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선 바로 생각이 나지 않다가 식사후 차를 한잔 마시고 나니 기억이 납니다.
평범한 안경점에 갔어요. 안경테는 기존에 제가 하던것과 큰 차이가 없었어요. 검은색이나 갈색뿔테예요.
검안사가 새로운 안경을 주었어요. 물론 안경 렌즈도 새로운 것이었어요.
저는 검사도 하지 않고 안경이 빨리 나온 것을 의식해요.
안경을 받아서 써보기 전 렌즈를 보면서 안경의 도수를 기존 안경보다 꽤 많이 올렸다는 것을 압니다.
안경렌즈도 제 다른 안경렌즈보다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고급 기능이 들어가있고 선명도도 높다는 걸 느끼거든요.
(제가 어릴때부터 안경을 써와서 집에 안경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런데 안경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다른 감각이 무뎌지고-
그냥 흐릿하고 답답하게 보이는 상태로 생활을 하고 책을 읽고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
저는 안경을 써보지 않은 상태에서 안경을 손에들고 약간 비스듬이 안경렌즈를 봅니다.
거꾸로 안경렌즈를 눈에 대보기도 하고요. 뒤집어서 대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약간 어질어질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제가 오른쪽눈이 실제 매우 나빠서 안경을 반대로(안경다리가 제 얼굴 바깥으로 뻗도록) 잡고 보면 내 양쪽눈의 차이를 느낄 수 있거든요. 가끔 그렇게 해봅니다.
저는 왼쪽눈은 그래도 시력이 꽤 나와요. 그 눈을 의지해서 사는 셈이죠. 그런데 그 왼쪽 눈으로 오른쪽눈이 얼마나 아픈가 진단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안경은 눈에 대어보고 렌즈를 확인해보니 꽤 많이 어지럽습니다.
저는 속으로 '내 시력에 맞춰서 렌즈를 했네. 그런데 나는 시력을 따라 그대로 렌즈도수를 맞추면 어지러워서 생활이 불가할 텐데...' 고민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합니다 '평상시에는 쓰지 말고 공부하고 일할 때만 쓰면 되겠구나. '
(실제 저는 그냥 시력에 맞춰 안경을 하면 어지러움과 구토가 심해요. 학생시절엔 매일 쓰니 덜 한데.
성인이 되어 안경을 필요에따라 벗고 다니며 그 증세가 심해져서 지금은 안경의 도수를 아주 쉽게 맞춰 쓰고 다닙니다.
제 어지러움 때문에 안과에서도 차라리 그걸 권하기도 하고요.)
안경이 가득한 안경점을 배경으로 저는 어느새 혼자 서 있습니다.
안경을 쓰지는 않고 손에 들고 계속 생각합니다. 매우 선명하게 보이는 안경이 생긴것이 좋기도하고
이 안경이 계속쓰기엔 과도하게 내게 맞는 도수라 어지러움이 근심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위로를 하다가 결론비슷한 것을 냅니다.
아주 집중해야할 순간에만 쓰면 될거라고요. 그리고 어쩌면 이젠 이런 도수에도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요.
첫댓글 내 꿈이라면 일단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학적인 검사를 통해 드러난 몸의 기능과 실제 삶에 적응한 몸의 리듬 사이에 차이가 있어요. 과학을 무시해서도 안되고 몸의 리듬을 무시해서도 안 될 것 같아요. 과학과 몸이 리듬의 차이 만큼 무의식의 영역이 존재하는 것도 같습니다. "시력을 따라 그대로 렌즈도수를 맞추면 어지러워서 생활이 불가할 텐데" 이 말이 참 묘한 울림을 줍니다. 렌즈도수와 실제 생활 리듬의 차이는 어떤 의미로는 극복해야할 영역의 간극이 그만큼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도 같습니다. 현실에서의 몸의 리듬이 좋아지면 눈도 좋아지겠지요. 몸의 부조화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꿈입니다.
몸의 리듬을 생각으로 많이 끊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 순간 매우 과도한 집중력을 쓰고 몇일은 탈진하기도 하고요. 저는 다시 이 꿈을 보고. 또 이야기밥님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번엔 그 안경렌즈가 매우 선명했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무척 부담이 되지만 신기할 만큼 잘 보였어요. 내 눈으로도 이렇게 선명한 것이 보일까 싶을 만큼요. 여러가지 면에서 영혼육의 리듬의 흐름이 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야기밥님의 글을 통해 진정한 '쉼'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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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내면 안경을 거꾸로 해서 보듯이'라는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마음에 남아요. 저는 좀 무모해도 도전하는 편이고 좀 징하다 싶을 만큼 그놈의 '진정성'의 끝까지 가보려고 하는 편인데 바로 지금 제가 그걸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조율하기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나 싶기도 하고요. 대상을 보기 위해 썼던 그 안경을 나를 향해 거꾸로 써봐야겠네요. 지금 이틀째 제가 안경을 분실해서 찾고 있는데 그때마다 이 꿈이 생각이 나요. 내일은 찾게 될지.
저도 비슷한 꿈을 꾼적이 있어요. 안경이 아니라 눈을 바꿔주는 수술을 엄마가 권해요.요즘은 누구나 그런 수술을 한다며 별일 아닌듯이 말합니다. 할머니가 눈 수술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하기 싫어집니다. 그러다가 한쪽눈만 할까 생각도 해봅니다.장면이 바뀌어 차를 운전하고 갑니다. 나무가 우거진 2차선도로를 가면서 잘 안보이는 눈이지만 내면의 힘을 믿으면 잘 보일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저는 요즘 꿈속의 내가 하는 생각과 말...에 귀기울이게 되요...
'잘 안 보이는 눈이지만 내면의 힘을 믿으면 잘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런 자기 수용과 확신이 제게도 필요한 순간 같아요. 어제도 눈이 많이 왔어요. 눈길을 걸으며 최근에 꿨던 하얀 눈 위를 걷는 꿈을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