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유치를 포함한 도일동 일원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자금 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평택시와 성균관대 등 사업추진 주체들과 지역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었으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나 합의점 마련에 실패했다.
그러나 평택시의회 김재균 부의장의 주선으로 2차 회의를 2월15일 갖기로 해 브레인시티사업과 관련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사업시행 인허가 이후 2년 이내에 토지의 30퍼센트 이상을 보상하지 않으면 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다는 산입법 규정에 따라 평택시가 사업자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운을 띄운 상황에서 도일동 토지수용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된 브레인시티 농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동인)의 주최로 개최돼 지역사회의 관심이 컸었다.
평택시와 성균관대학교, 브레인시티개발(주), 평택시의회, 평택시의회 브레인시티 특별위원회, 브레인시티 농지대책위원회, 브레인시티주민보상협의회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일동 브레인시티농지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평택시 유기옥 기업정책과장은 3월15일 사업 인허가 기간까지는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3월15일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옥 과장은 또 사업 시행사인 브레인시티개발에서 자금조달의 한 방법으로 유동화채권(ABS)을 발행하기 위해 평택시에 산업단지 18만평에 대한 책임분양을 보증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업시행사 측에서 좀 더 명확하고 구체화된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기 전에는 보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브레인시티개발 김운규 부사장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소위 PF방식)의 자금조달은 불가능해졌고 현 단계에서 최선의 방식인 유동화채권(ABS)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을 위해 공동사업시행자인 평택시에 일정 부분의 책임분양(산업단지 18만평)을 요구하고 있고 성균관대학교에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약 6000억 원의 보상자금을 확보하면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평택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 부사장은 또 평택시의 분양확약이 있으면 많은 금융기관과 건설사들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라면서 이 사업의 20퍼센트의 지분을 갖고 있는 평택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브레인시티개발은 성균관대학교를 유치한다는 목적만 달성된다면 이 사업을 통해 개발이익을 남길 생각이 없으며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택지매각비용을 대폭 낮출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농지대책위원회 이동인 위원장은 평택시와 시행사가 주민들을 볼모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주민들은 약속대로 빠른 시간 내에 보상을 해주든지, 이것이 어렵다면 지난 5년간 보상지연 및 개발행위 제한에 따른 피해보상금액을 평택시와 사업시행사가 주민들에게 보상해 주고 산업단지 지정을 즉각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동인 위원장은 또 사업시행자를 변경해서 사업을 연장하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고 주민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사업 시행사 변경을 통한 사업 연장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1차 토론회 이후 브레인시티 농지대책위원회와 주민보상협의회(회장 김준수)는 지난 27일 농지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연장 획책하는 평택시를 고발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업자를 변경해 사업을 연장한다는 것은 시행사 끼리의 소송으로 이어져 주민 피해만 가중돼 반대한다면서 평택시의 의도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주민보상협의회 김준수 회장은, “주민들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이 연장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시와 시행사가 평택시와 주민들을 위해 서로 합의안을 마련해 주민들의 고통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준수 회장은 또 평택시와 사업시행사, 성균관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평택시에 집회신고를 했다면서 2월 중에 대규모 주민 총회와 집회를 개최해 주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3월15일 이전에 어떠한 형태로든 브레인시티 사업의 가닥이 잡혀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이 강한 가운데 2월15일 사업 당사자들의 2차 토론회가 사업 추진 돌파구를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유동화채권(ABS)란 채권은 발행자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으로, 투자자는 발행자의 신용을 믿고 채권을 매입한다. 따라서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발행자의 모든 위험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에 반해 유동화채권은 채권의 원리금을 지급할 대상 물건(유동화 자산. 이 경우에는 산업단지 18만평이 해당)을 미리 확정하게 되므로 이 채권 보유자는 대상 물건의 가치변동에 따른 위험만 부담하게 된다. 제도적으로는 특수목적법인(SPC) 등이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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