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멈춘 대전선, 다시 달린다…"도심 단절 철길을 도시 연결축으로"
대전역~서대전역 5.7㎞ 구간 지상도시철도 신설 제안…총사업비 1300억원 추산
4개 중간역·도심숲 조성…동·중·대덕구 교통 사각지대 해소·원도심 재생 ‘승부수’
115년간 대전 도심을 가로지르며 지역 단절의 상징처럼 남아 있던 '대전선'을 지상도시철도로 되살리자는 제안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대전광역시의회 정근모(동구1·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철민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21일 대전제일새마을금고 본점 대강당에서 시민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선 지상도시철도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은 단순한 철도 복원이 아니다.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잇는 기존 철길을 활용해 '교통과 녹지,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하고 침체된 원도심에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선은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연결하는 5.7㎞ 구간의 철도로, 2017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사실상 도심을 가로막는 단절 요소로 남아 있다.
■ 5.7㎞ 철길에 4개 역…"교통 사각지대 해소"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창훈 경동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도심 단절 115년, 대전선 활용 방안'을 주제로 대전선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핵심은 '태평·현암·오정·홍도·삼성 일대를 연결하는 중간역 신설'이다.
기존 서대전역과 대전역의 시설을 개선하고 용두·중촌역과 환승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철길을 따라 도심숲과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사업비는 지상도시철도 신설과 철로변 도심숲 조성 등에 약 800억원, 대전로 지하차도 신설에 약 50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광역철도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삼성동·홍도동·중촌동 일대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끊어진 원도심 생활권을 다시 연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 광역철도와 어떻게 연결할까…'연계 운행' 집중 논의
이날 토론에서는 사업의 필요성뿐 아니라 실제 추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행정적 과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권기동 한국철도공사 기획처장, 송권 국가철도공단 건설본부장 직무대행, 조형륜 대전시 철도정책과장, 이선경 대전시 교통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대전선 지상도시철도 신설의 기술적 타당성을 점검했다.
특히 충청권 광역철도 계룡~신탄진 구간과 대전~옥천 광역철도망을 대전선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열차를 운행할 것인지가 주요 논점으로 떠올랐다.
철로 주변 환경을 개선해 주거환경을 정비하고 원도심 재생을 촉진하는 방안과 함께 국가·지자체 차원의 재원 확보, 상위계획 반영 등 실현을 위한 과제도 논의됐다.
■ "철길을 도시발전의 장애물이 아닌 기회로"
정근모 의원은 대전선을 더 이상 도시발전을 가로막는 시설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멈춰버린 대전선 철길이 본도심을 가로막는 도시발전의 저해요소가 아닌 기회요인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며 "시민의 대중교통 편익을 높이고 동구·중구·대덕구의 도시재생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사업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전역~서대전역 구간에 도시철도가 신설되면 두 역의 연계성이 강화돼 대전과 수도권, 다른 지방도시를 오가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출근은 수도권에서, 거주는 대전에서'라는 새로운 정주모델까지 제시했다.
수도권의 높은 집값과 전셋값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세대가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대전에 거주하면서 철도망을 이용해 수도권으로 출퇴근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와 주거정책을 연계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중앙동·삼성동·홍도동 일대 재개발·재건축사업 관계자들에게는 수도권 청년세대 유입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도 제안했다.
■ "2027년 기초검토·연구용역…국가 상위계획 반영 추진"
대전선 지상도시철도 신설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사업 타당성 검토부터 재원 확보, 기존 철도망과의 운행체계 조정, 국가 및 대전시 상위계획 반영 등 복잡한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근모 의원은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소중한 제언을 바탕으로 2027년 기초검토와 연구용역 추진은 물론 국가 및 지자체 상위계획 반영까지 대전선 지상철도 신설이 속도감 있게 현실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15년의 역사를 가진 대전선이 단절과 침체의 상징에서 '교통·주거·녹지·도시재생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총 1300억원 규모로 제시된 지상도시철도 구상이 대전 원도심의 교통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재개발·재건축과 주거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도시재생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향후 행정·정치권의 후속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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