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잘생기고 좋은 학벌을 지녔으며 백인 어머니를 둔 오바마는 언뜻 생각하기에 유복하고 모자람 없는 엘리트코스를 밟은 잘나가는 변호사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단번에 정상에 이른 사람으로 평탄한 삶을 살았겠지 싶었는데,그의 자서전을 읽으며 그가 얼마나 큰 고민을 안고 살았는지, 얼마나 절망하며 풀뿌리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의 자서전'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은 평범한 자서전이 아니었습니다. 읽기전에는 그저 성공한 사람의 약간의 고생담과 그것을 극복한 인간승리에 대한 자신감 같은건줄 알았는데, 우선 그 양부터 방대해서 700쪽이 넘는 분량으로 그속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부터 청소년기의 지독한 방황과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길찾기 자기가족의 역사알기에 들어있는 미국의 흑백갈등, 인종차별문제, 아프리카의 역사와 인도네시아의 역사까지 거기에는 식민지였다가 신생독립국이 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혼란상과 아픔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광범위하고 깊이있게 들어 있습니다.오바마는 많은 분들이 알 듯이 백인어머니와 아프리카계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백인 외조부모로 부터 양육되어졋습니다.두살에 야망이 큰 아버지로 부터 버려졌고 어머니의 두번째 남편은 인도네시아인으로 오바마도 인도네시아에서 유년기의 몇년을 보냅니다.어머니가 백인 이어도 자신은 흑인으로 살아야하고 흑인으로서 차별과 편견을 견뎌야하고 모든 흑인이 가진 분노와 좌절을 안고 자라야 한 오바마의 청소년기 방황은 누구보다 크고 아픈 시련이었을 겁니다.흑인으로 살고 백인에게 분노하려하면 거기에 자신의어머니와 친구같은 할아버지,할머니의 얼굴이 있습니다.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청소년기에는 정말 사소한 일에도 좌절하고 세상을 향해 분노를 느끼고 엇나가기 일쑤인데, 오바마는 결국 자신의 길을 찾습니다.그것은 화려하거나 편안한 삶이 아니라 자기동족을 돕는일 소외계층인 자기인종에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었습니다.풀뿌리조직가로 현장에서 그가 체험한 일들은 그를 단단하게 하고 보다 높은 이상을 가지게 하엿고 미국의 문제를 보다 잘 알 수 있는 시간으로 결국 자기가 도우려던 흑인뿐 아니라 오바마 자신도 구하는 일이었습니다.3부 수단에서의 뿌리찾기는 아메리카인으로서 아프리카인이기도 한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상향속에 있던 아버지를 현실로 내려오게 하고 그아버지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삶을 받아들이게 합니다.오바마는 이 글에서 자신의 숨기고 싶은 모습 부끄럽고 아픈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