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춘근] '이운재와 김영광의 공통분모는?'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한 이운재 골키퍼와 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김영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리 크지 않은 키로 한국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 도전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외모, 성격,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이력 등에서 둘의 닮은 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두 골키퍼를 이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 현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이자 수원과 전남에서 이 두 골키퍼를 지도했던 코사(Marco Antonio Alvarez Ferreira) 골키퍼 코치다.
현재 핌 베어벡 감독을 보좌해 한국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코사 코치는 지난 2001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수원의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김호 감독의 눈에 띈 코사 코치는 수원의 영입 제의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수원에서 만난 이운재 골키퍼에게 체계적인 골키퍼 훈련을 시키며 한국 최고의 골키퍼를 키워냈다. 당시 이운재는 김병지(서울) 골키퍼에 이은 제2의 골키퍼로 인식됐었다.
이운재와 함께 성공을 맛본 코사 코치는 전남으로 팀을 옮겨 김영광이라는 젊은 골키퍼가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전남으로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으나 김영광을 만나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김영광에 체계적인 훈련을 접목시키며 이운재의 대를 이을 국가대표 골키퍼를 탄생시켰다. 한국에서 만 6년간 골키퍼 코치로 활약하면서 2명의 국가대표 골키퍼를 만들어낸 셈이다.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한국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코사 코치. 어느덧 한국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코사 코치를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만나봤다.
- 만나서 반갑다. 브라질이 축구 강국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키퍼는 그리 많지 않다. 골키퍼 코치로 한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했나.
김호 감독님께서 수원에 계실 때 수원이 포르투게사(브라질)로 전지훈련을 왔었다. 당시 나는 오스칼이라는 학교에서 한국 유학생 40명 정도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김호 감독님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내 에이전트에게 한국에서 일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보셨다. 나는 해외에서 코치 생활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았다.
- 처음으로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선수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의 문화와 한국 선수들을 지켜보며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한국 골키퍼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을 파악해 나갔다. 당시 내가 느꼈던 나쁜 점 중 하나는 선수들이 펀칭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 좋은 점은 선수들이 뭔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서 열심히 훈련을 한다는 점이다.
내가 2001년 초에 한국으로 왔는데 2002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발전이 대단히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현재의 한국 축구 수준은 유럽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 브라질과 한국 선수들은 분명 다른 점이 많다. 자신의 주장이 강한 브라질 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지도자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런가?
그렇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그런 점 때문에 많이 어려웠다. 선수들이 소극적이라서 무엇을 모르는지, 힘든 점이 무엇인지를 알기가 힘들었다. 지금 현재도 한국 선수들은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내성적이라서 힘든 점은 사실이다.
2002 월드컵을 마치고도 한국 선수들은 마음의 문을 잘 열지 않는다.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도 마음을 잘 열지 않는 편이다. 선수들이 대화를 많이 해서 코칭 스태프에게 마음을 터놓으면 한국 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 대화가 없으면 서로 힘들다.
- 수원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전남으로 팀을 옮겼다. 한국에 전혀 끈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나는 수원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김호 감독님이 그만두시고 차범근 감독님이 부임하시면서 당시 전남에서 골키퍼 코치를 하시던 조병득 코치를 데려가셨다. 그래서 전남에는 골키퍼 코치가 없었는데 현재의 에이전트가 전남과 접촉해서 전남으로 갈 수 있었다.
- 아무래도 본인의 의지로 팀을 옮긴 것이 아니라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 팀을 옮기고서도 전남 코칭 스태프와 이견이 있을 수도 있고.
당시 심정은 우리 에이전트가 더 잘 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한국에서 팀을 못 구하다가 12월이 지나고 나서 전남과 계약을 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수원에 있었던 3년 동안 9개의 트로피를 수원에 남겼다. 당시 김병지(현 FC서울)가 국가대표 주전이었으나 이운재와 훈련하면서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려놨다. 당시 수원에서 계속 훈련하면서 이운재와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전남에서 김영광을 만나면서 다시 승부욕이 타올랐다. 김영광과 나는 수원에서 이운재와 훈련한 것만큼 열심히 훈련했다. 김영광은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뛰었는데 예선에서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영광이 자랑스러웠다.
- 수원 코치 시절부터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지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매력 때문에 한국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머무르고 있는가?
한국의 매력은 안정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사람들도 인간미가 넘치고,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
- 한국에 적응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한국 음식을 접하는 것이었다.(웃음) 지금은 아주 좋아하지만 수원에서는 힘들었다. 당시 김호 감독님께서 스테이크를 못 먹게 하고 언제나 선수들과 같은 한국 음식을 접하게 했다. 지금은 김치, 된장찌개를 아주 좋아한다. 삼겹살을 가장 좋아한다.
- 오랜 기간 한국에 머문 만큼 재미있거나 황당한 에피소드도 여럿 있을 것 같다.
한국의 노래방 문화가 좋다. 휴가가 많지 않지만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만나서 노래방을 같이 가곤 한다. 한국적인 것들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는 것만 뺀다면 한국 생활이 모두 좋다.
- 한국에 있는 브라질 선수들끼리는 자주 모임을 한다고 들었다. 같이 자리하는가.
그건 힘들다. 한국도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와 가까이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술자리는 절대 함께하지 않는다.
-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을 비롯해 고교-대학 등에서 일하는 브라질 지도자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지도자들간에는 교류가 있는가.
파리아스 감독과는 어쩌다 한 번씩 저녁을 먹기도 한다. 포항 경기를 보러 가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브라질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골키퍼에서는 유명한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타파렐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브라질 골키퍼들에게 변화가 있는 것인가.
사실 브라질에도 좋은 골키퍼들이 많다. 다만 안타깝게도 유럽 축구는 TV에서 보여주지만 남미 축구는 방송에서 접하기 힘들다. 한국 사람들이 브라질 골키퍼들에 대해서 몰라서 그렇지 브라질에도 아주 훌륭한 골키퍼가 많다. 타파렐, 지다, 고메스 등은 잘 알려진 골키퍼다.
호제리오 세니(상파울루)는 골키퍼도 하지만 수비력도 뛰어나고 골키퍼로서 43골을 넣은 선수다. 너무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남미 축구를 못 본다.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한다고 해도 말로 듣는 것과 보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
1년에 한 번씩 휴가를 가면 브라질에서 세미나를 한다. 전 세계로 퍼진 브라질 코칭 스태프가 모여서 발전된 축구에 대해서 공부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데, 안 그래도 그런 말이 나왔다. 브라질은 아시아와 너무 먼 나라라서 아시아에서 브라질 축구를 접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거리상으로 아시아와 브라질이 더 가까웠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아시아로 왔을 것이다.
- 남미 골키퍼와 유럽 골키퍼 간의 특징적인 차이가 있나.
유럽은 문화적으로 그렇지만 사람들이 잘 먹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 덩치가 크다. 반대로 브라질 선수들은 배가 고파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빵을 사먹기 위해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키 큰 선수들이 드물다.
물론 브라질 선수들이 모두 가난한 것은 아니다. 좋은 집안에서 축구 선수로 자라는 경우도 있다. 좋은 집안에서 경제적인 여유를 갖고 축구 선수로 자랄 경우 90%는 유명한 선수가 될 확률이 높다. 생활이 안정적이고 훈련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출 수 있다. 카카(AC 밀란)가 이런 종류의 선수다.
과거 브라질 축구는 한국과 똑같았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만 중요시했고, 골키퍼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골키퍼 코치가 생긴 것도 단 2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골키퍼 코치가 오래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유럽 골키퍼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 여담이지만 카카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해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 '엄마 친구 아들(모든 것을 갖춘 사람을 뜻하는 은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웃음) 그건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에서도 엄마 친구의 아들들은 언제나 모든 것이 뛰어나다. 한국과 브라질이 문화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웃음)
카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는 현재 4개 국어를 할 줄 안다. 아버지는 브라질에서 유명한 변호사인데 카카도 축구 선수로 은퇴를 하면 변호사가 될 것이다. 그는 대학교도 세 개나 다니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변호사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언제든지 은퇴를 하면 변호사가 될 것이다.
- 골키퍼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들은 무엇인가.
좋은 골키퍼가 되는 것은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타고나야 하는 부분도 있다. 용기, 체력,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침착성, 마인드 컨트롤 능력 등 몇 가지를 갖춰야 한다. 현재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중에는 조금만 다듬는다면 앞으로 크게 될 선수가 있다.
- 골키퍼는 크게 순발력 있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골키퍼와 침착하고 안정적인 스타일의 골키퍼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누구라고 말하기 힘들다. 김영광과 김용대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김영광은 골대 안에서는 완벽한 선수다. 그가 골대에 있으면 상대가 골을 넣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그러나 김용대는 공중볼에 상당한 강점이 있다. 어떤 경기에 누가 출전할지는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서 선택한다.
- 한국에서 골키퍼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있어 간과하는 것이 '발로 막는 방어'와 '킥', '캐칭'이라는 말이 있다. 골키퍼 포지션에서 이 세 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얘기해줄 수 있나.
그 지적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할 때 일 년 동안 유소년 클럽에 있으면서 한국 골키퍼들의 문제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한국 골키퍼들이 유독 다이빙 캐치에만 집착했는데, 그 이유는 초, 중, 고, 대학까지 골키퍼 코치가 없이 본인의 지식만으로 스스로 알아서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선수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와서야 제대로 된 골키퍼 수업을 받게 된다. 너무 늦다.
브라질에서는 12살 때부터 골키퍼는 따로 훈련한다. 한국 골키퍼들이 골키퍼의 기술을 익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 개인적으로 국내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골키퍼는 누구인가.
후스 다 사예비 라는 선수가 있었다. 내가 선수 시절에 러시아의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지금은 은퇴하신 분이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나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타파렐과 함께 훈련을 했다. 비록 1994년 월드컵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합숙 훈련도 같이 하고 연습경기에도 출전했었다. 사예비 선수는 그때 연습경기를 하면서 알게 됐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 중에는 부폰(유벤투스)이나 체흐(첼시) 등이 좋은 선수다. 물론 판 데르 사르(맨유)를 빼놓을 수는 없다.
- 베어벡 감독-고트비 코치-홍명보 코치는 2002 월드컵의 인연으로 현재 대표팀 코칭 스태프를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사 코치는 현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는 어떻게 일하게 된 것인가.
핌 베어벡 감독이 2001년부터 히딩크 감독 밑에서 코치로 있었는데 당시 수원 경기를 많이 보러 왔었다. 그래서 베어벡 감독과 인연을 쌓을 수 있었다. 2002 월드컵이 끝나자 수원이 고트비와 2년 계약을 했는데 그 때 나와 고트비는 많이 친해졌다. 작년에 베어벡 감독이 한국 감독을 맡게 되면서 고트비 코치가 나를 추천해 대표팀 코칭 스태프로 합류할 수 있었다.
- 대표팀 이야기를 하자면 김용대와 김영광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용대와 김영광을 반반씩 섞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가.
당시에도 이를 설명한 적이 있다. 김용대는 체격과 몸이 완벽하고 냉정하다. 상당히 침착해서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러나 김영광은 빠르고 재치가 있다. 어린데 경험까지 많아 앞으로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 큰 선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성격이 급하고 마인트 컨트롤이 잘 안 되는 면도 있다. 그래서 김용대와 김영광을 섞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에서 이운재와도 함께 훈련했는데 김영광-김용대를 이운재와 비교한다면.
지금도 이운재는 코칭 스태프가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아직도 이운재에게 기회는 많다. 이운재가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를 꾸준히 뛰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에 꾸준히 나오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선발될 것이다. 이운재는 월드컵을 세 차례나 뛰어 경험이 풍부한데다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강하다.
- 현재 이운재의 몸 상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개인적으로도 전화 통화를 하고 수원에서도 전화가 많이 온다. 지난 겨울에 수원이 전지훈련을 일본에서 했는데 홍명보 코치가 현지에 가서 훈련을 지켜봤다. 이운재가 현재는 6kg을 감량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경기를 보러 수원에 갔다가 차범근 감독님을 만나 뵙고 이운재에 대해서 여쭤봤다. 차 감독님께서는 이운재가 생각을 바꾸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으로 부를 예정이다.
- 작년 이운재는 박호진에 밀려 경기 출전이 어려웠다. 이운재 본인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당시 이운재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나.
내가 전화 통화를 할 때 한국어를 완벽하게 말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어서 이운재와 전화 통화를 많이 했다. 주로 장난 반, 위로 반 해서 힘든 일 있을 때 더욱 열심히 운동하라고 조언해줬다. 현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운재는 빠른 시간 안에 대표팀으로 복귀할 것이다.
당시 박호진은 상당히 잘했다. 현재 대표팀 골키퍼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는 실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를 대표팀으로 부르기에는 나이(31세)가 조금 많았다. 골키퍼를 볼 때는 현재 뿐만이 아니라 미래도 함께 봐야 한다. 박호진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많다는 것이 대표팀으로 선발하기에 부담이 됐다.
- 이운재 이야기를 하면 김병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김병지 역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나.
김병지는 잊을 수 없는 선수다. 홍명보 코치 못지않게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한국 축구의 역사에 남을 선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김병지나 이운재에게 2010년 월드컵을 맡길 수는 없다. 2010년에 이들은 38~40세다. 나이가 많이 들면 체력적인 면이나 움직임, 유연성 등이 많이 떨어진다.
- 겉으로 보기에 올해 대표팀 코칭 스태프는 너무 바쁜 일정을 보내는 것 같다. 실제로 너무 바쁘지 않은가?
게임이 없고 훈련이 없으면 지방을 가서 경기도 본다. 현재 국가대표도 선발된 선수도 있지만 앞으로 부상을 당하거나 하면 선수 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유망주들을 눈여겨보고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 물론 휴가도 있다. (웃음)
- 항간에서는 코칭스태프가 더 많아야 한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올림픽팀 대표팀 선수들을 모두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모든 선수들의 경기를 관찰하려면 네 명의 코칭스태프로는 힘들텐데.
4명이 함께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을 맡는다. 물론 일은 다른 코치들보다 많이 해야 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 하고 있는 시스템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옳다고 생각을 한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결국 국가대표팀으로 올라간다. 훈련 체계나 팀 스타일이 100% 똑같기 때문에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다.
- 통일된 시스템이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과연 4명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프로팀 코칭 스태프도 4명 이상인데, 하물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단 4명이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질문은 조심스럽고 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베어벡 감독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4명이 함께 일을 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베어벡 감독이 해야 하지만 내 관점에서 볼 때는 4명이 너무 잘하고 있어 힘들지 않다고 생각한다.
4명의 코칭 스태프 중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홍명보 코치다. 리더십이 강하고 선수들이 잘 따라서 한국 선수들의 문제점은 홍명보 코치가 모두 컨트롤한다.
- 선수단을 이끄는 것은 4명이 함께할 수 있지만 국내의 신예 선수들의 발굴은 4명이 함께 하기 힘든 부분 아닌가?
물론 그런 부분은 우려되겠지만 현재 4명이 함께 다른 경기장을 돌아가면서 경기를 본다. K리그가 열리더라도 한 경기나 두 경기는 못 볼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홍명보 코치가 각 팀 감독들에게 전화를 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는 꼭 다시 찾아 모든 경기를 골고루 보려고 노력한다.
- 대표팀이 소집기간이 짧아 성적을 못 내고 있다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문제는 해소되기가 힘든 문제인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좋은 질문이다. 예를 들면 3월 24일 우루과이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 선수들은 이틀 전에 소집됐다. 그리고 하루 전에는 체력관리를 위해서 간단한 훈련밖에 못 한다. 결국 대표팀은 단 한 번의 전술훈련을 하지도 못하고 우루과이전에 임해야 한다. 사실 우루과이 같은 강팀과 뛰기 위해서는 며칠 전에 소집돼 준비를 했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승부욕이 강해서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항상 변함없이 대표팀을 위해서 응원해주는 모습이 고맙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5번이나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지만 브라질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한국 경기장처럼 꽉 차 본 적이 없다. 한국 팬들의 열정적이고 한국팀에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코칭 스태프가 하는 일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국 축구를 유럽의 다른 팀들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
인터뷰=손춘근, 통역=이지혜(IFA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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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브라질에서도 엄마 친구의 아들들은 언제나 모든 것이 뛰어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자 김용대 키 189인데 그리 크지 않은 키라네;;;195는 되야큰건가?
189면 골키퍼로썬 보통보다 큰키죠~~유럽에서 유명하지 않은선수들이지만 2m 넘는 골키퍼들 진짜많음~ 유명한 골키퍼들은 195~6은 됨 체흐,디다,부폰도 장신키퍼
부폰 191인데요...
바르테즈 키가183일건데;;
기자가 참 좋은질문많이하네;;; 맘에드는 ;;;
카카.. 뭐냐..ㅜ 공부까지 잘하다니.. 축구를 그만두면 변호사를 한다고?? 제대로 엄마친구아들인데??ㅜ
결론:카카는 머리도 엄친아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