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9편은 수정된 38편을 토대로 쓴 것입니다.(공책에 써놓은 38편 수정본)
조만간 38편을 수정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39]
메리실리안 사제의 마법으로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혹은 혼자서 밖으로 나가 뒷뜰에 버려진 물건들이 정리가 되었을 즈음,
쓰러졌던 은해는 정신을 차린채 담요로 몸을 감싼지 오래였고, 힐튼은 안정된 모습으로 신발을 벗어
자신의 맨발을 만지작거렸다.
"자- 차가 뜨거우니 조심하십시오."
"아, 고맙습니다-"
다시금 차를 끓인 이 늙은 사제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대 사제의 말에 은해는 찻잔을 앞으로 내밀며 대답했다.
또르르..
놋으로 만든 낡은 찻 주전자에서 사제의 분위기와 닮은 향내를 가진
차가 천천히 따라졌다.
"앗 뜨거!!!"
"조심해야지- 적어도 찻잔의 손잡이가 아닌 받침대를 잡아서 내밀어야하는게 정상아니야?"
힐튼이 손을 앞으로 내민 채로 퉁명스럽게 반문했다.
솔직히 웃기기도하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호들갑이란...
하지만, 예상은 했었지만 '뜨겁다' 라는 어이없는 느낌에 은해가 깜짝 놀라 찻잔을 떨어뜨릴 뻔한 것은 사실이었다.
아니. 사실 찻잔은 벌써 떨어졌어야 했다.
"…어라?"
"이런, 힐레이스 공주님. 차를 얼려버리시는 건 지나친 마법이라 생각됩니다만..."
"힘 조절은 안했어요. 어쩐지 은해가 불쌍해서 차갑게 만든 거구요."
"…잔을 바꾸어 드리죠."
힐튼의 낭랑한 목소리에 메리실리안 사제는 질렸다는 표정으로ㅡ예전에도 그랬었나보다ㅡ
찬장 문을 열었다.
은해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힐튼도 마법사예요?"
"글쎄. 마법사는 아니구... 여하튼 나도 너하고 비슷해.
왕족의 피를 이어받은 순수혈통들. 즉, 정령의 아이에게 축복받았던 우리들은 모두 그들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어.
물론 너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뿐이지만...."
"어쨌든 마법을 할수 있다는 거네요?"
"그렇지. 대단한 마법은 못부려. 그 대신 나는 힘이 좋거든-"
힐튼이 옷소매를 걷어서 자신의 얇고 하얀 팔을 내보이며 말했다.
그 어투를 보아하니, 굉장히 자랑스러운 듯 싶었지만....
은해 쪽에서는 믿을 수 없는 말이다.
생각해보라.
저 7살짜리 어린아이의 팔처럼 조금 힘주면 '툭' 하고 부러질 것만 같은 팔에서 힘이 좋다니.
말도 안됀다고 은해가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 얇은 다리로 부수었던 불쌍한 의자를 생각해보자면, 그렇게 거짓말은 아닌 듯 싶었다.
"그래도 대단하신 분이죠. 이때까지 겪었던 일을 꿋꿋하게 버텼던 것을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그럼 존경하는 사제께서는 편안하게 신전에서 지냈으니, 철 없다고 해도 뭐라 못하겠군."
"…힐튼!"
방금 사제에게서 차를 받은 은해가 힐튼에게 주의를 주자,
금발의 공주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그냥 인삿말이었어."
눈살을 찌푸린 은해가 늙은 사제를 바라보니,
그 눈빛에서 의미를 읽은 대 사제가 '공주의 말이 맞다' 라는 뜻의 끄덕임을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은해는 맥이 빠진 듯 힘없이 의자를 뒤로 까닥거리며 그들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래도 이런 분위기는 정말 오랜만이군.
7살때는 철없이 아델공작님을 따라다니면서 신전을 들락거렸는데 말이야...
다시보니까 감외가 새로운걸?"
"영광입니다. 그때 그 시절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제가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힐튼은 이미 이마에 빠직마크를 단채 사제를 잔뜩 노려볼 뿐이었다.
"그래! 그.때.그.시.절 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사제께서는 그것이 누.구.의.탓.인.지 아시나요?"
"…아,네..."
다시보면, 이 주름살 가득한 노인 역시 귀여운 구석이 있다.
힐튼의 말에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커다란 물방울을 이마에 단채
당황한 어투로 <네> 라는 말만을 던지는 사제도 자신의 잘못을 아니까 그런 것이었겠지만...
뭐, '힐튼에게 잘못 꼬투리잡히면 평생간다' 라는 생각이 은해의 머리속에 맴돈 것은 과언이 아니었다.
"후- 어찌되었든, 사제의 탓만은 아니라고 본다고.
자네는 앞날을 내다보았을 뿐. 다른 것은 없었어, 안 그런가?
마찬가지로 엘리시아의 정령의 아이가 나중- 헙!"
이번에는 힐튼이 잽싸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새파래진 얼굴로 메리실리안 사제와 힐튼은 서로를 마주보다 고개를 돌렸다.
순간, 그들의 머리 속에는 '젠 x' 라는 신전에서는 발언해서는 안될 망언이 뚜렷이 새겨졌다.
달그락-
흠칫!
은해가 찻잔을 내려놓자, 두사람의 어깨가 동시에 올라갔다.
계속해서, 은해의 그림자가 든 얼굴로 보통때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던
녹색 눈동자가 반짝 빛나자, 다시금 두사람은 어깨를 들썩이고 말았다.
"…정령의 아이가 나중에 뭐요?"
".....그,그게-"
"네."
은해가 팔짱을 끼며 다리를 꼬자, 힐튼은 예상 외로 포스가 느껴지는
정령의 주인의 표정에 당황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하였다.
잠시동안의 침묵.
좀처럼 당황하지 않던 대 사제 마저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언.
힐튼이 말하려던 것은 자르디안 왕가(王家)에 대대로 내려오던 예언이었다.
만약 미래의 일을 알려주는 신성한 예언을 함부로 입에 올렸다간,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지 간에 예언이 달라져 그 사람의 운명을 바꿀 것이었다.
그것이 신성한 예언.
흔히 입에 올리는 예언들은 그 효력을 잃고 그 사람들에게 악(惡)을 가져다 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 상황에 놓인 사제와 공주.
결국 힐튼의 입방정이라고도 봐도 뭐라 변명하지 못할 것이지만,
역시나 원인은 자르디안 왕가(王家)에게 예언을 말했던 사제의 탓이라는 것도 분명했다.
결국, 사제는 혼자만의 죄책감에 못 이겨 은해에게 횡설수설 말도 안돼는 것을 지껄이고 말았다.
"나중에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 역시 비밀이었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콰르릉-
사제여, 그게 무슨 말씀 이십니까?
힐튼이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무너지듯 쓰러졌다.
마찬가지로, 메리실리안 사제역시 그 늙은 몸을 겨우 가누며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되새기고 있었다.
뭐, 돌아오는 것은 당황. 그리고 절망. 불안감 이었을 뿐.
그들은 이제 은해의 응징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반응은 예상 외였다.
"훗."
웃음소리.
사제와 힐튼이 힘없이 고개를 들었다.
"안타깝군요. 그런 것은 진작에 말을 해주었어야지, 저도 많이 섭섭하다구요."
저런 능청이...!!!
순간, '젠x' '빌어xx' '저런 xx' 등의 욕들이 힐튼의 머리 속에 가득찬 것은 과언이 아니었고
다음날,노(老)사제가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실신하다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는 비보가 날아올 것 역시 분명한
행동이 메리실리안 사제에게서 나타나고 있었다.
***
'그놈 목소리' 결국 봤습니다.
설경구 정말 연기 잘하더군요......아니, 영화라지만 정말 슬펐습니다.
울고 또 울고..........역시 대한민국에는 그런 범죄가 없어야..................(훌쩍)
.......다음날 일어났더니 눈이 퉁퉁 부었더군요...=ㅁ=
죄송합니다.
또 늦었네요.....결국 개학하고 봄방학 까지 다한 마당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아무리 생각해도 38편 수정본에 39편 이어쓸려니 내용이 안나오더라구요..
^^;; 잠깐의 슬~럼~프으으~~(←퍼퍼퍽!)
요즘 영화삼매경에 빠져있는 양돌이.
지난주 새벽에 본 <일본침몰>←한민족의 꿈이라던 제목을 담은 이 영화. -_-
와 OCN의 CSI 등등......오만과 편견은 DVD로 사서 매일 보고 있구요...(←퍼퍼퍽!!! 자랑이냐?!)
그리고.... 다모 와 해신 !! 드디어 DVD로 샀습니다.(퍼퍼퍽!!!)
ㅎㅎ 행복하군요. 생각해보면 저희 집에는 유아용 <텔레토비> 말고는 백설공주부터 신데렐라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심지어 인어공주까지...................;;;;;
하지만 역시..........소설만큼 즐거운 건 없나봅니다.^^
뭐, 여하튼 벌써 저녁 10가 다 돼가는 시간...
내일 인사 드립니다.
^^ 날씨가 풀린듯 하더니만, 쌀쌀해지더군요.
내일도 행복한 하루되시구요! 몸살감기 조심하세요^^
양돌이는 40편을 들고(생각해보니 40hit군요..) 다시 뵐께요♡
첫댓글 신탁의 드래곤 리안 엘프의 수호정령등등 막 나오는거...너무 이뻐요!!+_+
+_+오오옷 가..감사드립니다
와~~~~~~~~~~~~~~ 예쁘다!! 킬러님말씀처럼 그림같은게(?) 넘 예뻐욧! 소설이랑 넘 잘어울리네욧!!!!!꺗!<거참 시끄럽네,,,퍼퍼퍽!! 하하.;;
가..가..감사드려요 ㅠ_ㅠ 가...감동입니다
와..와와와와 > ㅁ<.. 이..이뻐이뻐!.. 머..멋있어 멋있어!.. 꺅~.. -지금은 글보다.. 그림을 보는게 더 중요해!//라는생각을..-
ㅋㅋㅋㅋㅋ순간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응? 혹시 여..자...시죠??(남자면 귀엽다고 한말...대략난감.ㄱ-)
우아,,밑에 움직이는거 완전 이쁘다,,ㅇ_ㅇ저 뿅 갓어요,,헤헤,,소설 넘흐 재미잇어요!!!!!!!
감사합니다..;;^^
바람의정령사진만 없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