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생리대 시장 진입하려면 가격 정책이 관건 -
- 베트남, 내수시장 외 현지에 거점 삼아 역수출도 고려 가능한 시장 -
□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베트남 여성 위생용품시장
ㅇ 베트남 여성용 위생용품 시장, 잠재 소비자는 약 2600만 명 전후
- 2015년 기준 9300만 명의 베트남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50.5%이며, 이 중 월경 가능 연령에 속한 만 15~49세 사이의 여성 인구는 약 2589만 명임(자료원: IHS Economics, Euromonitor). 참고로, Euromonitor는 2030년까지 베트남의 인구가 공식적으로 1억 명에 달하는 한편, 만 15~49세의 여성 인구는 여전히 2600만 명을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음.
베트남 여성 인구(2015년)
자료원: Euromonitor
ㅇ 베트남인들의 소득 증대에 따라 여성 위생용품 시장도 꾸준히 규모 확장
- 2015년, 베트남에서 유통된 여성 위생용품(팬티 라이너, 생리대, 탐폰)의 총 금액은 2011년 대비 61% 증가한 2억5653만 달러를 기록함.
- 여성 위생용품은 특정 연령대의 여성에게 생활 필수품이므로, 여성 인구에 따라 수요량이 안정적으로 정해진 시장임. 따라서 이처럼 베트남의 여성 위생용품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베트남인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여유로워진 소비 패턴, 인플레이션에 따른 여성용품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됨.
ㅇ 베트남 내 주요 여성 위생용품은 일회용 생리대
- DI Marketing과 Euromonito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의 베트남 여성들은 면 생리대나 탐폰 등의 여성 위생용품보다 일회용 생리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남. 선진국형 상품으로 분류되는 면 생리대와 기타 여성 위생용품들은 베트남에서 수요가 아주 미약해, 대도시 내 일부 드러그스토어 및 대형 마트에서나 드물게 찾을 수 있음.
- 2015년 한 해 동안 만 12~54세의 베트남 여성 1인이 사용한 생리대의 개수는 평균 133개로, 서유럽(253개)과 북미(242개)에 비해 소비량이 적었음. 이는 아직 베트남의 경제 수준과 위생관념이 이들 지역에 비해 개선할 여지가 많고, 베트남 여성용품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상대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임. 그러나, 베트남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해당 시장에 일정 수 이상의 고정 소비자가 확보돼 있으므로, 1인당 생리대 소비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ㅇ 저질 생리대 유통으로 베트남 여성들의 경계심 높아져
- 2016년은 베트남 정부 지정 식품 안전의 해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품들의 안전성과 품질에 관련한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여러 식품 안전 스캔들과 더불어 출처가 불분명한(중국산 추정) 저질 생리대 유통이 적발돼 여론이 뜨거웠음.
- 베트남 국가 방송국(VTV)의 2016년 보도에 따르면, 저품질의 생리대는 주로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으며, 한 제품(여러 개입)의 원가는 0.05달러 정도임. 아울러 지방에서는 아직 현대 소매유통 채널보단 시장이나 소규모 개인 상점들이 활성화돼 있어 농촌지역에서 검증 안 된 저질 상품들이 더 쉽게 유통되는 것으로 보임. 참고로, 베트남의 농촌 인구 비율은 66.4%이며, 중국산 저질 상품들은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이 맞닿은 북부지역을 통해 육로로 밀수되곤 함.
베트남 내 인기 여성용품 브랜드, Kotex의 모조 상품
주: 좌 모조품, 우 Kotex 정품
자료원: Viet Bao
ㅇ 2015년도 생리대의 시장 성장률이 잠시 주춤한 것과는 달리, 팬티라이너의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2% 확대됨(자료원: Euromonitor).
- Euromonitor는 팬티라이너 시장이 크게 성장한 이유가, 팬티라이너의 가격이 생리대보다 저렴해 생리기간 중 양이 적을 때 생리대 대신 사용하거나, 바빠진 일상으로 외출시간이 늘어난 현지 여성들이 청결을 위해 택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함.
- 참고로,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팬티라이너의 크기는 한국의 것보다 작음.
베트남 여성 위생용품 시장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 중국에서 한류 바람 일으킨 ‘한방 생리대’, 왜 베트남에서는 안 통했을까?
ㅇ 여성의 건강에 좋다는 수입산 한방 생리대보다, 기본적인 품질이 보증된 ‘저렴한’ 생리대가 인기
- 보고서에서 앞서 묘사된 베트남 여성 위생용품 시장의 배경과 소비 변화는, 최근 현지 소비자들이 건강에 유익하고 품질이 보장된 상품에 점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함.
- 그러나, 여성들의 생필품인 여성 위생용품은 과시의 여지 없이 개인이 은밀히 사용하는 것일 뿐더러, 베트남에선 전반적으로 여성 위생용품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아직 많지 않음. 따라서 베트남 시장에서는 부수적인 기능은 차치하고‘기본 기능(흡수력)에 충실하되,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들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으로 분석됨.
- 일례로, 한국 한방 생리대 제품은 소비자 단가가 조금 높더라도 건강에 유익하고 고급 품질이라는 것이 상품의 강점으로 부각돼,중국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했음. 최근 1~2년 사이, 베트남에서도 한국 기업의 한방 생리대 제품이 Aeonciti Mart와 같은 현지 유명 마트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베트남 소비자들의 반응은 중국에 비해 매우 미약해 보임. Euromonitor는 베트남 여성 위생용품 시장에 관련한 2015년도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및 대만 기업들의 한방(약초) 생리대가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판매가 저조하다고 지목한 바 있음.
- 참고로,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우리나라의 한방 생리대 가격은 3000원가량(중형 16개입/팩)인 반면, 현지 인기 생리대 브랜드인Kotex나 Diana 제품의 소비자가는 800~900원(중형 8개입/팩)선임.
* 참고 보고서: 중국 생리대 시장, 지속적인 성장세 보여 (클릭 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여성 위생용품 상품 비교
주: 2017년 1월 6일 고시환율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종합
ㅇ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생리대 기업들, 포장단위 낮춰 인하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접근 기회 높여야
- 여성 위생용품과 관련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는 가격임. 베트남 여성 위생용품을 대표하는 생리대는 외국계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했으며, 이들의 가격은 한국의 1/3가량에 형성돼 있음.
-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생리대 제조기업들은 포장단위와 함께 소비자가를 인하한 수출용 상품으로 타 상품들과 가격 편차를 줄이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음.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판매되는 생리대 상품들은 1팩 당 10~18개입이고, 베트남으로 수출된 상품도 마찬가지임. 반면, 베트남은 8~10개입의 상품들이 인기 있음. 일반 생리대보다 가격이 높은 오버나이트형 생리대의 경우,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3~4개입이 일반적임(한국은 10개입).
ㅇ 위와 같은 맥락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Laurier(일본, Kao Corporation)의 사업 전략을 참고할 만함.
- 이 기업은 베트남 생리대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Kotex와 Diana에 비해 가격대도 높고 시장 점유율도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도시를 위주로 탄탄한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음.
- 당사는 생리대의 기본 기능인 흡수력과 얇은 두께로 인지도를 쌓았으며, 동일한 브랜드 상품에 크기, 가격, 포장 개입을 달리 적용해 상품의 범주를 넓히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음.
Laurier의 'Slimguard' 상품 라인
주1: 2017년 1월 6일 고시환율
주2: 가격비교 Adayroi.com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종합
□ 시사점
ㅇ 베트남 여성 위생용품 시장, 2600만 명 이상의 만 15~49세 여성 인구를 배경으로 안정적으로 성장 중
- 베트남 여성 위생용품 시장에서는 일회용 생리대가 가장 대표적이며, 그 외 탐폰이나 면 생리대 등과 같은 위생용품의 수요는 매우 미약함. 이는 아직 이 시장이 미성숙함을 시사함.
- 2015년, 여성 위생용품 중 팬티 라이너에 대한 수요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함. 이는 현지인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위생관념이 매년 제고되고 있고, 외출시간이 늘어난 현대 여성들이 청결과 편리를 추구해 이 상품을 점차 많이 찾고 있기 때문임.
ㅇ 건강 강조한 고품질 상품 잠재성 있어도, 가격을 맞추는 것이 우선
- 베트남에서는 여성 위생용품의 종류가 한정적이고 시장이 미성숙 단계이므로, 부수적인 기능이 강조된 생리대보다는(얇되 흡수력이 좋은)기본적인 기능의 저렴한 생리대가 인기임.
- 현재 베트남에서 대표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생리대 중 하나는 여성 건강과 품질이 강조된 한방 생리대인데,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음. 최근 현지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안티 박테리아’ 팬티라이너 트렌드를 비춰볼 때, 여성 건강을 강조한 여성 위생용품의 잠재성이 충분할지라도 현지 여성 위생용품 시장이 가격에 특히 민감함을 유의해야 함.
- 따라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생리대 제조기업들은 포장 개입 수를 낮추어 최종 소비자가를 현지 시장 수준에 맞추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뒤 상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나갈 수도 있을 것임.
ㅇ 더불어 베트남 내 OEM이나 생산시설 투자로, 현지 내수시장 외에도 베트남을 거점 삼아 ASEAN을 비롯한 베트남의 무역협정국가로 역수출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음.
- 베트남의 생리대 관련 용품(HS Code 9619)의 수입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수출은 증가세임(참고로 이 HS Code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출은 증가세). 이는 베트남 내 외국기업들의 여성 위생용품 생산공장 투자가 늘어 내수 공급이 증대됐고, 최근 베트남의 다양한 무역협정 체결 효과로 역내 수출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됨.
- 생리대 관련 물품(HS Code 9619)의 수출은 2012년 5458만 달러에서 2015년 9832만 달러로 증가함(자료원: ITC, International Trade Center).
여성 위생용품에 관련한 베트남의 상위 10개 수출국(HS Code 9619)
자료원: ITC
자료원: IHS Economics, Euromonitor, ITC, 현지 언론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