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23회 산행 보문산 순환임도 트레킹 2019-2
(대전광역시 중구) 2019년 2월 23일(토) 맑음 원성연 단독산행
한밭체육관에 주차하고 트레킹이 시작된다.(12:50) 초등학교 시절부터 걸었던 정다운 길로 지금은 폐교된 중국 학교와 삼문사를 경유하여 남대전고등학교 뒤, 산길 입구에 이른다.(13:07)
전망대인 보운대를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골짜기 길로 들어서 조금 가파른 산길로 7분쯤 올라가 순환임도기점 표지석이 서있는 보문산성능선에 이른다.(13:14)

순환 임도 표지석
이어서 내리막이 된 순환임도 길을 따라 야외음악당 삼거리와 주차장 삼거리를 지나자 임도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이 된다. 목재 데크 길로 조금 올라간 송학사 에서 체육공원 길로 진입한다.(13:29) 산책하기에 참 좋은 체육공원 길은 조금씩 경사를 높여간다. 조금 후 망향탑과 보문지맥 능선인 망향탑 고개에 올라선다.(13:42) 보문산의 맥이 흐르는 보문지맥 능선을 파헤쳐 임도를 내다니, 오호 통재라!

망향탑 고개(왼쪽 산길은 보문지맥 능선)
망향탑 고개서 임도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된다. 고촉사와 청년광장 네거리를 경유하여 과례정을 지나고 사정공원으로 내려선 곳에서 잠시 완만한 오르막길로 진행한 사정공원 축구장 위 임도에서(14:00) 다시 완만한 내리막길로 나아간다. 5분쯤 내려선 곳에서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로 3분정도 오른 다음 완만한 내리막길로 차량이 왕래하는 차도에 닿는다.(14:12)

사정공원
잠시 배낭 정리를 한 후 차도를 따라 5분쯤 내려가 순환임도 입구에 이르니(14:20) 시루봉 3.1Km, 보운대 9.8Km란 푯말이 서있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산을 오른다. 오늘 코스 중 가장 경사 급한 곳이지만 급경사 길이 아니기 때문에 거침없이 올라간다. 15분쯤 오르니 부드러운 흙길이 되며 동물원의 고스락에 올라선다.(14:37) 쉼터 정자가 시설된 동물원 정상은 대전둘레 산길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한적한 임도길
임도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로 10분쯤 진행하니 유순한 오르막길로 바뀐다.(14:57) 사색하기 좋은 조용한 임도 길로 나아간다. 근심이 없다는 무수동 위 산자락을 걷고 있는 것이다. 18분쯤 오르니 시루봉과 보문사지(0.2Km)를 갈 수 있는 네거리 길이 나타나고(15:05) 완만한 오르막길이 된다. 바로 보문사지가 잘 내려다보이는 곳을 지나 5분쯤 올라가 천비산과 안평산이 조망되는 벤치에서 산행일지를 정리하며 쉬어가기로 한다.(15:10)

임도서 바라본 보문산 정상부
10분간 쉰 다음 완만한 오르막길로 10분쯤 진행하니 보운대 4.6Km, 시루봉 1.25Km, 보문사지 0.47Km 란 푯말이 반긴다.(15:30) 또다시 임도 길은 완만한 내리막이 돼 13분쯤 진행한 다음
(15:43) 완만한 오르막길로 5분쯤 올라가 오도산과 만인산을 갈 수 있는 보문지맥 능선에 닿는다.(15:48) 여기도 보문산의 맥을 끊어버린 아픔의 현장이다.

쉼터 정자
이어서 잠시 완만한 내리막길로 진행하다가 완만한 오르막길로 범골능선서 올라오는 곳에 이른다.(15:58) 쉼터 정자가 시설돼 있고 보운대 3.8Km, 시루봉 1.5Km란 푯말이 서있다. 벤치 3개 중 2개는 일부 파괴됐고 널려있는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환경을 보호할 줄 모르는 우리나라 국민의식은 언제쯤 돼야 개선이 될까?

충남 1봉 서대산이 조망된다.
쉼터정자를 뒤로하고(16:05) 완만한 내리막길이 된 임도로 진행한다. 임도 위아래는 산림훼손이 극심하여 안타깝다. 이 일대는 호랑이가 살았던 곳이라 범골이라 불린 곳이다. 예전에 시루봉이나 보문산성에서 범골 골짜기로 하산할 때 호랑이가 서식할 환경을 갖추었다고 실감할 정도로 무성한 산림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울창한 산림이 완전히 망가져 황량해지고 말았다.

피폐해진 산림뒤로 식장산이 조망된다.
산림보호와 산불방지가 주목적인 임도건설이 오히려 산림을 완전히 망가트렸으니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도대체 별 쓸모도 없는 임도건설을 해놓고 행복숲길 이라고 명명했는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보기에는 보문산 산림을 망친 불행숲길 이라고 부르고 싶다.

호동 석불
진한 아픔 속에 산행은 계속된다. 산 아래까지 10분쯤 내려선 다음 내린 만큼 오르막길로 진행한다. 잰걸음으로 7분쯤 오르자 임도 길은 유순해진다.(16:22) 곧이어 완만한 내리막과 오르막길로 진행하다가 임도에서 120m 위에 있는 호동석불을 친견하기 위해 조금 경사 있는 산길로 올라가 석불에 닿는다.(16:34) 호동석불은 세련미는 없지만 이름 없는 평범한 민초의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곳곳의 산자락이 흉하게 파괴됐다.
경건히 참배한 다음 임도로 돌아와서(16:40) 완만한 오르막길로 1분쯤 오르니 석교동서 올라오는 등산길에 이른다. 보문산성 0.7Km, 보운대 2.1Km 푯말이 거리를 알려준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이 된 길로 보석천 약수터와 약사여래불을 통과한다. 계속되는 완만한 내리막길로 아들바위와 명수정 약수터를 갈 수 있는 곳을 지나서 조금 더 진행하자 임도는 오르막길이 된다.
(17:00) 이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7분쯤 나아가 보운대 임도 기점으로 돌아온다.(17:07)

석교동임도 위 약사여래불
쉼터 정자가 시설된 범골능선부터 보운대 임도기점까지는 임도 위 아래로 산림훼손의 극치를 이룬다. 대전 8경의 하나가 보문산 녹음인데 이제는 말할 수가 없게 되었구나. 아! 엄마와 같은 보문산에 흉한 상처를 줘 보문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어깨를 짓눌러왔다.

임도서 바라본 대전시가지(계족산이 울타리를 이룬다)
산을 내려간다. 3분쯤 내려선 샘터에서(17:10) 세수를 하고 등산 정리를 한 다음(17:15) 3분을 더 내려가 남대전고등학교 뒤 차도에 이른다.(17:18) 계속하여 차도를 따라 올라온 코스를 역으로 12분쯤 더 걸어 한밭체육관에 돌아왔다.(17:30) 오늘 걸은 거리는 17Km이고 2만 4천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