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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 보다 더위가 유난히 길어지면서 우리들 곁에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가을이 소리 없이 찾아왔다.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뜨겁던 여름날 그리고 올 때가 지났는데 하면서 기다렸던 파란 가을
산정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기세에 여름이 놀란 듯 저만치 물러났고 갑자기 가을이 한꺼번에 찾아와 걷기 좋은 날이 되어 버렸다.
봄은 땅속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새싹의 움틈도 있겠지만 최초의 봄을 알리는 살아있는 소리 바로 개구리 소리가 있었다면,
이제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가 찾아온 계절이니 나무 사이 돌틈 구석구석에 무더운 여름에 쌓인 한(恨)을 풀듯 재빨리 바뀐 계절을 알아차리고 찌르르한 소리로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이번 걸음은 국립공원 팔공산 종주길이다.
기존의 신(新) 가팔환초길이었다면 이번에는 국립공원 팔공산 끝에서 끝까지 소야고개에서 능성고개까지 34km 길이며 그 길 위에서 더 아름다워진 팔공산을 보고자 길을 떠나본다.
출발지는 소야고개 FC편의점이며 새벽 05시에 문을 열어 오고 가는 기사님들께 편의를 제공하는 곳에 선다.
넓은 주차장 한편에 주차하고 맛있는 김밥 4줄과 음료수 몇 가지 사서 보충한다
시간상으로 날이 밝아질 무렵이건만 뿌연 밤하늘에는 초승달이 보란 듯 떠 있는데 뜬금없이 황진이의 "곤륜산 옥을 잘라 직녀의 빗을 만들었나"는 영반월(詠半月)이란 한시가 생각난다.
세월이 지나 이는 빠지고 그러다 버림 받는다는 빗...
소야고개
예전 조선시대 때 부산, 울산, 밀양, 청도 대구 사람들이 청운의 꿈을 가슴에 안고 한양으로 가기 위해 넘던 고갯길이며, 6,25 전쟁 때 목숨으로 지키던 피의 능선이기도 하다
오늘은 현풍에 사시는 지빠귀님과 대구의 타키님과 함께하며 들머리에서 05시 30분에 출발하니 해주최씨세장천(海州崔氏世葬阡)이라며 문중산소를 알리는 비석이 서있다
렌턴을 켜고 조금 오르면 해주최씨( 海州崔氏) 제실이 있고 정면으로 묘가 몇기있는데 한분은 정2품 한성판윤(지금의 서울시장 혹은 중장☆☆☆ )벼슬을 하신분도 계시고 또 한분은 종2품 가선대부 ( 지금의 도지사 혹은 소장☆☆ )를 지내신분도 계시는데 명문가의 집안인듯 하다
뼈대높은 집안 산소 사이로 잠시 오르니 이내 밝아져 렌턴을 끄고 진행한다
조용한 산 길은 대부분 참나무 군락인 곳이나 지난해 떨어진 낙엽이 부분적으로 쌓여있고, 이 무렵 도토리 거위벌레가 떨구어 놓은 작은 참나무 가지와 잎이 땅에 나뒹군다.
편안하고 거친산길이 이어지는 이번 걸음은 소야에서 가산 ㅡ팔공산 ㅡ능성고개까지 도상 27,6KM지만 실제로 걷는 거리는 약 34KM의 거리다
소야-가산 6KM (전사자 유해발굴지역)
가산-한티재 6KM (편안한길)
한티재-비로봉 7,7KM (조금 힘들고)
비로봉- 하늘정원 왕복 2,2KM (임도길)
비로봉-동봉 0,5KM (금방 지나고)
동봉-갓바위 7,3KM(내리막길이라 속도가 나오는편)
갓바위- 대구방향 하산 시설지구까지 1,9KM (1,365 돌 계단)
갓바위-장군바위 2,5KM (빠름)
장군바위-능성재-1,5KM (더 빠름)
2010년에 달아둔 호국 산행 시그널
오늘 우리가 지나가는 길은 그냥 쉽게 지나가는 그런 길이 아니다.
참고 지도
참고지도
한때 고요의 바다 그 대지(大地) 위에 미친 듯 퍼붓는 총탄으로부터 온몸으로 막아냈던 산들이 있었으니 바로 칠곡군의 산과 이름없는 무명고지(高地)들이다
다부동 전투 1950년 8월 초 8월 10일이 넘으면서 더욱 격렬하게 진행되어 하루 평균 700명의 국군이 다치거나 전사했으며,
한 달 이상 피아간의 전투는 이어졌고, 인근에 낙동강과 5번 국도를 곁에 둔 다부동 전투는 대한민군 최후의 방어선이란 수식어가 붙은 곳이다
낙동강 ㅡ328 고지ㅡ유학산ㅡ 다부동 ㅡ오계산 - 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며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 워커라인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오계산 아래 칠곡군 천평동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유학산 우측과 가암(架岩)에서 팔공지맥길로 이어지는 능선의 중간에 속하며
국군 1사단 15 연대가 지킨 곳인데 수많은 국군이 전사한 곳이라 등로 옆으로는 국군 유해 발굴한 곳이 수없이 많이 있다.
유해 발굴한 곳은 몇 년의 시간이 흘러 낙엽으로 덮여 있지만 알고 가면 숙연한 곳이고, 모르고 가면 누군가 칡뿌리 켄곳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살아 돌아갈 수 없음을 서로가 잘 알고
한번 전투를 치르고 나면 부대원 30%- 40%가 사라졌을 능선길에 야간전투 한번 치르고 아침이 되었을 때 보충된 신병들 중 80%가 사라졌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전사자 유해 발굴이 이루어졌지만 신병들 같은 경우에는 군번도 없이 사라져 간 무명용사로 처리된다고 하니
이 길을 걷는이 한 번쯤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고개 숙여 묵념이라도 했으면 종주길이 더욱 뜻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계산
이러함에도 어디에도 신(神)은 없었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전투는 지루하게 이어졌을 것이며 능선마다 아군과 적군의 시체가 갈기갈기 찢겨 나뒹구는데 37도가 넘는 고열에 시신들의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는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 악취는 또 얼마나 났을까!
죽은 전우 곁에서 보리밥으로 만든 주먹밥을 한 움큼 베어 물며 오늘만이라도 살았으면 하고 얼마나 빌었을까
...
이 길에 서서 꼭 한번 상상해 보시고
(참고) 1,129일 6.25 전쟁 끝나고 1980년대부터 국가차원에서 전사자 유해 발굴을 시작했으나...
6.25 전쟁이 끝난 지 70여 년이 지나도록 유해를 찾지 못한 전사자가 무려 13만여 명(북한지역 3만 900구, 남한지역 7만
8000구, DMZ 1만 3000구 추정)에 이른다.
13만 명의 전사자는 김천시나 영주시 인구와 맞먹는 숫자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기꺼이 조국에 바쳤으나 지금도 전국의 이름 모를 산야에 쓸쓸히 묻혀있다
지난 2000년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육군이 한시적으로 유해발굴(한해 100~200 구정도)을 해오다가 2007년
부터 국가 영구사업으로 국방부에 유해발굴감식단(MAKRA)을 창설해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유해발굴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0년도 까지 발굴한 유해는 총 5.576 구다. 해마다 1 천구 이상 발굴했다
오계산 전투 유해발굴한 곳에서
잠시 묵념하고
능선에는 대부분 국군 유해 발굴한 곳이라 몇 발짝 움직이지 않아도 눈에 보이니 애써 찾지 않아도 느낄 수 있으며
우리가 걷는 발아래 전사자가 묻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다음에 이곳에 태극기 하나 달아 드리고 가야겠는데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때는 가을이라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영락없는 가을이니
흔들리는 잎새마다 초가을이 묻어나고
가암바위로 오르는 길에
어느 분께서 하루 전날 제초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누군가의 노고를 밟으며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국립공원이라면 이 정도의 길은 이어져야
도선대사께서 땅의 기운을 누르고자 쇠를 묻어 두었다는 가암바위
가암바위에 올라와 잠시 세상 구경하고
팔공산에서 이어지는 산 줄기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길게 뻗어 나가고
평지 같은 가암에서 가산으로 이어지는 산책 길 고요한 명상이라면 한번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암에서 밤하늘 은하수를 보고 명상을 찾는 이가 있다면 분명 검푸른 은하수 물속에 빠지지 않고 건널 것이며
아름드리 숲에서 명상을 한다면 고요의 바다를 쉽게 건널 것 같다.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는 곳
야생화에 대해 아무리 까막눈이라 해도 초봄에 이곳에 서게 되면 노랗게 질린 복수초를 알아볼 수 있고 찾을 수 있으며
그리고 봄날이나 가을날에 찾아오시면 왜 아름다운지 알 것 같은 길이다.
동문 방향으로 잠시 좋은 임도길이 이어지고
유선대, 용바위 방향으로
숲 속이라 풀벌레 소리인지 초가을의 매미소리인지 그게 뭐든 영롱한 이슬을 먹고사는 녀석들인 건 분명하다
들리지만 결코 보이지 않은 소리를 찾아 땅과 하늘을 올려다보면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인 소음도 없는 곳에서 들리는 소리에 왜 처절한 아름다움이 있는가? 땅바닥에 살며 짓밟히고 쫓기고 숨어 살다 보니
그래서 더욱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일까
사찰의 법고 소리가 극락에서 온 소리라면, 하늘에서 온 소리가 바로 풀벌레 울음소리 아닌가
한여름의 매미 소리는 그저 단순하거나 시끄러웠다면 초가을에 듣는 소리는 뭔가 다르게 전해 지는데
듣기는 좋으나 알 수 없는 소리를 글로 표현하기는 역부족인데
어떤 녀석은 찌이~~~ 소리를 길게 내며 잠시 그쳤다가 다시 찌~~ 소리를 내고
어떤 녀석들은 쭈이 쭈잇!~~~ 하고 울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찌늣 찌늣~~~ 찌르르 귀를 의심할 정도로 복잡한 울음소리를 내는데 몇 번이고 가는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를 글로 표현하고자 해 본다.
은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는 분명 아니다, 사람이 만든 그 어떤 악기의 고운 소리보다 청량하고 맑은 소리다.
한 녀석 또 한 녀석 맑고 고운 소리 귀담아들으면 잘 들리고 걷는데 치중하다 보면 이내 들리지 않는 소리
산정에서 듣는 소리를 힘들게 찾아가면 듣지 못하니 이 가을날 하늘나라 음악을 들어 보시려거든 초저녁 집 앞 인근 풀밭으로 한번 가보시길 권하며 발길을 가산으로 향한다.
팔공산 국립공원 종주 중에 만나는 가산(架山)은 달구지 한대 정도는 너끈하게 지날 수 있으며 이른 아침 햇살이 눈 뜰 때는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
소야고개에서 가팔환초를 하게 되면 이곳은 야간 구간이라 은하수가 말라버린 밤하늘 아래 어렴풋이 "아하!~ 이곳이 가산이지"란 생각만 들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60을 바라 보는날 감성(感性)은 메마른 은하수처럼 되었지만 가슴 깊은곳에서 겨우 끌어냈을 때 진정한 산이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가산 정상에서 본 용바위와 유선대
그동안 팔공산이란 걸출한 그늘에 가려져 있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가산
가산이 품은 경치 중 단연 최고의 조망처가 이곳이며 그 아래 삼국유사의 군위땅을 적시는 남천이 흐르는 곳이다.
한국의 성(城)
살고자 했던 털긋 같은 희망이 있었기에
생과 사를 가르는 절망의 순간에 피와 땀으로 쌓았고
오늘날 가산 정상에 성(城)이란 이름으로 솟아있다.
가산성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외성, 내성, 중성으로 구성된 3중 산성으로 기록되었고
한양의 북한산과 남한산성 그리고 부산의 금정산성에 이은 긴 성벽길이 용의 비늘인양 산허리를 굽이친다
(참고) 6,25 전쟁 때 대구를 방어하기 위해서 군군 1사단 11 연대가 이곳 가산을 방어했으며
b29 비행기로 포탄 40톤을 투하한 가산산성 전투
북한군 14 연대와 국군의 치열한 전투 속에 모든 게 엉망이 되었음에도 빛바랜 산성은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를 책무를 다하고 있다.
팔공산으로 가는 길
팔공산은 우리나라에서 경주 남산 다음으로 불교 유적이 많은 곳이니 동화사 총림을 시작으로 삼존석불, 은해사 본사, 선본사, 북지정사, 부인사, 파계사, 송림사와 같이 기본 천년은 훌쩍 넘은 사찰이 흩어져 있으며 ,
관봉(갓바위)에는 석조여래 좌상이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불교 신자들을 불러 모은다
성벽 위로 억새는 군데군데 모여 피었고 가산성벽길 따라 갓바위로 가는 길이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가을이 곁에 있고
그토록 무덥고 메말랐던 대지위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초록에서 은빛 물결이 될 억새는 바람에 하늘 거리고 걷는 내내 예전에 몰랐던 이런 길도 있었구나!
이런 길이 갓바위까지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수십 번 더 하게 만들었다
성벽 따라 이어지는 길은 "전국 국립공원 중에서도 찾을 수 없을 거야!"라며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내린다
타키님께서 근래에 팔공산 환종주를 해주신 덕분에 길 찾는데 어려움 없이 잘 찾아가시고
남정네 둘은 그 뒤를 쫄래쫄래 따른다
지나온 성벽길
깊은 동해바다를 닮은듯한 하늘에 구름이 조금씩 흘러가는 모습이다.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니 그리 깊지 않은 서해 바다를 닮은 듯하기도 하고
물론 바다 색갈이 파랗다고 해서 꼭 바다 구실을 하는 건 아니지만 파란빛이 너무 고운건 어쩔 수 없다
가야 할 길은 이어지고
높아만 보이는 산들이건만 가다 보면 어느새 눈에 보이는 정상 부근에 올라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산길의 연속이다
성벽 아래 자리 잡은 입석
어느 석공이 어머니 얼굴에 부처의 모습을 다듬을까 하고 세워둔 건 아닌지
이야!~ 이야!~ 탄성 속에 보랏빛 억새 꽃대는 어린 소녀의 앙증스럽게 묶은 머리처럼 반기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 따라 억새풀 사이에 숨은 길을 더듬으며 성벽 능선길을 걷는다
풀밭은 즐거워라며 노래하는 타키님
그동안 전국의 물을 찾으며 물도 더럽혀지고
공기도 더럽혀져 있어 세상 만물이 참으로 용케도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란 생각을 했는데
산정으로는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모든게 깨끗해 보인다.
가을날 어디가 좋을까
좋은 곳을 찾기보다 그렇지 못한 곳을 찾는 게 빠를 것이며 가을날은 전국 어딜 가나 모두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정상에서 살고자 쌓은 성곽길 그위로 자란 억새와 소나무 그리고 고된 노역의 산물인 성벽이 그림처럼 연결되는데 이 가을날 한번 찾아본다면 이야!~ 소리가 절로 나올지 모르겠다
지나온 가산방향
가산산성은 3중으로 되어 있기에 멋진 풍경에 정신줄 놓고 걷다 보면 성벽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성벽 위에 자리 잡은 몇 그루의 소나무가 인상적인데 파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짧지만 긴 여운을 간직하기에 그만인 가산성벽길
팔공산 국립공원 전체 가운데서 주능선은 CC조망으로 별로인데 서봉 인근의 톱날 능선 일부와 하늘공원 그리고 노적봉 인근의 경치가 좋지만 이곳 가산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할매,할배바위에서
관봉의 갓바위 부처님께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이곳의 할매 할배께 치성을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득남을 원하시면 꼭 한번 찾아보시기 바라고
가끔 조망처가 나오니 그냥 갈 수 없고
치키봉에서
예전에 기계화되기 전 농기구가 없을 때 필요한 키(죽정:쭉재이, 티끌을 골라내는 풍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지나온 가산과 금곡사 뒷산인 740봉
아름다운 조망은 산만 있어도 안되고 그렇다고 강만 있어도 안되고 산과 강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써 경치가 좋다는
말을 할 수 있는데 산 좋고 물이 있는 곳 중에서 단연 서울이 최고이며 서울은 산고수려(山高水麗)의 북한산 국립공원을 첫 번째로 곱는다
바위산인 북한산도 멋지지만 우리나라 전국의 100대 명산에 들기는 하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들 중에서 산수(山水) 둘 다 놓고 본다면 절대비경 동강을 품은 정선의 백운산을 능가할 산은 거의 없다.
국립공원 팔공산은 남쪽으로 금호강이 흐르고 북쪽으로 위천을 품었지만 물은 이미 옛 물이 아니니 빼어난 산수라고 보기에는 어렵겠다.
가산에서 한티재까지 12KM 산길은 너무 좋고 이렇다 할 된비알이 없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한티재 휴게소 소야에서 12km 지점
집에서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 해결하고
갓바위까지 물이 없어 작은 물병 7개 보충하여 서봉으로 향한다.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는 휴게소는 커피를 팔고 있고 그 옆에 숨겨진 편의점을 이용하면 될 듯
팔공산 국립공원 끝에서 끝까지
국내 국립공원들중 능선이 긴종주 코스는 몇곳 안되는데 그중에 웅장하다는 지리산 주능 종주와 비교했을 때 어떤이는 지리산에 대적불가라 하고 어떤이는 비등하다고 한다.
평가는 각자의 몫이기에 한번 걸어보시기 바라고
한티재-비로봉 7,7KM구간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겠으나 톱날에서 조망은 아주 좋으니 희망을 가지시고
점심 해결하고 산으로 올라오니 소나무 군락이 반기는데 이곳에도 벌레소리가 요란하다
대부분 새벽이슬을 먹고 자란 녀석들이라 소리가 맑고 지루하지 않으니 어느 오케스트라의 화음보다 듣기 좋고 은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이상으로 들린다.
소리는 나뭇가지 높은 곳에서 들리건만 어떤 녀석들인지 알길 없고 잘난 마빡이나 볼까 했으나 까막눈에 보일리도 만무하고 가만 서서 들으면 소리는 서너 가지 소리로 압축되어 들린다
잠시 서있는 동안 땀은 마르고 시원한 바람과 벌레소리를 벗 삼고 그늘밑에 누웠으면 좋겠으나 발은 늘 불평이다
가족이 한 곳에 모인 바위군락을 지나고
파계재를 지나면서
잠시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살며시 밟아 오른다
한발 한발 오를 때마다 바람은 곁에 찾아들었건만
땀 방울이 먼저 송골송골 맺힌다
파계재에서 잠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다 보면 파계봉에 도착한다.
산아래 천년고찰 파계사가 있어 파계봉이라 이름 붙여진곳이다
파계사는 통일신라시대 애장왕 때 심지 왕사가 창건하였고, 영조 출생 설화가 전해지는 사찰로써
숙종의 부탁을 받은 현응 조사께서 농산 스님과 함께 백일기도를 드렸고 기도가 끝날 무렵 숙빈 최 씨에게 현몽하여
태어난 아들(꽃도령 영인군)이 후일 영조였다는 것이다.
숙종은 이에 보답하고자 파계사 인근의 땅 40리의 조세를 받아 쓰라고 하였으나 현응 스님은 이를 거절하고 선대의 위패를 모시기
를 청하여 조선왕실의 원찰이 되었다고 전한다.
가자! 잃어버린 톱날 찾으러
옛날 하늘나라 문지기가 톱을 잃어버렸는데
그 톱이 팔공산 서봉 자락에 떨어졌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가 전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잠자리 넘어 지나온 가산의 유선대와 그 뒤에 유학산이 편안하게 보인다.
山을 찾다가 하천을 찾아가고
하천길을 걷다가도 자주 산을 찾아 올랐지만 체력 단련을 하겠다는 뜻은 아닌듯하였고, 그렇다고 산정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 높은 산이던 동네 뒷산이던 그저 적당한 자리에 올랐을 뿐
살면서 여기저기 움직이다 보면 모든 게 돈으로 해결되는 것들의 연속이다
산에서는 모든 게 공짜라! 돈 안 내고 들어가도 되는 고마운 존재이며 그 덕에 오늘도 산으로 공짜 산행을 하며
가을날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
하늘나라 문지기가 잃어버렸다는 톱날이 팔공산 능선에 떨어져 있고
우리는 그걸 찾으러 갈 뿐이고
서봉과 비로봉 그리고 군부대와 설사대사의 전설을 품은 청운대가 아스라이 잡힐 듯 기다린다.
푸른 바다에 홀로 떠있는 작은 톱날
한때는 저길 넘어 다녔는데 지금은 위험하다며 출입 금지를 알리는 금줄이 쳐져있고
팔공에서 빼놓을 수없는 조망처인데 그냥 진행하기에 아쉬움이 너무 커 금줄을 넘어 이 자리에 선다.
톱날이 서있는 곳으로 작은 나무들이 줄지어 자라고 날카로움이 내뿜는 기(氣)는 아찔했으며 자연이 내민 보약인 듯하다
금줄을 넘어 톱날 시작점인 바위봉 옆의 나무테크길로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지는듯한 모습에 한 바가지 푹 떠서 마시고 싶은 하늘이 너무 좋다
바닷속이라면 분명 파래나 미역이 나풀거리겠다는 생각이 들고
하얀 구름은 바다에서 밀려오는 수많은 포말(泡末)처럼 움직인다.
한때는 미친 듯 뛰어다니던 그 길이건만 그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보이다니...
세월이 약인가! 약이 곧 세월인가 라는...
팔공산 톱날 능선에서
능선에 올라서면 오금이 저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길이 잠시 이어진다,
눈은 앞에 마음은 절벽에 두고 보니 절벽 아래에 푸른 용이 금방이라도 깨어 올라올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과연 팔공 최고의 조망처로 손색없다는 생각이 들고
예전에 아무것도 없던 때 무슨 정신으로 이 바위지대를 넘어 다녔는지...
우측으로는 절벽이니 조금만 신경 써서 걸으면 쉽게 걸을 수 있는 암릉길인데 강원도 땅 깊은 곳의 설악의 거친 공룡에는 절대 미치지 못하지만 피부 좋은 공룡을 올라타고 지나는 느낌이다
우람한 바위 사이도 지나고
다시 오르고
팔공산 주능을 지나는 요정들만 살짝 찾는다는 귀여운 쪼꼬미 사다리
팔공산 종주길에 꼬마 미니언즈급만 다니는 쪼꼬미 사다리 꼭 구경하시기 바라고
톱날을 지나가며
날카로운 송곳 바위인데 톱날을 지키는 수문장의 바위로 밤하늘 은하수 물을 퍼다가 바람에 갈면 더 날카로워진다고...
설사대사께서 창건하신 오도암과 청운대 뻥대가
보이고
지나온 곳
빼곡하던 숲에서 들리던 벌레 소리도 하늘이 보이는 이곳에 서고 보니 언제 그랫냐는듯 조용해져 있고
지난 길은 그저 유순하게만 보인다
능선길 등로
삼성봉
설사대사께서 양산 천성산에서 천명의 수도자 중에서 득도하지 못한 여덟 분을 모시고 와 청운대 아래 오도암에서 다섯 분 이곳 서봉아래 삼성암에서 세분이 득도를 했다는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비로 정상이 지척에 있고
서봉에서 비로봉 가는 길에 몇 군데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된다.
바위가 부처가 된 마애약사여래좌상
어느 석공의 작품인지 산 정상 부근에 이토록 아름다운 불상을 만드셨나 정과 망치를 이용해서 쪼개고 부수고... 결국 바위가 부처가 되었다
시원스러운 모습의 부처님이며 한 가지 소원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가지 소원도 몽땅 다 들어주실 듯 인자한 모습이다
부처님께서 아무도 찾지 않은 깊은밤 산아래 맑은 계곡에 세수를 하러 가곤하셨는데 지금은 계곡에 물이 없어 세수를 못하셨는지 얼굴에 검은 이끼가 끼어있다.
약사여래좌상과 동봉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절터와 석불 그리고 석탑이 있는 경주 남산에는 결코 미치지 못하겠지만 팔공산은 천년 고찰이 많다
(참고)로 경주 남산 금오봉과 고위봉 두 곳에서 이어지는 산줄기에 150곳의 절터와 이름 모를 석공들의 흔적을 담은 120개의 갖가지의 형상의 석불을 미소와 빛으로 만들어 내셨고, 100여 개 정도의 석탑을 40개의 골짜기를 가득 채웠다
팔공산에도 주능선에 몇 기의 석불 (마애약사여래좌상, 석조여래입상. 관봉 약사여래불)이 있으니 이 길을 지나는 이는 꼭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약사여래좌상에 들러 합장하고 나오니
두 분은 이곳에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계셨는데
타키님은 서해바다를 주름잡던 꼬마 망둥어 마냥 석쇠바위에서 여유롭게 굽고 계신다
이제 비로봉 찾아가야죠
철조망을 지나서
지리산과 소백산을 지키는 천년 구상나무가 있다면
팔공에는 풀 한 포기 살 것 같지 않은 바위틈에 뿌리내려 천년의 세월을 이기며 살아남은 철쭉 한 그루가 보기 좋게 자란다
물기 하나 없을 것 같은 곳에 자란 철쭉은 밤이슬만 먹고 자랐으며 그로 인해 오고 가는 길손에 의해 고단했던 생명을 노래하게 한다
봄철 사진작가들이 힘들게 올라 한 생명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기에 나 또한 무탈한 나무의 삶을 기원드린다
비로봉에서
한티재에서 7,7km 지점
비로봉에서 본 오도암과 청운대
왕복 2km 이상 거리지만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설사대사께서 팔공산 최고의 명당에 봉황이 알을 낳는다는 곳에 작은 암자를 만들었고 그곳에서 도(道)를 깨우치셨다니
원효께서는 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지 않고 특이하게도 당나라 현장(삼장) 법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해골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의 깨달음을 얻은 분이셨다
청운대 위의 조망터
안 가보신 분들 꼭 한번 가보시기 바라고
청운대와 원효굴이 보이는 곳으로
눈에 보이는 곳은 모두 군위와 의성땅이며 낙동강 1 지류인 위천이 흐르는 울타리 산들이다
군부대가 보이고
타기님께서 앵벌이 하러 가셨는데
뭘 구걸해서 가지고 오실지
...
이상한 과자 몇 개 얻어와 우리에게 주신다
목마른데 밀가루 과자와 초코라니 고맙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야!~~~ 니 다무라
웃고 떠들다가 다시 비로봉에 둔 배낭 챙겨 들고
동봉으로 향한다
종주길에 두 번째 만나는 석불인 "석조여래입상"
오후 3시 소야고개에서 22km(하늘공원 왕복 2,2km 포함) 지점
이제 12km 남았고 당분간 내리막길이라 3km 속도로 진행한다.
동봉에서
비로봉과 서봉 그리고 가산과 유학이 보이고
가야 할 갓바위 7km 구간이다 (2시간 30분 소요)
이번 구간도 몇 곳의 조망 좋고. 그 외 어느 국립공원에도 없는 유니크한 CC조망이 기다린다
한때는 갓바위에서 동봉까지 1시간 걸리지 않은 속도로 진행을 몇 번 했고
왕복 역시 2시간에 끊었는데 지금은 눈도 노안이고 다리에 힘도 없고 하루종일 걸어야 할 거리다
해는 빠져가고 갈비뼈는 욱신거리는데 저길 또 어찌 가나...
타키님
오늘 일일 산행대장이 되어 리딩도 잘해 주셨고
두 남정네 먹여 살린다고 앵벌이도 해 주셨고
예전에 없던 철계단과 나무 테크길이 있어 암릉과 우회길이 잘되어있어 진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길이 갓바위까지 이어진다.
지나온 산길
도마재에서
동봉에서 은해봉까지 조망이 좋을 것 같지만 조망이 별로 없는 구간이라
진행 속도가 잘 나오는 편
해가 넘어갈 무렵인가
유니크한 CC조망이 그린 그린 하게 보이는 곳이다.
은해봉 갈림길에서
백흥암은 신라 경문왕때 국사(國師) 해철이 창건하셨으며 일 년에 단 두 번(백중날과 부처님 오신 날)만 산문(山門)을 여는 비구니 전통 사찰이다
백흥암 아래에 조선 12대 임금이셨으나 왕위에 오른 지 8개월 만에 승하하신 가장 불쌍하고 착하셨던 인종대왕 태실이 있고
그 아래 은해사가 자리하는데 왕실 사찰(태실 관리 )로써 조선시대 31 본사였으며, 경북 5대 본사(동화사, 은해사, 불국사, 직지사, 고운사)중 하나이며, 8개의 부속 암자와 50개의 말사(영천, 군위 청송, 군위)를 거느렸으며 승가대학(삼장 박사과정)이 있다
은해봉과 노적봉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하며
오늘 말 안 듣는 두 남자 길안내 한다며 골빙 골빙 외치다가
결국 퍼진 타키님
지나온길에 구름사이로 빛 내림이 있건만
우리가 갈길에 빛 내림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은해봉 오르려다가 다음 판으로 미루고
노적봉을 사이에 두고
갓바위 부처님(석조여래좌상)
불상 양식은 신라 쇠퇴기인 9세기의 양식이나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부처님이며
산아래 선본사 사지에 선덕여왕 7년 의현스님이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부처님 뒤편의 바위를 넘어 동봉으로 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갓바위 부처님 앞으로 참배객들 자리를 크게 만들어 부처님을 올려다 볼뿐 감히 뒤로 다니지 못한다.
소야고개에서 30KM 지점 (하늘 정원 왕복 2,2KM 포함)
약사암 방향으로 (용주사)
얼음 꽁꽁 삼다수 두병이 있지만 혹시나 해서 자판기에서 켄 음료수 8개 사서 넣고 (천 원짜리 필수)
관봉에서 대구방향으로 하산할 시에는 1년 365일을 상징하는 천 삼백 육십 다섯 개의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야 하고
갓바위 지구로 내려가면 대구(동대구역 방향 ) 버스가 15분 단위로 있으니 참고 하시고
용주사 가는 길에
용주사 범종각의 윤장대와 법고 가 보이고
용주사 안으로 들어와 지나면 장군바위 가는 길이다
용주사 안에서 자칫 길을 잃을 수 있겠으니 의심이 들면 스님과 보살님들께 여쭈어 보시고
갓바위 부처님 계시는 관봉 방향으로 일몰이 시작되어 붉은 기운이 감도는 모습
갓바위에서 2KM 저점의 명마산 장군 바위
김유신 장군의 전설을 간직한 곳
마지막으로 인증한장 담고
다시 돌아나가 능성재 1,5KM 지점 표지판이 보이는 곳으로.
1,5KM 남았는데
서두르지 않으면 해 빠지겠다
장군바위에서 마을까지 내려와 (오후 7시 무렵이며 소야고개에서 34KM 지점)
어느 집안의 깔끔하게 벌초 한 곳에서 일몰이 거의 끝나고 어둠이 찾아와 있고
능성재(대구-경산 경계)에 도착하여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대구로 가는 버스는 9시에 있다며 택시 타고 가란다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 카카오 택시는 불통이고 대구방향으로 150미터 지점 팔공산 블루 마운틴 카페 앞에서
운불련 호출택시(053-766-7777)로 연락하란다
꼬질한 모습으로 블루마운틴 앞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웬 거지들인가!
거지도 이런 상거지는 없을 듯
10분 정도 기다리니 호출했던 택시가 앞에 선다
기사님께 "물이 없어 씻지 못하여 땀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먼저 양해를 구하고
짧은 하루동안 길안내 해주신 타키님 감사드리고, 지빠귀님 고마웠습니다.
이제 택시 타고 오늘 시작한 들머리 소야고개까지 30분이며 요금은 4,1000원이다
갈비뼈를 비롯한 5개의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에서 진행이라 다소 느린 걸음이었기에
10월 정기 산행 오실 분들 후기 읽어 보시고 시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갈비뼈 주시면 갈비탕으로 ㅎ 많이 다치셨는가봅니다
오르막 가면 엄청 통증이 심할것인데요
능성재 맞은편 산나물비빔밥 25가지 나오던데요 길건너편 꼭한번 가보십시요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끝나고 나니 저녁때라 밥이고 뭐고 그런 것 보다 쉬고 싶더군요
갈비탕 한 그릇 하러 오십시요
인종대왕보다 더 불쌍한 김탁희~ㅜ
제삼리 주민들 만나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도망치라는 조언을.. 너무 늦게 들었다는.. ㅜ
골빙~ 골빙~ 🤣🤣🤣
골빙 골빙한 산길에서 너무 재미있게 걸었습니다.
달달한 음료수 같은 가을날 산정에서 잊지 못할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저 꿈인듯 하네요
조용히 앉아서 지그시 눈을 감고 방장님의 목가적인 산행기를 떠올려 봅니다.
마치, 제가 다녀온 듯 황홀하네요~
팔공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일깨워 주심과 정성 듬뿍한 산행기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치신 곳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잘 계시죠
정기산행때 얼굴 한번 보러 오십시요
모처럼 반가운 분들이 모일 것 같으니
아!~ 오시려거든 혼자는 오시지 말구요
글 감사합니다.
이기뭐꼬~
머슴아 둘이서 타키를 개고생시켰을까?
천만다행으로 갈비순서 바뀌지는 않았는가보네.
아차하믄 원형보존관리법위반 과태료딱지 날라올낀데
비실이 여름산행방학마치는 신고식을 9월초하룻날
하늘정원에서 오도암으로 올라 청운대에서 신고했었는디
올해 가을산은 팔공산줄기를 갔다리 왔다리하는걸로 할까?
계산기 두들겨봐야것다요,
갈비가 아파서 겨우 겨우 걷다 보니 갓바위에 도착할 무렵 해는 토끼 꼬리 만큼 남았고
그래도 골빙 골빙한 타키님 덕분에 재미있게 걸었습니다.
두분 이제 방학 끝나고 팔공산 다녀 보려나 봅니다.좋은날 얼굴 보입시더
배방장님, 원형보존관리법 위반하셨습니다!!
갈비 순서가 바뀐건 없는데..
뽀개진 뼈다귀 개수가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과태료 딱지 날려주세요!!
@타키(김수정) 원형보존관리법 위반과태료 5천만냥.
갈비1개당 천만냥씩.
납부기한 2024.10.31.
미납시 년30%가산금부과 할 것이고.
체납시 족발 압류합니다
@배병만 원형보존관리법위반 과태료 납부하시라요.
족발 압류에 찬성합니다!!😆
@타키(김수정) ㅎㅎㅎ
가가라
여름의 끝자락에 많이 더웠겠습니다.
좋은 음악, 글 그리고 맑은 사진 잘 듣고 봤습니다.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계시죠
쪼꼬미 녀석들 얼마나 컸나 많이 보고 싶은데
좋은 시간에 거제로 한번 나들이 하겠습니다.
쪼꼬미 귀요미 사다리 란 말에 빵터졌습니다..🤣😂🤣
갈비뼈가 5개가 금이가신 모양이시네요..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계시믄 퍼뜩 나을텐데, 그마이 움직이시니 빨리 낫기는 커녕 갈비뼈가 얼른 붙기에도 힘들긋네요..ㅋ
자주다니는 팔공 주능길이지만, 방장님 산행기로 보니 더 새롭게 보이네요..^^
요즘 산행 실력이 엄청 늘어 대구를 대표하는 산꾼으로 거듭 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용안 한번 뵙기가 힘이드니 어느 산에서 건 한번은 만날듯한데
다가오는 추석 잘보내시고 10월에 뵙겠습니다.
편치않는 몸을 이끌고 걸음하시느냐 욕보셨네요.ㅠㅠ 6.25 전투 역사가 기억이 남습니다. 타키님이 고생하신듯 보입니다.ㅎㅎ
후기 잘 읽었습니다. 건강 빨리 회복하시고 멋진 산행 후기 들려주십시오! ^^
항상 안산즐산하십시오.
ㅎㅎㅎ 타키님이 고생 하셨죠 리딩하랴 앵벌이 하랴
하루종일 골빙 골빙 하셨답니다.
글 감사드리고 훗날 산에서 한번 뵙기를 희망 합니다.
@배병만 넵! 내년엔 꼭 뵙겠습니다.
팔공산 소능종주길 바위군락 날카로운 송곳바위 갓바위 명마산 장군바위 등 멋진바위 구경 잘했습니다
함께 하신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글 감사드리며
지맥길 늘 안전하게 다니시고 다가오는 추석 건강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걸었던 길이라 지난 시간들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밤에 걸었던 길은 산행기를
보면서 기억을 찾아보고 소야고개에서
능선고개 추억의 그길을 느껴봅니다
방장님 가슴도 불편했을텐데 정기산행
후답자를 위해서 힘든길을 걸으셨네요
덕분에 팔공산의 아름다운 산정을 느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답답한 가슴으로 산길을 오르자니 아주 죽을 맛이더군요
그렇지만 다녀오니 속은 후련하네요
10월 정산때 뵙기로 하고 다가오는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앵벌이는 방장님이 후기로 하신 듯...
팔공산 주능선 가실 분들 방장님께 500원씩 입장료 내고 가야하나~^^
팔공산에 이런 주능선 종주길을 소능종주라 이름 붙이고
사람들 궁금하게 가보고 싶게 만드셨으니...
글의 힘은 참 무시무시합니다.
우리나라에 주능선 끝에서 끝을 갈 수 있는 산이 과연 몇이나 될지...
팔공산이 달리 보입니다.
잠시 방장님 음악 소리 죽이고...
마당에서 밖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가 어떤지 귀기울여보는 밤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듯
말씀대로 복잡한 울음소리...
^^
후기 잘 보고 가요.
근디... 5개 뼈 이상이신 분께서
등에 무거운 짐 보따리가 ㅠㅠ... 어쩌시려구....
그리 몸을 움직여도 되는건지...
몸 보존 잘 하세요. 그러셔야 방장님의 60대가 편안하시죠.
풀벌레 소리를 찾아서
가만 귀 기울여 보면 소리를 찾을 것 같기도 한데
그걸 다시 글로써 표현하고자 하니 ...그것도 힘들더군요
글 감사드리고 다음주 추석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정신력이 육체를 이끌고 가는 방장님~
후답자들을 위해 언제나 살신성인하시는 방장님 ~ 산벗들과 걷던길을 다시 회상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