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선생 작품이 드디어 최고가를 경신했네요. ㅎ
◆ 이우환, 한국미술가 해외 최고가 경신
이우환의 작품이 외국 미술시장에서 한국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깼다.
26일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의 제10회 홍콩경매에서 추정가 20억원에 나온 이우환의 1977년작 '점으로부터'가 21억 3000만원(수수료 제외)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하면 24억 2100여만원에 이른다.
'점으로부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질서정연하게 찍어 나가는 점을 통해 작가의 철학적 사고를 표현한 작품이다. 세로 162.1·가로 291㎝ 크기의 3점 세트다.
그동안 한국작가의 외국경매가 1위는 지난 9월 11일 뉴욕 크리스티에서 22억 4000여만원(수수료 포함)에 팔린 박수근의 '나무와 세 여인'이었다.
한편, 이번 홍콩경매에서는 쩡판즈의 '두 남자' 11억 2000만원, '스카이 시리즈' 2억 9000만원, 장샤오강의 '대가족'이 5억여원 낙찰됐다. 오치균의 '감나무' 2억 8000만원, 김종학의 '풍경'은 9600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 낙찰률은 74%, 낙찰총액은 71억원이다.
◆ 이우환 (1936~ ) From Point (1977)
162.0X291.0 cm (3 pcs) (63.8X114.6 in)
Literature: Modern Art Gallery, Lee UFan, Seoul, 1978, pp. 10-11
*서울옥션: 2012년 11월 26일 홍콩 경매 사전 추정가
KRW 2,000,000,000 - 2,800,000,000
USD 1,940,000 - 2,600,000
HKD 15,000,000 - 20,000,000
이우환이 점 시리즈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 점 을 찍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자신을 넘어서 있는 외부, 타자(他者), 무한(無限)과 관계 맺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때 1977년 작품 <점으로부터>는 이러한 작가의 긴 장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붓에 물감을 묻혀 진한 점을 처음 찍은 후 물감이 다할 때까지 이를 반복 하는 것은 자신을 넘어서 있는 외부와 관계 맺기 위해 작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이번 출품작품은 작가의 반복 행위가 극도의 긴장 감속에서 진행되며 점이 갖는 색도의 단계적 변화 (gradation)가 어느 작품보다 뛰어나다. 특히 점의 단 계적 변화가 드러난 모습은 가로 한 줄이 끝날 때까지 작가의 호흡이 중단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번 물 감을 묻혀 21번의 점을 찍어야 한 줄이 비로서 끝난다. 점 시리즈 작품 가운데 작가의 호흡이 이렇게 길게 이 어지며 극도의 긴장과 침묵을 보여준 것은 많지 않다. 그렇게 한 줄을 만드는 행위가 세로로 또 32번 반복됐 다. 그리고 같은 맥락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세 개의 캔버스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총 2,016개의 점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는 신체적 행위의 반복을 통해 자의식을 넘어서 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화면 전체에서 감지된다. 이우환이 볼 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근대 과 학적 사고가 주장하듯 객관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그 런 게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의식으로 파악할 수 없 는 의식을 넘어 존재하는 것이다. 이우환 일생의 문제 제기는 어떻게 이러한 의식을 넘어 있는 외부세계, 그 의 표현대로 하면 무한과 진정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이우환의 초기 방법은 ‘반복’과 ‘차이’였다.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다른 것이 드러나게 끔 하는 것 이다. 근대 과학적 사유에는 항상 동일성이 전제된다. 대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항상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그 대상 을 파악하는 의식도 항상 동일하게 지속돼야 객관적 인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우환은 동일한 것을 반복 하면서 그 과정에서 비동일한 것, 즉 차이를 만들어 냄으로써 동일성에 대한 환상을 깨트리고, 작품에 외 부(무한)를 끌어들이고자 한다. 여기서 나온 것이 그 의 <점으로부터>와<선으로부터> 시리즈다. 점을 찍고 선을 긋는 행위가 붓끝의 물감이 모두 닳아 사라져갈 때까지 반복하여 계속되면서 차이가 만들어 진다.
※자료: 서울옥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