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가죽 꿰맨 일본 베낭식 책가방 어께에메고
지각 하는 줄 모르고 학교 앞 문방구 앞에서
같은반 친구 할아버지가 파시는 뽑기와 달고나에 정신 뺏기다
점심때야 학교 가서 선생님 한테 호되게 혼줄 났던
그때 그 시절을 아는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학교 급식빵 나눠주는 시간이면 너나 나나 당번 되려고
“저요! 저요!” 외쳐대다,
빵 하나 더 얻어다가 어린 동생들 먹일 생각에
머리 터지는 치열한 경쟁을 배웠던
그때 그 시절을 보낸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생일 정도 되어야 도시락에 계란하나 올려주어
몰래 가리고 먹는 반 여자 친구 꺼 뺏어먹다
여자친구 울리 구, 선생님한테 혼나 구,
그래도 맛있었다 구, 좋다 구, 원산폭격 하면서도 좋다 구 히죽히죽 웃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동감 할수 있다면 모두 다 이름 없는 세대였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소풍” 가던 날 보따리 속에 김밥 도시락 하나,
사과 두개, 삶은 계란 세 개, 사이다 한병, 사탕 한봉지,
그치만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을 위해 꼭 남겨 와야 하는걸 미리 알았던
그때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일본 식민지 시절과 육이오를 참담하게 겪으셨던 부모님께서
니들처럼 행복한 세대가 어디에 있냐고,,,
저녁 밥상머리에서 빼놓지 않고 말씀 하실 적마다
너무 일찍 태어나 그 시절을 함께 못한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에
불평불만 없이 주린 배를 고구마와 물로 채우며
누런 공책에 “철수야! 영이야! 나하고 놀자!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
몽땅 연필에 침 묻히며 받아쓰기 숙제 하다가 단칸방에 쓰러져 잤던
그때에도 우리는 역시 이름 없는 세대였다.
몇 년 전 지난정권 때 어린 젊은 세대들에게 늙은이 취급 받으며
수구꼴통 이라고 놀림 당할 때 분한 서러움에 못 먹는 술 깨나 퍼 넣던
그 시절 그 때에도 우리는 분명히 이름 없는 세대였다.
일제세대, 6.25세대, 4.19세대, 5.16세대, 모래시계세대,
자기주장이 강했던 신세대등 모두들 제각기 세대별 이름을 가졌던 시대에도,
가끔씩 미국에서 수입된 베이비붐세대, 혹은 6.29넥타이부대세대,
라고 잠시 불려졌던 시대에도,
우리는 우리들만 정확한 세대 명을 가지지 못한 무명(無名)의 세대였다.
선배세대들이 꼭 말아쥔 보따리에서 구걸하듯 눈치 보며 흘린거 주워모아
등 너머로 겨우 일을 배우고 선배들의 심한 꾸지람에도 반성만 있을뿐
반항이나 반발하지 않았으며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밤잠을 설쳐가며 코피 흘리면서 정말 열심히도 공부하고 일했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
은퇴하기 에는 너무 젊고
도전하기 에는 너무 늙어버린 사람들.
주산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의 1세대.
부모님께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을 독재자로 모시는 첫 세대.
늙은 부모님 모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정작 자신들은 성장한 자식들과 떨어져 쓸쓸하게 살게 될 노후 걱정이
못마땅하고 서럽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할 첫 세대.
살아생전에는 제대로 모시지 못한 불효를 탓하며 고개를 떨구고 살다가
돌아가신 후에도 생전에 못한 불효로
평생을 가슴 멍울 지며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세대.
배고픈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처자식 굶기지 않으려고
궂은일 마다않고 물불에 뛰어들며 열심히 일한 통에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자식들에게 큰소리 한번 크게 지르지 못하고 살았던 세대.
그런 세대가 우리 세대이고
그런 우리를 우리는 퇴출세대 라고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
60대와 40대 사이를 때로는 징검다리가 되어,
때로는 중재(仲裁)를, 때로는 시대적 머슴역할을 마다않고 해야 했고,
이시대의 위태로운 다리 위에서 바둑돌의 사석이 되지 않기 위해 기를쓰며 살아남아야 했던 우리는 이름 없는 세대였다가 이제야 퇴출세대 라는
터무니없는 이름을 가진 기막힌 세대 바로 이 땅의 50대.
고속성장 시대의 막차에 올라 탓 다가 이름모를 간이역에 버려진 세대.
이제 우리가 우리를 퇴출이라고 부르며 돌아서서 기막혀 하며
서러워 술잔 비우는 그런 세대.
늙은이 라고 하기엔 아직은 젊고 젊은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된
어디에도 낑겨 주지 않는 그런 왕따 세대.
그래도 월남전에서 피 흘려 싸우며 한국의 젊은 기상을 세계만방에 날렸고,
중동에서는 불타는 모래바람에 모래알 씹어가며 한국인의 긍지와 기술력을
세계에 심었으며, 스포츠면 스포츠, 문화면 문화, 이 나라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손때 묻지 않은 것이 무엇이며 작금의 이 나라 경제발전은
과연 어느 세대의 피와 땀으로 일구 워 진 것 인가?
지나간 정권(政權)의 잘못된 뭇 정치인들 때문에
이름표를 분명히 달고 사는 젊은 세대들이
이념(理念)이 변색되고 지각(知覺)이 붕괴되어 가고 있다.
자신의 객관적(客觀的)인 판단과 주관(主觀)된 의식은 멀리하고
궁중심리(宮中心理)에 사로잡혀 떼거지 의식 떼거지 표현으로만
일관한 채 나랏일이든 정치일이든 심지어는 교육문제, 교통문제,
외교적(外交的)인 문제,들 까지도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보고
딴지부터 걸고 보는 못난 정치인들을 흉내만 내고 있다.
독설과 욕설도 함부로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름 없는 우리세대들의
이름표를 찾아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가련한 오십 세대들의 희생됨을 찬양하고 동정하라고
이러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작금의 현 젊은이들이 현주소를 잘 찾아
어른들 일까지 시시콜콜 참견하려 들지 말고 공부든 일이든 열심히 하며
어른들께 공경하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젊은 세대들 이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짜장면 이었고
짬뽕 국물에 4홉들이 소주 몇병 비우기는 일도 아니었던 그런 세대.
탕수육과 삼겹살, 갈비가 이 세상 음식이었음을 뒤늦게 알게된 대학시절엔
그조차도 먹지 못하고 푼돈모아 포장마차에서 닭발에 닭똥집에 오뎅국물로 허기를 달래던 그런 시대에도,
통키타에 화투장 하나면 캠퍼스나 공원이나 포장마차 그 어떤 곳도
무드 있고 분위기 좋은 고급까폐나 고급술집 으로 둔갑 시키는
낭만 이라는 걸 하나씩 지니고 살고픈 멋이 있었던세대,그런 이름없는 세대가
가수라면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타향살이의 고복수씨 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님과함께의 남진 이었지만
그냥 라디오에서 나오면 외면않고 듣는다 정도이지 찾아서 듣거나
리사이틀을 가거나 하지는 못했었습니다.(먹고살기도 바뻐서)그렇게 살수밖에는...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이라 퍼왔습니다.
이번 선거에 딸같은 손수조를 당선시켜
12월 박근혜님을 고향인 청와대로 보내야 합니다.
이게 우리 50대가 할 일이죠......
사상 시민 여러분 화이팅 하시고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합니다........
첫댓글 그세대를 겪어보진 못했지만 참 절절하게 와닿게 잘 표현하셨네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찡하네요 ㅎㅎ
요즘 세태를 보며....가슴이 아려옵니다.
참으로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이런세상을 염려하시어
우리 박대통령님께서 정신문화연구원을 만들으신게 아닌지요??
좋은글입니다...
이른 아침에 읽는글 ----가슴이 뭉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