擧. 雪峰示衆云, 南山有一條鼈鼻蛇, 汝等諸人, 切須好着. 長慶云, 今日堂中, 大有人喪身失命. 僧擧似玄沙. 玄沙云, 須是稜兄始得. 雖然如是, 我卽不恁. 僧云, 和尙作生. 玄沙云, 用南山作什. 雲門以杖, 向雪峰面前, 作勢.
설봉시중운雪峰示眾云 설봉(822-908)스님이 대중들에게 말했다.
남산유일조별비사南山有一條鱉鼻蛇 "남산에 코가 자라처럼 생긴 독사가 있다.
(►鼈 鱉 鳖 자라 별)
견괴불괴見怪不怪 기괴자괴其怪自壞
괴이한 것을 보고서도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 괴이함은 저절로 없어진다.
대소대괴사大小大怪事 불방령인의착不妨令人疑著
대단히 괴이한 일로 사람을 의심하게 만든다.
여등제인汝等諸人 절수호간切須好看 너희들은 조심하거라.”
화㘞 핫!
일장루두一場漏逗 한바탕 잘못을 저질렀군.
장경운長慶云 장경 혜릉스님이 말하였다.
금일당중今日堂中 대유인상신실명大有人喪身失命
"오늘 대중들 중에 반드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보주인송적普州人送賊 진주 땅 사람(도둑의 별명)이 도둑을 배웅 보내네.
이기방인 以己方人 자기를 기준으로 해서 남을 말하네.
승거사현사僧舉似玄沙 어떤 스님이 이를 현사玄沙스님에게 전하였다.
동갱무이토同坑無異土 그놈이 그놈이지, 같은 구덩이의 흙이 다를 리 있나?
노견비은근奴見婢殷勤 남자종이 계집종에게 친절히 하네.
동병상련同病相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다.
현사운玄沙云 현사스님이 말했다.
수시릉형시득須是稜兄始得 “능사형稜師兄이므로 이처럼 할 수 있다.
수연여차雖然如此 아즉불임마我即不恁麼 그러나 나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면작야호정견해不免作野狐精見解 여우같은 견해를 면하지 못하였군.
시십마소식是什麼消息 이 무슨 소식일까?
독기상인毒氣傷人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독毒이네.
승운僧云 화상작마생和尚作麼生 그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야호찰착저로한也好拶著這老漢 이놈을 보기 좋게 한 방 내질렀구먼.
현사운玄沙云 현사 스님이 말하였다.
용남산작십마用南山作什麼 “남산이라는 말조차 뭐 할 거 있나?”
조어선상사삼랑釣魚船上謝三郎 고깃배 위의 사謝씨의 셋째 아들(현사스님)이군.
지저야호정只這野狐精 유교사자猶較些子 불여우 같은 놈, 아직도 멀었다.
상신실명야부지喪身失命也不知 목숨을 잃고서도 모르다니.
운문이주장雲門以拄杖 찬향설봉면전攛向雪峰面前 작파세作怕勢
운문스님은 (은사인)설봉스님 앞에 주장자를 던지면서 뱀이라고 겁주는 시늉을 하였다
파타작십마怕他作什麼 그에게 겁을 주어서 무엇 하려고.
일자친득一子親得 이 아들만이 (아비의 뜻을) 제대로 알았구나.
일등시롱정혼一等是弄精魂 한결 같이 이는 망상분별을 희롱한 것이다.
제인시변간諸人試辨看 여러분들이 판별해보시오.
첫댓글 凡所有相이 皆是虛妄이니 若見 諸相非相이면 卽見如來니라. 무릇 名色을 가진 相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相이 相이 아님을 보면 즉시 여래를 보리라. 모든 相은 12入處에서 지어지나니 어서 눈을 떠 如實知見하라!
어서 눈을 떠 눈 뜬 눈으로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