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나무 꽃 이야기
옛날 강원도 춘천에 복순이란 여인이 슬하에 8 자매를 두고 국수집을
운영하며 어렵게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춘천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산비탈에 매 마른 곳이라서 주로 메밀을 심어 추수를 하고 나면
그 메밀로 복순이는 메밀국수를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원체 딸린 식구가 많다보니 복순이가 열심히 일을 하여 국수를 팔아도
살림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들어 갈 돈은 많은데
국수장사는 시원치 못하여 복순이의 걱정은 깊어만 갖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름한 옷을 입은 노인이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복순이의 국수집에 들려서 국수 한 그릇을 주문하였습니다.
복순이가 국수를 정성 드려 만들어 내 놓자 그 노인은 몹시 배가 고팠던지
눈 깜짝 할 사이에 한 그릇을 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맛을 다시며
모자란 눈치를 보이자 복순이는 다시 국수 한 그릇을 내 놓으며 점심 장사가
끝나는 시간인데 국수가 남아 더 드리는 것이니 맛있게 드시라고 권하였습니다.
노인이 다시 내어놓은 국수도 다 먹고 나더니 그제야 만족한 듯 복순이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국수장사가 잘되는지를 물어 왔습니다. 복순이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식구가 많아 어려운 사정을 말하자 노인은 복순이에게 당신의
따뜻한 마음씨에 보답하고자 내가 장사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였습니다.
첫째, 누구나 다 만드는 똑 같은 국수로는 매상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으니 남이
안 만드는 국수를 만들어야 만 잘 팔릴 것이라고 하며 우선 붉은 색깔의 국수를
만드는 데는 비트를 곱게 갈아 그 물로 반죽을 하면 되고 노란 색깔의 국수는
치자 물로 반죽을 하여서 손님들이 예쁜 색의 국수들을 보게 하면 매상이 오르게
될 것이고
둘째, 산에 가면 이러이러하게 생긴 관목이 있는데 그 열매를 가을에 채취하여 곱게
갈아서 국수반죽에 넣으면 국수의 독특한 향기 때문에 한번 찾아온 손님은 그 향기를
못 잊어 다시 찾게 될 것이니 자연히 매상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조언을 하였습니다.
복순이가 노인의 조언을 따라 국수를 만들자 이제까지 시원치 안았던 국수 매상이
날이 갈수록 올라가서 복순이의 집안도 윤택해저서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복순이가 국수장사를 잘 하게 되자 춘천에서는 너도나도 국수장사를 하여
지금까지 춘천에 막국수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복순이를 도와준 바로 그 노인은 궁중에서 임금님의 수랏상을 책임지던
요리사였는데 나이가 차서 은퇴하고 고향을 찾아 내려가다가 우연히 복순이 국수집에서
점심을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복순이가 친절하게 호의를 베 풀자 그녀를 돕게
된 것 이었습니다.
이렇게 복순이의 국수집을 유명하게 만든 나무를 그 후로 사람들은 “국수나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 국수나무 꽃: 낙엽 관목으로 높이 1-2m 이며 낮은 산의 숲속에서 자라며 5 월에
흰색 꽃이 송이저서 피며 10월에 열매가 맺는다. ***
교훈: 따뜻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하면 언젠가는 복순이 처럼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국수나무꽃>
첫댓글 . . . 자연인님은 어떻게 이런 교훈도 되고, 재미있는 얘기들을 올리시는지 ? 멀리서 잘 읽습니다.
내글을 잘 읽어 주시니 고맙네요. 산에 다니며 만나는 꽃들과 교감을 갖게되니 이런저런 이야기를머리속에 생각하며
글을 쓰게 됩니다. 다행히 내 손자/손녀가 이런 글을 좋아하여 자꾸 쓰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