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또 어디가세요."
유리가 가는 곳마다 쫄래쫄래 강아지처럼 쫒아오려는 아사. 정말 저렇게 쫒아다니는 것도 힘들텐데 왜저렇게 사서고생인지.. 쯧
처음엔 물론
"귀여운 것." 하면서 달고[?] 다녔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사사건건 못하게 하려고 해서 결국은 떼내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었다.
"어, 저기에 나를 잡으러오려는 드래곤이!"
"어디요? 감히 공주님을! 어디!!"
이런 사소한 농담에도 깜빡 속아넘어 가는 순진한 아사. 그래서 유리는 그동안 아사를 따돌리고 놀러다녔다.
아사가 온 뒤로 유모는 호위무사가 따라 다닌다고 유리가 어디를 가든 제제를 하지 않는 편에 속하기때문에, 나올 때는 항상 같이 나왔지만, 항상 이렇게 나오기만 하면 유리와 아사의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공주님! 어디 계세요!"
이번에는 황제가 왔다고 뻥쳐서 아사가 인사를 하려고 돌아섰을 때, 또 마법을 써서 자신의 자취를 한웅큼 남기고 도망가는 유리.
어디로 도망쳤느냐하면, 바로 이곳에서 약 10미터도 안될 정도 거리에 있는 둘째 오라버니의 휴식공간. 화원이었다.
이렇게 아사를 따돌리는 것에 그새 재미가 들린 유리라서 같이 와도 될 장소이지만 항상 아사를 따돌리고 왔다.
"미드웰 오빠. 나 왔어."
이제는 편하게 오빠라고 부르는 유리. 그만큼 이곳 생활에 많이 적응이 됐다는 뜻이었다.
"마침 잘 왔다. 오늘 내가 널 위해서 해논게 있어."
미드웰이 유리에게 내민 것은 다름 아닌, 손가방. 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유리의 눈망울이 쳐졌던 것은 실망했기 때문일까?
'조그만건 성에 안차는데.'
무조건 큰 것을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의 유리였다.
"내일 모레면 너도 여행 가잖아. 그래서 한번 준비해봤어. 그 가방에는 마법이 걸려있어서 많이 들어갈 수 있을꺼야. 그래서 거기에 약초 몇가지를 넣어놨어. 너도 공부는 많이 했을테니 약초의 효용은 다 알고 있겠지?"
이렇게 걱정과 배려가 담긴 말을 하자, 유리는 감동이 가득 담긴 눈망울-속으로는 '이게 웬 떡이냐!'-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미드웰은 멋쩍게 웃으면서, 쑥스럽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나 가볼께."
유리는 가방을 허리에 차고, 이제 이곳에서 할 일은 다 했다는 듯이 금새 미드웰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는 아까 헤어졌었던 아사가 가만히 서있었다.
"오셨어요?"
평소대로 아사는 유리를 보자마자, 한숨을 푸악 내쉬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유모급인 아사의 잔소리 폭탄은 실행되지 않았다.
"응."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사의 또다른 잔소리 신공을 발휘 못하게, 조신하게 걷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내일 처음가는 여행. 기다려 지시죠?"
"응. 너무너무. 그동안, 나는 한달 동안이지만 오빠들도 만나고, 아버지도 만났고 좋았어. 하지만 여행은 내가 꼭 가고 싶었는데, 가게 되어서 정말 좋아."
아사의 잔소리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나의 말에 아사는 그제야 한숨 쉬던 표정을 멈추고 싱긋 웃다가, 뭔가를 말하려는지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여행가니깐, 조금이라도 쌓인 피로를 회복해야겠어. 아사. 나 잘꺼니깐. 깨우지 마."
오늘 잔소리 신공을 들을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뭔가를 말하려는 아사의 말을 재빠르게 막고는 침대에 들어누워서 잤다.
아사는 그런 유리의 모습에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어쩔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으며 불을 끄고, 자신에게 배정된 유리 옆방으로 돌아갔다.
-황성 앞.-
"잘 갔다오렴."
하면서 둘째 오빠는 한번 꼬옥 안아주었다. 유리는 싱긋 웃으며 알았다고 답해주었다.
"유리야, 여행에서 사고 싶은 거 사렴. 아, 이 주머니에 마법도 걸려있으니깐 누군가가 훔쳐가거나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 꺼야."
첫째 오빠는 유리가 좋아하는 돈 주머니를 주었다. 이 돈 주머니에는 첫째오빠가 말한 것 외에도, 또다른 마법이 걸려있는지, 돈 소리도,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별로 안 들은건가.'
이런 생각까지하는 철부지 유리였다. 그렇지만 성의는 성의인지라.
"오빠. 고마워!"
유리는 방긋 웃어주며 첫째 오빠와도 꼭 안았다.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의 아버... 응?
유리가 둘러보다가 아버지가 없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두리번 거렸다. 그 모습을 보던 첫째오빠는,
"아버지는 오늘 못 나오셔. 여행이라고는 해도, 떠나가는 널 보고 계속 붙잡고 있을까봐, 배웅 못해준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첫째 오빠의 말에 곧바로 수긍하였다. 그리고는 이 둘과 떨어지며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짓다가, 마을을 향해 뛰어갔다. 유리의 옆을 아사가 채워주었다.
그렇게 뛰어가던 유리는 갑자기 뒤를 돌아, 인사말 없이 그냥가는 유리에게 섭섭하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두 오빠들을 향해 외쳤다.
"오빠들! 다녀올께. 안녕!"
하면서 유리는 아사와 함께, 이 두 형제의 눈에서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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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유리가 집나갔어요!! 꺄악!
저는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답니다~ㅋㅋㅋ
첫댓글 선플,♥ 유리가 나가서 무슨일을 저지를까 기대되는데요? ㅋㅋㅋ
진짜 여행가면 싸워야.. 겠죠? 저는 전투장면 잘 못하는데ㅠㅜ;; 그래서 전투씬보다는 나은 아카데미에 가도록 유도를 해보겠습니다+ㅁ+
으흐흐+ㅁ+ 유리 빨리 일을 저질러~!! 후후 . 그래야 재밌지...는 뻥이얏- 호호
크아악! +ㅁ+ 저질러 버리는 겁니다!! 이번에는 제가 로맨스를 위해 달려가 보겠어요~ㅋㅋㅋㅋ
이런 약은녀석! 드래곤을 이용해서..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는 아사가 순진한 걸까요..? 아님 이렇게 속이는 유리가 이상한 걸까요ㅋㅋㅋㅋㅋㅋ
아사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_-* 전 순진한사람도 좋답니다 <응?
저도요. 아사처럼 멋진 외모에~ 순진한것도 나쁘지는 않겠..흐흐,
아사 진짜 귀엽다 ㅎ
아사가 좀 귀엽죠~ㅋㅋㅋㅋㅋㅋ 제가 강아지처럼 순진하게 길렀습니다! 팔을 가까이대도 물지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키우고싶어*=_=* 훗, 이안님재밌게읽고갑니다!
ㅋㅋㅋㅋㅋ 때뭍지 않은 저 순수함..흐흐, 아사를,, 납치해서 키워..핫!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