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늦도록 조국의 대선 개표를 지켜보며 마시던 숙전을
아침에 다시 마시며 시음기로 공유하려합니다.
5년 전 중국(타이완계) 친구로부터 주말에 보스톤 동행하지 않겠는가 제안을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그가 제안한 그 때는 제가 테네시주에 가야할 일이 있어 미안하다고 ...
오랜기간 중의 개업의가 패업하며 남은 약재등을 싼값에 방출한다는 데
상당량의 보이차도 포함되어 있다기에 그 보이차 구입을 목적으로 ....
10여 일 후 보스톤에 다녀 온 친구와 만났습니다.
점심 식사후 함께 아래의 보이차를 시음했는데 당시로선 선뜻 어떤 답이 보이질 않는 의문의 차로 ....
친구의 말로는 오랜시간 지하실 나무 상자속에 방치된 150여 편 중
10편을 가지고 왔다며 제게 4편을 내밀며
남은 140여 편의 구입을 위해 빠른 시일안 어떤 결단이 필요하다 조언을 구했는데
제가 보기엔 제 의견과 관계없이 나름의 결단이 선듯한 눈치여서
값만 괜찮다면 남은 전량을 인수해도 좋겠다고 .....
홍콩계 친구를 통해 이차의 가치를 재발견 후
타이완계 친구에게 5년 전에 구입한 이차의 행방을 물으니 전량을 그대로 수장하고 있다는
확인만 했을 뿐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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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숙전은 맨몸에 죽포로 낱개로 포장한 후 비닐에 쌓인 상태였습니다.
외부 포장을 유심히 살피는 중 낡은 듯 보이는 죽포에 비해 죽포를 묶고있는
와이어가 생각보다 깨끗한 점에 의문이였는데
그 원인이 죽포를 와이어로 묶은 후 다시 그 위로 비닐로 감싸 놓았기에 .....
죽포를 풀어 헤치니 생각보다 깨끗한 내용물에 안도의 한 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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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4편 중 두편은 받은 그대로
1 편은 옆에두고 변화의 과정을 살피며 시음용으로
1편은 죽포를 제거한 후 엷은 비닐로 밀봉하여 수장고로 .....
당시의 맛은 이렇다, 저렇다 할 어떤 장점도 단점도 논하기는 좀
그런데도 전량을 인수하라는 이유는 한 가닥의 가능성 때문이였는데
그 가능성의
첫째는 전반적으로 상당량의 모료가 튼실한 이무의 모료란 점과
둘째는 찻물의 맑음에 존득한 맛깔에 어렴풋 감지되는 이무 특유 향 때문이였습니다.
당시 제 바램은,
이차의 특유의 이 맛향이 후발효의 어떤 방향 전환의 시발이라면
향후 시간이 지나며 좀 더 풍요로운 맛향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
5년 전 그렇게 몇 번 시음 한 후 제 기억속에 멀어젔던 차인데
지난 늦가을 홍콩계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얼마전 좋은 차를 발견했다 자랑을
하여 몇 칠후 만나 시음을 했는데
그 시음의 차가 바로( 오래전 다른 경로로 입수한 것) .....
귀가하여,
허겁지겁 5년 전의 추억을 돼새기며 쎔풀통 박스들을 발칵 뒤집어
5년 전 시음 후 방치했던 절반정도의 것을 찾는데 성공!
꺼내 시음한 결과 많은 긍정의 변화로 반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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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마주한
비닐에 쌓인 죽포의 것과 알몸에 비닐을 쌓아 두었던 것들의 앞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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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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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된 보이차 거풍 용으로 사용하는 보이차 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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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시음후 방치했던 것 1 편중의 남은 소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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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5g 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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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세차 후
10초의 제 1탕 찻물입니다.
5년 전 제 3탕에서 감지되던 이무 특유의 그향이 맑게 올라옵니다.
여러분 중 최근, ㅊ ㄷ ㅎ 과 ㅅ ㅍ ㅇ ㅊ 에서 이벤트 했던
99년 이무 홍경호 숙병의 그 향을 10으로 한다면 7정도의 향에
94년 전후의 하관 숙차의 그 존득함이 어우러지는 맛향의 바디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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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의 제 2탕
부드러움과 걸죽함에 묵직한 바디감에 솟아나는 이무특유의 향이 좋습니다.
저는 좀 괜찮다 생각되는 차는 언제 어디서든 차의 실체를 보지 않고
맛만으로 차의 실체를 식별할 수 있을 만큼의 때까지 집중으로 마시곤 합니다.
그런식으로 종류와 년대를 구분하는 특별 파일 작업이라 할까요?
그간 경험에서 체득한 좋은 차를 마실 때의 감흥중 하나는
차향을 감지한 곳이 얼굴에 뾰쪽한 코를 통하지 않고
구강 깊숙히에서 곧바로 치고 오르는 향이 뇌 뒷골에서 감지된 듯한 느낌을 ....
지금 이 친구를 마실 때면 늘 그런 느낌을 받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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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의 제 3탕.
좀더 걸죽함으로 묵직함으로 ....
빛의 굴절의 반사체광이 이 친구의 차유의 두터움을 예증하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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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탕의 소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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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의 제 4탕,
탕색만큼 맛향이 달라지는데
이 차는 분명 숙차입니다.
그런데 찻물은 골동의 잘 익은 생차인듯 싶은 생감으로
맛도 생차인듯 싶을 정도의 숙차입니다.
이같은 스타일이 강남 스타일이 아닌,
80- 90년 대 홍콩, 타이완인들이 선호했던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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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탕 소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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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의 제 5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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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의 제 6탕,
맛향도 좋지만
제 6탕의 숙차에서 쉽지않는 잔 중앙에 웅집한 기포들이
이 친구의 내포성의 한 성깔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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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탕의 소량입니다.
아직도 맛향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맛나는 보이차 마심을 위해
1) 투차량은 넉넉히
2) 포차의 시간은 짧게합니다.
하여,
보이차의 년도와 종류에 따라 맛깔을 시간으로 가 아닌
포차량으로 조정합니다.
대체로 보이차의 특성상 포차시간이 길면 떫은맛이 증가하기에
식감이 좋은 중국의 야채의 맛깔나는 요리는
강하고 쎈 뜨거운 기름에 짧게 튀기듯 해야 식감이 아삭아삭!
푸-욱 삶아버리면 나물 처럼 ....
동일한 보이차(잘 익은)라도
포차는 삶음이 아닌 살짝 튀겨내듯 울궈내야 제 맛이.......
< 위 포차법은 20여 년 이상의 노차의 경우입니다.
오래지 않는 것들은 경우에 따라 적합치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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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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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숙차인데
생차같은 분위기의 엽저입니다.
이차를 시음하며 한가지 과제가 등장합니다.
얼마전 확인하니
5년 전 140여 개의 전량을 수장한 이 친구에게 상당량 있음을 확인했는데
과연 몇 편쯤 양도 받을 수 있을지
만약 양도 받게 된다면 편당 얼마쯤 값을 요구할 지 ....
여러분 생각에
250 g 위 숙전을 얼마쯤 지불하면 합리적 값이 될련지요?
여기까지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첫댓글 88불(1편),80불(10편이상)이면...
요사이 입맛이 바뀌어서...겨울인데도 생차가 더 땡깁니다..
사실 지금은 술을 더 마십니다만...^^
젊은할배님 건안하시죠?
전광석처럼의 핑글핑글 88한 아이디어이십니다.
노차가 궁색한게 문제이지 잘 익힌 생차 좋습니요.
즐거운 차생활돼십시요.
좋은 숙차를 발견하신 설레임이 행간에 읽혀집니다.
적정한 가격에 가능하면 많이 구입하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보사랑님 반갑습니다.
마음 같아선 부담없는 선에서 좀 넉넉히 양도받아 공유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동절기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일단 패고 시작하세요~~~^^
너무 가격이 올랐으면 쿨하게 빠이빠이 ~~
해주세요
맛난차는 계속해서 나오니깐요~~~
변산차인님 반갑습니다.
며칠전 타이완에서 차상하는 지인이 다녀가셨는데
황새거름의 수효에 벱새거름의 공급인 현실앞에
뒷짐치고 거들먹거리는 노차 수장가들 장난이 아니란 소식입니다.
금번 다녀간 타이완 수장가 수중에 70년대 녹인에서 99 황인까지
제 애간장을 녹이는 류를 상당량이 수장고에 들어간 것을 익히 알고 있는데도
3년 전 제게 99년 몇 종류 양도한 그때를 전후 소진되고 없다고 시침뚝으로 일관이니
그냥 팰수도 없고 .... 그렇다고 그 말을 믿을 수도 없으니 깝깝합니다.
뜻깊은 년말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엽저를 보니 입안에 침이 돕니다. 맛도 표현하신 정도라면 땡기네요 ㅎㅎㅎ 가격은 후중후님이 더 잘 아시겠지요 ㅋ~~~^^
무설자님 반갑습니다.
최근 몇년사이 광저우, 홍콩, 타이완 등지의 노차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3년 전 편당 $100-$200 전후 구입 가능했던 것들이 종류에 따라선 2곱 3곱 폭등으로
문제는 값은 다음으로 그 값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들을 만날수 있는가 하는 의문의 현실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00년 대 이전 양질의 것들 천연 기념물 돼는 거 아닌지 우려돼옵니다.
즐거운 차생활돼십시요.
ㅎㅎㅎ 은근히 소장하고 있으신 귀한 차를 자랑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그간의 글들에서 후중후님의 다우들은 금전적으로 얽히기보다는
좋은 차로인해 특별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사려되는 바
얼마를 제시할것인지보다는 양도해줄 마음을 어떻게 열것인지가 관건이 아닐런지~~~
글고 차가 생차스러운 숙차라 더욱 맛나 보입니다 ^*^
원봉샘님 건안하시죠?
요즈음 샘님 수장고로 향하는 양질의 제법의 것들 줄을잇고 있다는 연통이온뎁쇼 ㅋㅋ
보이차에 대해선
중국이 그러하듯 이곳또한 다르지 않는 현실입니다.
20여 년 전만해도 이곳 대부분의 중국인들 보이차 '보' 자도 모르는 상태로
80년 대 중후반 타이완에서처럼, 20여 년 전 이곳 또한 그와 유사한 상황이였습니다.
하여 그간은 주로 제 수중에서 보이차가 확산되는 실정이였는데
최근 몇 년사이 보이차를 돈으로 보는 친구들이 자꾸만 늘어난 현실이기에 ...
역쉬 원봉샘님께오선 중국인의 꽌시를 아십니디.
친한 사이라도 상대가 밝히지 않는 사생활 침해는 금물입니다.
하여,
5년 전 구입의 수량은 알지만 편당 값은 모르는 상태입니다.
혹여 안다해도 너 그때 얼마였으니 나한테 얼마에 줘 할 수는 없는 일
그가 허락한 수량을 원하는 값에 받아드리는 게 일반적인 관례지만
상대방이 양도할 의사가 없을시
시중 값보다 높은 값을 제시하여 양도를 부탁할 수 도 있지만
대체로,
수량이 확정되면 값은 상대방에게 일임하고 받아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중국인들과의 관계(꽌시)형성의 초석으로
한국인 정서완 좀 거리감이 있는 수순입니다.
즐거운 차생활돼십시요.
제 수장고로 향하는 양질의 보이차라~~~
저도 모르는 소식을 잘 접하시네요 ^*^
처음엔 보이차를 모아가는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느꼈지만...
요즘은 조금씩 긍정의 맛으로 변해가는 변화를 느끼는 재미가 더하답니다 ^*^
상당 부분은 후주후님의 시음기를 통해 알게되는 재미여서 감사드려요 ~꾸벅
하옵고 구입건은 잘 되기를 빌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