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기온이 역대 최고 기온인 영상 20도를 기록한 가운데 눈과 얼음이 녹아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펭귄의 처참한 모습이 한 사진작가에 의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네덜란드 사진작가 프랜스 랜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과 얼음이 녹아 진흙으로 뒤덮인 서식지에서 진흙투성이가 된 아델리 펭귄 사진을 게재했다.
랜팅은 사진과 함께 “아델리 펭귄은 극한 추위 속에서 살기 때문에 얼음 펭귄이라고도 불린다”며 “기후 대혼란으로 인해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실상을 알렸다.
이어 그는 “새끼 펭귄들은 비가 오거나 다시 추워지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새끼 펭귄의 깃털에는 방수 기능이 없어 진흙에 젖은 채 오랜 시간 노출이 되면 위험하다.
다음날 내셔널지오그래픽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랜팅의 사진을 올리면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앞서 CNN 등 외신은 지난 7일 남극 반도 끝에 있는 아르헨티나 에스페란자 연구 기지의 기온이 18.3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흘 뒤인 10일 남극 대륙 북단 시모어섬의 마림비오 연구 기지에서 측정한 기온은 20.75도였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남극은 현재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남극은 50년 만에 평균 기온이 3도 가까이 상승했다. WMO는 남극의 빙하가 다 녹는다면 전 세계 해수면을 약 60m 높일 것으로 추정했다.
남극의 기온 상승은 거대한 빙하를 빠르게 녹이고 있다. 최근에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서남극의 거대한 스웨이츠 빙하가 녹고 있다는 WMO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