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망초, 망초 )
1. 봄에 봄나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봄은 오행(五行)중 목성(木性)으로 우주가 木이라면 소우주인 우리몸에는 간(肝)에 해당됩니다. 우주에는 발진(發陳)으로 표현되는 木의 기운이 충만해 지고, 거기에 따라 우리 몸에서는 간기(肝氣)가 충만해 집니다. 안과 바깥이 같아지는 것이죠~
발진(發陳)이란 한방용어로 생기(生機)가 왕성하여 옛 것을 밀어내고 새 것이 생겨나게 하는 것을 말하고, 생기(生機)는 살리는 기틀 또는 살리는 계기를 뜻합니다.
간단히 영어로 봄을 스프링(Spring)이라 하듯이 스프링처럼 밀고 오르는 힘을 말합니다. 묵은 씨앗에서 새싹 오르듯 기운을 끌어 올리는 힘이 됩니다.
이렇게 봄이 되면 상승하는 우주의 木기운에 맞추어 인체에서도 간기(肝氣)를 상승시켜, 간의 본래 역할인 소설(疏泄)작용에 충실하게 된다. 소설작용? 이란 한방용어로 -뭉쳐 있는 기운을 풀어서 소통시키는 작용으로 봄의 기운과 일맥상통 하며 결국, 우리 몸의 여러가지 대사기능을 원활히 하여 대자연의 변화에 따라 갑니다.
봄이 되면 간이 소설(疏泄)작용에 바쁘다 보니, 쉽게 나른해 지고 피곤함을 느껴 졸음이 쏟아져 깜박 깜박 졸기도 하는 춘곤증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즉, 춘곤증은 병이라기 보다는 신체가 대자연에 순응하면서 적응해 가는 과도기적인 현상일 뿐인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이렇게 간의 기운이 상승해 木의 성질이 강해지면 목극토(木剋土)의 원리에 따라, 木이 土인 비장을 억제해 소화기능이 떨어져 입맛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봄나물의 쓴맛은 火로서 화생토(火生土)하여 土인 비위를 도와 소화기능을 높이고, 입맛을 찾아 주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봄에는 간의 기능이 왕성해야 거뜬히 봄을 이겨 내고 점점 더워지면서 다가 오는여름에 대비하게 됩니다. 이렇게 환절기에는 자연환경에 내 몸의 내부환경을 맞추어야 하고, 그것은 기운을 보태주어 빠르게 변하는 자연환경에 걸맞게 신진대사를 빠르고 원활히 하면 됩니다.
봄에 기운을 보태주는 방법은, 봄의 기운을 받아 나오는 봄나물이 제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봄나물을 먹게 되면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나의 몸 내부환경을 손쉽게 맞출 수 있어 결국, 자연에 순응하게 되어 무탈하게 넘어 갈 수 있습니다.
( 곰보배추 )
2. 봄나물의 효능에 대하여.
봄나물은 대지를 뚫고 솟아 오르며 상승하는 기운으로, 몸안에 기를 불어 넣어 신진대사 속도를 빠르게 하고 원활하게 합니다.
또한, 봄나물은 여름에 비해 기미(氣味)가 따뜻하거나 평하고 약간 쓴 맛으로 개위(開胃)하여 입맛을 돋구고, 겨울동안 정체된 습기를 말려 주는 조습(燥濕) 작용으로 나른하고 처지며 몸이 무거운 것을 가볍게 하고 , 허열을 잡아 주는 사화(瀉火)작용이 있어 봄의 춘곤증에는 안성맞춤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제철에 난 것이 최고의 약이고 음식으로 되는 것입니다.
( 냉이 - 생약명은 제채이다 )
봄나물의 핵심적인 성분은 클로로필인 엽록소, 베타카로틴, 비타민C등 비타민, 철분등 각종 미량원소인 미네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엽록소에는 마그네슘(Mg)등이 주성분으로 우유등에 많은 칼슘이 신경흥분 작용을 한다면, 마그네슘은 신경을 이완시켜 주는 미네랄로 스트레스해소에도 도움됩니다.
엽록소, 베타카로틴,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각종 암이나 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없애는 것이 주된 효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결국 면역력을 높이려면 이 항산화성분 섭취에 신경써야 합니다. 봄나물은 봄에 필요한 기운을 돋구어 주면서 이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흔한 봄나물 - 냉이, 소루쟁이, 쑥, 엉겅퀴, 달래, 꽃다지, 곰보배추 등 - 섞어 먹으면 더 좋다 )
3. 봄나물 요리.
나물의 왕국인 우리나라에서 봄나물 요리에 대해 말하자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합니다.
옆집 갑순이도 갑순이의 어머니도, 건너집 갑돌이 부인도 모두 나물의 고수가 아니겠습니까?
봄나물은 木기운으로 솟아 오르는 생명력도 있지만, 木은 완만(緩慢)한 속성도 있어 기미(氣味)도 약으로 쓰는 약처럼 아주 차거나 덥거나 강한 맛이 아니라 완만하여 음식으로 적당하기에, 봄의 새싹은 여러가지를 섞어 먹어도 좋습니다.
아주 어릴 때는 나무새순이든 땅에서 나오는 것이든 조금씩 따서 섞어 먹어도 탈이 없습니다. 슬쩍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치면 그만입니다.
몸이 찬 사람은 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이 낫고, 몸이 더운 사람은 된장무침이 더 낫다는 정도입니다. 이 봄나물을 먹을 때는 잡곡밥과 곁들여 먹으면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섬유소의 섭취는 말 할 것도 없고, 춘곤증 극복과 당질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 B1이 백미밥에는 별로지만, 잡곡밥에는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봄나물과 잡곡밥은 찰떡(?)궁합을 넘어선, 뗄래야 뗄 수 없는 용접(??)궁합입니다~
( 봄나물 모듬무침은 봄의 보약이다 )
4. 재미로 보는 나물궁합.
위에서 살펴 본 대로 대자연과 인체는 결국 하나입니다. 대우주와 소우주 그것이죠~
종이 커피컵의 원과 목성크기의 원과는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360도의 각도로 이루어진 원이므로 속성은 크나 작으나 같은 둥글 원(圓)인 것과 같습니다.
이런 음양오행론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은 태어난 월(月)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과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서로 다른 천기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태어난 월은 년월일시의 사주(四柱) 중 월주(月柱)의 천간인 월간(月干)에 해당됩니다.
1. 봄 태생( 입춘~입하/ 2.4경~5.5일경) : 木 = (간, 쓸개) 약함.
2.여름 태생(입하~하지/5.5경~6.21일경): 火 = (심장,소장) 약함.
3.늦은여름 태생(하지~입추/ 6.21경~8.7일경): 土 = (비장,위장) 약함.
4. 가을 태생(입추~입동/8.7경~11.7일경): 金 = (폐,대장)약함.
5. 겨울 태생(입동~입춘/11.7경~2.4일경): 水 = (신장,방광) 약함.
** 날짜는 음력기준임**
이렇게 태어난 달의 계절이 자신의 오행이라고 하면,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계절에 몸이 가장 약하게 되고 ,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태어난 계절의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즉, 봄에 태어난 사람은 木의 소모가 큰 때에 태어나 木이 부족해 봄에 약하며 간(肝)이 약해져 병이 시직되고, 여름태생은 여름에 약해지고 화(火)의 장기인 심장, 늦여름 태생은 늦여름에 약해지고 토(土)의 장기인 비.위장, 가을 태생은 가을에 약해지고 금(金)의 장기인 폐.대장, 겨울태생은 겨울에 약해지고 수(水)의 장기인 신장이 약해지면 병이 시직된 다고 보는 것입니다.
결국, 자기가 태어난 계절에 나오는 음식이 그 사람에게는 천하의 보약으로 되니, 이것 또한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 봄나물과 잡곡밥은 최상의 궁합이다 )
1. 봄(木)태생에 맞는 나물 - 木의 나물 1순위, 水의 나물 2순위, 火의 나물 3순위로 좋고, 金의 나물을 피함이 이상적으로, 봄은 木으로 木이 제일 좋고, 水의 2순위는 수생목(水生木)으로 木을 키워주는 어미와 같은 오행이고, 3순위 火는 목생화(木生火)로 내가(木이) 키워 주어야 할 자식에 해당되는 오행이므로, 木) 水) 火로 섭취하고, 金은 금극목(金剋木)해서 木(자신)을 극하므로 피함이 좋은 것으로 됩니다.
2. 여름(火)태생에 맞는 나물: 火) 木)土로 좋고, 水는 피함.
3. 늦여름(土) 태생에 맞는 나물 : 土) 火) 金이 좋고, 木을 피함.
4. 가을(金)태생에 맞는 나물 : 金) 土) 水 가 좋고, 火를 피함.
5. 겨울(水)태생에 맞는 나물 : 水) 金) 木이 좋고, 土를 피함.
각각의 몸에 좋은 순서대로이며, 오행에 맞는 나물들은 아래 설명을 참고 하세요
* 木 (신맛): 냉이, 부추, 시금치, 돌나물, 미나리, 봄동, 참취 ,참나물, 배추, 청경채, 열무, 파래등.
* 火(쓴맛) : 씀바귀, 고들빼기, 민들레, 쑥, 머위, 고사리, 고비, 참두릅, 쑥부쟁이,상추, 쑥갓,곰취 등.
* 土(단맛): 양배추, 죽순, 미역취, 연근, 토란대, 마, 고구마 줄기, 누런호박, 양송이 등
*金(매운맛) : 달래, 산마늘, 산부추, 도라지,잔대, 모싯대, 더덕, 얼레지, 개미취,원추리 ,엉겅퀴,질경이, 엄나무순(개두릅)등.
*水( 짠맛) : 다시마, 미역, 김, 톳나물, 함초, 우엉, 가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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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졸음 오려는 봄날 재미로 나물궁합도 알아 보았습니다만, 인간은 복잡한 유기체이고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본질이 바로 변화(變化)를 설명하는 것이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 많은 변수가 있기에 큰 틀로서 개요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큰 틀도 참고하여 각자의 특성은 자신이 밝혀 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탐구의 참고용일 뿐입니다. 인간에 대한 탐구로서 - 너 자신을 알라(소크라테스)라는 말도 맞고, 후대에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데카르트의 말도 틀림이 없으며, 근세에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던 베이컨의 말도 맞듯이, 인간은 나름대로의 다양성을 가지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더욱 어렵고, 자신의 정체성은 자신만이 잘 알 수 있습니다. 재미로 보는 나물궁합은 뭘 먹고 안 먹고에 집착함이 아니라 곧, 나 자신의 탐구에 촛점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봄나물은 보약이라고 하지요..^^
저는 가을태생인데....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