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국법을 구사하는 술사는 패격(敗格)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당황하는 사람도 있다.
패격은 운세를 해석할 수 없다. 패격 취운법이란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혀 당황하지 않고 신나게(?) 간명하는 술사도 있다.
멋모르고 간명하는 거다.
'성격(成格) 운이 오면 그게 길운이 된다. 나머지는 다 흉운이다.'라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패격이 성격(成格) 운을 만나면 길운이 될까?
만약 그렇다면, 성격 운이 아닌 운은 전부 흉운이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패격의 악비 사주를 보자.
壬 ... 己 甲 乙 癸
子 ... 巳 子 卯 未 ... 악비 사주
악비 사주가 성격(成格)되려면, 식상 운이 와야 한다.
양인용재가 성격되려면 식상이 있어야 하니까.
식상 운이 아닌 건 전부 흉운이 되겠다.
그런데
악비의 전성기는 성격(成格)과 전혀 상관없는 인수 운에 이루어졌다.
인수 운은 비겁을 생하여 패격을 바닥으로 더 기울어지게 만들므로 흉운이 돼야 한다.
그런데 인수 운에 승승장구 출세했다. 왜 그럴까?
패격은 운 보는 법이 없다.
그래서 이유를 모른다.
이게 격국법의 현주소이다.
'성격(成格) 운이 오면 그게 길운이 된다. 나머지는 다 흉운이다.' - 이렇게 생각하며
간명하다가는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