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따뜻한 모과차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자
[한의사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오래 전 자동차 뒷 유리 아래에 바구니를 놓고 바구니 안에는 모과 몇 개가 넣어뒀었던 모습이 기억난다. 방향제 역할을 대신하라는 것이다.
모과를 보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처음엔 생긴 것이 못생겨서 놀라고, 두 번째는 향기가 너무 좋아 놀라고, 마지막으로 맛이 없어 놀란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모과는 목과(木瓜)라 부른다. 기능적 분류에 따라 서근활락(舒筋活絡) 약재로 분류된다.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경락의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의미이다.
모과는 자고 일어나서 목이 돌아가지 않는 낙침(落枕) 증상에 빈번히 사용된다. 모과는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증상 뿐 아니라 토사곽란(吐瀉霍亂)으로 인한 체액 손실에 기인한 근육경련에도 효과가 있다.
따뜻한 성질과 습(濕)을 제거해주는 효능이 있어 소화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근육을 튼튼하게 해 허리 통증 및 무릎 통증에도 사용했다.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는 약재인 것이다.
모과의 신맛은 간(肝)에 해당하고 간은 근육을 주관하니 모과의 신맛이 근육 긴장도 이완시키면서 근육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모과의 원래 이름은 목리(木梨)였는데 모과로 이름이 바뀐 유래에 대한 전설이 있다.
여러 자식을 둔 부부의 막내 아들이 성인이 되도록 걷지도 못하고 둔해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나무 머리'라는 의미로 목과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이 맛도 둔감해 땅에 떨어져 있는 맛이 없고 떫은 모과를 여러 개 먹은 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모과나무 열매를 목과(木瓜)라고 불렀고 약재로 사용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가을철 모과를 구해 깨끗이 씻은 후 칼로 얇게 잘라 꿀이나 설탕을 넣고 모과청을 만들어 따뜻한 모과차로 마셔보자. 긴장된 근육을 풀어 기혈 순환을 도모해 겨울철 건강을 지키자. 집안에 퍼지는 은은한 모과향은 덤이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