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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orus 337
Premiere 시칠리아 열정 글 사진 Michael David Breun 세계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급커브와 벼랑길이 있는 곳이 시칠리아 섬이다. 박스터 S가 그 곳에서 첫 공개된 이후, 시칠리아는 또한 가장 정열 넘치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의 시승 여행은 미드쉽 엔진 스포츠카가 속하는 곳, 바로 삶의 중심에서 시작된다. 정열은 지속해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다. 그리고 뉴 박스터 S는 아모레(amore, 사랑)라는 단어가 모토레(motore, 자동차)라는 단어와 운이 잘 맞는 이 나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마르살라의 구시가지에서 주민들은 경적소리를 울리며 불타는 사랑의 구애를 한다. 이 오픈 포르쉐는 고유의 사운드로 이에 응답한다.
카푸치노 한 잔으로는 족하지 않다. 마르살라(Marsala) 시의 유서 깊은 구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한 가리발디 까페에서 마리오 발라토레(Mario Balatore) 씨는 카푸치노 한 잔을 더 주문한다. 시간을 버는 것이 지금 그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의 시선이 창문을 넘어 피아자델라 레푸블리카(Piazza Repubblica)를 지나 4월 7일의 팔라쪼(Palazzo VII Aprile)쪽으로 향할 때마다, 그곳에 주차되어 있는 ‘깜짝 게스트’를 향한 68세인 발라토레 씨의 호기심은 커져 가기만 한다. 그곳에는 인디언 레드 칼라의 박스터 S가 웅장한 기둥 앞에 아침햇살을 받으며 세워져 있다. 발라토레씨는 시칠리아의 신문을 한쪽에 내려 놓는다. 진정한 뉴스란 바로 거리에서 존재하는 법. “최신 모델인가요?”, “아니, 포르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요?”, “한번 만져봐도 됩니까?” 그리고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시간을 더 벌기 위해 “카푸치노 한 잔 더 하시겠어요?라는 제안까지 한다. 시칠리아 섬의 정열은 이곳의 기질을 통해 표출된다. 마르살라의 좁은 골목 곳곳에서 이곳 사람들의 열광을 느낄 수 있었고, 이 항구 도시를 막 떠난 후에는 야성적인 낭만의 경관이 이 열광을 대신한다. 이 경관에 감탄한 요한 볼프강 괴테 또한 이 절정을 “시칠리아 섬이 없는 이태리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 곳이 모든 곳으로 통하는 첫 열쇠이다” 라고 묘사했다. 마치 박스터의 열정과 같이…
지중해에서 가장 큰 이섬과 미드쉽 엔진의 포르쉐는 일찌감치 만남의 장을 열었었다. 1906년부터 섬 주변을 도는 도로 경기인 타르가 플로리오(Yarga Florio)에서 포르쉐는 이태리 출신의 레이서 움베르토 마글리올리(Umberto Maglioli)는 550 A Spyder를 몰고 포르쉐에게 놀라운 종합우승의 영광을 선사함과 더불어 이 신생 기업이 인정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후로 1973년 개최되었던 타르가 플로리오에서 포르쉐는 10번의 우승을 더 거두었고 이로써 타르가 르로리오 경주에서 역대 가장 성공적인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박스터는 1993년 이래 다이내믹함과 카리스마를 갖춘 차량으로 500 Spyder를 정식 계승하는 후계자로써 전혀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60년간 개발된 휠베이스 길이, 전면 본넷의 길이에 대한 앞면 유리의 비율, 펜더와 리어 디자인들이 포르쉐의 오픈 스포츠카에서 하나로 통합되었다. “이 차는 포르쉐를 닮았을 뿐만 아니라, 포르쉐 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적이면서도 순수한 특성을 띠고 있지요.” 라고 포르쉐 익스테리어 디자인 스타일 팀장인 마티아스 쿨라(Matthias Kulla)씨가 말한다. 생산시리즈 팀장인 한스 위어겐 뵐러(Hans-Jurgen Wohler)씨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라고 덧붙인다.
심장에서 찡하는 울림이 느껴지고 야성의 욕망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정열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아침, 이 정열이 무엇보다도 오른쪽 발에서 느껴진다. 이는 영상 18도의 따스한 봄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퍼스트라다 187 도로는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따라 뻗어 있고, 어떤 부분들은 마치 바다에 닿을 듯 보인다. 박스터 S의 3.4리터 6기통 엔진은 연료직분사 시스템 덕분에 이전 모델보다 15마력이 추가되었고 이제 310마력의 고성능을 갖췄다. 박스터의 2.9리터 기본엔진은 255마력의 출력을 내뿜는다. 강력한 전사인 한편, 금욕할 줄 아는 차량. 포르쉐 더블 클러치시스템(PDK)으로 S시리즈는 유럽기준으로 100km 당 단지 9.2리털르 소모하고, 박스터는 더욱 절감된 8.9리터의 연료를 소비한다. 모든 커브 길에서 이 로드스터의 출력 중량 비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측정 결과는 이상적이다. 물리적인 사항을 첨부하면 박스터 S는 1마력마다 단지 4.4kg의 출력 중량 비를 갖는다. 이 스포츠카는 거뜬하게 751미터 높이의 지점을 향해 달려간다. 부드럽게 커브를 돌고, 강력한 힘을 내뿜으며 목적지인 산악 도시 에리체(Erice)에 도달하기 위해 이 로드스터는 로드의 스타로 다시 탄생한다.
정열은 불타는 갈망이다. 에리체에서 이러한 정열은 먹거리에 대한 열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한 예가 신선한 크림치즈인 리코타(Ricotta)크림으로 속을 채운 튀김이 있다. 좁은 골목길과 아치형 대문 그리고 늘어뜨려진 꽃들이 만발하는 이 작은 도시에는 곳곳에 우리를 유혹하는 먹거리들이 존재한다. 과자의 한 종류인 카놀리(Cannoli)는 바닐라, 카카오, 초콜릿이나 설탕에 절인 과일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칼로리가 많지만 유혹을 뿌리치기는 아주 힘들다. 무엇보다도 여기에 갈아 으깬 아몬드를 설탕으로 버무린 마치 판 음료 같은 맛이 나는 만돌라 라테가 함께 제공되면 그 유혹을 이기기는 더더욱 힘들어진다. 하지만 꼭 불필요한 부위에만 살이 붙는 것이 아님은 박스터를 보면 알 수 있다. 박스터는 칼로리가 듬뿍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았어도 풍만한 몸채를 자신감 있게 뽐낸다. 더 우람해진 프론트의 에어 인테이크는 당당한 모습을 각인시켜주고 강력한 인상을 강조한다. 측면의 아우터 에어 인테이크에 내장된 두 개의 크로스바는 박스터의 차량색상과 동일한 칼라로 칠해졌으며, 박스터 S에서는 검정색으로 칠해 강조했다. 그 위에는 수평으로 LED 위치등과 안개 등이 자리잡고 있다. 방향 지시기는 새로운 할로겐 조명등 안에 들어 있으며 이는 두 개의 튜브 룩을 지닌 Carrera GT를 연상시키며 박스터만의 독특한 페이스를 선사한다. 정열은 느낌과 생각이 일치될 때 일어난다. 수많은 굽은 산길로 덮인 쿠스토나치(Custonaci)를 지나 산 비토 로 카포(San Vito Lo Capo)로 향하는 길에서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박스터 S는 끝없는 지평선을 향해 질주해가고 “커브가 많은 구역”이라는 경고판은 자동차와 드라이버를 위한 초대장처럼 보인다. 완벽한 박스터가 이런 쾌청한 날씨 때문에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소프트 탑뿐이다. 활짝 열린 열정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정열은 냄새로 맡을 수 있다. 바람에 밀려 오는 신선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시칠리아의 첫 자연보호구역인 리제르나 나투랄레 오리엔타타 데로 칭가로(Zingaro)로 행한다. 이곳에는 카스텔라마레 만의 바닷물이 녹색, 푸른색과 진청색으로 비춰진다. 인적이 드문, 양치기들의 마을 스코펠로(Scopello)의 밑으로는 수풀덤불인 키작은 마치아가 번성해 있고, 야생화된 아몬드와 오일나무, 작은 야자수나무들과 짙은 향을 내뿜는 덤불들이 자생하고 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그리고 다시 속력을 내본다. 프론트에는 235/40ZR 18과 리어에는 265/40ZR 18의 타이어가 장착된 18인치 크기의 림이 적용된 박스터 S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그리고 굽은 모퉁이가 많은 해안도로에서 완벽히 노면을 지배한다. 와이드 트랙과 새로 조절된 차체는 역동성을 더욱 개선 시켰으며 주행력은 여전히 훌륭하다. 넓은 폭의 휠과 타이어 , 미들 엔진과 와이드 트랙의 조합이 드라이브 안전성과 가감속 주행의 역동적인 느낌을 향상시켰다. 새로운 모델에는 리어 엑슬에 언더 파워에서는 22%, 오버런에서는 27%에 달하는 차동제한장치가 18인치와 19인치 휠과의 연결을 탑재되었다. 이로써 트랙션과 안정성이 확연히 개선되었으며, 커브가 심한 구간에서 더욱 강력해진 성능을 내보이며 멋진 드라이브의 재미도 맛 볼 수있다. 정열은 지속해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다. 그러므로 시칠리아의 주민들은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빨간색 박스터S만을 바라보며 꼼짝 않고 서 있다. 로드스터는 카스텔라마레 만의 구불구불한 좁은 시가지 사이를 헤쳐나간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은 떠들썩한 경적소리를 울리며 이 손님을 반긴다. 달리는 박스터가 이에 대한 응답을 하기 위해 울리는 엔진 소리는 더욱 큰 열광을 자아낸다. 엔진소리는 스우치를 누르면 두 개의 덮개가 열리고 배출가스가 댐퍼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배출됨으로써 더욱 크게 울려 퍼질 수도 있다. 정열은 시간에 제한 받지 않는다. 항구에 어부 니코 체사레 씨가 자신의 배 ‘아나스타시아;를 정박해 두고 있다. 체사레 씨가 부두 한 쪽에 서 있는 포르쉐를 발견했을 때 자신이 잡은 대구를 다 줄 테니 맞바꿀 것을 제안한다. “환상적인 자동차네!” 라고 탄성을 내며 그는 유년 시절 총 6,000개의 커브길과 수많은 비탈길로 된 시칠리아 마도니에에서 열린 72km 서킷코스인 타르가 플로리오 도로경주를 보았노라고 얘기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포르쉐에 대한 추억과 애정뿐이다. 현대적인 미드쉽 엔진 스포츠카와의 만남은 그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월척’이 되었다.
마르살라로 돌아간다. 이곳에서의 정열은 인내를 의미한다. 가리발디 까페에 있었던 마리오 발라토레 씨는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시내 중심가에서 2km 떨어지지 않은 해변가에 있는 지하의 완인하우스오 안내한다. 이곳에서 영국인 존 우드하우스(John Woodhouse)가 이미 1773년 디저트용 와인인 마르살라의 첫 포도주통을 고향인 영구으로 보냈다고 한다. 후에 이 와인하우스를 인수받은 빈센초 플로리오(Vincenzo Florio)가 1906년 이 도로 경주를 제공했다.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이다. 발라토레 씨의 분위기가 절정으로 무르익었다. 시음은 의무라고 한다. “ 경이적이군요!”이라고 발라토레 씨가 말하면 잔을 든다. 그의 시선은 밖에 서 있는 박스터 S가 있다.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여러 번 느낀 바로 그 정열을 품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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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마치 동승한 느낌이 듭니다. 시칠리아섬의 구불거리는 길을 달려가는 그 모습, 그리고 그 엔진 소리에, 정열적인 빨간색의 멋진 모습에 시선을 뺏긴 그네들의 모습을 흠뻑 즐기며 힘차게 달려가는 박스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착각과 그리고 시원한 바닷 바람과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음식과 그리고 후각과 시각을 또 자극하는 거부하기 힘든 과자의 유혹, 유난히 단 음식에 약한 제겐 읽는내내 그 칼로리는 높지만 먹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그 카놀리를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군요^^ 아, 자동차 시승기를 읽으면서 이런 느낌 가져 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유혹의 강렬한 정열이 느껴집니다^^
좋은 시승기네요^^ 잘 봤습니다.
몇년전에 이태리에서 렌트해서 로마에서 아시시까지 달려본 기억이 납니다. 계획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_-;; 본의 아니게 하게 되었지만, 이태리 여행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물론 빨간색 포르셰가 아니라 니산의 미끄라라는 작은 차였지만요...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진짜루 포르셰를 렌트해서 말이죠...
시승기도 멋지지만.. 이런 멋진 고도를 갖고 있는 이들이 부럽네요.. 제발 개발만 하지말고 지켜줬음 좋겠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