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교토의정서 가입 189개국 중 선진국으로 분류된 39개국은 당장 2008∼2012년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는 이산화가스 배출량을 90년 대비 평균 5.2% 줄여야 한다.
저공해 또는 무공해 자동차의 대안으로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 등이 있다. 전기자동차는 오래 전부터 연구돼왔으나 무거운 차체, 긴 충전시간, 짧은 주행거리 등의 문제로 자동차의 장거리 운행에는 부적합해 실용화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거의 포기상태다.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운행 중에 스스로 축적한 전기로 시동과 저속운행을 하며 고속 주행시는 가솔린엔진을 작동하는 2중 연료사용 방식으로 특히 시동 및 가속 때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체 에너지 소비는 물론 80% 이상을 차지하는 배출가스 양도 줄여준다. 따라서 완전 무공해는 아니지만 공해를 대폭 절감하는 저공해며 연료소비가 적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연료전지자동차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생성되는 전기와 물중 전기로 자동차를 운행하고 물은 밖으로 배출하는 무공해자동차이다. 그러나 연료전지자동차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연료전지본체의 가격을 현재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수소공급 인프라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최소한 10∼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전기자동차 상용화의 실패 그리고 연료전지자동차 실용화의 예상 기간이 생각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그동안 연료전지자동차가 실용화될 때까지 과도기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간주해 하이드브리카 상용화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및 유럽 업체들이 이를 서두르고 있다.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가 선두다. 특히 도요타가 지난 97년 ‘프리우스’라는 최초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을 개시, 2005년까지 연산 30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프리우스는 2003년 2만4627대에 이어 2004년 1∼4월 이미 1만4000대가 판매되었고 혼다의 경우도 2002년 시빅하이브리드를 1만4000대 판매하였고 2004년 1∼4월에도 9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10월초 하이브리드 차인 클릭하이브리드를 50대 생산, 환경부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 하이브리드 차는 연비가 18.0㎞/l로서 기존가솔린차량(연비 12㎞/l)보다 50% 높아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적합한 차다. 현대는 오는 2006년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의 본격적인 시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요타는 최근 제2세대 프리우스를 선보이는 등 이 분야에서 기술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에서도 하이브리드자동차 생산을 조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포드는 미국 자동차 업체중 처음 올해 하반기에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차에 장착되는 하이브리드 동력 전달기구는 도요타그룹의 아이싱 제품이다.
우리나라는 차세대 미래자동차인 연료전지자동차 개발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5년 이상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자동차를 포함한 차세대자동차개발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명운이 걸린 사업이다. 올해 자동차산업(부품·중고차 포함) 수출액이 300억달러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자동차개발은 예전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개발에서 보여준 것처럼 국가적인 예산지원과 국내외 모든 연구자원을 잘 결합해 주도면밀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