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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변호사] 11
씬1. 법원 앞
한민국과 우이경이 앞서 나온다. 뒤따라오는 기자들. 질문들을 쏟아내며 따라오고 있다.
계단 아래에는 더 많은수의 취재진들이 길을 막고 서있다.
오류동, 짱개로도 역부족이다.
한켠에선 이애리 펜클럽들도 보인다. ‘타도 한민국!’ 피켓이며, 스캔들 신문 오려붙인것 들 들고 아우성이다.
인파를 헤치려는 두사람. (우이경. 한민국)
기자2 : 두 분의 스캔들 내용은 사실입니까?
기자3 : 두분의 스캔들이 재판에서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질문들 쏟아내고, 둥그렇게 갇혀 헤쳐가기 힘든 와중.
우이경 : 비켜 주십시오. 서면으로 차후 공식입장을 전달하겠습니다.
(순간)
저만치서 날아와 탁 우이경 얼굴에서 박살나는 달걀. 연이어 서너개가 날아와 얼굴이며 머리등에 투척된다.
한민국 : !!!
우이경 : !!!
뒤이어 나오던 이애리-변 혁의 눈에도 그런 우이경 모습 들어온다,
이애리 : !! (표정)
변 혁 : !!! (표정)
쉬지않고 날아오는 달걀세례.
한민국, 우이경을 자신의 뒤로 딱 붙여 보호하고, 마침내 입을 연다.
한민국 : 야- 던지려면 (팡팡 자기가슴 친다) 나한테 던져! (팔 쭉 뻗어 펜클럽쪽 가리킨다!!) 나한테, 제대로, 던지라니까---!!!
철썩. 순간 한민국의 얼굴 정면으로도 날아가는 달걀. 깨져 팡 터지는 순간.
한민국 : (결심한듯, 저음의 다부진 목소리) 그래. 스뚜-라익. 다 나한테 던지라니까.
말끝나기 무섭게 서너개 연이어 날아드는 스트라익성의 달걀들. 한민국 얼굴위로 노른자 쪼로록 흘러내린다.
오류동, “헉 대표님!!” 안타까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오류동 : 야 이,.이이이이!!! 어디서 먹을거를! 먹는거를! 함부로 던지고 지랄들이여 지랄들이!!! 어--!!!!
(탁. 오류동의 얼굴위로도 날달걀 한 개 투척. 정확히 깨진다. 흐미 비린거!!)
짱개 : (마찬가지다. 철가방, 철가방 문짝으로 날아드는 달걀들 척 척 막어가면서)
(탁. 짱개의 얼굴위로도 날달걀 한 개 명중. 노른자 터진다) 씨이..
고경희, 이글이글 타는 눈빛,
옆에 자신의 수행양복들에게 고함 “저저눔지집애들!! 계란을 뺏든지!!?아 빨리 어떻게 해봐들--?!!!!” 숨넘어간다.
오류동, 분노로 고개 휙-. 이애리 펜클럽쪽으로 달려간다.
오류동, 짱개가 시선을 돌린 틈을 타,
한민국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가자는 신호로 우이경의 손을 잡는다.
근데, 우이경, 한민국이 잡은 손을 냅다 뿌리친다.
한민국 : (놀래) !
우이경 : (식식. 흥분해서 혼자 걸어가려면)
한민국 : 에 잇 증말! (강제로 손 잡아끌고 정신없이 어딘가로)
한민국, 우이경 걸어나가는 모습 지켜보는 이애리와 변혁.
씬2. 법원 일각 (검은차 세워둔곳)
서둘러 우이경 잡아끌고 차에 태우고는,
시동건다. 쫓아오는 기자무리, 날아오는 달걀들을 뚫고 법원을 빠져나가는 한민국의 차.
운전해 가는 앞유리에도 달걀 정확하게 명중되 노른자 터져 흐른다.
한민국 : 벨트 매 변호사님.
우이경 : (식식 콧바람 세지고)
한민국 : 화났어? 화났어 변호사님??
우이경 : (대꾸않고 식식)
한민국 : (버럭) 아 벨트 매라고!!!
요란하게 빠져나가는 한민국의 차.
기자들, 펜클럽들 모두 우르르 빠져나가고. 이애리, 변 혁 남는다.
변 혁 : 지원군이 많군요 애리씨.
이애리 : (이때까지 쭉 보고는) 큭.
변 혁 : ?
이애리 : (자신있는 미소)
돌아서는데, 뒤에서 들린다.
고경희E : 야 너 거기 안 서!
이애리, 돌아서면
득달같이 온 고경희, 수행원 한명에게 빼앗아 들은 달걀 한판을 통째로 이애리 얼굴에 덮어씌운다.
이애리, 경황없이 당한 일!!
변 혁, 놀래 보고.
변 혁 : 왜 이러십니까?
고경희 : 제3잔 빠져! 그래 원래 이혼하면 법정서 서로 물고 뜯고 지저분, 지저분, 세상에서 젤루 드럽고 치사하고 지저분한게
이혼재판이라지만 어디서!!! 좋게 좋게 조용히 끝낼라 그랬더니, 뭐 혼전계약서?!!
혼전에, 뭐가, 부부가, 공유재산이 어쩌고 어째?!!! 이 도둑년 같으니!!!
이애리 : (고개 빳빳이 든다)
고경희 : 내 아들얼굴이 후라이판이야 어디서 계란을 던지고, 미쳤니 돌았어 너?! 내 앞에서 고분고분 각서에 싸인하는 시늉하고
쪼로로 달려가서 민국이한테 그딴걸 받어?! 첨부터 내가 우리 재산보고 들어온거라고 그렇게 수천,수만번을 말해도
꿈쩍않고, 그런 여자 아니다 그런 여자 아니다 너하고 결혼한 민국이한테 뭘 받어?! 재산은! 공유한다! 계약서?!!
이애리 : 어머니.
고경희 : (OL) 입 닥쳐 이 납뿐년!!!
이애리 : (빤히 본다. 고경희가 하고있는 스카프나 행커칩 싹 뽑아든다. 보란듯 그걸로 얼굴 싹 닦아내는)
고경희 : 어 어, (기가 막히다)
이애리 : 어머니, 어머니 아들 좀 놔주세요. 어머니만 아니면 어머니 아들 꽤 괜찮은 남자거든요?!
변 혁 : (표정)
고경희 : (분해 죽는 표정) 아이고?! 아들하나 못 난 주제에 뭐가 어쩌고 어째?!! 니가 에미 맘을 알어?
겁도없이 이게 어디서 끝까지?!! (손 올라간다)
변 혁 : (탁 그 손목 잡는다)
수행원들 : (긴장)
고경희 : (버둥버둥) 놔 안놔 이냥반이..
이애리 : (스카프 고경희 얼굴위로 휙 던지고는. 미소) 어머니, 이 스카프는 재산분할 끝나면 하나 사 드릴께요. (돌아선다)
고경희 : (폭발직전)
변 혁 : (정중하게 고경희 손목 놓아준다)
변 혁, 이애리와 함께 자리뜨고. 둘의 너머로
고경희 옆 여비서, 슬그머니 스카프 집어든다.
고경희 : 버려-!! (식식 잡아먹을듯 애리 뒷모습 노려보는데서)
씬3. 이애리 차 안. 도로.
한편, 한팀으로 사이좋은 두사람. 운전중인 이애리, 옆자리 변 혁.
유유하게 운전해 들어오다 신호 앞, 멈춰선다.
변 혁 : 수고했어요 오늘.
이애리 : 변호사님두요.
변 혁 : (본다)
이애리 : 왜요?
변 혁 : 두사람 스캔들 덕에 다시 애리씨 변호사가 됬네요?
이애리 : (대꾸않고) 변호사님 우변 사랑하시잖아요.
변 혁 : 네.
이애리 : 그럼, 우변 좀 꽉 잡아요. 우리 모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변 혁 : ! 제 자리?
이애리 : 두사람 스캔들 따윈 무시할꺼에요 저. 기자들 하루 이틀 아니고, 과장됬거나 오보일 가능성 많습니다.
네사람 도마위에 올려놓고 요리해보자 그거에요. 사람들, 칼들고 기다리는데, 우리 네사람 굳이 그 도마위에
올라 갈 필요 있습니까? (여유있다)
변 혁 : (본다) 생선이다 우리 네사람?
이애리 : (웃어보인다) 다시 잘 해보자구요 변호사님. 뭐 이미 우리에게 충분한 승산이 주어졌잖아요 오늘.
변 혁 : (웃어보인다) 네. OK!
신호 바뀌고, 사이좋게 출발해 가는 이애리의 차.
씬4. 도로
(방금전의 아수라장 소음과는 아주 대조되는-)
작열하는 태양열아래 지글지글 익어가는 듯한 분위기의 한적한 1차선도로. 길게 이어져있다. 차 한 대도 다니지 않는다.
언덕을 넘어 마침내 한 대의 차(검은차)가 나타나는데, 지붕부터 보인다.
지붕위에 몇 개의 달걀껍질이 얌전히 앉아있고, 반쪼개진 껍질들은 깨진 흰자, 노른자 깔고 오롯이 앉았다. 지붕 열로 반숙 상태.
차의 지붕이 천천히 한적한 도로가에 멈춰선다.
씬5. 차 안
앞에 나란히 앉은 우이경, 한민국.
한민국 : ...
우이경 : ...(식 식 아직도 숨소리 거친 편이다)
한민국 : ...(눈치본다)
우이경 : ...(식 식 굳어있다)
한민국 : (좌석 옆에서 무언가 집어 우이경 손 위에 올려놓는다)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사람들이 던진거 중에 용케 받은 거.
우이경 : (온전한 달걀 한 개 본다)
한민국 : 이제 달걀만 봐도 싫은가 참?
우이경 : (본다. 빤히 달걀 보다가 한민국 본다)
한민국 : 왜?
우이경 : (식식) 한민국씨 한테서 똥 냄새 나.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식식) 닭똥 냄새.
한민국 : (식식. 마주보고) 만만치 않어!
우이경 : (식식. 마주본다) 만만치 않어.
에잇. 코 싸쥐고, 동시에 각자의 방향으로 얼른, 차 문 열고 내려선다.
둘러보는 우이경. 둘러보는 한민국.
한민국, 우이경 옆으로 가 선다. 차에 나란히 기대서는 둘, 지나온 도로가엔 커다란 가로수도 쫙 늘어서있고.
평화로운 전원풍경.
우이경 : (퉁) 여기 어디에요?
한민국 : 몰라. 처음 와봐.
우이경 : 처음?!!
한민국 : 응. 처음. 나두 모르는델 와야 기자들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 머리 좋지 나?
우이경 : !! 머리 좋아서 그 중요한 서류에 싸인한 것도 모르고, 그렇게 속수무책, 변호사까지, 한마디 못하고, 당하게 만드냐?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그 머리로 어떻게 돈은 벌었대 그동안?!!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시어머니가 신부한테 그런 각서쓰게한 것도 몰라! 혼전계약서도 몰라! 아는게 뭐야 대체?!!
이혼서류에 싸인한건 생각,나셔?!!
한민국 : (듣기싫다. 으름장) 고만해라 변호사님.
우이경 : (더한다) 이혼한건 맞냐고?!
한민국 : (꾹)
우이경 : (고개 들이민다) 결혼했던 건 기억나냐고-?!!
한민국 : (버럭) 그래 나 돈 말고는 다, 까먹고, 잊어먹고 살았다 왜- 첫사랑 여자 이름도 가물하고,
나한테 첫여자 언젠지도 가물하고, 첫키쓰는 누구랑 했는지도 아지랑이다 왜-
우이경 : (하.) 많기도 하네 여자가?!
한민국 : 나한테 실망하고 떠난 여자들 왜 다 기억하고 살아야는데? 다른 남자 만나서 잘먹고 잘사는 여자들
왜 내머리속에 가슴속에 두고 지내야는데?! 엉?
우이경 : 잘 났다 참!!
한민국 : 내가 잘못한게 뭐야 대체? 각서를 내가 받았어? 고여사가 받았지! 혼전계약서 싸인해 달래서, 해 줬어!
왜- 그때 그여자는 그래주면 행복할거 같앴거든. 왜 못해줘? 그깟 싸인 쪼가리?!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도 더 싸인해댈땐데?!
우이경 : 됬네 그럼. 줘요. 그깟 1000억 쪼가리. 아니 1001억 쪼가리.
한민국 : (씨!!! 버럭) 아 그러니까 변호사가 필요한거 아냐?!!
우이경 : 변호사한테 뭘 제대로 말해주고, 털어놓고, 대비책을 세우게 해야 변홀 하든말든 하지, 이 불량아--!!
한민국 : (본다) !!
우이경 : (본다) !!
한민국 : 그래서?
우이경 : 의뢰인이라고 달랑 하난데 왜케 복이 없냐고 나는?!! 당신 변호사랍시고 재판정에 두 번 섰다간
(가슴 팡팡) 심장마비 걸려 죽을거 같다고-!! 사람이 90점짜리였다가 9점짜리였다가, 왜케 나를, 조마조마하게 하냐고-!!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식식 본다)
한민국 : 알았어.
우이경 : !
한민국 : (돌아 성큼성큼 운전석으로 간다)
우이경 : ?!!
시동 걸고는, 좁은 도로서 낑낑 요란하게 유턴한다.
먼지 나고, 우이경 콜록대며 서있다가
우이경, 설마?!.. 설마 보는데
출발직전 멈춰선 한민국 차. 한민국, 우이경 보는데
우이경 : (모른척) 가,게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타?
한민국 : 타긴 어딜 타? (씨)
한민국, 뒤도 안돌아보고 오던길로 속도내 가버리고.
언덕을 올라가는 한민국차 꽁무니 보면서,
우이경, 턱 기가 막힌다.
우이경 : 하!!! (세상에, 멍해 서있다가 손에 쥐어진 달걀 본다.)
점점 벌어지는 두사람의 거리.
씬6. 대한운용 빌딩 전경 (저녁무렵)
저돌적인 자세로 운전해 들어오는 한민국의 차. 거칠게 멈춰선다.
씬7. 동-로비
로비 일각. 데스크에 기대 지갑속 애들(오한,오민,오국) 사진 들여다보며 히죽대고 있는데,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한민국.
오류동 허겁지겁 달려와 뒤에 선다.
오류동 : (헥 헥) 대표님, 법원에서 어디 가셨나 한참 걱정했습니다 다들.
한민국 : (대꾸않고)
오류동 : 아 저기,
띵 열리는 문. 주저없이 올라타는 한민국.
오류동, 서둘러 올라타려면
한민국 : 퇴근해 먼저.
오류동 : 에-?
한민국 : (25층 누른다) 가서 애들 밥도 좀 챙겨주고 그러라고 오늘은.
오류동 : 걔들은 지들끼리 알아서 잘 챙겨먹고 숙제하고 이닦고, 발 닦고, 지앞길 알아서 다 헤쳐나갑니다.
(한민국 본다) 누구보다 낫습니다.
한민국 : ! 뭐야?
오류동 : (찔끔)
한민국 : (에이. 닫힘 버튼 마구 누른다)
오류동 : (닫히는 문 와중에) 저 자꾸 따돌리고 혼자 댕기시니까 좋아요? (쩝)
씬8. 동-대표룸 (밤)
문 열고, 기세등등 들어오는데, 한민국 책상에 앉아있는 여자 뒷모습.
누군가 싶다. (헉,) 우이경인가?
한민국 : 벼,변호(사님..) 어떻게 왔어?!
소리에 돌아보는 여자, 이애리다. 웃어보인다.
한민국 : (더, 헉) !!!
씬9.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오류동, 한민국의 차 청소하는 중이다.
법원서 맞은 달걀 껍질들이며, 흰자, 노른자등 깨끗이 치우다가 차 안 보조석으로.
두툼한 우이경 법률사무소 서류봉투 서너개 놓여있는 아래 우이경의 가방 깔려있다. 가방속에서 지갑도 삐죽이 나와있다.
오류동, 한민국이 있는 위층 올려다본다.
씬10. 동-대표룸 (저녁)
한민국 : 그 자리 탐나?
이애리 : (미소)
한민국 : 영화관 자리도 모자라, 이제 그 자리도 탐나 당신?
이애리 : 왜 당신은 뭐든지 내가 당신한테 뺏어갈꺼라고만 생각해?
한민국 : 혼전계약서? 몰랐어 나는. 그게 결혼식도 전부터, 내 재산 2분에 1 달래는 건지 몰랐다고-.
이애리 : 건 뺏어가려는게 아니고, 원래 내돈이야 여보.
한민국 : (싫다. 여보소리) 여보는 무슨, 소름돋아. 그렇게 부르지마.
이애리 : (웃는다. 일어난다)
한민국 : (얼른 자기가 앉는다. 없는 사람 취급. 일하려고 준비하는데)
이애리 : (옆에 서있다가, 한민국 어깨위에 팔 두른다)
한민국 : !
이애리 : (같이 모니터 들여다본다) 당신 펀드 성적 너무 형편 없드라.
한민국 :(발끈) 당신이 몰 알어? 펀드를 알어 당신이? (팔 치우려 힘주고)
이애리 : (안 치우려 힘주고) 잘하면 펀드런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든데 사람들이?
한민국 : (벌떡 일어난다. 증말 화났다)
이애리 : (미소) 당신 망할까봐 걱정되.
한민국 : (화를 누르고) 망해도, 당신이 요구한거는 영화관 지분이니까 뚝 짤라 받는데 상관없지않아?
이애리 : 그러니까. (웃어보인다)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한민국, 식식 회의 테이블로 온다.
한민국 : (등보인다. 가라는 투) 함부로 드나들지마 여기 이제. 자격없어 당신.
이애리 : 변호사는 되구?
한민국 : (본다) 당연하지.
이애리 : (여유있다)
한민국 : (자신있다)
이애리 : 변 변호사, 6년을 기다린 남자야 우변이.
한민국 : (표정. 다가선다) 6년씩, 살고도 헤어졌잖어 우린?
이애리 : 흔들지마 당신이. 다시 잘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두사람.
한민국 : (표정에서)
씬11. 대보 로비
차 한잔 가져다 주는 이비서.
변 혁, 신문 보다가.
변 혁 : 고마워. (핸드폰 다시 꾹, 우이경 번호 누르는데,)
신호는 가는데 안 받는다 계속.
씬12. 동-대표룸
노크소리. 오류동 들어온다. (우이경 가방, 서류봉투 서넛 들고있다)
오류동 : (책상위에 내려놓는다)
한민국 : (일한다)
오류동 : 이거 차에 두고, 변호사님 어디 가신거래요?
한민국 : (몰랐다. 가방 본다) 차에 있어 이게?
오류동 : 지갑까지 그냥 있는데, 법원서 같이 차 타신거 아녔어요?
한민국 : (시선 그냥 다시 모니터로) 핸드폰 있으니까 뭐 어떻게 알아서 했겠지.
오류동 : (의혹의 시선)
한민국 : (시선 안주고)
오류동 : (노려본다)
한민국 : (시선 안주고)
오류동 : (더 노려보다가,.)
한민국 : (버럭) 아 안나가?!!
움찔. 뚱해 인사도 안하고 나간다 오류동.
한민국 : (모니터 보다가, 우이경 가방에 힐끗 시선. 맘에 걸린다. 혹시나 싶어 슬그머니 가방 뒤져 보는데,
정말 지갑도 있고,. 핸드폰은 없다.) .. (지갑 한번 열어본다. 돈 천원짜리 몇 장이 다) 쳇. 누가 주워도 안가겠네
지갑이라고, 어디서.. (맘에 안든다. 혀찬다) (휙 가방안에 던져넣고)
한민국, 일한다 다시.
씬13. 우이경아파트 건물 입구
퇴근해 들어오는 변 혁.
고개 들어 505호 올려다보는데, 다른 집들은 불 켜졌는데, 시커멓다.
안되겠다 다시 핸드폰 열어 우이경 번호 누른다. 신호 가는 소리.
씬14. 동-대표룸 (밤)
쟈켓 걸치고, 나오려던 한민국. 책상위에 우이경 가방 본다.
끔. 시큼덜덜한 표정 짓고는 나간다.
씬15. 동-지하2층 우이경사무실 앞 (밤)
그래도 한켠 맘에 걸리는지 한민국, 앨리베이터 내려 로비지나 사무실 문앞까지 걸어간다.
문 닫혀있다. 한민국, 문 열까 하다가
한민국 : (표정. 그위로) ,.갔나 집에?
우이경E : 변호사한테 뭘 제대로 말해주고, 털어놓고, 대비책을 세우게 해야 변홀 하든말든 하지, 이 불량아--!!
씬16. 도로 (밤)/ 달리는 차.
차 운전하는 한민국.
씬17. 도로 (밤)/ 우이경아파트.
신호에 멈춰서는 한민국.
부웅.. 부웅.. 어딘가서 들리는 진동소리.
자기 핸드폰 인줄 알고, 열어보는데 아니다. 계속 들리는 진동소리.
결국, 보조석 아래 떨어져있는 핸드폰 주워든다. 우이경꺼다.
한민국 : !!!! (굳은 표정)
핸드폰 : (애타게 울리고)
한민국 : (받는다)
변 혁 : 왜 하루종일 전화 안 받어? 무슨 일 있어?
한민국 : (숨소리)
변 혁 : 우변.
한민국 : (숨소리)
변 혁 : 어딨냐니까? 우변?
한민국 : (달라진 표정, 넋 나갔다. 맥없이 뒤로 핸드폰 던진다)
정신없이 유턴해 한민국 불이나케 운전해 간다.
씬18. 도로 (시골. 밤)
여전히 차 한 대도 안 다니는 1차선도로. 사람 코 빼기도 안보이는 한적한 도로.
풀벌레 소리 들리는 평화로운 도로.
언덕을 넘어 한민국의 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급하게 어중띠게, 차선도 무시하고 이상하게 세워지는 한민국의 차.
내려서는 한민국. 사색이 된 얼굴. 설마,.싶지만
한민국 : (찾는다) 제발 여기 없어라. (찾는다) 제발 여기 없어라 변호사님.
나 너무 미안하게 만들지말고, 제발 어디 딴데가서 이렇게 버리고 간 내 욕이나 실컷 하고 있어라. 어?
그게 나. 그게 낫겠다. (그때 잡풀 위, 눈에 들어오는 하얀 달걀 한 개)
한민국 : !! 제발 없어라. 그게 나. ..그게 낫다고..
나무 뒤에 앉아, 다 듣고있는 우이경.
눈 마주친다 둘.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버럭 버럭) 아 미쳤어?! 돌았어?! 뭐해 여적 여기서?! 제정신이냐고-
우이경 : (피싯 웃어보인다)
한민국 : (더 승질) 웃어?! 더위먹어 지금 머리 어떻게 된거아냐? 머리에 꽃이라도 꽂고있지 왜?!
그렇게 유두리가 없어 뭐해 쓰냐 변호사가?!!엉? 요령없어?!
우이경 : (피싯 이뿌게 웃어보인다)
한민국 : (표정, 미친다 증말)
일각. 자동차 불빛 삼아 나란히 앉은 두사람.
한민국 : 왜 화 안내?
우이경 : 미안해요?
한민국 : (대꾸않고)
우이경 : 미안해서?
한민국 : (끔)
우이경 : (고개 드밀고) 미안하지?
한민국 : 바보냐? 버리고 간다고 꿈쩍않고 여기서 이러고 있게?
우이경 : 꿈쩍했어요 나?
한민국 : 어떻게 꿈쩍 했는데?
우이경 : 음,.처음 한 십분은 미친눔, 드런눔, 이상한눔, 죽일놈 하면서 놈만 한 서른개 해대다가,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가다 차에 빵꾸나라, 기름 떨어져서 서버려라, 신호마다 걸려라, 맨홀에 빠져라,
엄한 한민국씨차에 대고 해꼬지도 무지하게 하다가,
한민국 : 잘했네!
우이경 : 내 의뢰인이긴 하지만, 법적으로 모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을까 변호사다운 궁리도 한참 해보다가,
한민국 : 그래야지!
우이경 : 에이, 남 탓 말고, 스스로 이 난관을 벗어나자 마음 고쳐먹고,
이거 바지 그냥 접어서 허벅지 내놓고, 히치하이킹도 해보다가
한민국 : 서는 차 없지, 하나도?
우이경 : 총 다섯 대도 안 지나가. 어떻게 된 도로가?
한민국 : 도로탓 말고, 변호사님 다리 탓을 해야지 그럴땐.
우이경 : (째려본다)
한민국 : 그러다가?
우이경 : 쫌 벗어나면 어디 농가라도 있을테니까 아! 거기가서 전화기를 빌리든 빌붙어보자.
한민국 : (표정) 옳지!
우이경 : 그럼 여길 벗어나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상하게 한민국씨가 꼭 그때 나 데리러 돌아올꺼 같은거에요?
왔는데, 없으면 어떡해요? 찾으러 오면 있는게 좋잖어 이왕.
한민국 : 그래서?
우이경 : 그래서? 그래서는 모 그래서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약속해 놓고 간듯이 한민국씨가 다시 올거같든데?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그래서 혼자 이생각 저생각, 오늘 재판 정리도 조용하게 좀 다시 해보고, 이왕 기다리는거 모기들한테 밥도 좀 주고.
배는 고프더라. 이것저것 먹고싶은 것들 생각하면서 기다렸지 모.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히.
한민국 : 안 오면 어쩌려고?
우이경 : 왔잖어.
한민국 : 안 올라 그랬는데?
우이경 : 와 한민국씨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온다니까.
한민국 : (본다) 바보 맞네.
우이경 : (씨)
한민국 : (보는데서) ..
떠나는 차의 전신. 그 위로 둘의 대화 들린다.
(대화 중간쯤엔 언덕을 넘어가 한민국 차, 사라진다.)
우이경E : 여기 어딘지 알아요?
한민국E : 몰라.
우이경E : 두 번째 오잖어 이제.
한민국E : 그래도 어딘지는 몰라. 그냥 변호사님 생각만 하고 와서.
우이경E : (...)
한민국E : 어딘데 여기?
우이경E : 몰라요 나도.
한민국E : 몰라도 되. 그게 뭐 중요해.
우이경E : 히.,.그런가?
한민국E : 응.
우이경E : 그렇네.
텅 비고, 밤하늘에 별만 가득한 1차선 도로.
여름밤, 풀벌레 소리 다시 커진다.
씬19. 도심 야경 (밤)
속에 한민국 차.
운전해가는 한민국. 자고있는 우이경을 물끄러미 본다.
한민국 : (운전때매 앞을 보다가,. 신기하다)
우이경 : (입 벌린다)
한민국 : (그녀가 날 믿고 좋아한다는 것이..)
우이경 : (침 흘린다)
한민국 : (살짝 일그러진다. 휴지 꺼내 침 닦아준다)
우이경 : (그러거나 말거나 곯아떨어져있다)
한민국 : (뭘 해도 이뿌다 이제 그녀가..)
씬20. 우이경 아파트 전경 (밤)
변 혁, 서성이며 우이경 오기를 기다리고 서있다.
안으로 들어와 멈춰서는 한민국 차.
한민국 : 뭐 좀 먹어야 되는거 아냐?
우이경 : (일어나 있다) 아뇨. 빨리 들어가서 씻고 싶어.
한민국 : 그래 그럼.
둘 내리고,
변 혁, 둘 보고는. 질투심에 눈이 매섭다. 다가선다.
한민국 : !
변 혁 : (한민국만 보고) 이제와?
우이경 : 응.
변 혁 : 데려다 줘서 고맙습니다.
한민국 : 고맙습니다?
변 혁 : (우이경 어깨위로 힘있게 팔 걸친다)
우이경 : (놀래, 움찔하지만)
변 혁 : 가 보시죠 이제 그만.
한민국 : (두사람 모냥새 본다. 여유있다) 법정에서는 나를 아주 산 송장을 만들어놓드니,.
잘 자요 두분 변호사님 그럼. 굿나잇! (돌아서 가고)
우이경 : (변 혁을 잡아먹을 듯 노려본다. 이쒸) !!
변 혁 : (꿈쩍않고, 한민국 가는 양 보면서 우이경에겐 시선도 안준다)
한민국, 차 안, 그런 둘의 모습 시선에 들어오지만, 은근히 배어나오는 자신감.
(한민국의 시선,) 변혁의 팔 기세좋게 뿌리치고, 식식 세계단씩 식식하게 올라가는 우이경의 뒷모습, 계단참 창들로 보인다.
따라 올라가는 변 혁 뒷모습.
한민국 : (씨익) 으이그 배고프다면서 기운도 좋아 우리 변호사님. .. (눈을 떼지 못하고) 잘헌다. 뽜이팅 변호사님!!
씬21. 우이경아파트 안 (밤)
우이경, 서재로 들어가려면.
변 혁 : 얘기 좀 해.
우이경 : 내일 하자. 나 너무 피곤해.
변 혁 : ..
우이경 : 나도 할 얘기있어 변똥한테. (문 닫고 들어간다)
변혁, 닫혀진 서재 문 보다가, 안되겠다.
변 혁 : (문 벌컥열고 문가에 선다) 아냐 지금해. (힘있다) 너! 나와!!
우이경 : (식. 보는데서) !!
씬22. 동-거실 소파 (밤)
나란히 거리두고 앉은 변 혁, 우이경.
팽팽함 흐른다. 테이블 위 놓인 법전들.
변 혁 : 피고측부터 말해.
우이경 : 아파트 문젠 변 똥이 피고측이야! 이거 왜이래?!
변 혁 : 지금 그 두가지 문제 다 얘기하자고?
우이경 : 순서무시, 두서없이, 그냥 몽땅, 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얘기해 오늘!
변 혁 : 좋아! 바라던 바다!
우이경 : (고개 드민다) 혼전계약서 왜 숨겼어?
변 혁 : 숨긴거 아냐, 니 그 잘난 한민국이가 말 안하대?
우이경 : (끔)
변 혁 : 없는 증거 우리가 위조해 낸것도 아니고. 봤잖어 니 의뢰인이 싸인까지 선명하게 해준거.
우이경 : 처음부터 거 믿고 그렇게 큰 소리였구만?!
변 혁 : 너두 믿고 큰소리인거 있잖어?
우이경 : 뭐?
변 혁 : 핸드폰에 남긴 내 생생한 음성메시지.
우이경 : 하.
변 혁 : 내가 들어도, 내가 정말 재수없는, 나조차도 용서 못 하겠는, 6년전 내 모습.
우이경 : 알긴아셔?
변 혁 : 그래서 말인데,
우이경 : (표정)
변 혁 : 그건 단지 6년전에,
우이경 : 그건 단지 6년전에,
변 혁 : (눙치려든다) 그냥 너 위해서
우이경 : (듣는다)
변 혁 : 내가 별 뜻없이 음성 남긴거가꼬 이러지 말자.
우이경 : 한민국씨도 그런거 아닐까?
변 혁 : (표정) !!
우이경 : 애리한테 남긴 그 혼전계약서 말야.
변 혁 : 한민국이 싸인은 천 억짜리야.
우이경 : 변 똥 음성두 9억짜리야.
변 혁 : (본다)
우이경 : 버리듯이 주고간 집이, 9억씩이나 될 줄 몰랐겠지? 버리듯이 간 여자가, 상대측, 변호사가 될 줄 몰랐겠지?
변 혁 : 간신히 1억 넘던 집이 9억이 됬대서! 니가 대부 경리에서 변호사가 됬다해서!
식었던 사랑에 확 불붙일 만큼 나, 속물 못된다. 식은 적 없어. 식은 척은 했어도.
우이경 : (지지 않고) ‘척’도 싫다. ‘싫어 척’도. 왜 식은 ‘척’해야 하는데? 척도 진심이야 때로는. 그 척도 상처가 되.
그 ‘척’ 때매 나 6년씩 죽여 놓고,. 이제와서 척?!!
변 혁 : (안타깝다) ... (가만히 우이경 바라본다)
우이경 : (식식 흥분하다) ..!! (눈가에 점점 이슬이) 그냥 아무 바라는거 없이, 마냥 변변이 좋기만 했던 나한테,. 어뜨케,..척?!,.
변 혁 : (가슴 아프다. 가만히 우이경 안아주려면)
우이경 : (밀친다)
변 혁 : 다신 안 그럴께. 용서해 줘.
우이경 : 내가,. 변변이 그런 프로포즈 해줘서 얼마나 좋았는데,. 얼마나 행복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이,.
인서트
# 대보 로펌/ 변혁사무실 (8년전)
커피를 들고 변혁 사무실에 들어오는 우이경.
변혁,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이경, 내심 서운하다. 한번 쳐다봐주길 기대하며 말 붙일 틈을 보고 있는데..
변혁 : (쌓여있는 서류들에만 시선 준 채로) 저기, 책꽂이에 민법책 있거든? 거기 826조 2항 내용 좀 알아봐줘.
우이경 : 네?
변혁 : (여전히 일에 몰두중이다)
우이경 : (입 삐죽이다가 법전을 찾아본다) 826조 2항........
민법전을 펼치자.
(C.U) 826조 2항 부부의 동거장소는 부부의 협의에 따라 정한다.
(옆의 메모) “같이 살자. 오늘 집보러 갈래, 우리?”
믿기지 않는 듯 천천히 보다가,
뒤 돌아보는데... 변혁, 그 앞에서 부케같은 꽃다발 건낸다.
우이경, 설레고 눈물 핑 도는,.행복한 표정.
우이경 : 내 모든 통장, 열쇠, 핸드폰까지, 비밀번호란 비밀번호는 죄다 826조 2항으로 해놓고,
내가 얼마나 그 번호를,.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지냈는데,.
변 혁 : (표정)
우이경 : 8 2 6 2.. 이제, 내 기억에서 지울란다. (일어나 서재로 들어간다)
변 혁 : (남아서, 어찌해야 할 지 답답하고 막막하다)
씬23. 동-침실 (밤)
침대에 앉은 변 혁, 민법전 826조 2항 펼쳐본다.
정말, 8년전 그대로, 같이 살자는 자신의 필체 프로포즈 적혀있다. 잠이 안온다.
씬24. 동-서재 (밤)
우이경도 잠이 안온다.
씬25. 이애리 거실 (밤)
오도카니 소파에 올라앉은 이애리, 그녀에게도 불면의 밤이 이어진다.
씬26. 법원 판사 사무실 (밤)
책상위, 무거운 법전들 가운데
알록달록 스캔들 신문기사들과 혼전계약서, 각서, 얌전히 놓여있다.
판사의 눈에 다시 들어오는 스캔들기사 사진, 혼전계약서.. 저도모르게 튀어나온다.
여판사 : 하,.나 참. (밉상인 한민국 얼굴 본다)
씬27. 빌딩숲, 여의도 (아침)
활기차게 열리는 도심, 마천루 즐비한 여의도의 아침.
씬28. 대한운용 전경 (아침)
부릉. 짱개의 오토바이, 하품쩍쩍 하면서, 바뿌게 대한운용 빌딩으로 간다.
멈춰 세우고, 내려서 도착한 곳. 피켓맨 셋, 모여있는 장소다.
바가지 쌓아두고서 하나씩 깨뜨리는 퍼포먼스.
보드판 문구. “대박인줄 알았더니 쪽박이 왠말인가!!”
짱개 : (철가방 열고 짱뽕 세 개 꺼내노면서, 혼자 중얼) 아침부터 뭐하자는 짬뽕인지 참,. (크게) 맛있게 드십쇼-
저만치, 커피트럭.
짱개와 피켓맨들 모냥새 보면서
우석호 : 대체 한 대표 펀드가 뭐 어떻게 된다는거야?!
똥개 : (나름 심각하게 피켓맨들 본다)
우석호 : 어-?
똥개 : 워낙 설정초기에 기대수익률이 높았던만큼 펀드가입자들이 펀드운용방식이나 국가별 편입비율에 감시가 심했어요.
펀드런 징후가 보입니다.
우석호 : (??!!?) 뭔 소리야?!
동. 지상주차장.
마침 들어오는 한민국의 차.
오류동, 서둘러 내리고.
한민국, 더 서둘러 내려, 회전문쪽으로 가는 모습.
그의 어깨너머로 피켓맨들의 존재가 느껴지지만, 시선 주지 않는다.
짬뽕 먹다말고, 피켓맨 1인 한민국 보자 벌떡 일어나 바가지 바닥에 내려놓고 발로 콱. 박살을 낸다.
한민국이 사라지고 난 주차장 광장.
이어 무지 큰 가방(샘소나잇류의) 두 개 등장한다. 우이경이다.
우석호 : (입 쩍. 이건 또 뭔가?)
짱개 : (도 입 쩍)
똥개 : (비슷하다)
우석호 : (득달같이 달려와서) 어디 가?
우이경 : (기세 등등) 아뇨?
우석호 : 집 나왔어 그럼?
우이경 : (대꾸않고)
우석호 : (엥?) 왜?
짱개 : (어느새 옆에서) 그,그니까 왜요-? (숨넘어간다)
씬29. 대한운용 지상주차장 (아침)
피켓맨의 시선까지, 남자들의 시선 모두 모아진 상태.
똥개 : 왜요 변호사님?
우이경 : 미련 고만떨고, 제대로 함 살아볼라고요. (식식 걸어가고)
남은 짱개, 우석호, 똥개 등
오늘 주차장 광장은 얼떨떨하다.
씬30. 동-로비 앨리베이터 (아침)
한민국, 오류동이랑 앨리베이터 오기 기다리고 섰는데
저만치 회전문이 돌아가다 턱 걸려 멈추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소란 들린다.
시선 돌리면, 우이경이 커다란 가방 동시에 들고 회전칸에 몸을 싣다 걸린상태.
한민국, 가까이 회전문 쪽으로.
로비 직원들, 한민국 보고는 행동 정지.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낑 낑)
한민국 : (다들 일 보라는 손짓 뒤로)
로비직원들 : (물러나고)
오류동 : (남아있자)
한민국 : (일보라는 손짓 한번 더)
오류동 : (눈 번쩍.) 예. (돌아서며) 또 따돌려 따돌려. (씨. 가고)
한민국 : (빤히 보면서도) 뭐해 거기서?
우이경 : (승질) 아 보믄 몰라요? 이거 쫌 어뜨케 해봐요-
한민국 : 어디 가?
우이경 : (대꾸 않고, 낑낑)
한민국 : 도망가 어디?
우이경 : (하던 것 멈춘다)
한민국 : 도망갈 꺼면 거기 그냥 가둬놓게.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본다)
씬31. 우이경 아파트 거실 (아침)
변 혁, 침실에서 나오는데, 입 쩍 벌어진다.
현관문에 떡하니 붙여있는 A4용지.
(우이경 목소리) 나 가출한다. 이 문서 역시 법정서 증거로 남을까봐 덧붙인다. 이 집은 내집이다, 변 변!!
씬32. 동-앨리베이터 안
커다란 가방위에 하나씩 걸터앉아 나란히 있는 한민국, 우이경.
한민국 : 변호사님.
우이경 : 응?
한민국 : 나때매?
우이경 : ?
한민국 : (싫지않다) 나때매 가출한거야?
우이경 : (끔. 대답않고)
한민국 : 잘했다 가출.
우이경 : (버튼) 안 눌러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아) 몇층 가는데?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몇 층 가냐니까?
한민국 : (빤히 보다) 여기서 사까?
우이경 : (표정) !
한민국 : 나 여기 좋은데.
우이경 : 뭐에여-?
한민국 : 집 없잖어 이제?
우이경 : (꿈뻑꿈뻑)
한민국 : 할 수 없다 그럼 내집 가서 살자.
우이경 : !!
한민국 : 빈 방 많어.
우이경 : (식 째려본다)
한민국 : 농담이야. 농담속에 진담 한번 슬쩍 끼워본거야. (일어선다)
우이경 : (식..)
한민국 : (힐끔 힐끔 우이경 보는데서,. 좋다. 집 나와서)
씬33. 동-여자 화장실
거울보고 손 씻고 있는 우이경.
칸막이 두 개의 여자 화장실에서 볼일 보며 수다중인 두 여직원.
비서1 : 야 그 여변호사 웃기지 않냐? 스캔들 나고 나같으면 쪽팔려서 당장 그만두겠구만,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더라? (웃는다)
한비서 : (웃는다) 대표님 돈 보고 들러붙는 여자들 한둘이야? 저러다 말겠지?
비서1 : 하긴, 그간 여자들 중에 제일 고학력이긴 하다.
한비서 : 고학력 좋아하네, 야 대학도 못 나왔어! 여상 나왔대-?
비서1 : 정말? 난 변호사라길래 어디 좋은 대학 나온주 알았지? (물 내린다)
우이경, 문가에서 듣고 서있다가..
볼일 다 보고, 안에서 물소리 들리니까 서둘러 화장실 빠져 나간다. 표정, 별로다.
씬34. 동-사내 식당 (점심)
여직원 : 정말이야 선배님?
반바지힐끔대던남직원 : 그 뿐이야? 이혼한 사모님이랑 친구사이 였다는데, 말이 되냐고?!! 친구 남편이었던 거잖아?
직원1 : 요새 뭐 그런거 따지냐? 그냥 막 살자는 거지 뭐.
여직원 : 펀드 소개할 때 고객들이 펀드 얘긴 안 묻고, 순 대표님이랑 저 변호사 스캔들 얘기만 묻는다니까요.
내가 다 창피해. 나 우리 회사 다니고 이렇게 창피한 적 처음이에요.
사람들 바글바글 한창인 점심시간.
이런 대화들의 한가운데 우이경, 옥희 사무장과 마주앉아 식사중이다. 가시방석이다. 둘, 한마디 대화도 못 나눈다.
우이경, 밥이 잘 안넘어간다.
씬35. 우이경사무실
식사마친 옥희, 우이경, 기운없이 들어온다.
옥희 : 변호사님, 한민국씨랑 거 다 사, (실이에요? 하려다,) 차 한잔 드려요?
우이경 : (옥희가 하려던 말 안다),.예.
옥희 : (주전자 들고 나가고)
우이경 : (책상에 앉는다. 캘린더 들어 날짜 본다. 오늘 날짜에 중요하단 동그라미 표시되있다) ..!
(보면서 표시된 동그라미 따라서 손끝으로 다시 동그라미 그려보는데서..)
씬36. 대보변혁룸/ 판사 룸.
사무실 전화기 울린다. 받는 변 혁.
변 혁 : 네, 변혁입니다.
여판사 : 나 서울가정법원 최정원판삽니다. 변 변호사님?
변 혁 : (긴장한다) !!
씬37. 대형 마트
카트에 많은양의 과일, 채소, 고기 등..
이애리, 카트 밀면서, 메모해온 것들 확인하면서 식재료들 혼자 고르고 있는 중이다.
씬38. 가정법원 건물 전경
변 혁, 전경 안으로 들어서고. 긴장한 눈빛 역력하다.
씬39. 동-법원 조정실 안
판사, 서기 앉아있고.
긴장된 표정의 변 혁, 문 열고 들어서는데.
우이경, 와서 앉아있다. 둘의 시선 부딪는다.
우이경 : !
변 혁 : ! (자리에 앉는다)
판사 : (그런 둘의 시선, 끔. 보고는) 아 서기는 잠시 나가있어요.
우이경,변혁 : (서기보다 더 놀랜다)
서기 : 예. (나가고)
판사, 서기 나가는것 확인하고는, 작정한 표정.
판사 : (우이경 보며) 상대측 변호사와는 과거애인이시고,
변혁 : (민망하다)
판사 : (우이경보는 눈빛. 마땅치 않다) 의뢰인과는 현재애인이시고.
이혼전문 보다는 연애전문 변호사로 더 능력 있으신 것 같습니다?
우이경 : (어쩔 줄을 모르겠다)
변혁 :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판사 : 전자요? 아님 후자가요?
변혁 : (우이경 본다)
우이경 : (변혁 노려본다)
변혁 : (입모양이 후(자)...라고 대답하려는데)
우이경 : 그건 제 사생활입니다. 이 소송에 피고측 대리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절대 소홀함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판사 : (감정 들어간다) 사생활이니까 사적으로 끝내세요. 그럼. 전 국민한테 소문내지 마시구요.
우이경 : (끙)
판사 : 신성한 법정을 모독하는 행위로 밖에 안 보입니다 제눈에는! 뭐하자는 거에요 두사람?!!
오죽하면 서기를 다 내보내겠습니까?
변 혁 : (우이경 노려본다)
판사 : 소송의 본질을 흐리는 스캔들은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더 창피당하고 싶지 않으면 당사자들, 설득하십쇼.
변혁 : ?
우이경 : ?
판사 : (단호) 한민국-이애리 재산분할 청구소송, 조정으로 끝내겠습니다. 조정금액은!
변혁 : (번쩍 긴장해서)
우이경 : (조마조마 하다)
씬40. 더 샵 같은 오피스텔 (방2개정도짜리)
한민국 : (놀래, 고개 쭉 빼고) 얼마?
오류동, 내부 둘러보다 찔끔해 서있다.
부동산남 : (태연) 여의도 잖습니까?
한민국 : 10 억?!! (택도 없다는, 식식 걸어나온다)
오류동 : 근데, 변호사님이랑은 상의 하신거에요?
한민국 : 아니.
오류동 : (머뭇댄다)
한민국 : 당장 오늘 잘 집도 없는데, 법원 갔어 지금. 길거리서 자게 해? 당장 그럼?!
씬41. 법원 조정실 안
서기 다시 들어와 앉아있고, 긴장감 흐르는 아까 그 상태.
판사 : 500억입니다!
변혁 : (뜨악)
우이경 : (경악)
변혁 : 청구금액의 절반 수준입니다. 당사자가 받아들일 리 없습니다.
우이경 : (0L) 피고가, 한민국씨가, 받아들일 수 있는 액수가 아닙니다.
판사 : (우이경 보며) 원고에게 독점모델계약금 주셨습니까?
우이경 : ....
판사 : 혼전계약서에 서명한 것 맞죠?
우이경 : 하지만...
판사 : (우이경 말 더 들을 필요 없다는 듯, 변혁에게) 혼전계약서를 부부재산계약으로 보는 건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것 알고 계시죠?
변혁 :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한다)
우이경 : (판사의 의지를 알아채고 기가 꺾인다)
판사 : (강한 어조) 마지막 조정입니다. 설득해오지 못하면 바로 판결 선고 하겠습니다. (일어서서 나간다)
변혁 : (허탈하다)
우이경 : (억울하고, 속 터진다)
씬42. 동-복도/ 대형마트 지하주차장
변혁, 조정실서 나와 서둘러 통화하며 걷는다. 앞서가는 우이경에게 시선떼지 않는다.
변 혁 : 저녁때 만나서 협의할 것이 있습니다.
이애리F : 내일 만나죠.
변 혁 : 판사님이 강제 조정액수를 제시했는데,
이애리 : 내일 뵈요. (차에 쇼핑한 것 싣고있다)
변 혁 : (의외다. 멈춰선다) ! (아) 굉장히 중요한 일인가봐요 오늘 저녁은?
이애리 : (역시 하던 일 멈춘다. 표정에서)
씬43. 법원 계단
식식 흥분해 내려오는 우이경, 뒤에서 변 혁이 “우 변-”하고 불러도 대꾸않고 계단 내려간다.
마침 앞서 내려가던 최대표, 오영탁 지나쳐 가려는데,
최대표 : 아는 척도 안해 미쓰우?
우이경 : (멈춰선다)
다가서는 최대표, 오영탁, 변 혁까지.
셋, 우이경을 둘러싼다.
우이경 : (숨고른다)
오영탁 : 왜 이렇게 흥분했어 미쓰우?
변 혁 : (걱정되 보고)
최대표 : 그러게 뻔히 이렇게 끝날거 그간 뭐하러 진을 빼? 빼길? 스캔들이다 뭐다 변호사로서 오물이나 뒤집어 쓰고.
한민국이 변호 관두랄 때 관뒀으면 좋았잖아?
우이경 : (꾹 참고 서있는데)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오영탁 : 강제 조정액 얼마 나왔어 변 변?
변 혁 : (끔, 대꾸 않한다)
최대표 : 허. 강제 조정이 뭘 의미하는지 미쓰우 아직 초보라 잘 모르는 모양인데,.
(가진자의 여유) 변 변 자네가 찬찬히 잘 좀 일러주고 오지. (오영탁에게) 가자고.
오영탁 : 예 대표님. (능글맞은 미소 우이경에게 보이고)
자리뜬다 두사람.
우이경 : (식. 팽팽하게 변 혁 본다)
변 혁 : (애정으로) 들어와 집에. 내가 나가께.
우이경 : 하. (가열찬 콧방구) 왜 좀더 버팅겨 보시지?
식 식 내려가면, 내려가 다시 잡는 변 혁.
변 혁 : 나때매 나간거야? 한민국이 위해서 나간거야?
우이경 : (표정) 승리가 코앞인데, 표정이 왜그래? 아파트도 꿀걱 일보 전이지, 재산분할도 승소 분위기지,
변 혁 : 나. 너까지 가질거다.
우이경 : (본다)
변 혁 : 샴페인은 그때 터뜨릴거야.
우이경 : 하. (웃는다)
둘, 팽팽하게 마주보는 그림에서.
씬44. 대한운용 빌딩 근처
승질 급한 한민국. 성큼성큼 앞서가고 있고.
오류동, 열심히 따라간다.
오류동 : (졸 졸) 어뜩헌대요?
한민국 : (대꾸않고)
오류동 : (꿈뻑꿈뻑, 빤히 보다가) 저,기 그럼,. 누추하긴 해도.
한민국 : (본다) 있어 집이?
오류동 : (갸웃) 집,이라고 하기엔 뭐 쫌, (히~) 방?
한민국 : (뭔 소린가) 방?
오류동 : 오늘부터 당장된다는 장점이 있습죠, 대신에..
한민국 : (보는데서)
씬45. 대한운용 로비
지친듯, 터벅 터벅 앞서 들어가고 있는 우이경 뒷모습.
들어오던 한민국, 그런 우이경 본다.
앨리베이터 앞에 나란히 선다 두사람.
한민국 : 뭐래 판사가?
우이경 : (생각에 젖었다가,.) 에? 모..(입이 안 열린다)
한민국 : (띵 앨리베이터 왔다)
타는 두사람,
오류동, 안 탄다.
한민국 : 왜 안 타?
오류동 : 알아서 따 당할랍니다. (클로즈 눌러주기까지. 문 닫히는 와중, 아! 참) 알아보고 있으까요?, 거시기, 방?
말 중간에 짤리고. 일찌감치 닫히는 문.
씬46. 앨리베이터 안
나란히 숫자판 보고 섰다가.
한민국 : 판사가 뭐래냐니까?
우이경 : (말 못한다)
한민국 : 왜 이번엔 변호사들끼리만 오래는데?
우이경 : (눈치보다, 에잇) 오,오
한민국 : 오 모?
우이경 : 오 오백
한민국 : 오백?
우이경 : ,.오 백,.원 만 줘요 나.
한민국 : (주저없이) 싫어.
우이경 : 오백원도 주기 싫어?
한민국 : 싫다.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왜 줘야는데 오백원?
우이경 : (침 꿀떡 삼킨다)
한민국 : 오백원이라도 왜 멀쩡한 남의 돈을 탐내?
우이경 : (한숨) 모하나 물어봐요 되요?
한민국 : 응. (본다)
우이경 : 돈이 좋아요 내가 좋아요?
한민국 : (본다) 돈.
우이경 : 돈이 좋아요 오류동 기사님이 좋아요?
한민국 : 돈.
우이경 : 내가 좋아요 오류동 기사님이 좋아요?
한민국 : (표정) 돈.
우이경 : (에잇 증말, 가방에서 어제 그 달걀 꺼내 높이 든다)
한민국 : ! 아주 생떼같은 내돈 오백원 뜯어갈라고 벨 짓을 다하는구만. 별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을 다 해대고? 엉?
우이경 : (달걀 한민국 머리에 콱 쥐어박을 시늉)
한민국 : (움찔) 어- (몸 사린다) 어제 그만큼 당하고, 뭐 존거라고?!
우이경 : (더 바짝 다가서서는, 에잇, 한민국 머리에 콱)
한민국 : 아-- (오만상 찡그리는데)
터지지 않는 달걀. 껍질만 쫙 금갔다.
한민국 : (달걀 보고)
우이경 : (달걀 들고)
한민국 : (표정, 펴진다) 삶았어?
우이경 : 오늘 아침에 가출하면서.
한민국 : 팔어 그거 나한테.
우이경 : 얼마 줄껀데요?
한민국 : 오백원.
우이경 : (표정) 오백억은 안되까?
한민국 : 주께. 준다 오백억.
우이경 : (표정, 그제사 씨익)
둘, 마주보고 씨익.
씬47. 대표룸 문 가
한민국, 문 열고 들어가려는데
우이경 : 오늘 저녁때,. 바뻐요?
한민국 : (혼자 먼저 싱긋. 돌아선다)
우이경 : 바뿌냐고요?
한민국 : 아니,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왜, 나랑 놀게?
우이경 : (대답 않는다)
한민국 : (기대감) ?
씬48. 오류동 빌라 전경
오한, 오민, 오국, (너무도 변두리스러운, 꼬질 빈티, 건방, 시니컬) 셋이 나란히 서 기다린다. 오류동과 딴판이다.
(*모아노면 한민국 같은 아이들)
오류동 : 으이그 내 새끼들!!
오한 : (툭) 왠일이야 이시간에?
오민 : (무표정) 술먹다 짤렸어?
오국 : (무표정) 맨날 오밤중에 들왔잖아?
오류동 : (셋 양 몰듯 몰아 현관안으로) 들어가자. 들어가자.
닫히는 현관문.
에 붙어있는 옥탑방 세논다는 문구. 선명하게 보인다.
카메라 쭉 올라 옥탑방 모습까지.
씬49. 우이경 사무실 (밤)
책상에 앉아 혼자 일한다.
여전히 한켠에 놓여져있다. 가출에 들고나온 두 개의 커다란, 우이경 가방.
씬50. 이애리 레지던스 현관문 밖 (밤)
현관앞에 멈춰서는 한민국의 구두. 뚜, 불어있다.
현관 초인종 누르려다가, 내키지 않은듯 내린다. 돌아서 계단 내려간다.
텅 빈 현관앞,
에,.이 다시 올라와 초인종 꾹 누르는 한민국.
잠시후, 인터폰 소리.
이애리E : (올사람이 없는데) 누구세요?
한민국 : (끔. 대꾸않고)
이애리E : (다시) 누구세요?
한민국 : 이혼한, 당신 부모님 못난 사위다. 왜.
문 열리고,
정말, 예상치 못했다는 얼굴로 우두커니 서있는 이애리.
한민국, 이애리 표정 보고는, 놀래 꿈쩍않고 선 이애리 툭 밀치고 자기가 식식 들어간다.
씬51. 동-안 (밤)
한민국 : 원래 대문 열어놓고 지내는 거야. 한두번 지내봐? 문을 꽁똥 쳐닫고?!! (멋쩍어 공연히 주절주절)
이애리 : (보다가) 당신이,?. 알고 온거야?
한민국 : (보다가) .. (툭) 밤 깟어?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밤 깟냐고-?
이애리 : (정말 왜 이러는가 이 남자!!)
한민국 : (자기가 부엌으로 성큼성큼) 원래 제사때 밤은 남자들이 까는거야.
손 하나 까딱 않는 남자들도 밤은 까래면 꼼짝없이 까고 그랬어. (칼 찾아들고) 칼 이거 잘들어?
이애리 : (얼결에) ,.응.
한민국 : (부엌, 주저앉아 밤 까기 시작한다)
이애리 : (이상하지만, 고맙기도 하고,. 거의 다 차려진 제사상위에 접시들을 다시 줄 잘 맞춰가며 한민국 힐끔댄다)
한민국 : (그런 이애리 시선 피하며, 밤깐다)
어색한 분위기.
씬52. 이애리 레지던스 전경 (밤)
.. 시간경과.
씬53. 이애리집 안 (밤)
조촐하지만, 나름대로 정성껏 차려진 제사상.
단촐하게 한민국, 이애리 서있다.
이애리, 술 주전자 들고 한민국이 들고 선 잔에 따라준다.
술잔 피워진 향 위에서 빙빙 돌리다가, 제사상에 올린다.
절 하는 한민국.
한민국 : (절하며 나이든 아저씨모냥 애리부모님들께 말 건낸다) 어르신들, 따님이 이혼까지 하고 참 걱정이시겠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배우일 좀 잘-되게, 보살펴 주십시오. 앞으로는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생기게 해주십시오.
좋은 남자도 만나게 해주십시오. 저같은 놈 말고, 저같지만 않은 놈이면 됩니다. 저한테는 아주 질렸을거에요.
꼭 좀,, 아셨지요?
이애리 : (계속 들으면서, 서있다. 민국을 본다)
한민국 : (절 다하고) 당신이 잔 올려 이번엔?
시간경과.
끝내고, 젯밥 먹는 두사람.
이애리 : 같이 살때는 맨날 늦더니,.
한민국 : 늦긴해도, 음복은 뭐 한번도 안 빠지고 여섯 번 다 해줬다 왜이래.
이애리 : 어떻게 알고 왔어요?
한민국 : 변호사가 가보래서 왔다.
이애리 : (표정)
한민국 : 안 가면, 내 변호사일 안한다고 협박하드라.
이애리 : ,.이경이가?
한민국 : 응.
이애리 : 당신 변호사 아니었으면, 오늘 까먹었지 당신?
한민국 : (당황) 어? ,.으응.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미안한듯) 1000억짜리 혼전계약서도 까먹는 놈이야. 뭘 바래냐?
이애리 : (빤히 본다)
한민국 : (시선 느끼고) 왜?
이애리 : 그냥. 딴사람 같애서.
한민국 : 쳇. 남남이지 뭐 사실.
이애리 : ,. 고마워 오늘. (진심이다)
한민국 : (본다)
이애리 : (본다)
씬54. 도로, 한민국 차 안 (밤)
한민국, 운전해 간다. 차츰 표정에 온기가 돈다.
창 밖으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지고 있다.
씬55. 이애리 집 안 (밤)
한민국이 떠나간 거실.
이애리, 혼자 남아 한민국이 까주고 간 밤을 본다.
하나 집어 오도독 먹는 이애리.,
씬56. 여의도 공원 (밤)
우이경, 여의도 공원 산책길을 한 바퀴 뛰고 있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 멈추고, 받는다. (/야경 속, 한민국 차 안)
우이경 : 헥 헥
한민국 : (왠 거친 숨소리) ?
우이경 : 헥 헥
한민국 : 뭐 해?
우이경 : 숨 쉬잖어요.
한민국 : 숨 쉬는 거 말고.
우이경 : 전화 받잖아요.
한민국 : (슬슬 부아가) 전화 받는거 말고. 그전에-?
우이경 : (모했드라 내가?) 아, 한민국씨 생각했는데?
한민국 : (표정 풀린다) 내 생각? 내 생각 모?
우이경 : 한민국씨 돈 생각.
한민국 : 돈 생각?
우이경 : 응. 돈 생각.
한민국 : (쩝. 별루다)
우이경 : (..)
한민국 : (툭) 오늘 어디서 잘라고?
우이경 : 뭐 어디 잘데 없으까봐?
한민국 : 지난번 오류동이 집까지 데려다 준 적있지?
우이경 : 응.
한민국 : 글루 와.
우이경 : 왜요?
한민국 : 아 쫌 오라면 와. 나도 오늘 하라는데로 토 안달고 했잖어?
우이경 : (미소) 알았어요.
한민국 : 기다린다.
우이경 : 네.
한민국 : 50초 내로 와.
우이경 : 네.
한민국 : 오늘 안 오면 나랑 끝이다.
우이경 : 네.
한민국 : 아니 대답을 왜케 꼬박꼬박 잘해? 왜 뭐든지 네 네야? 50초 내로 어떻게 와 오류동을?
오류동 거기서 아무리 빨리 날아와도 15분은 걸리는데?! 끝내자 소리에 그렇게 쉽게 네 소리가 나오냐고-?
우이경 : (눈 질끈)
한민국 : (조용하다)
우이경 : ..
한민국 : (승질 죽인다) 알았어. 기다리께.
우이경 : 네. (끊을라면)
한민국 : (끊기전에) 아 글고, 담부턴 한민국씨 돈 생각 하지말고, 그냥 한민국씨 생각해. 그냥. 한민국. 생각. 돈 빼고. 알았지?
우이경 : (피싯. 기분좋은 미소..) 응. 네. 예쓰.
한민국 : (기분좋은 미소) ok! 응. 네. 예쓰.
기분좋게 운전해가는 한민국 모습.
전화 끊은 우이경, 서둘러 대한운용 쪽으로 걸음 옮기는데 다시 울리는 핸드폰.
우이경 : (확인않고) 가요, 가고 있다니까?
핸드폰 : (말없다)
우이경 : (누구지? 액정보면)
핸드폰 : ... 나야.
우이경 : ! (멈춰선다)
씬57. 오류동 옥탑방 (밤)
계단 올라오는 한민국.
기다린다. 야경 둘러본다.
씬58. 풍신여상 전경 (밤)
씬59. 동-교정 (밤)
호젓한 교정 안으로 우이경 뛰어 들어온다.
노란색 가로등 아래 벤치.
이애리가 벤치에 앉아 그렇게 달려 들어오는 우이경을 본다. 표정, 좀 편안해진 상태.
우이경, 그런 이애리 발견하고, 옆에 앉는다.
이애리 : ,.덥 지?
우이경 : ,.괜찮어. (멋쩍은 미소)
둘 사이에 어색하고 멋쩍은 침묵 흐르고.
이애리 : (교정 둘러본다)
우이경 : (그런 이애리만 본다)
이애리 : 결혼전까진 니가 꼬박꼬박 음식도 만들고 같이 지내줬는데,
우이경 : (표정)
이애리 : 결혼하고는 니가 잊어버린 줄 알았다.
우이경 : 그땐 나 아니어도 혼자 아닐것 같,애서 그랬어.
이애리 : (본다) 고마워 오늘, ..아니 매년, 오늘,. (진심이다)
우이경 : (표정)
씬60. 교실 (1996년)
토요일 오후의 여름. 텅빈 교실.
우이경, 교실 뒷문을 벌컥 여는. 뛰어왔는지 숨이 턱끝까지 찼다.
헥헥거리며 자기 자리로 가서 책상속 뒤지는.
이애리(off) : 뭐 놓고갔니?
우이경 : 어? (하고 보면, 창가쪽에 교복입은 이애리 앉아있다.) 어... 이거. (책상 속에서 동전지갑 꺼내는) 너는 왜 아직?
(아직 별로 친한 사이 아니다. 어색하게) 오늘 촬영 안해?
이애리 : 안해. (앞에 놓여있는 500ml 생수통 들어 한모금 길게- 마신다)
우이경 : (목마른지 꼴깍) 나두 한모금만.
이애리 : (잠시 생각하다가,. 생수통 내미는)
우이경 : 헤헤. 땡쓰~ (냉큼 받아 한모금 벌컥, 두모금 벌컥 마시다, 푸우- 하고 뿜는) 야!!! 이거, 이거...
이애리 : (표정)
우이경 : 이거, 소주쟎아!!!!!
이애리 : 뭐냐고 묻진 않았쟎아. 물인지 소준지.
우이경 : 물을 필요가 없쟎아! 고등학생이 학교 교실에서 마시는 투명한 액체는 당연히 물, 이어야지! 건 소주가 되면 안되지!!
이애리 : (순순히) 너 골탕먹이려고 그런건 아냐.
우이경 : ??
이애리 : .. 부모님.. 제삿날이거든. 같이 음복해줄 사람 하나 정도는 더 있어도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랬어.
우이경 : 부모님... 제사?
이애리 : (말없이 생수통 입으로 가져가서 다시 길게- 마신다)
우이경, 소주의 쓴 기운에.. 불만스럽게 이애리 쳐다보다가, 도저히 못참겠는지 이애리 생수통 빼앗고는, 손목잡고 앞장선다.
이애리 : (다짜고짜 끌려가며) 야! 왜 이래?
우이경 : 암말말고 따라와!
씬61. 이애리 자취집 (1996년)
우이경, 한손엔 커다란 마트 비닐봉지를 들고, 한손엔 이애리 손목을 잡고서 현관문을 들어온다.
15평 정도 되는, 검소한 아파트. 이애리가 혼자 사는 곳이다.
식탁위에 마트에서 사온 제수거리를 늘어놓는 우이경.
이애리 : (차갑게) 뭐하자는거야?
우이경 : 너 전 부칠 줄 알아?
이애리 : (대답없는)
우이경 : 한심하게) 어뜨케 그런 것두 모르냐?
* 몽타쥬
- 이애리에게 동태전 부치는 법 알려주는 우이경.
- 이애리, 계란옷 뚝뚝 흘리며 어설프지만 열심히 동태전 부친다.
- 그 옆에서 열심히 나물 볶는 우이경.
마침내 아주 간소한 제사상이 차려졌다.
그 앞에 나란히 선 우이경과 이애리.
우이경 : 내가 젤 싫어하는 얘기가 뭐냐 하면, 아들자식이 있어야 제삿밥 얻어먹는다는 거야. 아니, 딸은 왜?
딸자식들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딸자식이야 말로 이렇게 제삿밥 끝내주게 차려 드린단 말이쥐.
이애리 : .......
우이경 : 혹시... 이번이 처음 차려드리는 거니?
이애리 : (말 못하고 고개만 작게 끄덕)
우이경 : 앞으로 같이 하자. 내가 같이 해줄게. 난 전이랑 곶감이랑... 이런거 음복하는게 더 좋더라.
이애리 : (고마운 마음. 우이경 바라본다)
우이경 : 절해.
이애리 : 응? 으응...
이애리 무릎꿇고 앉으면 우이경이 제주 따라주는.
이애리, 제주 올리고 절한다. 눈물이 한방울 똑 떨어진다.
바라보는 우이경 눈가에도 눈물이 차오르는.
외로운 아이들이지만, 이내 눈물과 함께 웃음도 흐른다.
씬62. 풍신여상 교정 (밤)
우이경 : (표정)
이애리 : (표정)
우이경 : 오늘은 내가 가면, 되려 화만 날거 같아서,. (히)
이애리 : (본다)
씬63. (오류동) 빌라 옥상 (밤)
평상에 대자로 밤하늘 보며 누은 한민국.
한민국 : 끝이라고 협박까지 했는데, 이 꾸물대는거 봐라,.(기다린다) 왜,.안 와,. 변호사님?,.
씬64. 풍신여상 교정 (밤)
나란히 앉은 둘의 모습 위로도 같은 밤하늘.
벤치 뒤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
이애리 : 이경아.
우이경 : ,.응.
이애리 : 너,
우이경 : (본다)
이애리 : (본다)
우이경 : (본다)
이애리 : 한민국씨,. 사랑하니?
씬65. 빌라옥상 (밤)
평상에 대자로 밤하늘 보며 누은 한민국.
씬66. 풍신여상 교정 (밤)
나란히 앉아 있는 둘의 모습에서 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