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첨성대옆 유채꽃밭
신라의 아침을 느끼고자 일찍 찜질방을 나섰다. 홍익이와 함께 달리면서 느끼기엔 너무 쌀쌀해 내피를 입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첨성대옆 넓은 유채꽃밭이 눈에 확 들어오네.
홍익이를 세우두고 한컷.
오늘은 할 이야기가 많다. 이번 국내여행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계획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수메르까지'의 고대문명 여행의 가장 큰 연결고리가 박물관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괘릉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에 모두 담기엔 부족할것 같아 여섯째날은 오전(국립경주박물관편)과 오후(괘릉편)으로 나누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사실 어제 경주에 도착했을때 가장 먼저 관람하고 싶었는데 월요일이 휴관이라 오늘 일어나자 마자 온 것이다. 아직 9시 개방시간이 안되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아싸~ 박물관 활성화 차원에서 관람료는 무료라네. 조쿠러(x), 좋게도(o)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유물을 살펴보기전 먼저 그 유물들이 출토된 무덤에 대해 살펴보고자한다.
▲경주 황남리 고분군(대릉원) ▲무덤내부형태(적석목곽묘)
천마총, 미추왕릉등이 있는 경주 황남리 고분군은 신라초기의 무덤들로 위 사진과 같이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의 형태로 되어있다. 지상 또는 구덩을 판 지하에 상자 모양의 덧널을 놓은 다음, 그 위에 냇돌을 둥글게 쌓고 다시 흙을 입혀 봉분을 만든 것이다.
이런 무덤형태는 한반도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으며 초원의 길, 즉 동서 7천킬로미터의 유라시아대륙 유목민족 문화권과 일치한다. 능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수도없이 많은데 일부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있으며 이 유물들 또한 유라시아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연결된다.
그럼 이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살펴보자
◀천마총에서 발굴된 금관과 금허리띠
헐...신라의 유물들 가운데 가장 신비스러운 것이 바로 금관인데 진품이 너무 잘(?) 보관돼있어 박물관안에서 내 구식 카메라로 찍으니 이렇게 검게 나온다. 에이 된장! 금관이 제일 중요한데...(궁금하신분은 인터넷으로 찾아 보세요^^).
◀천마총에서 발굴된 금귀걸이
아쉬운 대로 금귀걸이라도 보시길.. 에이 이것도 그닥 옳지 않아.....암튼...신라는 황금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황금유물을 남겼다. 지배층 무덤에서 발견된 주검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 금과 보석으로 장식되어있다. 금관, 금귀걸이, 금허리띠, 드리개, 신발까지.. 문뜩 동방박사 세사람이 생각나네....
유리잔(로만글라스)▶
신라 능에서 발굴된 유리잔은 지중해 연안 로마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유사한데 그중에서 경주 98호 고분 남분에서 출토된 4세기 후반의 신라 봉수형 물병은 로만 글라스의 대표적 성형법인 대롱불기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대체로 후기 로만 글라스에 속하는 것으로 4~5세기경 지중해 연안 지방에서 제작된 후 흑해를 북상해 남러시아에서 초원로를 따라 북중국을 거쳐 신라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추왕릉에서 발견된 유리 목걸이
▼사람얼굴과 새가 상감된 구슬
미추왕릉지구 고분에서 출토된 유리 목걸이에 인면과 동물문양이 상감되어(새겨져) 있다. 이러한 장식무늬 구슬은 대체로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일찍이 발생한 것으로서 이 지대와의 상관성이 있는것으로 해석되며 그려진 얼굴 생김이 아리안 계통의 서역인(중앙아시아나 서아시아)이며 이 점으로 보아 서역으로부터 수입된것으로 보인다.
뿔잔(각배)▶
뿔잔은 각배라고도 하는데 짐승 특히 소, 물소, 코뿔소 등의 뿔을 이용해서 만든 물그릇 또는 잔인데 미추왕릉지구에서 발굴된 뿔잔은 중앙아시아의 주인공이었던 스키타이족들과 이란지역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거주한 기마민족들의 술잔이다.
다음은 기와
◀사천왕 녹유와(녹색기와)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사천왕 모습. 예전 절에서 봤을때는 무섭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귀엽게 보였다.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그 순간은 바로 2002년 월드컵 트레이드 마크인 치우천왕. 중국의 여러 기록과 전설에서 헌원과 함께 탁록의 전투에서 싸웠다고 전해지는 14대 환웅
이자 전쟁의 신..
▲2002년 즐겨 입었던 짝퉁 옷
다음 신라 유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있는 유물, 토우
◀신라 토우
(흙으로 만든 인형)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언뜻 보기에는 흙으로 대충 주물러 놓은 것 같지만 이 작은 토우들은 1500년 전 신라인들만의 독특한 삶과 행복, 그리고 사랑과 진실을 흙으로 빚은 기록이다."라고 하네..
이렇게 4시간여 박물관을 둘러보며 유물을 살펴보았다. 중간에 고고관실에서 김혜경선생님 안내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내가 계획하고 있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반도유물은 유라시아, 중앙아시아, 메소포타미아까지 다 연결되니 잘해보라는 말씀과 함께 관련된 카페 두곳을 알려주셨는데 너무 고마웠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괘릉으로 이동하러 박물관을 나갈려고 하는데 야외에 설치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에밀레종이 있어 한컷.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이 안에 나 있다~!"
이렇게 오전은 국립경주박물관 관람으로 보내고 오전내내 혼자 버려둔 홍익이를 데리러 밖으로 나왔다. 땡볕에 헷헷 거리고 있네..
첫댓글 ㅎㅎㅎㅎㅎ 그래두 웃고 있나요? 홍익이가?...ㅋㅋㅋ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