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철학사] 제2장 베다의 철학사상
길희성: 서울대학교 문리대 철학과 졸업. 하바드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 전공.
저서- Chinul, the Founder of the Korean Son Tradition
현재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 목 차 ▒
제2장 베다의 철학사상
1. 베다 문헌의 성격 ▲ 위로
인도에 있어서 철학적 사유의 기원은 힌두교의 최고성전이며 대부분의 정통 철학학파들이 그 권위를 인정하는 베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베다 문학을 산출한 사람들은 서력기원전 약 1500년경부터 인도의 서북부를 침입하여 원주민들을 정복하고 새로운 삶의 근거를 마련한 아리안 Aryan족들이었다. 그들은 원래 지금의 코카사스지방의 북쪽 초원지대에서 살던 유목민으로서 소위 인도유럽 Indo-European 언어 계통의 종족들 중의 일부였다.
이들 인도유럽 종족들은 서력기원전 약 2000년경에 초원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으며 서쪽으로 간 종족들은 지금의 유럽의 제민족을 형성하였으며 동쪽으로 이동한 아리안족들은 한편으로는 이란지방에 정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을 통하여 인도의 서북부를 침입하여 들어온 것이다. 그들은 이륜마차를 타고 청동으로 만든 무기를 들고 싸우는 씩씩한 전사들로서 약 1500년에서 1000년 사이에 오하지방 Panjab을 점령하고 베다문화를 이룩한 것이다. 그들의 언어는 산스크리트 Sanskrit어로서 인도유럽계통의 언어에 속한다.
베다는 물론 오랜 세월을 두고 형성되었으며 그것이 대략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A.D 약 200년 전후로 추정된다. 베다는 원래 고대 인도인들에 의하여 신에 대한 예배와 제사의식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신에 대한 제식들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그 제식들을 주관하는 직분도 4그룹(hotr, udgatr, adhavaryu, brahman)으로 나뉘어지게 되었다. 베다도 이 그룹들에 의해 사용되는 용도에 따라 "리그 베다 Rg Veda", "야주르 베다 Yajur Vwda", "아타르바 베다 Atharva Veda"의 4종으로 구별되어 집성되게 되었다. 이 중에서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또 어느 정도의 철학적 가치를 지닌 것은 "리그 베다"이며, "아타르바 베다"에서도 간혹 철학적 사변을 찾아볼 수 있다.
각 베다는 오랜 세월을 두고 형성된 결과 자연히 그 안에 각기 시대의 추이를 반영하는 여러 층의 문헌이 누적되게 되었다. 따라서 상기 4종의 베다는 각기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주로 신들에 대한 찬가와 기도인 만트라 mantra를 수집한 본집 Samhita이고, 둘째는 제의의 방식과 의미들을 토의하고 설명하는 산문으로 된 브라흐마나 Brahmana이며, 이 브라흐마나의 끝에 소위 밀림서 Aranyaka와 철학적 내용이 가장 풍부한 우피니샤드 Upanisad가 부록처럼 담겨 있다.
바라문교의 전통에 의하면 앞의 두 부분은 주로 제의를 중심으로 한 인간의 행위와 의무가 주요 내용이므로 "행위편 Karma.kanda"이라고 불리며, 뒤의 두 부분은 철학적 내용이 중요한 부분을 이루었다고 하여 "지식편 Jnana.kanda"이라고 부른다. 실제에 있어 우파니샤드는 인도의 철학사상의 원천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고전이며, 베다의 맨 끝에 있다고 하여 베단타 Vedanta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인도사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본집은 시인들이 지었으며 브라흐마나는 사제들의 산물이며, 우파니샤드는 철학자들로부터 왔다고 말한다. 각 부분의 특징을 잘 들어낸 말이라 하겠다. 아라냐카 Aranyaka는 브라흐마나의 제사 중심적 사상에서 우파니샤드의 철학적. 형이상학적 사변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대표하는 문헌으로서 그 성격 역시 뚜렷하지 않았으며 종종 브라흐마나나 우피샤드와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제 각 부분에 나타난 철학적 사유를 고찰해 보자.1)
1) '베다'라는 말은 따라서 두 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협의로 사용될 때에는 본집의 부분만을 의미하나 광의로는 브라흐마나와 우파니샤드를 모두 포함하여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우선 여기서 좁은 의미로 사용하기로 한다.
2. "리그 베다"의 철학적 사유 ▲ 위로
고대 인도인들은 자연의 세계에 대하여 무한한 신비감과 경이감을 가졌다. 그들은 자연현상을 현대인들이 보는 것처럼 엄격한 인과의 법칙에 의하여 지배되는 기계적인 체계로 본 것이 아니라 생동하는 신비스러운 힘에 의하여 지배되는 살아있는 존재로 본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신비스러운 자연현상을 이해함에 있어서 그들은 각 현상의 배후에 어떤 살아있는 인격적인 힘이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기도와 찬양과 제사를 통해 이 힘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려 했다. 이러한 인격화된 자연의 힘들이 "리그 베다"의 1028개 송가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러 신들인 것이다.
이 신들은 자연세계에 있어서의 그들의 활동 영역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즉, 우주 질서의 보호자라고 불리우는 바루나, 하늘의 신 댜우스, 태양의 신 미트라와 수리야 등과 같은 하늘에 속하는 신들, 천둥과 폭풍의 신 인드라, 폭풍의 신 마루트, 바람의 신 바유와 같은 공중을 장악하는 신, 그리고 제사 때 없어서는 안되는 불의 신 아그니, 제주 소마신, 땅의 신 프르티비와 같은 지상의 신들인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신들 이외에도 베다의 시인들은 인간의 삶속에서 신비한 현상으로 여겨지는 것들도 인격신화하여 찬양을 했다. 예를 들어 언어의 신 박이나 기도의 주 Brhaspati와 같은 존재들이다. 베다인들은 생물과 무생물, 인격과 사물, 정신과 물질, 실체와 속성이 확연히 구별되지 않는 세계관을 갖고 살았다고 할 수 있다.(2)
신들이 지배하고 있는 자연의 세계는 우발적이고 무질서한 세계가 아니라 일정한 규칙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베다의 시인들은 인식했으며 이 우주의 법칙성을 "르타"라는 개념으로 표시했다. "르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의 동사로 "간다"는 뜻을 지니는데, 사물들이 자연적으로 취하는 어떤 일정한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의 도의 개념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미 언급한 바루나신은 바로 이 우주의 질서 및 인간행위의 도덕적 질서를 관장하고 있는 신으로서 고대 인도인의 상당한 철학적 추상적 사고력을 나타내는 신이라 하겠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리그 베다"에서 바루나의 숭배는 그렇게 성했던 것같지 않으며 오히려 아리안족들의 전쟁의 신으로 간주되는 폭풍의 신 인드라나 혹은 제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불의 신 아그니가 더욱 많은 베다인들의 종교적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베다에 있어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이와 같이 세계를 여러 힘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는 다신교적 사고방식 외에 이미 세계의 제현상 내지 힘들의 배후에 있는 어떤 통일적인 존재의 원리에 대한 의식도 있었다는 점이다. 이 통일적 원리는 프라쟈파티나 비슈바카르만과 같이 세계의 창조신으로서 이해되기도 하였고, 또는 아무런 인격적 신의 성격도 지니지 않은 추상적, 형이상학적 개념인 일자 'Tad Ekam' 즉 That One으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프라쟈파티는 '생물의 주'라는 뜻을 지녔고, 원래는 다른 신들의 칭호로서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독립적인 창조의 신으로서 널리 숭배되었으며, 비슈바카르만은 '모든 것을 만든 자' 라는 뜻으로 역시 인드라나 태양신들과 같은 신들의 별칭이었던 것이 독립적으로 인격화되어 세계창조의 신으로 숭배되게 된 것이다.
한편, "리그 베다"에 나타난 일원론적인 형이상학적인 사유의 가장 좋은 예는 '창조송 Hymn of creation'이라고 불리는 다음과 같은 철학적인 시이다.
태초에 유도 없고 유가 아닌 것도 없었다. 공기도 없었고 그 위의 하늘도 없었다 - 사도 그때는 없었고 불사도 없었으며 밤이나 낮의 표징도 없었다. 한 사람만이 그 자체의 힘에 의하여 바람도 없이 숨쉬고 있었고, 그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에 어둠이 어둠에 가리워 있었고 어떠한 표징도 없이 이 모든 것이 물이었다. 처음에 그 일자속으로 욕망이 들어갔다. 생각의 산물, 그 최초의 씨, 현인들이 마음에 지혜로서 찾으매 비유속에 유의 연결을 발견했다 - 창조적 힘과 비옥한 힘이 있었고, 아래에는 에너지 위에는 충동이 있었다 - 제신도 이 세계의 창조후에 태어났다. 그러니 누가 이 세계가 어디로부터 생겼는지 알겠는가? - 가장 높은 하늘에서 세계를 살피는 자, 그만이 알겠지. 아니 그도 모를런지도 모른다.
이 창조송은 그 내용과 표현에 있어서 불분명한 점들이 많이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일자란 어떤 인격적인 의지를 지닌 신이 아니며 이 세계도 신의 창조에 의했다기 보다는 이 하나의 최초의 원리로부터 전개해 나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제신들은 이 세계의 창조이후에 생겼다고 언급함으로써 다신교적 세계관을 분명히 초월하고 있다.
물론 이 일자라는 형이상학적 실재가 우파니샤드에서처럼 아직 완전히 비인격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음은 '숨','욕망' 등의 표현에 의하여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일자가 열에 의하여 발생되었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일원론적 사고가 철저하지 못함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리그 베다"의 다른 한 곳에서는 말하기를 '하나의 실재를 시인들은 여러 가지로 부른다'(4) 고 하여 제신들이 보다 더 궁극적인 실재의 다양한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원론적인 자유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베다의 신들은 우주의 자연질서뿐만 아니라 인간의 화복과 도덕질서까지 관장한다고 여겨졌다. 그들은 인간의 제사의 행위와 도덕적 행위의 선악에 따라 적당한 상벌을 내린다. 그러나 이 도덕의 질서는 어디까지나 신과의 관계에서 이해되며, 우파니샤드 이후에 있어서처럼 엄격한 비인격적인 인과율의 성격을 지닌 카르마의 법칙은 아니다. 인간은 그 행위의 결과를 사후의 세계에서 얻는다는 사상이 나타나 있으며, 선한 사람은 천상에서 신들과 함께, 혹은 조상들과 함께 영원히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베다인들은 믿었다.
한편, 인간은 죽으면 그의 눈은 태양, 숨은 바람, 말은 불, 귀는 사방, 마음은 달에로 돌아간다고 하는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로 보는 사상도 찾아볼 수 있다. 영혼의 불멸을 믿은 것 같으나 영혼에 관한 분명한 개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인간이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끝없는 윤회의 세계에서 생사를 되풀이해야 한다는 사상이나 그에 수반되는 해탈의 이상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대체로 베다인들의 세계관은 낙천적이며 현세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3. 브라흐마나의 철학적 의의 ▲ 위로
브라흐마나는 본집을 설명하고 해석한 주해서로서, 주로 제사의 방식과 의미에 관한 것을 내용으로 하는 문집이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약 기원전 900년부터 700년 사이에 형성되었다고 추정된다. 그 중에서 양적으로 가장 방대하고 내용상 가장 중요한 것은 '야주르 베다'에 속해 있는 '샤타파타 브라흐마나'이다. 브라흐마나는 그 내용상, 제사의 방식와 규범을 취급하는 부분인 의궤, 즉 Vidhi와, 본집의 여러 송가Mantra의 의미, 어원 및 제사의 기원과 전설 등을 말해 주는 부분인 석의로 구분된다.
브라흐마의 사상 가운데 무엇보다도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제사의 만능화이며, 이 제사가 모든 사상적 관심의 촛점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강화되어 간 파라면, 즉 사제계급의 사회적 지위와 권위의 표현으로 간주된다.
본래 제사는 신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거나 혹은 신들의 후의를 소원하는, 어디까지나 신 중심의 행위였지만, 제사의식이 점점 전문화되고 정교해짐에 따라 제사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사람들은 제사 자체의 효능을 믿는 나머지 신들조차도 제사없이는 아무런 힘이 없다고 믿게 되었다.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신들이 아니라 바로 올바른 제사행위 자체이며, 따라서 제사는 우주적 힘을 지녔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우리가 고찰하겠지만 정통철학학파 중의 하나인 푸르마 미맘사학파는 이러한 사상의 계승자로서, 신의 존재조차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사를 우주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생각하는 사상은 '리그베다'에도 이미 나타나 있다. 예컨데 '리그베다' 10권 90송에는 신들에 의하여 한 우주적 인간이 제물로 드려짐으로써 온 세계 전체가 생겨났다고 한다. 즉 그의 눈으로부터 해, 마음으로부터 달, 입으로부터 안드라와 아그니신, 그리고 숨으로부터 바람의 신 바유, 그의 배꼽으로부터 공중권, 머리로부터 하늘, 발로부터 땅, 귀로부터 사방이 생겼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베다 자체와 사성계급도 이 제사로 인하여 생겨났다고 한다. 즉 바라문은 그의 입이었고 크샤트리아는 그의 두 팔, 바이샤는 그의 두 넙적다리, 그리고 슈드라는 그의 발이었다고 한다. 이 송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지만, 무엇보다도 최초의 제사행위 자체가 우주질서의 근본이 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흐마나에서는 이런 제사주의적 우주관이 더욱더 발전하여 제식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우주의 여러 신들이나 힘들과 상징적으로 상응시켜서, 제식이 우주질서 자체의 근본이 되며 제식의 힘이 우주의 힘 자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제식을 주관하는 바라문계급도 신들과 동등한 위치의 존재로 간주되고 있다. '샤타파타 브라흐마나'는 말하기를, "신에 두 종류가 있다. 신은 신이며, 학식에 있어서 베다에 통효한 바라문은 인간적 신이다"라고까지 말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제사주의적 세계관으로부터 인도철학에 있어서 결정적 중요성을 지니게 되는 두 가지 사상이 싹트게 되었음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첫째로, 브라흐만이라는 우주의 통일적 원리로서의 실제를 나타내는 개념의 전개이다. 이 개념은 베다에서 이미 발견되며, 송가나 기도 내지 주술의 말, 혹은 그 말에 들어 있는 신비한 힘을 뜻했다. 그러나 제식의 만능을 강조하는 브라흐마나에 와서는 제사에서 사제들이 사용하는 말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이 말은 제사의 핵심을 이루는 제사의 힘의 원천이기에 동시에 온 만유와 제신들의 배후에 있는 근원적인 실제 내지 힘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샤타파타 브라흐마나'는 말하기를, "참으로 최초의 이 세계는 브라흐만이었다. 그것이 신들을 창조했고, 그 후에 그 신들로 하여금 이 세계들에 오르게 했다. 즉, 아그니는 땅 위에, 바유는 공중에, 수리야 하늘에" 즉 브라흐만은 신들과 구별되며 그들의 힘의 근원이 되는 더 궁극적인 힘 내지 실재인 것이다. 그리고 이브라흐만은 동시에 제사를 주관하는 바라문계급에도 내재하고 있는 신비적인 힘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브라흐만의 개념은 우파니샤드에 와서 더욱더 심화되고 발전되어 인도철학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제사주의적인 브라흐마나 사상에서 두 번째로 유의할 점은 엄격한 행위의 인과율에 대한 믿음이다. 브라흐마나에서 행위라 함은 주로 제사의 행위로서, 올바른 방법으로 행한 행위는 자연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신의 뜻에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그 결과를 초래하게끔 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리그베다'에서 자연의 법칙을 의미하던 르타의 개념은 브라흐마나에 와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제사의식과 그 제사행위로 하여금 그에 합당한 결과를 필연적으로 초래하게끔 하는 행위의 법칙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인도철학에 있어서 절대적인 대전제이다시피 한 카르마(업)의 법칙에 대한 믿음은 이런 브라흐마나의 제사주의적인 사고에서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제사주의적인 사상 외에도 브라흐마나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철학적 사유가 발견된다. 예를 들면 세계를 성립시키고 있는 근본 오원소설의 시초를 볼 수 있으며, 인간의 본질에 관해서도 정신과 육체로 파악하여 구분하고 있으며 전자를 '아트만(자아)', '마나스(의근)', '프라나(숨)'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들 개념들에 대한 사유는 브라흐마나 이후에 더욱더 발전되어 각기 특수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지만, 그 시도가 브라흐마나에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트만과 같이 중요한 개념이 숨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음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서, 우파니샤드에도 아직 이와 같은 사상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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