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매년 연말에 폭력사태로 마감하는 것을 몹씨 가슴아파했습니다. 김성곤 의원님 이야기입니다.
다수당은 밀어부치고 소수당은 이것을 온 몸으로 막아야 하는 과장에서 국민들에게 국회가 폭력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늘 부끄럽게 여기셨습니다. 결국 결과는 다수당이 원하는 쪽으로 맺어진 것을 속상해 하셨습니다.
그러나 김성곤의원님은 그 결과 보다도 국회에서 몸싸움하고 고성을 지르는 그 모습을 더 가슴아파했습니다.
2010년 12월 7일과 8일 여의도 국회는 그 폭력적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은 참 능력있고 훌륭한 분인데 왜 정파별로는 이렇게 밀고 땡기고 소리지르고 급기야는 치고 박고 피 흘려야 하는가에 고민하신 끝에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그리고 전체의 부끄러움을 참회하기 위해 "국민여러분에게 사과한다"는 3000배를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혹시 정치적인 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스스로의 진정성 하나로 국회3000배가 시작됐습니다.
9일 오전 10시, 죽비소리에 맞춰 딱(죽비소리) 1배요. 딱 2배요, 딱 3배요,,,, 이렇게 해서 100배, 150배. 500,1000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초 150배씩 마치고 잠시 쉬기로 했었는데 단순에 쉼없이 300배로 이어졌습니다.
신문방송에서 카메라가 다녀갔고, 그 와중에서 사과의 3000배의식의 죽비소리는 계속됐습니다.
오후 1시 조금지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다녀가고 오후 2시에는 손학규 당 대표도 현장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조금도 흐트려짐 없이 3000를 향한 몸과 자세는 올곧게 계속됬습니다. 오후 6ㅣ시가 넘어서면서 국회본관 3층은 지나는 사람마져 뚝 끊겼습니다. 몇 시간 전 수 백명의 정치인들이 뒤엉켜 싸웠던 그 현장엔 3000을 향한 죽비소리만 딱 딱 들렸습니다.
2000고지를 넘길때 김성곤의원님의 숨소리가 거칠어졌습니다. 차가운 물 수건을 옆에 두고 더운 땀을 닦아가며 2천 고지를 넘을 때 가족들이 찾아왔습니다.
밤 9시쯤에는 여의도 교당에서 교감님과 청운회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현장에 도착하셨습니다.
9시 30분 교감님은 현장에서 죽비 3타 하시고 감동적인 심고를 올리셨습니다.
법신불 사은님이시여, 국회가 소외받는 국민 편으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국회의원들이 될 수 있도록 위력을 내려달라는 요지였습니다.
국회 본청 로텐더 홀에서 울려퍼진 교감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심고소리는 또 다른 감화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심고 후 김성곤의원님은 힘이 더 난 듯 조금도 흐트려짐 없이 3000을 향해 갔습니다.
50배 단위로 잠깐 멈춘 사이 교무님과 가족들이 다리도 주물려 주시고, 청운회 전 회장님께서 어깨도 시원하게 풀어주시는 맛사지 도움도 주셨습니다.
2500이 넘어갈 때 부터는 가족들도 참여했습니다. 2950배 부터는 사모님이 동참해 큰 힘을 주었습니다.죽비소리에 맞춰 3000배라는 소리가 국회본청에서 울렸습니다.
김성곤의원님은 교감님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분들에게 3001번째로 감사의 큰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의원실 보좌팀에게도 한번 더 절하시고 가족들에게도 큰 절로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결과작으로 총 3004배를 한 셈입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최초의 3천배를 올린 김성곤의원님에게 나중에 듣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3천 배 하시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염원하고, 참회했는지 여쭤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김성곤 의원님이 3천배를 하는 동안 뒤에서 합장하고 성원해준 교감님 교무님 청운회 전현직 회장님의 힘이 3000을 넘은 힘의 동력이되었을 것입니다.
첫댓글 ....거룩하고 성스러운 3000배의 염원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_()_ 합장 공경.
고생하셨습니다...
마음이 뭉클해 지네요... 마음이 모든 의원님들께 전해 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