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은 팔공산은 바위로 가득하다.
바위가 만들어낸 오묘한 팔공산을 오른다
갓바위 앞에서 소원하는 사람들의 희구가
부처의 갓에 멈춘다.

소원을 희구하는 것은 나약한 나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하는 행위대로 비나이다를 반복했다.
저기 계신 부처임이 들어 준다는데
소원을 마다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갓을 쓴 부처는 근엄하고 인자했다.
신라의 얼굴이 그대로 조명된 듯 관조하는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이끌림을 유발시킨다.
종교의 위력이 발휘 되나 보다

기원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근엄하고 조심스럽다.
신 앞에 우리는 참한 인간다움을 표현했다.
맑은 봄 햇살이 살짝 부처의 갓위로 스치운다.

조각을 세긴 부처의 온화함이 곳곳에서 숨쉰다
차분함을 알게하고 온후하고 따스운 미소를 가르쳐 준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흘러도
변홤없이 웃음 지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부처 뿐인가 보다.

바위가 만들어 낸 절묘함 모습이 길을 가는
나에게 감동을 던져 준다
묘한 감정으로 몰입하고
신선한 기운이 사로 잡는다

하산 길은 길고 가뿐한 산행길이다.
인조의 태실을 묻었다는 태실을 지났다.
옛 흔적을 음미하며 길을 걷는 새로움이 인다.

넓은 절집을 가진 은혜사를 지나고
봄이 이는 계곡을 지난다
봄 바람에
초대형 절터가 압권으로 스치운다.

무한의 무사산행과 발전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리기 위해 모였다.
산행이 끝나면 늘 행복하고 여유롭다.

산신령님께 제를 올렸다.
취미를 함께 하는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산행에서의 무사를 기원했다.

진지함이 흐르고 인간미가 흐르는 모습을 하고 절을 한다
기원하고 소원하는 우리들의 정성을
신은 들어 주리라 믿어 본다

첫댓글 시산제 산행기 잘 읽어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역시 배회장님 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