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생각이 더 중요 하였네/정임표
<에세이 21> 발행인 "이정림의 수필카페"에 필자의 수필방이 있다. 카페주인께서 고맙게도 너절하게 글을 올리는 필자를 위해 별도로 글 모음 방을 만들어 주신 것이다.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로 글 같지 않은 글까지 내 방으로 모아 둔 게 무려 739편이나 된다. 옮기지 못한 글도 있을 것이니 참 많이도 썼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 글에 자주 쓰인 단어를 찾아서 검색을 해 본다. 무의식적으로 소통이란 단어를 많이 쓴 듯하여 검색 칸에다가 소통을 쓰고 검색 키를 누른다. 총 67편에 소통이란 말을 썼다. 깨우침이란 단어를 많이 쓴 듯하여 깨우침으로 검색하니 총 84편이다. 생명 137편, 꿈 132편, 사랑이 198편으로 가장 많다. 혹시나 해서 돈을 검색해 보니 183편이나 된다.
사람은 마음속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하였다. 내 마음 속에 사랑과 돈과 생명과 꿈과 깨우침과 소통이란 말이 가득하였다는 뜻이다. 법적으로 노인이 된이 나이가 되기까지 살아내면서 이게 가장 절실했다는 뜻이다. 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이것들이 우리 삶에 주는 중요한 의미를 알리려고 나름으로 애를 썼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학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 듯하여 다시 문학을 검색해 보았다. 무려 182편의 작품에 문학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돈이란 단어와 쌍벽을 이룬다. 신神은 90편에 등장한다. 알기 쉽게 부호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사랑 196편>돈 183편 >문학 180편>생명 137편>꿈 131편> 신神 90편> 깨우침 82편 >소통 67편 순이다. 마지막으로 죽음이란 단어를 다시 한 번 검색해 본다. 45편이라고 나온다. 희망을 노래해야 할 작가인 처지에 자제를 했지만 죽음이란 단어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를 검색하니 111편이다. 생각 보다는 많이 나온다. 그래도 내가 쓴 글 속에서 사랑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안도한다. 이들 단어를 조합하면 내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지 알 수가 있다. 생명이 살아가는데 있어 돈과 자유를 중하게 여기고 그것들이 문학과 사랑으로 꽃피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 된다. 그것들의 중요성을 어렴풋이나마 깨우치고 열심히 세상과 소통하려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내 스스로 나를 평가한 결과로 나타난 내 삶은 그런대로 괜찮은 사상을 가지고 살아내고 있는 듯 보인다.
글을 마치기 아쉬워 마지막으로 "생각"이란 단어를 검색하였더니 무려 405편에서 나온다. 삶을 이끌어 가는 데는 생각이 정말로 중요했던가 보다.(2020. 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