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글은 김광섭시인의 성북동비둘기 입니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같은 새파란 아침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데마다
채석장의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온기를 입에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람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채석장에서 놀던 비둘기가 이제는 성북천변 해있는 곳에서 쉬고 있답니다.
비둘기가 이제는 사랑도 평화도 상징하지 못하고 도시의 불청객이 되지나 않았는지요?
첫댓글 이 추운겨울에 성북동 완전히 일주하시면서.. 새로운 곳을 발견하시네요. 좋은 사진 그리고 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방문하실 때는 미리 연락 주시기 바래요. 작년에 모처럼 출타했던 날에 갑자기 방문하여 모처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가 새삼 기억나네요.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겁고 좋은 하루였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