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어느 술집에서6
석양이 한참 내려가
폭염이 살짝 누그러진 당산역 어느 술집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테이블이 음산하고
그날따라 손가락이 아픈 주인장은
역시 무표정이다
역시 무표정일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석양처럼 등장하고
간혹 덜덜거리는 선풍기가 신음하고
기계적으로 몇 푼어치의 안주를 시키는 둥 마는 둥 한다
때로는 정성껏 뜯어
기어코 아픈 손가락으로 다듬은
나물 나부랭이가
아픈 선풍기 바람에 휘청이고
유효기간이 지난 달력엔
계절이 오는 지 가는 지 알 길이 없어
상심을 피하려 온 당산역 어느 술집에서
우린 눈빛을 교차하며 또 다른 상심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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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당산역 어느 술집에서6
노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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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
15.07.28 18:3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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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술집 여전히 안 되나 보네. 하긴 최근엔 메르스 때문에 매상이 더 줄었겠군.
언제 당산역 어느 술집에서 한잔 하세나.. 그리고 이젠 상심을 버리고 웃음을 쌓아 나가세나..
당산역의 술이 6차까지 갔네요 더 가면 좋은 술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술은 취해서 쓰러지지 않으니 맘 놓고 먹어도 되겠습니다
이담에 퇴직하면 당산역어느술집에서 포차한번 차려보고싶네요..
여보!!(세요)~ 강 마담!! 여기 닭똥집하고 막걸리 하나!!!ㅋㅋ
가보고싶은 그곳 당산역 어느 술집
당산역에서 한강 방향으로 왼쪽 코너에 막걸리집 하나 있지요.
가끔씩 누군가를 만나러 갑니다. 딱 중간 위치라서...
노선생님과도 언제 한잔 하러 가야겠지요.
8월 13일쯤...어떠 하올런지?
퇴근길 .. 여보게 당산역 내려서 딱! 한잔 만 하고 집에 들어 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