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총선의 열기가 본격적으로 가열되고 있다.
호주 선거 제도 및 투표방법의 필수 상식을 한 눈에 살펴본다.
호주총선 키워드
유권자 선거인 등록
사전 투표 및 우편 투표
투표 용지는 왜 2장?
선호투표 기입방법
진행자: 5월 21일 호주 연방 총선이 실시됩니다. 18세 이상 호주 시민권자들에게 투표는 의무인데요,
이번 연방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합니다.
조은아 프로듀서 함께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은아: 안녕하세요.
진행자: 18세 이상의 모든 호주 시민은 법에 따라
다가올 연방 총선을 위한 선거인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해야 합니다.
호주에서 투표는 의무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우선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선거인 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선거인 등록은 이미 마감됐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선거인 등록 마감은 4월 18 일 월요일 오후 8시였습니다.
선거인 등록 마감일인 18일 하루 동안에만 역대 최고치인 21만 4,000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5월 21일 연방 총선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1,7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호주 역사상 최고치라고 합니다.
선거 당일 대부분의 유권자는 기표소에서 직접 투표를 하는데요,
기표소는 호주 전역의 교회, 학교 또는 지역사회 시민 회관 등이 들어선 건물 안에 세워집니다.
진행자: 하지만 선거 당일 어떤 이유로든 투표소를 직접 찾아 투표하기 힘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투표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죠?
조은아: 네, 사전 투표를 하시면 되는데요, 이번 총선의 사전 투표는 5월 9일 월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사전 투표를 원할 경우 사전 투표소가 설치된 곳에 직접 가서 투표를 하거나 우편 투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사전 투표가 5월 9일 월요일부터 시작된다고 했는데,
그럼 이 때부터 사전 투표소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조은아: 네, 호주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 설치되는 사전 투표소는 500곳 이상인데요,
말씀하신 대로 사전 투표를 원할 경우 5월 9일 월요일부터 투표소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사전 투표소는 호주선거관리위원회 웹사이트에 확인할 수 있고요.
진행자: 우편 투표를 하려면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하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 웹사이트를 방문해 우편 투표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우편 투표 신청 마감일은 총선이 실시되는 주의 수요일입니다.
즉 5월 18일 수요일 오후 6시까지는 우편 투표를 신청하셔야 합니다.
우편 투표의 경우 투표용지는 우편으로 발송되는데요, 선거일 오후 6시 이전에 기표를 마치고
호주선관위에 발송해야 하고요, 13일 이내에 선관위에 도착한 우편 투표만 효력이 인정됩니다.
진행자: 모든 우편 투표용지가 선거일 후13일째인 6월 3일 금요일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얘기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진행자: 사전 투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가요?
조은아: 사전 투표 또는 우편 투표를 할 자격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사유에 부합해야 하는데요,
특정 이유에 대한 전체 목록은 호주선관위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면 선거 당일 투표 장소로부터 8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게 되거나,
여행을 하게 되는 경우 그리고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심각하게 아픈 경우
또는 본인의 안전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예견되는 경우입니다.
진행자: 대부분의 유권자는 선거 당일 직접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데요,
우편 투표율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좀 궁금하네요.
조은아: 네, 호주선거관리위원회의 에반 에킨-스미스 대변인도 이번 총선에서
대부분의 유권자는 투표소에 직접 가서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킨-스미스 대변인은 “총선 때마다 꾸준히 유권자의 약 8%가량이
우편 투표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편 투표율이 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에킨-스미스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연방 총선의 우편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급격한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전 투표가 실시되기 때문에 주요 정당들이 공식 선거 운동이 돌입되자마자
굵직굵직한 공약들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조은아: 네, 저도 동의하는데요, 라트로브 대학의 이안 툴로치 연구원도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전 투표가 선거 캠페인을 변화시킨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툴로치 연구원은 “사전 투표가 도입되기 전 20년 동안은 주요 정당들이 선거 운동 기간
마지막 주에 일부 공약을 발표해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시도했다면
지금은 사전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공약들을 발표해야만 하는 현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올해 연방 총선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로
격리하에 들어간 이들을 위한 새로운 투표 방식이 도입된다고요.
조은아: 네, 맞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올해 연방 총선은 기존 선거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는데요, 호주선관위는 보건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연방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은 바로 전화 투표인데요,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로 격리돼 있는
유권자들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호주선관위는 선거 당일 코로나19로 격리된 이들을 위한 국내 최초 전화 투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사전 투표와 우편 투표 기회를 놓친 유권자들이
긴급 조치 즉, 전화 투표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선 본인이 격리 명령을 받았다는 것을 신고해야 합니다.
톰 로저스 선관위 위원장은 보건 명령하에 실제 격리된 이들만 전화 투표 시스템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전화 투표 시스템은 코로나19 안전 대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소중한 한 표가 유효표로 인정되도록 하기 위해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선거 당일 유권자는 두 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됩니다. 초록색은 하원 투표용지, 하얀색은 상원투표 용지인데요,
선호투표제로 실시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대해 에킨-스미스 호주선관위 대변인은
“초록색 투표용지에 가장 선호하는 후보순으로 모든 후보 이름 옆에 번호를 기입해야 하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투표용지에 적힌 기표 방식 설명을 그대로 따르고
어떤 순으로 후보 옆에 번호를 기입할지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초록색 투표 용지에는 가장 선호하는 후보 이름 옆에 있는 네모 칸에 번호 ‘1’ 을 기입하고,
두 번째로 선호하는 후보 이름 옆의 네모 칸에 번호 ‘2’ 를 기입하는 식으로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모든 네모 칸에 번호를 기입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상원 투표 방식도 좀 설명해 주시죠.
조은아: 네, 상원 투표용지는 하얀색인데요, 하얀색 투표 용지에는 선 상단이나 하단 중
택일하여 투표할 수 있습니다. 선 위 투표, 즉 선 상단에 투표할 경우 정당에 대한
선호도를 기입하는 건데요, 적어도 6 개의 네모 칸을 선택해 1 에서 6 까지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번호를 기입해야 합니다.
진행자: 즉 가장 선호하는 정당이나 단체의 네모 칸에 ‘1’ 번을 기입하고,
그 다음 선호 대상에 ‘2’ 번을 기입하는 식으로 적어도 6 개의 네모 칸에 번호를 기입해야 한다는 얘기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선 아래 투표, 즉 선 하단에는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기입하는 건데요,
가장 선호하는 후보의 이름 옆 칸에 번호 ‘1’ 을 기입하고, 그 다음 선호 후보 칸에 ‘2’ 번을 기입하는 식으로
최소 12 개의 네모 칸에 번호를 기입하면 됩니다.
진행자: 선 위 투표와 선 아래 투표 모두, 원할 경우 더 많은 네모 칸에 계속 번호를 기입해도
괜찮다는 점도 알려드립니다. (예, 선 위 투표: 6개 이상/ 선 아래 투표: 12개 이상)
진행자: 이번 선거는 하원 전체 151석과 상원 40석을 대상으로 실시됩니다.
호주의 연방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한 당의 당수가 되고요. 또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전체 하원의석 중 76석을 차지해야 하는데, 이번 총선에서 ‘헝 의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요. 우선 ‘헝 의회’가 무엇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조은아: 네, 말씀하신 대로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 ‘헝 의회’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현재 연방 하원은 자유당 연립 76석, 노동당 68석, 녹색당 1석, 무소속 3석, 기타 정당 3석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헝 의회’란 연방 하원의석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의회 구도를 말합니다.
진행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특정 정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없어서 입법 등의 절차에서 국정 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인데요,
그래서 연정을 구성하거나 무소속 혹은 군소정당 의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도 하고요.
조은아: 네, 그리피스 대학의 폴 윌리암스 부교수도 ‘헝 의회’ 상태가 되면
소수당의 지지에 기대게 된다고 설명하는데요, 윌리암스 부교수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76석을 차지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스콧 모리슨 당수가 현재 이끌고 있는
자유-국민당 연립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의석수로,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암스 부교수는 만약 올해 초 보궐선거가 있다고 쳤을 때 자유당연립이
한 석을 노동당에 내주었다면 이것이 바로 소수정부로 전락한다는 것인데
이 경우 공식적으로 ‘헝 의회’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총선일은 5월 21일 토요일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제47대 연방의회가 구성됩니다. 9년 만에 노동당 정권으로 교체될지
아니면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연립이 4연속 집권에 성공할지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한 표에 달려있으니까요,
선거 당일 꼭 투표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조은아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