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기계면 막차를 탄 것은 밤 9시 경이였고
나를 태운 버스가 어두운 밤길을 거칠게 달려 포항 기계면에 도착 한 것은 밤 10시가 다되어서였다
겨우 버스 한 대를 계류 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정류장 주위에는 농촌특유의 한밤의 정적이 흘렀다
시골 버스정류장에 달린 작은 수퍼는 막차 도착 후 문을 닫을 태세였고
미닫이문 유리창으로 하얀 불빛이 새고 있는 곳은
정류소 작은 수퍼와 마주 보고 있는 택시 기사 대기소였다
짧은 망설임
발길은 불 빛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드르륵”“실례 합니다”
“택시를 타고 한티재를 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 잠시 쉬었다가 가려고 합니다 그래도 될까요?”
얇은 이불 몇 채와 일반 가정집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 배게
그리고 낡은 텔레비전 한 대 가 있는 택시 대기소안
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게임 고스톱을 치고 있는 사내 바로 옆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던
50대 중반의 남자가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위아래를 살펴보며
“그렇게 하세요”잠긴 목소리를 했다
등산화를 벗으며 조금 객적은 생각이 들어
영업은 밤 몇 시 까지 하며
기계면 위로 지나가는 한티재는 낙동정맥의 일부인데
산 꾼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산길 이라는 것과
최근에 그 길을 간 사람을 태워다 준적이 있는지 등등을
어색한 분위기를 면해볼 요량으로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오래전에 한번 아침결에 여러명이 가는 것을 보긴 보았는데”
“이런 한밤에.....”
“그것도 혼자서..”라며 50대 사내는 말끝을 흐렸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 올 때 눈길 한번 주고 컴퓨터 고스톱에 열중했던 사내도 다시금 힐끗거리며
살다보니 별놈 다 본다는 듯
“낙동정맥, 그거 밤에 해야 되는 거예요. 밤에 오르는 것이 또 있네”
라고 농이 섞인 한마디 던지고 다시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배낭을 벗어 방 모퉁이 구석에 놓고 앉으며
“꼭 그런 것은 아닌데” 라 어눌하게 말하며
말 답이 궁해 한참 뜸을 드리고 있는데
50대 사내가 이내 물어온다
“몇 시쯤 출발할 예정입니까?”
“예,12시 30분쯤에 출발하여 한티재에서 약 1시경 산에 오를 예정입니다”라는 내 대답에
사내는 알 뜻 모를 뜻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경험적으로 오는 느낌인데
분명 미친놈이란 속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안다
밤 12시 30분, 50대 사내 택시안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하던 그가, 불쑥
“혼자서 안무서워요, 옛날 같으면 딱 간첩으로 신고 되기 십상이기도하고.....”
“왜요 다 똑같죠, 그런데 가고 싶은 욕망이 무서움보다 더 절실해서요”
“설명이 안 되겠죠?”
상식적이지 않은 내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사내는 다시
“아무리 그래도 둘은 돼야지, 미친 짓 아니예요?”
듣기에 따라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의문형 톤으로 말했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밤 1시 한티재,
택시에서 내려
도로와 화단을 가르는 경계석 위에서
아무렇게나 매어진 등산화 끈을 다시 고쳐 매고서 일어서며
어둠속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져간 택시 뒷모습 에다 소리 쳤다
“그래, 나 ^ 미친놈이다!”
“완~존이 산에 미쳐서 맛이 갔다, 우짤래~~~!!!”
...........................
...........................
입가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으 흐 흐 흐 흐 흐 흐 ~ ~ ~ ~
“그래”
“내가 봐도 그래”
“미친 짓이야”
경북 기계면 한티재에서****산인지교
첫댓글 오오늘보니 그런사람 이군요 정맥길 파노라마 감하고 갑니다
..미쳐야 할수있는것도 있습니다 ..그동안 미쳐서 경험한 모던것들 혼자 하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심을 어떨지...? 혼자 알고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것 같고 여러사람이 알면 도움을 줄수있는 지식이지 싶습니다 그리 할려면 건강이 최고지예. 모던 선운님들 아프면 혼나고 합니다..
낙동정맥 자락에서 경험에대해서 좋은 자로가 되겠읍니다 감상하고 언제 나도 가보나싶습니다
ㅋㅋㅋㅋ 맞어.... 이 한밤에..... 것두 혼자서.......ㅋㅋㅋㅋㅋ 오리지날 야행성 이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