 김밥을 말고 난 동물 챙기기
뻥이를 마당으로 데리고 나와야 하는데 오늘은 안되겠다
뻥이가 있을 자릴 만들어 놓은 뒤에 데리고 와야겠다
내일은 닭장 정리를 좀 해야겠다
기러기가 알을 낳으니 알자리도 다시 만들고 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지
집사람이 김치만 넣어 김밥을 말았다
먹어 보니 맛있다
한끼 식사는 충분히 될 듯
노열동생 전화
동생 저온 창고에 넣어 둔 새우젓을 가져가란다
정부 보조 받아 지은 저온창고는 신청용도에 맞지 않은 가공식품을 넣은 것은 불법이라며 조사하러 다닌단다
만약 그게 발견되면 지금까지 사용했던 전기를 농업용이 아니라 가정용으로 환산하여 전기료 폭탄을 맞는다고
어느 농가에선 수천만원의 전기료를 물기도 했단다
저런이라니
요즘 농업용전기를 부당하게 사용하는지 전수조사하러 다닌다고 한다
농업용을 일반 전기로 바꾸어 쓰는 건 문제지만 저온창고를 그 용도로만 사용해야한다고 못박는 건 좀 그렇다
창고 남은 공간에 다른 것도 넣어 보관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이 정부는 왜 이리 없는 서민들만 힘들게 할까?
뭔가 가진 사람들은 이리저리 잘도 빠져나가는데...
잘못 뽑은 대통 하나에 죽어나는 건 서민
그래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결국 우매한 서민
날씨 참 좋다
어제는 흐렸는데 오늘은 미세먼지 없는지 멀리까지 잘 보인다
작은 사돈네 집 들러 도곡 참숯가마로
지난 월요일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도 붐비지 않아 찜질할 맛이 난다
어제 숯을 뺀 방이 꽃방
들어가 보니 노출된 살갗이 띠앗거려 10여초도 못견디겠다
그래도 들락날락
띠앗띠앗 하는 것에 오히려 중독
기분도 좋다
몇 번을 하고 나니 땀이 난다
집사람과 안사돈에게도 들어가 보라고
큰 타올을 쓰고 들어가면 더 낫겠다 싶어 큰 타올 두 개를 빌려다 주었다
난 꽃방과 고온방에 들어갔다가 룸에 나와 잠 한숨
싸 온 김밥이 맛있다
김치만 넣었는데도 맛있게 잘 말았다
오후되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 온다
오늘은 부부이 온 사람이 많다
주중에 한번씩 쉬나?
젊은 부부들이 많다
집사람과 안사돈은 숯방과 고온방에 들어가 땀을 많이 뺀다
아팠던 자리가 붉게 변한다고
숯불을 쬐면 아픈 부위만 더 붉어 진다
숯불의 원적외선이 몸의 세포들을 살아나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4시가 넘었다
그만 일어서자고
도곡에서 가스충전하고 세차
이곳 가스요금이 가장 싼 것 같다
눈 온 뒤 세차하지 않아 차가 너무 더러웠는데 모처럼 우리 차가 때 빼고 광냈다
사돈이 고구마를 주신다
올해 너무 고구마가 커 버렸다고
이걸로 튀김 해 드시면 좋을 거라고
고구마가 꿀고구마다
이건 잘라 쪄 먹어도 맛있다
노열동생 집 들러 저온 창고에 넣어 둔 새우젓을 빼 그늘진 곳에 두었다
저온창고 점검 나오고 나면 다시 넣어 놓자고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단다
뭐 자주 조사 나오지 않을거니까 다녀가면 넣어 두자고 했다
저녁은 막걸리 한잔으로
아침 점심을 잘 먹어서인지 밥 생각이 없다
창문을 여니 그리 춥지 않다
날씨 풀렸나?
님이여!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는 소리 들리는지요?
오늘도 서로 나누는 따뜻함으로 행복한 날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