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가시'라고 표현했네요..
가시(thorn)이라고 하면 영미권에서 첫번째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Thorn in the flesh입니다. 즉 살에 박힌 가시를 의미하며 성경에도 나온 표현이죠.
이 말은 '발목을 잡는다'와 느낌이 유사합니다. 즉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제대로 부상할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 존재라는 것이며 어쩌면 이게 미국이 한국에 기대하고 있는 역할일 수도 있습니다. 즉 어느정도 발전을 하되 역내강자가 될 수는 없지만 미국과 협조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미국의 뜻에 거스르는 행위를 할 때 가시역할을 하는 거..
또하나 만주를 들먹였는데 사실 이 만주라는 게 중국영향권으로 들어간 게 얼마 안되죠. 프리드먼이 보기에는 만주를 앞으로 발칸 정도로 생각하나봅니다. 결국 화약고가 될 거라고 보는군요.
사실 프리드먼은 CIA요원이라고 봐도 되는 사람이고(정세분석에 뛰어나니 그냥 뛰어나와 업체를 차린 거지만 사실 주고객이 cia이고 대부분 전직 cia요원들이 차린 회사입니다)
생각나는게..브레진스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브레진스키는 카터 행정부 시절 안보보좌관(현재 볼턴이 하는 일)을 지낸 사람이죠. 그리고 브레진스키의 책 중에서
'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미국의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낸 것으로 유명하죠.
그 책에서 미국이 좌시할 수 없는 동맹 2개를 적시했는데
하나는 러시아와 독일의 동맹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과 중국의 동맹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사실 별 거 없잖아요? 영국이야 미국과 다른 길 갈 수 있느 나라도 아니고.
이란이니 터키니 해봐야 지역내에서 좀 영향력이 있을 뿐 국제적 영향력은 없고 또한 과학기술력이 현저하게 부족해서 도저히 패권에 도전할 나라는 아니죠.
하지만 저 두 개의 동맹만큼은 미국에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고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저 두 개의 동맹이 생기지 않도록 미국이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뜻이거든요.
저 일본과 중국의 동맹에 한국을 끼워도 되는데 브레진스키가 책을 쓸 때보다 한국의 국력은 많이 성장해서 이제 동아시아에서 주요한 플레이어급은 되었거든요. 최소한 무시할 수 있는 나라는 아니란 것이죠.
자 여기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미국입장에서 중국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한 나라를 딱히 키워주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가장 강력한 세력이 중국이 되었으니까 일본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고(무엇보다 일본은 중국에 대한 라이벌의식이 강하고 사실 과거에도 중국의 천자에게 조공을 바친 적이 없는 국가죠)
일본이 혹시 오바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을 넘어설 눈치가 보이면 중국 또는 한국을 키워줄 겁니다.
이건 사실 미국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국가 특히 강대국의 생리입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유럽 대륙에서 한 나라가 지나치게 강성하면 항상 좀 더 약한 국가와 연합을 맺고 강대국을 견제했습니다.
나폴레옹 때의 프랑스가 그랬구요. 이후 독일이 통일되면서 급격하게 강대해지자 이제는 프랑스 편을 들었고
사실 프랑스와 독일 사이를 적극적으로 이간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관계는 나폴레옹 때 프랑스는 독일을 점거했고 이후에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독일은 프랑스를 설욕했을 뿐더러 심지어 베르사유 궁전에서 프로이센 황제의 대관식을 올립니다.
한마디로 한국과 일본이 전쟁을 했는데 한국대통령 취임식을 도쿄에 있는 천황의 신궁에서 한 거나 마찬가지이지요. 이걸로 인해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은 정말 크게 상처가 났고 이후에 프랑스는 독일에게 복수를 하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혹시 드레퓌스 사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서는 유시민의 책에서도 잘 나오죠..근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는데 드레퓌스 사건의 조작범은 영국으로 망명을 했다는 것입니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인해서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관계는 넘어야할 선을 넘어서 결국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관계가 되는데 드레퓌스 사건 직전에는 프랑스-독일 사이가 엄청나게 좋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두 나라가 화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드레퓌스 사건으로 프랑스 외무장관 모가지가 날아갔고 프랑스에서 대독일협상파는 모든 힘을 잃었지요.
사실 저는 저 드레퓌스 사건을 영국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후에 프랑스와 독일은 상호간에 전쟁준비를 하며 국력을 소모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1차 세계대전에 크게 붙고 복수심을 감출 수 없던 프랑스는 전쟁에서 승리하자 독일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독일을 비무장시키고 이건 역으로 독일인들의 분노를 자아냅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히틀러죠..
암튼 영국을 견제할 만한 당시 유럽의 대국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이 끝없는 복수극에 빠져있을 즈음 대영제국은 두 나라 사이를 관조하면서 전세계 식민지를 건설하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합니다...아무튼 내가 넘버1국가일 경우 넘버2국가와 넘버3국가를 이간시켜서 서로 싸우게 만드는 전술..이게 삼국지에 따르면 '이호경식지계'에 해당되죠? 두 마리 호랑이가 먹이를 놓고 싸우고 나는 두 마리 호랑이가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다치기를 기다려서 두 마리 털가죽을 얻어낸다..바로 이거죠.
즉 미국으로선 일본과 중국 한국이 서로 반목하면서 미국에게 힘들여 만든 제조업 상품을 수출하고 대신에 달러를 받으며 살아가는 체계가 최선이라는 겁니다..그러다가 금융을 이용해서 한 번씩 들어먹으면서 말이죠.
이런 입장은 독일도 비슷하죠..독일도 한중일처럼 제조업 위주 국가시스템이니까요..사실 그런 이유가 독일이 전쟁을 일으킨 한 이유도 되지만..
아무튼 은근히 씁슬한게 미국이 원하는 게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고 가끔 발목잡아주는 정도의 역할이라면 우리가 그 이상 역할을 하는 건 절대로 쉽지 않을 겁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견제세력으로 족하다면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는 수준의 기술대국이 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첫댓글 문재인과 많은 국민들이 반미를 하니 미국이 한국을 좋아할리가 없고 관망하고 있는거 아닐까요?
장문의 글 잘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관련 전문가시네요 ㅎ 동감합니다 미국입장에서 중국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한 나라를 딱히 키워주고 싶지 않죠 그래서 80년대 일본이 크고 대드니 플라자 합의로 반 죽여놓고 20년간 빌빌거리는거고 이제 중국이 그러니 작전 쓰는거고...
이는 미국 여야를 막론한 공통된 사상이며 특히나 백인우월주의자인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더 노골화됬죠
ㅇㅏ쉽지만 한국도 저들에겐 장기판의 졸일뿐이고 이이제이라고 동북아시아에서 한중일이 서로 치고 싸우게 하면서 같이 힘 빠지게 하는거죠 그사이 자국 경제와 기업들 다시 살려놓을 궁리중임
좋은 내용의 글입니다. 일본한테는 가시에 해당할 수 있겠네요. 미국한테는 계륵이죠. 독일과 러시아의 동맹과 중국과 일본이 동맹을 맺을 정도라면 전세계가 정신없을 정도이니 그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이번 정북에서 드러내지 않은 수를 일본이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미국의 동의와 묵인하에 무역전쟁ㅣ을 실행에 옮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은 2차장이 동계올림픽 때부터 계속 딴지거는 내용 밝히면서, 트럼프야 김정은과 회담을 통해 ICBM과 핵탄두 그리고 핵물질 감소시키면 재선가도에 도움이 되겠지만ㅣ른 일본은 한국이 멀어져가고 커지는 두려움에 떨게되는 현상이네요.
동감합니다.
미국의 가장 큰 이득은 동아시아 역내에서 서로간의 반목과 미국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무력의 행사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이 일본이나 러시아를 억누른것 처럼 중국을 억누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중일겁니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굴복 시킬수 없다는것을 확신하는 순간 미국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패는 역내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은 중국과 대적해줄 국가를 원하겠지요. 일본, 한국, 심지어 북한도 끼어들면 좋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