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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주씨(오른쪽)가 장애인볼링대회때 볼링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 진량볼링장 이민우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봉사활동입니다. 남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웃는 걸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경산의 자동차부품회사인 타이코에이엠피<주>의 시설부장인 신철주씨(53)는 15년을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은 워낙 다양하고 진솔돼, 주변으로부터 아름답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봉사활동은 20대에 시작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것은 직장때문에 경산으로 이사온 1994년 이후. 그는 직장동료들과 '나눔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을 맡으며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00여명의 나눔회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학교와 사회복지시설에 후원하고 있다.
나눔회는 2002년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볼링대회를 열고 있다. 2006년부터는 진량볼링장이 대회때 볼링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줬다. 장애인 10㎞마라톤 대회도 열고 있다. 대회 전에는 장애인들과 함께 연습을 하기도 한다. 장애인들과 함께 산과 바다도 간다. 신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몸으로 부딪혀야 서로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고, 장애인은 사회적응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가 개인적으로 하는 봉사활동도 많다. 그 중에는 '대구생명의 전화' 상담과 영남대병원의 호스피스처럼 전문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신씨는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야간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과를 마치기도 했다.
신씨의 봉사활동에는 주말과 휴가마저 봉사활동으로 보내는 남편을 이해해주는 부인 이옥조씨(54)가 큰 버팀목이 됐다. 그런 부인에게도 마음아팠던 기억은 있다. 2003년 봄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았던 신씨는 그해 여름휴가를 태풍 '매미' 피해를 입은 강원도 평창의 파프리카농가를 돕는 봉사로 보낸 것이다. 수술후 회복이 덜 된 몸으로 혼자 수해지역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남편이 안쓰러웠던 것이다.
신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나는 것이 두가지 있다고 했다. 1992년 시력을 잃고도 방치돼 있는 학생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들었는데, 그 학생이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2002년 경산의 대동시온재활원에 '카리스축구단'을 창립한 것이다. 이 축구단에서 두각을 냈던 박상기 선수는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신씨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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