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짬뽕 맛집 지도를 개인적 소견으로 그려 본다면 송탄 지역, 공주 지역, 군산 지역의 3군데를 꼽을 수 있겠다.
각 지역별로 3-4군데의 맛 집들이 분포가 되어 있으며 왜 유독 이 지역들의 맛 집에서만 짬뽕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지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이 지역 외에 국내에 많은 짬뽕 맛집들이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짬뽕 집들을 둘러 볼만큼 둘러 보고 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주말을 맞이하여 정리를 한 번 해본다.
막상 글을 쓸려니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쭈맛은 타인의 입맛을 존중한다는 모토에 힘을 받아 계속한다.
오늘은 3군데 맛 지역에서 송탄 지역에 대해 간략히 정리를 해보고 지금은 나의 최고의 짬뽕 맛집이 되어 버린 태화루에 대해 포스팅을 한다.
송탄에는 미군부대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명세를 타는 음식이 의정부에 결코 밀리지 않는 부대찌개와 수제 햄버거이다.
먼저 부대찌게는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 맛이다.
일반적인 부대찌개에서 한 참을 앞선 특별한 맛을 기대하는 눈높이라면 실망을 할만한 수준이지만 부대찌개가 뭐 있겠어라는 한계를 두고서 즐긴다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난 부대찌개를 즐길 수 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부대찌게이기에 하행선 경부고속도로를 탈때 가끔 포장하여 오곤 할 정도이다.
참고로 집사람이 많이 좋아하는 송탄의 최네집 부대찌개이다.
불친절과 양의 서운함이 맘에 들지 않지만서도.
다음이 햄버거이다.
미스리, 미스진이라는 이상한 두 이름으로 대표되는 미군부대 근처의 수제햄버거는 유명세에 비해 나는 음식으로 치지 않는 음식이다.
말이 너무 과격해서 쫌 거시기 하지만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이기에 불안한 자신감을 가지고 느낌을 적는다.
음식이란 신선한 식재료로 먹을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시작이라 생각한다.
무슨 유명한 햄버거라는 음식이 인스턴트 빵과 냉동 싸구려 패티에 즉석계란 후라이를 넣어 주는 것이 다이다.
그래서 송탄의 토박이들은 어떤 햄버거 포장마차에서 파는 진짜 수제 햄버거를 즐긴다고 하는데 그 쪽 경험은 없어 부정적인 얘기는 그만해야겠다.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 일반 햄버거와 특화된 커다란 송탄 햄버거,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정도 즐기시는 걸로 만족할 수 있겠다.
다음이 송탄에서는 세번째로 유명한 음식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짬뽕이 등장한다.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짬뽕집을 치라하면 아마 송탄의 "영빈루"일테다.
맛이 넘버원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인구가 제일 많아 접근성이 쉬워 그 지역 식객들이 쉽게 맛집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이 집이 국내 짬뽕집으로 제일로 쳐지는 이유라 생각한다.
물론 짬뽕을 좋아하는 나도 가장 많이 찾은 짬뽕집은 영빈루이다.
1년 여 전까지만 해도 불맛 나는 맛난 짬뽕이 단돈 2,500원이었고, 송탄에서도 쉽게 접근하기 편한 지역이고, 먹는 사람을 부담 없게 해주는 실내 인테리어 등이 그 이유였다.
얼마 전 4,000원으로 짬뽕 값이 오르면서 그 간 싼 가격대비 무시해왔던 종업원의 이해 할 수 없는 써비스 태도와 안 주인분의 무표정한 얼굴, 그리고 손님들이 전혀 볼 수 없는 2층에 위치한 주방의 위치 등 불만이 한꺼번에 보인다.
연애시절 보조개로 보이던 애인의 곰보가 갑자기 사실 그대로 보인 것이다.
이제는 이런 영빈루와 절교를 한 상태이다.
그렇지만 불맛이 나면서도 부담 없는 국물 맛과 적당히 부드러운 면발은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최강의 짬뽕이다.
다음이 고추짬뽕으로 유명한 홍태루는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깔끔한 외형에 좋은 그림의 액자라고 표현이 되는 그릇까지 사기 그릇으로 신경을 쓴 기본이 된 맛집이다.
가족분들이 운영을 하시면서 친절도 보통은 되는 집이다.
매콤한 불맛의 국물 맛이 가장 큰 특징인 이 집은 가벼운 국물 맛을 좋아하는 나는 선호하지 않아 훌륭한 집이지만서도 매콤한 국물 맛이 땡기는 날만 찾게 되는 소외된 집이다.
다음은 영빈루를 버리고 새로이 사랑에 빠지게 된 태화루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요리집이면서 어르신 분들과 군인들이 주 고객층인 그런 집이다.
자세한 것은 과거 포스팅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영빈루의 부드러운 짬뽕이 생각이 나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들이댄다.
아니나 다를까 줄이 길게 들어서 있다.
기다리기는 싫고 해서 매운 고추짬뽕의 홍태루로 갈까도 생각해 봤으나 이 날 따라 매운 짬뽕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
그럼 전통의 맛을 간직한 태화루로 향한다.
50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태화루에 도착하니 기찻길 바로 옆에 위치한 전통있는 태화루의 모습이 기이하기까지 하다.
안으로 들어서니 북적거림이 없는 안정된 식당의 분위기의 편안함이 마음에 든다.
옛날 어느 동네에도 있음직한 마실의 대명사인 솔다방의 모습이 연상될만치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내부 모습과
동네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걸로봐서 지역 토착민들에게 인기 있는 집임에는 틀림이 없나보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아드님 되시는 분이 미소를 머금으며 주문을 받는다.
이 집의 특징 중 하나가 가족 분들이 운영을 하시는데 다들 인상이 결코 훈련이나 직업 정신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옅은 미소가 아닌 몸에 배여 절로 나오는 자연스러운 미소다.
요즘 어느 식당에서도 찾기 힘든 상대방 기분을 좋게 하면서도 부담을 주지 않는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웰빙 표정이다.
짬뽕에 앞서 이 집의 명물인 군만두를 주문한다.
저번에 와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에 이번에는 즐길 수 있기를 기원까지 하면서 주문을 했다.
다행이 군만두 주문을 받아 주신다.
온화한 인상의 안주인분께서 그 전에 와서 군만두를 즐기지 못한 나를 기억하며 한 마디 하신다.
한 번 만들때 2,000개 정도씩 만드는데 이틀이면 다 나가는데 만들기가 힘들어 자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빈루의 보통은 넘는 수제 군만두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문한 짬뽕에 앞서 군만두가 먼저 나온다.
먼저 일반 중국요리집 군만두처럼 빠삭하지 않고 과도하게 튀겨지지 않은 모습과 약간 커다란 모양만 다를 뿐 별 차이는 없다.
한 입 베어 보니 약한 시앙차이 향과 맛이 나면서 수수한 맛으로 다가 오며 국민학교 찌질이 시절에 먹던 군만두의 기억이 수 십년의 기억을 뚫고 스르르 올라온다.
안 주인분께서 거드신다.
향차이를 넣는 것은 아니고 향차이 향신료를 약하게 넣고 50년 동안 같은 사람이 또 같은 재료와 방법으로 만드니 옛날 맛이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엄마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음식은 참으로 오랫만이다.
만두도 역시나 짬뽕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이 집의 특징인 전통의 맛이었다.
겨울에 어울릴만한 굴짬뽕과 낙지고추짬뽕을 주문한다.
군만두를 천천히 즐기면서 20여분이 지난 후 등장한 굴짬뽕은 걸쭉해 보이고 낙지고추짬뽕은 낙지가 통채로 한마리 덮여 있는 것 외에는 별 특징은 없다.
한 눈에 봐도 뜨거운 팬에 시달린 각종 재료들의 모습이 눈에 화악 들어온다.
한 가득 불맛에 대한 기대가 들지만 가벼운 국물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별로 내키지 않는 걸쭉함이다.
국물 맛을 본다
외형과는 달리 걸쭉하지 않은 깔끔함과 기분 좋은 고소함으로 다가온다.
돼지고기를 대신한 굴과 기타 해산물의 국물에 시원함도 살아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식재료의 모양새가 좋다.
면을 후루룩 들이켜본다.
진흥각, 청운식당과 같이 그 정도로 부드러운 면발은 아니지만 꺼리는 식감인 쫄깃한 면은 아니기에 만족하며 면을 즐긴다.
평소에 면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는 식성임에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면과 국물이 신기하다.
남아 있는 국물을 들이킨다.
짬뽕 뿐 아니라 중국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환장할만한 그런 맛이다.
짬뽕 국물에서 누룽지탕의 해물 소스에서나 느낄 수 있는 시원함과 고소함을 갖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미스테리다.
결코 한 방울의 국물도 용서치 않고 들이켰다. No mercy!
기분 좋은 포만감이 찾아 온다.
부드러운 미소를 가지신 안주인 할머님께서 계산을 하신다.
계산하시면서 몇 마디 하시는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다.
면에도 그루텡을 전혀 쓰지 않고 밀가루와 소다만으로 만들며 모든 식재료를 좋은 것으로 사용하신다 하신다.
기름도 좋은 것 사용하시면서 미원도 쪼금 밖에 사용을 하지 않으신다는 미안할 것 없는 고행성사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본다.
좋은 음식은 몸이 먼저 안다고 했던가?
식사 후 올라오는 향기로운 위장의 역류현상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맛, 분위기, 친절 등 여러부문에서 영빈루와 홍태루를 제친 태화루는 내 맘속의 송탄의 짬뽕 챔피온이다.
Noble한 짬뽕, 전통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송탄의 짬뽕 맛집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첫댓글 오~~~짬뽕 국물맛을 느끼고 싶어
사장님의 말씀대로 조미료를 쪼금(?) 밖에 넣지 않아 느끼한 맛은 덜하면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달권진 후라이팬에 그을린 재료들의 모습에 그 맛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겠네요.
주방장 분의 팔뚝이 얼마나 아팠을까라는 어렵지 않은 생각이 들었지만 먹는 저는 행복했습니다.
낙지짬뽕 넘맛나보여요..근데 왜 만두에 자꾸 시선이 ~~~
만두 빚는 일이 고된 일인가 봐요. 한 입 베어 물면 순식간에 옛날로 돌아 간답니다.
옛날로 돌아가고싶은데 넘멀어서요 ㅎㅎ
원래 빠삭함이 많이 부족하기에 그것에 대한 기대치만 버리시면 이 집 만두의 특징이 포장해서 가져 와 밥 위에 올려 데펴 먹어도 기름 누린 내가 전혀 나질 않아요. 혹시나 송탄 근처 가시게 되면 부대찌개, 햄버거, 여기 만두 세트로 포장해서 오세요.
넹 가게되면 3종세트로 꼭 가져올랍니다..좋은정보 감쏴~~
배가 심하게 고프네요.ㅎㅎㅎ
이럴 때는 고추 짬뽕 보통에 공기밥 추가하여 훌훌 말아 드시면 내 세상 될 것 같습니다.
아흐 나도 굴짬뽕 국물을 저리 비워줄 수 있는데...............오늘 점심을 사무실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국집서 대충 짬뽕시켜먹고 울고있는 1人 입니다......
언제 부안원정대 함 가겠습니다!!ㅋㅋㅋ
20여 분의 조리시간이 필요한 국물이네요. 쏘리!
기다려야죠 맛있는 걸 먹을수 있다면야
그 유명한 짬뽕이군요...ㅎㅎ 낙지가 통째로 한마리...ㅎㅎ
좀 과장해서 낙지인지 면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낙지였네요.
짬뽕도 짬뽕이지만 만두가 넘 맛잇어 보여요 ㅎㅎ
처음에 설명이 길어도 넘 맛나게 잘읽어집니다^^
그쵸? 요일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운 좋으면 접할 수 있는 그런 만두네요.
그런데, 빠삭빠삭하니 세련되고 화려한 만두는 아니예요.
저도 세련된만두보다는 요런스타일에 만두를 아주 좋아합니다..^^
통째로 한마리 들어가는군요~~~ 불맛 한번 보고 싶어요~
재료의 그을린 모양을 보시면서 우선 시각적으로 즐겨 보세요.
낙지가 들어가는 짬뽕 좋은데요? 얼큰한 짬뽕이 먹고파지네요 ^^
보통 자신감 없이 넣을 수 없는 덩어리 고추가 있어 매운 맛이 더한 짬뽕이네요.
송탄을 그렇게 마니 갔으면서 왜 여기를 못갔는지 모르겠네요...담에 갈일이 있으면 꼭 들려볼께요...^^
강아지님도 단골 단골을 만들 수 있는 매력을 충분히 지닌 집입니다.
아...네 벌써 노엥거님의 말을 듣고 마음은 이미 거기에 있다는...
죽기전에 꼭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50여 년 영업했고 앞으로 아드님이 이어 받으실 것 같던데 앞으로도 50년 영업 예상 하시고 여유를 가지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