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hLIPAjQ8bs?si=yvexcw3tRMXyoxma
발터 기제킹 Walter Gieseking (프랑스,1895~1956)
일반적으로 피아노 음악에서 독일 악파라 하면,매력적이라기보다는 견고하고 냉정하며, 본능적이기보다는 근엄하며, 유연함보다는 전체를 통찰하는 계획성을 존중한다. 켐프나 박하우스의 경우가 이러한 특성과 가장 잘 부합하는 연주상의 특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제킹은 독일 악파에 속하는 연주자로서 상당히 예외적인 연주자이다. 그는 금세기 최대의 인상파 연주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독일 작곡가의 피아노 곡은 거의 모두 연주하였고, 다분히 독일낭만주의적인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까지 손을 뻗었다. 하지만 역시 그는 드뷔시와 라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주자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의 전성기에 기제킹만큼 섬세한 음빛깔을 들려주는 연주자는없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특히 페달링에서 그는 최고의 테크닉을갗추고 있었으며, 하프 페달(페달을 반만 눌러 아주 섬세한 음색과 음향의효과를 빚어내는 기술)의 명인이었다. 그의 연주에서는 불필요하거나 지저분한 음향은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또한 드뷔시의 피아니시시모를 조절함에 있어서 놀라운 균형을 유지하며 거대한 연주회장이 끝까지 들리도록 연주하여, 드뷔시의 작품과 완전히 동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기제킹은 1930년대의 모짜르트 해석에 있어서 19세기의 모차르트 연주관을 토대로 한 해석으로 높이 평가 받았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레슨을 하고 밤에는 비행기로 날아가 연주하고 돌아 오는 정력가이기도 했다. 그리고 초인적인 기억력을 바탕으로,새로운 곡도 몇 번만 훑어보고 연주하였으며, 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테크닉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곡에 대해 표현하려는 것을 분명하고도 완전한 생각으로 쌓아올리는 것'을 해석의 기초로 삼고 있었다. 따라서 상당히 자의적인 해석이 나타날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으나, '자신의 연주를 들을 줄 아는 귀를 지녀야 한다'는 또 하나의 철학으로서 객관성을 유지하였다. 즉 자신의 연주를 언제나 예리하고 비판적인 귀로 듣고,하나 하나의 음의 길이,강약,그리고 질을 자신이 지배 아래 유지 시키는 조직적인 정신 집중으로 연주했다. 그리고 학구적인 자세로 음악 작품의 올바른 성격을 이해하고 음 하나도 놓치지 않고 구명해 나가는 연주를 들려 주었다.
프랑스의 리용에서 독일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기제킹은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였고 하노버 음악원에 입학해서는 칼 하이머에게 배웠다. 1915년 하노버에서 데뷔하였고(최초의 데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15세 때 데뷔하며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을 완전 암보로 6회에 나누어 연주 하였다고 한다)그 후 독일 각지에서 연주 활동을 계속하였다.1923년에 런던,26년에 뉴욕,29년에 파리에서 데뷔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그만 2차 대전중에 나치 독일에 협력한 경력 때문에 연주 활동을 정지당했다.1947년에 연주 무대로 복귀하여 자르브뤼켄 음악 대학의 마스터 클래스를 지도했는데,프랑스와 미국에서 그의 연주 활동을 제지하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음악으로 그것을 극복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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