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갯벌에서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서해 바다의 매력이다. 언젠가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서 배우 윤여정이 “해는 다시 뜨지만 인생은 안 그렇지. 한 번 가면 다시 안 오지”라며 “노을 지면 너무 슬퍼”라고 한 적이 있다.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슬프기보다 아름다운 감성이 먼저 차오른다면 아직까지는 나이가 들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는
고남면 장곡리 운여 해변은 멋진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해변 남쪽에 소나무를 심어놓은 방파제에 밀물 때면 밀려든 바닷물이 고여 호수를 이루는데 그 위로 빨간 석양이 물든다. 바닷물에 비치는 솔숲이 아름다워 사진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날은 물때가 맞지 않아서 물에 반영된 낙조를 보기에는 살짝 아쉬웠다. 물때는 매일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니 물때표를 참고해야 한다. 전국 바다의 물때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khoa.go.kr) 홈페이지 ‘스마트 조석예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여 해변은 썰물 때 펼쳐지는 갯벌이 드넓다. 이 곳에서 감상하는 해넘이도 웅장하다. 운여는 ‘윗여’라는 뜻이다. 여는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 즉 암초를 이른다.
빽빽한 소나무 방풍림 숲길을 걸으니 마음 속 걱정 근심 모두 사라지는 힐링 걷기다.
소나무 숲이 너무 좋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여 해변 멋지다.
노을길 정말 멋진 길이다.
노을을 봐야 하는데
방포에서 마지막 관문 꽃지까지
꽃지해변의 할미 할아비 바위에는 곧 노을이 지겠다.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6,927m 규모의 해저터널로, 상하행 2차로 분리된 구조이다. 이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에서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까지 총 14.4km를 잇는 국도 77호선 태안-보령 연결도로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태안-보령 국도(총 사업비 6879억 원)는 ▷보령해저터널이 포함된 1공구인 대천항~원산도 사이 6.9km가 2021년 12월 개통되며, ▷2공구인 원산도~태안군 영목항까지 1.8km 구간은 다리(원산안면대교)가 설치돼 2019년 12월 개통한 바 있다. 그리고 나머지 5.4km는 도로와 연결된 구간이다.
총 사업비 4853억 원이 투입된 보령해저터널은 2012년 11월 착공을 시작한 후 2019년 2월 20일 상행선이 관통됐고, 같은 해 6월 10일 하행선이 관통되면서 7년여 만에 양방향 굴착이 완료된 바 있다. 이곳은 육상 구간에서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암벽에 죔쇠를 박으며 터널을 파고들어가는 NATM 공법이 사용됐다. 또 시공 과정에서 바닷물 유입에 따른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막장에서 단계별로 TSP 탐사, 선진수평시추, 감지공 작업을 시행했으며 차수그라우팅으로 안전을 확보했다. 터널 내에는 옥내소화전이 50m 간격으로 301개가 배치돼 있고, CCTV 카메라도 150m 간격으로 92개가 설치됐다. 또 비상시 반대 방향 터널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는 사람용 21개(220m 간격), 차량용 10개(660m 간격)가 만들어졌으며, 터널 중간 지점에는 4800t 규모의 저수조가 설치돼 시간당 407t 규모로 유입되는 터널 내 지하수를 펌프를 이용해 외부로 배출한다.
한편, 보령해저터널을 나와 원산도를 가로지르면 2019년 12월 개통된 원산안면대교(1.75km)를 통해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곧장 갈 수 있다. 이처럼 보령해저터널이 개통하면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전 구간(14.4km)의 차량 운행이 가능해져 이 구간의 차량 이동 시간이 기존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보령해저터널 얼마나 길까?
보령해저터널은 일본의 동경아쿠아라인(9.5km),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km),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요르드(7.2km)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국내에서는 기존 최장 해저터널이었던 인천북항터널(5.46km)보다 약 1.5km 더 길고, 지상터널과 비교해도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인제양양터널(10.96km), 동해고속도로의 양북1터널(7.54km)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아울러 보령해저터널은 해저면으로부터 55m, 해수면으로부터는 80m에 위치해 국내 터널 가운데 가장 깊다.